메인위키: https://bit.ly/2UOMF0L 1:1 카톡방: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432087/recent 뉴비들을 위한 간략한 캐릭터 목록: https://bit.ly/3da6h5D 웹박수: https://pushoong.com/ask/3894969769
[공지] 현실 차원에서의 접속이 확인됩니다. 재밌게 놉시다. [공지] 방장 звезда́는 항상 보고는 있음.
[규칙] 1. 떠날때에는 확실하게 떠날 것. 컴백 여지에 대한 발언은 허용. 작별은 서로 감정없이 한번정도만 언급하는걸로 깔끔하게 할것. 떠날때 미련가지는 발언 및 감정적 발언은 삼가. 떠날때 말은 지킬 것.
2. 어장이 오래되었다고 상대를 옹호하는 AT금지. 지적의 경우 그 지적의 어투나 커질 파장을 지적하지 않기. 지적이 들어오면 확실히 입장을 밝히고 해결할것.
3.다른 사람들이 동조한다고 해서 방관은 금물. 이상하다고 싶으면 2번규칙에 따라,지적과 수용,해명과정을 거치자.
4. 문제가 생길때는 공과 사를 구분하자. 무조건 우리가 옳다는 생각과 식구감싸기 식의 옹호를 버리자.
5. 아직 내지 않았거나, 어장에서 내린(혹은 데려오지 않은) 캐릭터의 이야기는 자제하자.
6. 모브캐가 비중 높게 독백에서 나올 경우, 위키 등재나 각주 설명을 사용해보자. 또한 모브캐의 암기를 강요하지 말자.
7. 픽크루를 올릴때 반드시 캐릭터명을 명시하도록 하자.
8. 유사시를 위해 0답글에 어장을 세운사람이 누군지 나메를 적어두자.
9. 타작품 언급시 스포일러라는 지적이 하나라도 들어올 시 마스크 처리된다.
10. 특정 작품의 이야기를 너무 길게 하면 AT로 취급한다. 특히 단순한 감상이나 플레이 이야기가 주가되지 않도록 하자.
11. 특정 작품 기반 AU설정및 썰은 위키내 문서를 활용하자.
※오픈 톡방 컨셉의 상L 이름칸은 오픈 카톡에서 쓰는 닉네임이란 느낌 ※오픈 톡방 컨셉이기에 앵커 안 달고 그냥 막 다시면 됩니다. ※세계관은 그냥 모든 차원이 겹치는 컨셉이기에 톡방 자체에 영향만 안 주면 뭐든지 okay (상황극판 룰에 걸리는 일 제외) ※1000 차면 캡틴이 아니어도 다음 어장 세워도 됨.
세피라는 세상의 관리자요 이야기의 주재자이다. 세피라가 제대로 돌보지 못한 이야기는, 하나의 세상은, 차원은 구멍이 나기 쉬워지고, 관심을 잃은 이야기는 급하게 끝으로 향하는 열차로 향하기 마련이다. 그가 있던 세상도 마찬가지였다. 한때 이름이 명확히 있던 누군가가 가만히 눈을 감았다. 잠들기 이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 난 어째서 이 이야기에 흥미를 잃었지? 어쩌다가 세상을 놓아버린 걸까. 이야기의 주재자가 다시금 소통의 창구를 여매, 세상이 주재자에게 폭력적인 속삭임을 들려준다. 거대한 광풍이 그를 향해 몰려든다. 그동안 있었던 삭막한 시절들, 활자와 종이와 잉크가 모두 떠나버린 세상의 몸부림, 이 땅에 남겨졌던 마지막 인간들의 온기, 기회를 잃은 자들의 슬픔...
그는 지금 선택받지 못해 이 땅에서 지구와 함께 죽어간 자들의 묘비에 있다. 정확히는, 그가 썩지 못한 백골을 주워 묘를 만들어 준 것에 가까웠다. 손재주가 아직 남아있어 천만다행이었다.
사늘한 바람이 아직까지 그의 뒷머리와 목을 간지럽혔다. 집요하게 오직 그곳들만. 목을 조이려는 것처럼. 꼭 그가 싫어하는 접촉이,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는 듯이. 그도 결국 이 별에서 태어난 하나의 생명임을 안다는 듯이. 차가운 바람이 그의 목을 기어이 할퀴는 데에 성공했을 때, 그곳에 홀로 서 있던 어린 세피라는 그러나 어떤 동요도 하지 아니했다. 결국 그곳에 있는 건 인간이 아니었으므로. 인간이 아니라는 특질은 여러모로 큰 불편을 겪게 만든다. 그는 그것을 지금, 묘 앞에서 뼈저리게 체감하고 있었다. 이야기가 끝난 이후의 불모지에서, 그 예우를 마지막까지 한 지금, 그가 이제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냐는 듯이 되묻고 싶어졌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내팽개치지 않았다면 이 사람들도 편안히 눈을 감았을 것이라고 양심이 소곤거리기도 했다. 그러나 관리자라는 것의 시야는 너무 넓고 드높고 생명과 거리가 멀었다.
정말로?
문득 누군가가 그렇게 말했다. 그는 그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았다. 그러나 그다지 궁금해하지 않기로 했다. 그것에게는 이름이 있었다. 아마 자기가 잃어버린 한 글자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너도 알잖아. 마주하게 된다면 무너질 거라고.
...그림자가 유난히 일렁거렸다.
80억 명의 사람들이 어디로 갔을까.
그 목소리는 그의 것보다도 훨씬 음울했다. 꼭 스물 하나 쯤 되는 자기 자신의 목소리 같았다. 당연했다. 그 쯤에 그는 이것보다 규모가 작지만 비슷한 대형 사고를 친 자였으니까. 방향은 설령 달랐더라도 결과는 결국 같아져 버렸다. 하, 시퍼런 눈 속의 동공이 순간 좁아졌다가 도로 넓어졌다. 옆구리에 달랑거리는 작은 카메라가 있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묘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굉장히 정적이고, 푸른 자연에 묻힌 모습이었다. 종말의 모습을 찍은 그는 이야기의 주재자로서의 자격이 있을까.
이게 다 너 때문이야.
“나도 알고 있어.”
인간 형상이 일순 무너졌다가 도로 재생된다. ...자신이 이야기에 손을 놓고 잠들어버린 건 아마 자신이 아는 마지막 친구가 죽어버린 때였을 것이다. 그 외에는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았다. 자연사였겠지. 그동안 자신은 늙음이란 것의 개념을 몸에 새기지 않았기 때문에 친구로서도 관계를 더 이어나가지 못했던 것 같고. 인간 형상이 천천히 다시 허물어졌다가, 노이즈가 끼면서 다시 재생된다. 그 이후로 세상을 더 돌보고 싶었는데, 잘 안 됐던 것 같다. 감흥이 없었다.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흐려졌던 것 같았다. 이야기를 만들려면 큰 변화나, 거대한 대립이나, 그런 게 있어야 한다고 했었나? 아무래도 자신은 사진 작가였던지라, 임팩트 있는 사진을 꾸미고 박제시키는 데에만 재능이 있었던 모양이다. 인간 형상이 그렇게 박제된다. 그래, 자신은 연속되는 이야기를 꾸미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를 지닌 작가에 불과했다. 그런 자신에게 이 세상이 맡겨졌다. 그 결과가 이렇다. 그는 주변을 돌아보았다.
초목이 가득했다. 재해가 휩쓸고 지나간 것 같았다. 그것이 맞았지만. 인간의 흔적을 자연이 모두 잡아먹고 있었다. 태초로 돌아가려는 듯이. 새 이야기의 씨앗이 되고 싶다는 듯이 아등바등 거리고 있었다. 푸른 별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속삭이고 있었다. 그는 그것이 몹시도 숨이 막혔다. 그건 내게 정말 무리야.
“난 영원한 박제만을 할 수 있단 말이야.”
난 정말이지 이야기꾼을 하기엔 재능이 없던 것임에 틀림이 없어.
초목이 바다처럼 자라났다. 바다가 숲처럼 몰아쳤다. 콘크리트가 으스러질 때까지.
그 거대한 자연의 힘 속에 한 사람만이 조용히 길을 걷는다. 그 밑에는 검은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 있다. 아직 썩지 못한 유골들을 찾아 나서는 사람의 것이였다. 잉크처럼 검은 손이 그림자 속에서 춤추고 있었다. 그 사람은 울음을 잊어버렸으나, 하늘이 보기 좋게도 눈물을 비로서 꾸며주었다. 지구에는 오랜만에 거대한 자연 현상이 몰아쳐, 온 지구에 비가 내렸다. 그에게는 이제 우산을 빌려줄 사람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