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중 : [1:1/SF/Girls] 𝑪𝒀𝑩𝑬𝑹𝑷𝑼𝑵𝑲: 𝑵𝑰𝑮𝑯𝑻𝑭𝑨𝑳𝑳

0 A caprice for the prodigal ◆h5e760Gq82 (a0Tit.Wr4.)

2024-11-20 (水) 01:26:10

당신의 종착점에 오신 것을 환영해요.

터미너스 시티. 예전에는 뭔가 좀더 낭만적인 이름으로 불린 적 있었던 것 같지만, 지금은 이 이름으로 충분하죠. 괜찮은 이름이라고 생각해요. 여기에 들어오거나 여기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저마다 내면의 어떤 끝을 맞이하게 되니까요.

이전에 다른 이름으로 불렸을 때는, 메가코프들의 연구단지와 휴양지가 같이 들어선 이상하고 재밌는 도시였죠. 연구단지가 위치해 있으면서도 빼어난 자연경관이 깨끗하게 보존되고 있는 터미너스의 해안선은 미국의 앞에 환하게 펼쳐진 미래를 축약해놓은 것만 같았어요.

물론, 그래요, 터미너스 시티의 해안은 여전히 아름답고, 연구단지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제 일을 하고 있어요. 그저 그 전쟁들 이후로, 이 땅의 실질적 통치자가 연방 정부에서 메가코프들로 바뀐 이후로는... 하늘을 찌르는 마천루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들어선 이후로는... 광전자 폭격의 영향으로 미세하게 바뀐 대기 조성이 빚어내는 보라색의 하늘 아래에서는, 더 이상 예전처럼 내일을 명확하고 낙관적으로 내다볼 수 없게 되었을 뿐이죠.

그러나 여전히 터미너스 시티를 원하는 이들은 많아요. 전쟁의 영향을 거의 빗겨간 덕에, 그나마 전쟁 전에 가깝게 살 수 있는 도시는 저 멀리 나이트 시티와 이 터미너스 시티를 빼면 정말로 드무니까요. 두 정부와 메가코프들의 협약으로 인해, 신연방 정부의 헌법과 자유주 연맹의 연맹법 둘 중 어디에도 영향받지 않는 만큼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하고, 이 어지간한 카운티만한 도시에는 그만큼 일감도 즐길 거리도 넘쳐나지요. 하지만 주의하세요, 다른 곳보다 더 다양한 일들을 겪을 수 있다는 말은 당신이 더 다양한 방식으로 엿을 먹을 수도 있다는 뜻이죠.

그럼에도 결국, 행운은 과감한 사람에게 미소짓는 법. 그리고 더 이상 물러설 이유가 없는 사람보다 과감한 이는 없는 법이죠.

당신의 종착점에 오신 것을 환영해요.

- 나레이터

2 타샤 ◆tncXuTuB1o (joGyYMpiGY)

2024-11-20 (水) 04:33:26

"오발탄이면 어때? 이 도시 전체가 총 맞아 마땅한데, 어디에 날아가 박히더라도 명중이나 다름없잖아."

이름: 타샤 Tasya

나이: 만 24세

성별: 여성 (시스젠더)

외형: https://www.neka.cc/composer/13819
스모그가 일상인 빌딩의 숲에서 태어나 어두운 골목길 안을 떠돌며 자라온 탓에 상당히 창백한 피부를 가졌다. 양쪽 머리카락 일부를 얇게 땋아내린 머리카락은 염색한 티가 나는 푸른색으로, 그 길이가 허벅지에 닿을 때까지 손질하지 않고 마구 길러놓았다. 눈을 다 가릴 듯 푹 내린 앞머리 사이로 드러나는 눈동자는 검은색 홍채 가운데 빛나는 파란 동공으로 하여금 그것이 사이버웨어-의안-임을 깨닫도록 만든다.
순하게 처진 눈매의 커다란 눈. 길고 짙어서 그림자를 드리우는 까만 속눈썹은 그의 원래 체모가 무슨 색상이었는지를 간단히 예측할 수 있도록 한다. 작은 얼굴은 하관이 짧은 탓에 조금 어려 보이고, 오밀조밀한 이목구비로 인해 강한 인상의 절세미인까지는 아닐지언정 귀엽다는 느낌은 확실히 주는 듯하다. 최악이지. 이곳에서 만만해보이는 애새끼란 명실상부 먹이사슬 최하위에 위치하는 존재니까.

빈익빈 부익부, 풍요 속 빈곤으로 대표되는 이 도시를 아주 어릴 적부터 떠돌던 부랑아 특유의 영양부족인지, 아니면 그저 타고난 것일지는 모르지만 꽤 작고 마른 체구를 가졌다. 신장 자체는 딱 떨어지는 160cm로 아슬아슬하게 평균치이지만 뼈대와 몸이 작아서 좋게 말하자면 가녀리고 나쁘게 보면 말라깽이처럼 보인다. 다만 골격 성장은 이루어졌으므로 2차 성징 이전의 어린애 체형은 아니다.
그런 몸을 헐렁한 옷으로 감쌌다. 루즈한 핏의 데님 오버롤 팬츠나 점프수트 따위에 목 끝까지 지퍼를 채우면 얼굴 절반을 가리는 커다란 검은색 윈드브레이커를 걸치고, 빛이 바랜 갈색 워커를 신으면 완벽한 엔트로피즘 스타일이 완성된다.
가느다란 목을 틀어쥐고 있는 듯한 두터운 가죽 초커는 개목걸이를 연상시킨다. 중앙의 동그란 금속 고리는 용도를 알 수 없으나, 그가 달릴 때마다 네온사인의 빛을 받아 이리저리 반짝이는 걸 보면 그저 그것만을 위한 장식에 불과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성격: 도시 밑바닥 생태에 익숙해진 사람 특유의 시니컬함이 감돌지만 보면 볼수록 묘하게 허술하고 어설픈 데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평소 하는 말을 보면 딱히 어디가 모자라다거나 한 건 아닌데, 행동을 보면 또 좀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경계심도 겁도 많아 자주 예민하고 소심하게 굴지만 필요하다고 느끼는 순간엔 흔쾌히 대담한 면모를 드러낸다.
인간성이 실종되어가는 시대에서 침묵과 외면이란 곧 미덕임을 알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잘못된 것을 무난히 지나치지 못하는 성정을 가지고 있다. 스스로의 미련함에 욕을 마디마디 씹으며 지지부진 시간을 끌더라도 결국에는 잘못된 걸 고치는 방향으로 걸어가게 되더라. 테키라서 그런가? 틀어진 건 못 참는다. 헐거운 나사는 제대로 끼워야 직성이 풀린다. 덕분이라고 해야 할 지, 갱단 관련 일을 할 때마다 상시 내적 갈등에 시달리는 중.
또한 받은 건 무조건 갚아야 한다는 생각 또한 품고 있다. 그게 은혜든, 원한이든.

과거사: 닥터 칼리노프스키. 저명한 리퍼닥이자 이름난 괴짜. 시력을 잃은 채 바닥을 기던 부랑아를 손수 거둬 새로운 눈과 새로운 세상을 부여한 타샤의 양어머니이자 스승님. 기업의 수많은 초빙 제의도 무시한 채 재야에서 프리랜서 활동을 이어가던 중 길거리를 굴러다니던 볼품없는 어린아이를 주운 그는 무슨 변덕인지 뭣도 모르는 아이에게 기술까지 가르치며 꽤나 귀하게 키웠다. 주변인들은 괴팍한 닥터 칼리노프스키가 웬 꼬마를 주워와 싸고 돈다며 입방아를 찧었고, 입에서 입을 타고 전해지는 소문은 명마보다 빠르게 퍼져나갔다.

주워진 건 10살. 그 품을 떠나게 된 건 17살의 일이다. 영원할 줄 알았던 안온함을 기어코 매듭지은 건 잔인한 형태의 이별이었다. 심부름을 마치고 돌아온 집에서는 싸늘히 늘어진 시신만이 그를 반겼고, 먼지 먹은 싸구려 카페트는 어머니의 머리에서 흘러나온 피로 얼룩져 있었다. 이유는 모른다. 사실, 짐작가는 게 너무 많아서 가늠하기도 어렵다. 가장 처음 만났을 때부터 닥터 칼리노프스키는 주기적으로 거처를 옮겨다니는 생활을 하고 있었고, 그런 복잡한 사정의 이면에는 당시의 타샤로선 차마 견적 내기도 어려운 거대기업들이 도사리고 있었을 테니까. 개중에 누구든 일을 냈겠지‐ 지금으로서는 그저 그렇게만 생각할 수 있다.

갑작스레 사망한 닥터 칼리노프스키의 유언장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고, 타샤는 정식 입양 절차를 밟지 않았던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통보에 가까운 이야기들 사이에서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기도 전에 그는 다시 길거리로 내몰렸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던 어머니의 낡은 공구 가방 하나만이 그가 가진 전부였다.

아니, 하나가 더 있긴 있었다. 값비싼 커스텀 사이버웨어 의안 한 쌍.
그게 여러 갱단의 시선을 끄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원래대로라면 눈을 뺏기고 어머니를 뒤따라갈 운명이었겠으나, 탸사를 납치한 갱단은 그의 두 눈보다는 출신에 더 관심이 있는 듯했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었다는 걸 부정하지는 않겠다. 뭐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지 않던가. 어머니의 수리 기술을 그럴듯하게 따라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멍자국이 감소했다. 어리버리한 테키, 돌팔이 리퍼닥. 어둠 속에 숨어 이름 대신 수식어로 불리는 나날이 길어지면 점차 갱단의 일부가 된다. 적어도 그의 의지와는 거리가 먼 일이었다.

기타:
- 본명은 아나스타시야. 양어머니의 이름을 그대로 물려받았으며, 어머니가 살아있을 적에는 작은 아나스타시야 또는 타샤로 불렸다.

- 머리가 좋다. 베이스도 없었을 적부터 어머니가 전공서적이나 논문을 동화책 읽어주듯 하며 흘려넣은 지식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였고, 지금도 특유의 탐구심과 창의성으로 사고력을 넓혀가는 중이다. 다년간의 길거리 생활로 체력이 비축되어 있어서 몸 쓰는 일도 무리는 없다. 하지만 그게 힘이나 기술이 좋다는 뜻은 아니라서, 싸울 일이 있으면 거의 악과 깡 그리고 약간의 협잡질로만 덤비는 편이다.

- 먹는 걸 좋아한다. 입 속 실평수가 작아서 음식을 넣으면 볼이 열심히 움직이는 걸 볼 수 있다.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오렌지 치킨. 담배는 안 피우고 술은 적당히 하지만 아주 잘 마시는 편은 아닌 것 같다.

- 보호자가 있던 기간이 약 7년인데 그 기간 동안 제대로 된 예절 교육은 없었는지 이따금 당황스러운 태도를 구사한다. 이를테면 초면에 대뜸 반말을 사용한다던가.

- 갱단 <델피니움>. 불법 취득한 사이버웨어, 때로는 그에 딸려오는 '다른 것' 도 거리낌 없이 팔아넘기는 인신매매 갱단. 타샤의 생명을 몇 년 더 연장시켜준 장본인이긴 하지만 입단에 본인의 의사가 없었던 만큼 조직에 별다른 애정은 없다. 그러나 따라야만 한다. 왜냐고? 살아있는 사람에게 장착된 사이버웨어를 적절한 마취도 없이 억지로 뜯어내면 어떻게 되는지 아는가? 타샤도 알고 싶지 않았다.

3 타샤주 ◆tncXuTuB1o (joGyYMpiGY)

2024-11-20 (水) 04:38:18

우와아악 🥺 음악도 0레스도 너무너무 좋잖아~~!!! 형사님 요리 잘 하는 것도 너무너무 좋아... 전자 액자에는 뭐가 있었을지 궁금한걸 😌

리엔주 스레 세워주느라 고생했어! 안락한 집에 안착이다~

4 리엔주 ◆h5e760Gq82 (v0om74yI2A)

2024-11-20 (水) 04:47:34

3.3 어이구구..
어서와. 푹 쉬었어? 구미에 맞다니 다행이다. 여기서 오랫동안 서로 즐겁게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어서... 공 좀 들였어.

노래는, 머릿속에서 생각하던 리엔의 목소리와 조금 비슷한 목소리로 골랐어.

5 타샤주 ◆tncXuTuB1o (joGyYMpiGY)

2024-11-20 (水) 04:55:41

리엔주 안녕! 응, 푹 쉬었어! 전기장판에 늘어져서 전자레인지 돌린 인절미 마냥 물렁물렁해졌다~ 리엔주는 아직 직장일까? 야간 근무라서 피곤할텐데... 얼른 쉴 수 있었으면... 🥺

헤헤 나도 오랫동안 즐겁게 얘기하고 싶어! 그런 의미에서 시작부터 예쁜 노래와 글로 시작하니 벌써부터 정감가는걸~ 공들여줘서 고마워 (쓰담쓰담)

근데 뭐 뭐라구
안 그래도 좋았던 노래가 더 좋아진 건에 대하여. 다시 틀었더니 또 다르게 다가오는 건에 대하여.
죽어도 여한이 없다... (?)

6 나레이터 ◆h5e760Gq82 (v0om74yI2A)

2024-11-20 (水) 05:10:44

아, TCPD... 우리 친애하는 가엾은 뱃지쟁이 경관님들. 고생도 많으시지. 그래, 터미너스는 명백히 NUSA에도 신자유주 연맹에도 속하지 않은 도시인데, 왜 경찰이 있는 건지 의외로 많은 분들이 의문을 표하시더군요. 엄밀히 말하자면 터미너스 시티는 NUSA와 완전히 별개의 국가가 아니라 일종의 자치구 비슷한 상태가 되어 있어요. NUSA는 터미너스에서 철수하면서 연방 법령도 규제도 거두어갔지만, 치안 유지를 명목으로 TCPD만은 남겨두었어요.

연방 정부 대변인의 당시 발표에 따르자면, 터미너스 시티의 통치권 이양 과정 및 그 이후에도 치안을 정상적으로 유지함으로써 연방 영토에 대한 연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라고 번드르르하게도 말했지만, 여기는 결국 연방 영토라고 고집부리는 유치한 기싸움이라는 사실을 누가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렇게 인간 표지판으로 남겨진 TCPD의 운명이 밝을 리 없죠. 도시를 점거한 3대 메가코프와의 협의 하에 체결된 TCPD 독자 규정집이 어느 정도 권한이야 보장해주지만, 그마저도 TCPD를 눈엣가시로 여기는 메가코프들에게 이리 치이고, 터미너스에 원래 있었거나 새로 굴러들어온 갱단들에게 저리 치이고. 격무에, 박봉에, 장비 보급도 제대로 안돼, 경찰특공대 무장이 어지간한 길거리 갱단 무장보다 떨어지는 수준이니 말 다했죠.

이제 와서 TCPD는 기업의 규정집 가지고 말장난 하는 불공정 거래에 이들이 '법은 안 어겼음' 하고 도장찍어 주는 보증인 역할이거나, 출처가 불분명한 돈을 받고 그나마 남아 있는 경찰 직권을 수상하게 사용하거나, 시시콜콜한 딱지나 끊는 게 전부... 그나마 그 중 좀 난다긴다 하는 사람들은 TCPD의 몇 가지 독자적 권한을 이용해 대기업의 도급업자 노릇이나 하고, 그 외에 경찰다운 노릇 할 때는 신변 보호를 위한 PMC 보험에 가입할 돈도 없는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기대는 새끼줄 노릇 할 때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그들이 얼마나 성실하건 불성실하건, 얼마나 진심이건 혹은 마지못해 하는 일이건, 이 터미너스 시티를 시티로 부를 수 있는 건 TCPD가 있어서에요. 그들마저 없어봐요, 퍼네이스*나 몇몇 부자 동네 이외에는 터미너스 시티가 아니라 터미너스 아레나라고 부르는 게 더 나은 꼴이 될걸요.

*the Furnace. 대기업들의 메인 빌딩이 몰린 중심지.

7 리엔주 ◆h5e760Gq82 (v0om74yI2A)

2024-11-20 (水) 05:16:22

>>5 (볼쪼물쪼물.)(?)
해 떠야 나가니까, 아직 좀 남았네. 그래도 옆쪽 부서에 때때로 오락가락하는 것만 빼면 크게 고생하는 일은 아니니까. ..어? (쓰담당함.) (북실북실해짐...) (골골골골...)

아, 그리고 이제 가사까지 찾아봐줘. ( `V´)

8 타샤주 ◆tncXuTuB1o (joGyYMpiGY)

2024-11-20 (水) 05:16:27

>>터미너스 아레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프네...
친절한 나레이터 씨의 설명 덕에 세계관 분위기랑 설정이 머릿속에 쏙쏙 박혀오네! 고마워요 나레이터씨~~ 😌

후... 형사님... 안 좋은 대우 속에서 구르고 있구나... 마음 아프고 룽하다... (?)

9 타샤주 ◆tncXuTuB1o (joGyYMpiGY)

2024-11-20 (水) 05:24:31

>>7 (폭신 말랑 끈적)(콩가루 묻히기)(?)

크아악 아침 해와 함께하는 퇴근이라니! 회사는 리엔주의 밤을 보장하도록 🥺 무리하는 일은 아니어도 늦은 시간에 깨 있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 응, 응원할게. 퇴근하면 푹 쉴 수 있길! (골골송에 만족한 타샤주이다)(복슬 좋아~)

레스 보자마자 바로 검색해서 보고 왔는데...
😭 형사님!!!!! 가사 룽하고 리엔이랑 찰떡인데, 그만큼 씁쓸하고 슬프기도 하고... 그러면서 강렬하기도 하고... 여러모로 형사님 캐릭터성과 찰떡이라는 느낌이라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읽었네~ 후후... 최고... 🫠🫠

10 리엔주 ◆h5e760Gq82 (v0om74yI2A)

2024-11-20 (水) 05:35:02

>>9 엣진짜인절미자나. (손씻고와서 새 콩가루 뿌려줌)

앞으로 세계관 TMI나 캐릭터들이 알았으면 하는or캐릭터들이 엮인 대사건은 나레이터 씨가 종종 방송하게 될지도.

타샤주도, 음, 수면을 충분히(아니면 최소한이라도) 취하고 있을까? 내 일방적인 짐작이긴 한데 대학생인 것 같은데... 아니라고 하더라도 타샤주도 충분히 쉬고, 어떤 일이건 노력한 만큼 성과 거두길. 모처럼 만난 좋은 파트너니까 오래 같이 있고 싶어. 나도 푹 쉬고 몸관리 잘 할게.

원래 다른 목떡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가사가 너무 리엔 이야기지 뭐야. 그런 의미에서 다음 스레 세우게 되면 다음 스레 노래는 타샤주가 추천해줄래? (?)

11 리엔주 ◆h5e760Gq82 (v0om74yI2A)

2024-11-20 (水) 05:35:25

그러고 보니 첫 일상은 언제 시작하게 되려나?

12 타샤주 ◆tncXuTuB1o (joGyYMpiGY)

2024-11-20 (水) 05:53:51

>>10 (뽀송뽀송한 뉴-인절미가 되다) 히히 사펑 세계관의 발전된 과학기술로 만들어진 리빙 인절미랍니다~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형사님과 리엔주 뒤를 따라다닐거야~

꺄악 너무 좋아! 🥹 나레이터씨 기다릴게요! 조율할 때부터 느꼈는데, 리엔주는 설정 구상이 섬세하고, 속도도 빠르고 그걸 구체화하는 능력도 좋은 것 같아. 이걸 함께 즐길 수 있다니 난 행운아야 😌

ㅋㅋㅋㅋㅋㅋ 어떻게 알았지? 하지만 지금은 반쯤 백수에 가깝다네~ 그말인 즉, 수면량은 확실히 확보하고 있다는 뜻이지! 좀 요상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긴 하지만 시간 자체는 충분하다! 좋은 말 해줘서 고마워! 응, 우리 오래오래 재밌게 놀자~!

크흐흑 진짜로... 너무 너무 형사님이잖아~ 이만큼 찰떡인 노래 다신 없어 (하지만! 원래 염두해뒀던 목떡도 조금 궁금하다)
헉 좋아! 오늘부터 찰떡콩떡 노래 찾기 돌입합니다! 열심히 골라둬야지~

>>11 난 지금도 괜찮은데, 일단 리엔주가 일하는 중이고... 두 시간? 이제 한 시간이구나. 그쯤 뒤에 잠시 나갔다가 9~11시 사이에 돌아올 거 같아서 🤔 흐으음 어쩔까... 시작을 해둘까? 아니면 리엔주도 좀 쉬고 나도 할일 마친 다음에 오늘 오후쯤부터 시작해볼까?

13 리엔주 ◆h5e760Gq82 (v0om74yI2A)

2024-11-20 (水) 06:06:15

>>12 정답! 골든햄찌! (대체?)
아하, 그쯤이구나. 내가 아침 9시에서 10시쯤에 잠들거든.. 그리고 오후 4시~5시경에 일어나고. 음, 어떻게시작할지에 대해서 이야기나누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이야기가 다 끝났는데 시간이 괜찮으면, 선레 정도는 써도 좋을 것 같고?

다만 잠깐만, 한 30분 정도는 답레가 느릴 수 있어. 생산부 사람들이 내 폰에 백도어를 깔아놨나... (투덜)

14 리엔주 ◆h5e760Gq82 (v0om74yI2A)

2024-11-20 (水) 06:07:03

그리구 수면량은 확실히 확보하고 있다니 다행이야. (쓰담쓰담)

15 타샤주 ◆tncXuTuB1o (joGyYMpiGY)

2024-11-20 (水) 06:23:32

>>13 >>14 엌덯게 알았찌!
잠 잘 자는 햄져니까 걱정 말라구! (너굴맨 포즈)

헉 그렇구나, 다녀오면 자고 있겠네. 응! 그러면 어떻게 시작할지 얘기 나눠보자! 시간 괜찮으면 선레를 쓰고, 그 다음엔 푹 쉬고, 오후쯤에 만나는 걸로~ ☺️

천천히 다녀와! 그럼 나는 리엔주가 다녀오는 동안 뭘로 시작할지 슬슬 고민해볼까나...

두가지 선택지가 있는 것 같은데, 선배 '였던 것' 사건. 다른 하나는 강도 사건. 이 둘 중에 하나 골라서 시작해도 좋을 것 같아. 두번째로 가면 선배였던것 사건은 선관으로 넘어가겠네. 난 빌드업 이야기 나눈 거 처음부터 시작해도 좋고, 좀 더 제대로 된 상호작용은 아마 강도 사건부터 될 것 같으니 거기부터 시작해도 괜찮을 것 같아.
리엔주는 어느 쪽이 더 마음에 들까?

16 리엔주 ◆h5e760Gq82 (v0om74yI2A)

2024-11-20 (水) 06:42:06

>>15 그리운 느낌이네. (대왕방석 한가운데 얹어주기) (뽀다담) 인사가 너무 늦었지만... 만나서 반가워. 찔러줘서 고맙구.

선배였던 것 사건은 서로 간략하게 썰 풀기를 한다거나, 아니면 짧게 1~3핑퐁 정도로 넘어간다거나? 그 다음에 '그것이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이었다.' 하고 바로 강도 사건으로 연결하면 매끄럽게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아.

17 타샤주 ◆tncXuTuB1o (joGyYMpiGY)

2024-11-20 (水) 07:00:53

>>16 (푸우우우우욱 들어감)(포곤!) 헤헤 나도 다시 한 번 만나서 반가워~!! 다양한 이야기 하면서 재밌게 놀아보자 ☺️

오호, 짧게 핑퐁하고 넘어가는 거 좋은데? 썰풀기도 좋지만 두번째가 확실히 더 매끄럽다는 느낌. 난 개인적으로 짧게 핑퐁하고 강도 사건으로 넘어가는 게 좋을 거 같아! 리엔주는 어때? 그리고 이렇게 한다면 시작은 누가 끊는 게 좋으려나? 어느 쪽이더라도 괜찮겠지만, 강도 사건으로 이어진다면 내 쪽에서 쓰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하고 🤔

18 리엔주 ◆h5e760Gq82 (v0om74yI2A)

2024-11-20 (水) 07:10:11

>>17 진단도 많이 풀고... 픽크루도 AI도 많이 풀면서 놀 거야. 아참, 형사님 어쩌면 시트에서 보던 것보다 좀더 다우너할 수도 있는데 괜찮을까. 뭐라고 해야 하나... 평균적인 모습은 시트에서 보는 것과 마찬가진데 이제 까보면 생각보다 더 아픈(뭐)

다이스를 굴려서 선레를 정해도 좋지만,
1. 타샤가 정확히 어떤 과정을 거쳐 선배네 차를 조지러 왔는지(선배가 위기에 빠졌단 소문을 듣고 선배의 차가 있는 곳으로 혼자 왔는지, 아니면 선배가 타샤한테 연락해서 차 좀 갖고 오라고 다급한 목소리로 말하는 걸 듣고 기회가 왔음을 직감하고 신나게 차를 끌고 픽업지점에 갖다놓고 고장내다가 선배한테 딱 걸렸는지)
2. 선배는 어떤 사람인지(외형이나 연령 등)
3. 타샤에게 대하는 태도가 어떤지(정확히는 타샤가 차를 고장내고 있는 현장을 딱 봤을 때 어떻게 반응할지)
4. 타샤의 조직 내에서의 입지가 어떤지(조직의 귀한 테키라고 의외로 해꼬지는 잘 안 당할 수 있음)

에 대해서 내가 모르니까... 이런 부분을 타샤주가 쓰고 싶다면 써줬으면 좋겠어. 이런 부분을 내가 맡아줬으면 한다면 내가 선레를 써올게.

19 타샤주 ◆tncXuTuB1o (joGyYMpiGY)

2024-11-20 (水) 07:17:50

>>18 🥹 너무 기대돼!! 나도 이것저것 많이 해와볼게, 우리 재미있게 놀자~~ 그리고 다우너하다고? 오히려 좋아. 시트만 보며 예상하던 것과 실제 굴릴 때 모습이 조금 다른 것도 묘미지~ 캐릭터가 더 깊어보이기도 하고!
그리고내가그런거좋아해최고.

1~4까지 전부 동감. 아무래도 장면 첫 제시를 이쪽에서 했다 보니 이미 머릿속에 이미지가 있거든. 그래서 저 부분은 내가 써놓는 편이 훨씬 나을 거 같아! 내가 써오는 걸로 할게! ☺️

다만 슬슬 나갈 시간이 가까워져 와서... 선레는 다녀와서 올려둘수도 있겠다. 🥲 췟! 현생!

20 리엔주 ◆h5e760Gq82 (v0om74yI2A)

2024-11-20 (水) 07:26:19

>>19 전자액자... 궁금하다고하셧지요.
"조금이라도 날 행복하게 하는 건, 하나같이 날 떠나가기 바쁘더라고."
어, 좋아해? 짠내 풀차지할게. (뭐)

아, 맡아줘서 고마워. 혹시 집에 가서 선레를 보거든, 답레 쓰고 잘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현생 일이 먼저니까, 선레는 시간나는 대로 손가는 대로 천천히 써와 줘.

21 타샤주 ◆tncXuTuB1o (joGyYMpiGY)

2024-11-20 (水) 07:39:43

>>20 무 뭔데 뭔데 뭔데!!!!!!!! 뭐야!!!! (머리 터짐)
어어어 🥺 형사니임... 무엇일까. 가족 같은 사람들? 동료들? 친구? 전 연인...? 반려동물? 누구라도 짠내 폭발이잖아 크흐흑... 슬프지만 좋다... 눈 부을 준비 완료야... 88

응! 리엔주도 남은 일 힘내고, 이따가 보자! 최대한 늦지 않게 써올게~

22 타샤 - 오늘이 내 인생의 종착점일까? (joGyYMpiGY)

2024-11-20 (水) 14:05:58

삶이라는 건 참 황당해. 나를 끝없이 진창에 처박는 주제에 이따금 거지에게 적선하듯 뭐라도 던져주잖아. 그래, 정말 뭐라도 말이지.

- 삑, 삑, 삑, 삑.

사실 알고 있다. 그보다 더 웃긴 건 나라는 걸. 매 맞아도 간식 하나 손길 한 번에 다시 꼬리 흔들며 다가가는 멍청한 개처럼 그나마 즐길만한 이벤트가 일어날 때마다 목숨 버릴 용기는 도로 내버린 채 달려드니까. 이딴 세상에서 애써 명줄을 늘려봤자 얻을 것도 없는데. 미련하게. 팍팍한 도중 뜸하게 주어지는 달콤함을 포기하지 못해서... 정말이지 미련하게도.

- 삑, 삑, 삑, 삑— 달칵.

하지만 어쩌겠나? 인간은 할 수 없이 유혹에 약하다. 그게 복수의 유혹이라면 더더욱. 그러니까— 뒈질 땐 뒈지더라도 이런 건 절대 못 참는다는 거야.

치직, 치직, 치직...—

"왜?"
- 후우, 후, 후우... 하... 빌어먹을! 왜 너밖에 받는 사람이 없어?!
"몰라. 끊을까?"
- 아니! 야야야, 이왕 받은 김에 얼빙 스트리트로 차 좀 끌고 나와. 최대한 빨리. 급해.
"......내가?"
- 지금 너밖에 받는 사람이 없다니까!

제 바이크는 어디에 팔아먹고 나한테 오라가라 하는가, 애초에 혼자 내보내는 일조차 많지 않으면서 꼭 이럴 때만... 귀찮게. 라는 불평은 머잖아 가라앉는다. 타샤는 구식 통신기에서 들려오는 다급한 목소리에 입꼬리가 올라가는 걸 겨우겨우 억눌렀다. 이 목소리가 이런 식으로 흔들리는 건 오랜만에 듣는데.평소에는 짜증날 정도로 여유만만하거나 제 성질에 못 이겨서 듣기 싫게 빽빽대기만 했잖아. 그는 잘게 갈린 금속 가루와 기름때가 덕지덕지 묻은 장갑을 벗고 통신기를 든 뒤 창고를 나섰다. 마스크를 벗자 폐부에 들어차는 바깥 공기는 실내보다 딱히 나을 것도 없다. 독을 품은 듯한 보랏빛 하늘.

- 왜 대답이 없어?! 야! 귀먹었냐?

타샤는 그 풍경을 가만히 응시하다가 다시 통신 버튼을 누른다. 치직, 치지직...—

"아... 어디라고?"

비장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가벼운 동기였다. 날 여기까지 끌고 들어온 개자식한테 엿 좀 먹이고 싶다. 딱 그 정도의 마음.

분명 그랬을 텐데.

달그락 달그락. 티릭 탁. 데굴데굴 굴러가는 타이어 나사를 도로 주워서 겨우 빠지지 않을 정도로만 끼워두고 몸을 일으켰다. 활짝 열려있는 범퍼 속의 복잡한 기관들은 차량의 연식 탓에 기본적으로 맛이 가 있었으니 조금 더 손댄다고 한들 크게 티가 나진 않을 것이다. 공업용 커터칼과 일자 드라이버가 내부를 헤집는다. 군데군데 흠을 내고 회로를 뒤틀어 버린다. 그러면 슬슬 끝이 보이는 거다. 마무리되면 차는 두고 알아서 돌아가거나 숨어있으면 되겠지. 달그락 달그락, 티릭 탁. 타샤가 만들어내는 소음은 분명 크지 않았지만 무엇이든 집중하다 보면 외부 자극이 흐리게 다가오는 법이다.

그게 문제였다. 우악스러운 손길이 머리카락을 단숨에 움켜잡는다.

"악!"
- 뭐 하냐? 지금?

고개가 젖혀지자 눈이 마주쳤다. 날카롭게 째진 회색 눈, 이빨 프린팅이 된 마스크로 가린 하관, 어두운 더티 블론드의 더벅머리 남자. 애런. 델피니움의 일원이자 조금 전 연락을 한 사람.
그리고, 그를 델피니움까지 직접 끌고 들어간 자.
애런의 두 눈이 타샤의 양 손에 들린 드라이버와 커터칼을 빠르게 오간다. 더 이어질 대화는 없었다. 둔탁한 소리 두 번과 함께 타샤는 드라이버와 커터칼을 떨어뜨리고 바닥에 엎어지고 만다. 그리고 그가 고통을 갈무리하는 사이, 차에 올라타 시동이 걸리지 않는 걸 확인한 애런은 도로 돌아와 아직 일어나지 못한 타샤의 머리카락을 재차 붙잡아서 일으켰다.

- *발. 이거 완전 정신 나갔네. 네가 요즘 편했지? 안 일어나?

코에서 피가 흐르고 뺨이 부어오르는 게 느껴진다. 윽박지르는 목소리는 어쩐지 실제보다 멀게 느껴져서 좀처럼 실감이 나지 않았다. 저치의 말대로 정말 정신이 나가버린 걸까. 흔드는 대로 흔들리던 고개가 똑바로 들린 순간, 타샤는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언제부터 서 있었는지 모를 한 인영을 발견하게 된다. 뭐, 상관 없나. 어차피 도와주지 않을 테니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오늘이 내 인생의 종착점일까? 그럼 그건 운이 좋은 걸까, 나쁜 걸까?

23 타샤주 ◆tncXuTuB1o (joGyYMpiGY)

2024-11-20 (水) 14:07:03

별로 안 긴데 왜 이렇게 오래 걸렸지... 미안하다 내가 이래 (?)

답레에 쓰긴 했지만 한눈에 보기 편하라고!

1. 타샤가 정확히 어떤 과정을 거쳐 선배네 차를 조지러 왔는지(선배가 위기에 빠졌단 소문을 듣고 선배의 차가 있는 곳으로 혼자 왔는지, 아니면 선배가 타샤한테 연락해서 차 좀 갖고 오라고 다급한 목소리로 말하는 걸 듣고 기회가 왔음을 직감하고 신나게 차를 끌고 픽업지점에 갖다놓고 고장내다가 선배한테 딱 걸렸는지)
>> 후자!

2. 선배는 어떤 사람인지(외형이나 연령 등)
>> 2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남성. 하얀색 이빨 프린팅이 된 검은색 마스크로 하관을 가림. 어두운 색의 더티 블론드 더벅머리와 째진 눈, 회색 눈동자. 키는 170 후반 정도로 추정. 적당히 다부진 체형. 성격적으로는... 약간 욱하는 경향이 있음.

3. 타샤에게 대하는 태도가 어떤지(정확히는 타샤가 차를 고장내고 있는 현장을 딱 봤을 때 어떻게 반응할지)
>> 👀

4. 타샤의 조직 내에서의 입지가 어떤지(조직의 귀한 테키라고 의외로 해꼬지는 잘 안 당할 수 있음)
>> 리엔주 생각대로 조금은 버릇없어도 봐주고 하는 게 있긴 해! 들어온 초반에는 많이 굴렀지만 지금은 손도 더 야무져졌고, 말마따나 테키는 귀하니까. 보통은 구역 내부에만 머무르게 하고 혼자 어디 내보내는 일도 지금까진 많이 없었어. 그래. 지금까진 😌
하지만 타샤의 선배는 잘 때렸었고 여전히 때린다. 초반에 기강잡는다고 선배한테 좀... 권한? 이랄까... 때려도 용인해주는 그런 게 있었거든. 그리고 그게 지금까지 이어져버렸대.

24 리엔주 ◆h5e760Gq82 (M7CynmCybo)

2024-11-20 (水) 16:28:28

괜찮아, 뭔지 알아. (토닥토닥) (하다가 다시 올려다봄)
그리고 전혀 안 짧은데...?!

아, 이건 내가 무심코 이렇게 생각하다가 말을 못한 건데... '선배가 이미 뭔가 시도를 해보려다가 리엔에게 딱 걸려서 도망치려고' 차를 갖고 나오라고 했다고 뇌내 망상중인데 괜찮은 걸까? 그렇게 써도. (물론 안된다고 해도 적당히 다른 상황으로 맞추면 될 거야.)

재미로 굴려보는(하지만 수치가 그럴싸하면 참고용으로 쓸)
.dice 1 100. = 63
.dice 1 100. = 69
.dice 1 100. = 29

25 타샤주 ◆tncXuTuB1o (joGyYMpiGY)

2024-11-20 (水) 16:37:06

히잉 (토닥받음) ㅋㅋㅋㅋㅋㅋ 그 그래...? 그럼 다행이다 😌 근데 다시 봤더니 진짜 막 짧진 않네 (< ???? 뭐임 이 사람) 내용이 별로 없어서 짧다고 생각했나 🤔🤔 아 아무튼 고마워 헤헤 리엔주도 천천히 써조...

그리고 응!! 그거 괜찮아! 나도 약간 그런 느낌으로 생각하고 써버려서 ㅋㅋㅋㅋ 리엔주가 편한 방향으로 이어줘~

좋은 오후야! 잘 잤을까?

26 타샤주 ◆tncXuTuB1o (joGyYMpiGY)

2024-11-20 (水) 16:38:15

(다이스를 가만히 노려보기) 너는... 무엇의 수치이느냐... 🤨

27 리엔주 ◆h5e760Gq82 (pHnqS8XT8A)

2024-11-20 (水) 16:55:35

(햄찌 손에태우고 전신안마해주기...) 나는 오히려 짧다고 느껴지는 그런 답레가 좋더라. 뭔가 답레 잇기에 모자라거나 필요한 내용이 있는데 없으면 물어보면 그만이고. 응, 느긋하게 써올게.
잠은, 글쎄, 중간에 자다깨다를 좀 많이 하긴 했는데 컨디션에는 별 이상 없어. 걱정해줘서 고마워.

다이스? 사이버 사이코시스 발현도였어. (시험삼아 굴려본 거고 셋 중에 가장 낮은 다이스로 하려고 했는데 그것도 애매하게 높군...)

28 타샤주 ◆tncXuTuB1o (joGyYMpiGY)

2024-11-20 (水) 17:08:48

>>27 (안마 받으며 녹다가 폭탄발언에 돌땡이가 되다)
0ㅁ0
0ㅁ0!!!!!!!!!!!

이이이이이 이 이이이 이 이사람이!! 좋은데 안좋은데 좋아!!
크아아아악 좋아안좋아? 아니좋아... (고장)

헤헤 그래도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야 😌 맞아맞아 물어볼 수있으니깐~ 언제든지 모자라다고 생각되거나 하면 편하게 물어봐줘!
악 근데 자다깨다 했구나... 푹 자야 좋은데... 오늘 아침에는 조금 더 깊게 잘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도 컨디션은 큰 문제 없다니 다행이야 🥺

29 리엔주 ◆h5e760Gq82 (pHnqS8XT8A)

2024-11-20 (水) 17:37:20

(손째로 전기담요에 쏙 집어넣기.)
너무 처음부터 다 내놔버리면 나중에 할 게 없어지니까, 천천히 에스컬레이트하려구. 타샤주도, 혹시나 내 답레에 모자란 부분이 있거나 분량이 너무 길거나 짧거나 하면 말해줘.
이렇게 된 거 업무중에 한숨 자버리지 뭐. (이러면안됩니다.) 벌충한 잠으로 더 일찍 일어나서 타샤주랑 더 놀아야지.

30 타샤주 ◆tncXuTuB1o (joGyYMpiGY)

2024-11-20 (水) 17:43:16

(녹 는 다 아)(인절미화 되어 리엔주의 손에 찰딱 붙기)

후후 좋아! 😌👍 그 근데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되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돼~! 잠은 잘 자야 한다구~ 나는 리엔주 직장에 있을때도 깨어 있을 확률 꽤 높으니깐 (근데 저녁에 갑자기 자고 올 수 있음) 편히 자! 우리는 시간이 많다구 ☺️

31 리엔주 ◆h5e760Gq82 (pHnqS8XT8A)

2024-11-20 (水) 17:54:38

엥? (답레 서론이 너무 뭉탱이임.)

32 타샤주 ◆tncXuTuB1o (joGyYMpiGY)

2024-11-20 (水) 17:59:32

뭐지? (일단 입을 벌리고 있음 아~)

33 리엔주 ◆h5e760Gq82 (pHnqS8XT8A)

2024-11-20 (水) 18:14:10

(기다리는 동안 에피타이저 넣어주기.)
내가 다른 눈여겨봐둔 리엔 목떡이 있다고 했었지. 여기.

34 타샤주 ◆tncXuTuB1o (joGyYMpiGY)

2024-11-20 (水) 18:19:27

우아아아아악!!!! (볼 빵빵)
와 이것도 최고 좋고 리엔 형사님이랑 잘 어울려 🥺🥺 이번 노래는 조금 더 나른한 느낌이네~ 위에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는 상태에서 강하게 뭔가를 말하는 느낌이라면 이건 보다 풀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느른하게 읊조리는 느낌... 🤭
감사합니다... 최 고 야

35 헤이란 - 갈 길은 먼데 빈 차가 없네 (pHnqS8XT8A)

2024-11-20 (水) 19:01:39

어쩌면 이대로 죽어버려도 나쁠 것 없겠다.

삶을 이어갈 의지는 다 소진했고, 그러니 삶을 그만둘 의지도 남아있지 않다. 남은 것이라고는 어떤 것도 남지 않은 황폐한 정신 위로, 자신을 차갑게 내려다보며 어쩌면 어느 순간에는 뭔가 달라질지도 모르지? 하고 비웃는 자색의 공제선. 그 아래서 리엔 헤이란은 저벅저벅 걸으며 되뇌이는 것이다. 어쩌면 이대로 죽어버려도 나쁠 것 없겠다. 기왕이면 고통같은 거 느낄 틈도 없이 한 방에... 고통은 이제 충분해... 나만 남겨놓지 말아줘...
마치 로또라도 맞았으면 좋겠다, 하는 것과 그 태도가 별다를 바 없는 부질없는 기대가 그녀의 삶을 잠식하고 있다. 뭐, 여긴 터미너스 시티고, 그런 비명횡사가 로또보다야 확률이 훨씬 높은 물건 아니겠나. 요즘은 편한 물건이 얼마나 많은가. 방아쇠만 당기면 사람이 우습게 죽어나가고, 페달 좀 미친놈처럼 밟고 핸들 좀 신경 안 쓰면 또 우습게 죽는 게 사람이다.

그런데 말이지, 그것도 하나 똑바로 못 하나.

헤이란은 뻑적지근한 몸을 일으켰다. 바이크에 거세게 들이받혔는데도. 몸이 좀 뻐근한 것과 옷 몇 군데가 엉망이 된 걸 빼면 괜찮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알고 있다. 이따금 일어나는 랜덤 이벤트 같은 건데, 요컨대 갱단들이 '경고'랍시고 뭔가 마땅찮은 짓을 하는 거다. 헤이란뿐 아니라 TCPD 대다수가 익숙하게 당해온 개짓거리다. 자기네 조직원을 체포하거나, 자기네 뒤를 캐거나, 자기네 편의를 안 봐주거나 해서 자기들 눈밖에 나는 경관이 있으면 이런 식의 공격의 대상이 되곤 한다. 방금 어설프게 핸들 조향을 실수한 척하면서 자신을 들이받은 바이크도 그 용건이리라. 최근 일이라면, 쿠로자와 사무실 애들이거나, 델피니움, 아니면 네로 패밀리려나.

그렇다고 그 운전자를 추궁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그럴 단서도 없고. 권한이 있기는 하다만... 리엔은 일을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렇지만 어쨌건 사고가 났으니 사고 접수는 하고 가셔야지. 헤이란은 몸을 일으키며 일련의 장면을 떠올렸다. 방금 나를 일부러 친 건가요? 그럴 리가요, 핸들 조향의 실수였습니다. 괜찮은가요? 괜찮습니다. 하지만 방금 것은 엄연한 교통사고이니 사고 접수는 하셔야 됩니다. 내가 마침 경찰이니 도와드리죠. 하고, 그렇게 짧게 상상해보며 일어서는데, 바이커는 리엔과 부딪히며 나동그라진 바이크를 일으켜세우고 그 위에 올라탄 뒤였고, 다시 부릉, 하는 소리를 내며 저편으로 쭉 뻗은 도로로 그 차체를 내밀려던 참이었다. 아무리 봐도 사고접수 같은 건 할 생각 없어보인다.

뺑소니는 이야기가 다르지.

TCPD가 비록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못해 다들 글러먹고 빌어먹는 신세가 되어있긴 하지만, 이런 단순한 범죄에 대해서라면 TCPD의 권한은 생각보다 강력하다.

콰직. 본격적으로 가속도를 붙이는 순간, 바이커- 애런은 바이크 뒤편이 쑥 주저앉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았을 때, 에런은 바이크의 뒷바퀴가, 정확히는 바이크의 후미 약 3분의 1 정도가 마치 거대한 중장비로 콱 집어서 잡아뜯어버린 것처럼 뜯겨나간 것을 목격했다. 그리고 뜯겨나가 도로에 나뒹굴고 있는 바이크 후미 부품이었던 것들과, 분명 제대로 속도를 내서 들이받았을 터인 그 떡대 살벌한 뱃지 년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이리로 저벅저벅... 뭔가 딱지라도 떼려는 듯한 태도로 다가오고 있는 것과, 그 얼굴에 걸려 있는 차분하고도 살벌한 미소까지도.

애런이 바이크를 포기하고 도망치면서 타샤에게 전화를 한 게 이 때였을 것이다.

상관 없나, 어차피 도와주지 않을 테니까─ 바로 그 순간이었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타샤의 머리채를 잡아쥐고 있던 애런의 팔뚝이 하얗게 발광하며 분해되듯 끊겨나간 것이. 그리고 타샤의 머리채를 위로 끌어올리던 힘이 사라지고, 애런의 팔뚝이었던 것이 땅에 나동그라진다. 그리고 이어지는 애런의 반응. 신음이건 비명이건 고함이건...

"뭐 하냐니, 내가 너한테 묻고 싶은데."

그리고 그 소리도 오래 가지 않았다. 아까 애런이 타샤를 때렸을 때 난 둔탁한 소리와는 비교도 안 되는, 우직 하는, 뭔가 훨씬 더 단단히 잘못되는 소리와 함께 애런의 얼굴과 비슷한 크기의 주먹이 그를 후려갈겨 때려눕혀 버렸으니까. 그리고 그 주먹을 따라가보면, 아까 타샤의 눈에 들어온 인영의 주인이 아까보다 훨씬 가까이 서있는 게 보인다.

지쳐있는 나른한 맹수같은 거구의 여자. 타샤보다 못해도 30cm는 더 커 보이는 그 인간은 소매를 동동 걷은 셔츠와 슬랙스 차림, 딱 봐도 나 사복형사요- 하는 성의없는 옷차림이었다. 어디 한바탕 나뒹굴었나 옷이 그렇게 성해보이지는 않는다. 양팔은 피부 표면의 파티션 자국들로 보아 사이버웨어인 모양이다. 어쩌면 타샤는 요 근래 델피니움의 간부들이 어떤 '미친 뱃지쟁이'에 대해 떠들어대는 소리를 들은 적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아마 이 거구의 여자가 그 미친 뱃지쟁이인 것 같다. 뒷주머니에서 나오는 수갑이 TCPD에 납품되는 경찰용 수갑이지 않은가. 그녀는 애런의 한 팔에 수갑을 채우고는 잠깐 멈칫했다. 수갑의 다른 한쪽 끝을 채울 팔을 자기가 날려버린 참이었으므로. 그녀는 애런의 다리 한 쪽을 스트레칭하듯 등 뒤로 접어당겨서, 애런의 발목에 수갑 반대쪽을 채우는 것으로 나름의 결론을 내렸다. 미란다 원칙은 읊지 않는다. TCPD 규정집에는 미란다 원칙이 포함되지 않았다.

그녀가 타샤에게로 시선을 돌린 건 그러고 나서였다. 그 거구의 여자는 타샤를 잠깐 멀뚱멀뚱 보다가, 주머니를 뒤적여본다. 그렇지만 티슈나 손수건 같은 형편좋은 물건은 없다. 그녀는 아무렇지 않게 애런의 주머니를 뒤졌지만, 거기도 뭔가 뾰족한 게 있을 리는 없다. 그녀는 혀를 쯧 차고는, 타샤에게로 다시 시선을 돌렸다.

"뭐하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뺑소니범 잡았네. 고마워요."

그리고 여전히 나른한 미소를 띈 얼굴로, 질문 하나를 덧붙인다.

"이 사람, 모르는 사람이죠?"

36 타샤주 ◆tncXuTuB1o (joGyYMpiGY)

2024-11-20 (水) 19:08:22

프로포즈할뻔...
아니 하
잠만 (심호흡)

답레!!!!!!!

37 리엔주 ◆h5e760Gq82 (pHnqS8XT8A)

2024-11-20 (水) 19:12:36

뭔가 서론이 긴데... 저 부분은 답레에 포함시키지 말아줘. 써야 될 내용은 못쓰면서 안 써도 될 건 장황하게 쓰는 악성 습관이 또...

Q. 뭘 쐈나요?
A. 아이언맨 리펄서 건 비슷한 느낌으로 팔에 장착돼있는 플라즈마 병기.

Q. 지금까지 안 쏘다가 이제?
A. 제삼자 시민인(리엔이 보기에는 그런) 타샤를 건드렸으므로 폭행죄 추가로 인해 대응 수위가 올라갔어.

Q. 모르는 사람이죠?라는 건 무슨 질문?
A. 애런이 '요즘 편했지?' 하고 타샤를 잘 안다는 투의 말을 했는데 그걸 못들은 걸로 쳐주겠다는 뜻.

38 리엔주 ◆h5e760Gq82 (pHnqS8XT8A)

2024-11-20 (水) 19:14:26

(스포를 숨긴 사람 특유의 희희 표정)
답레... 생각한 것만큼 재밌게 써지질 않아서 고민이었는데 생각보다 스트라이크인 것 같아 의외로 기뻐. 예쁘게 봐줘서 고마워.

39 타샤주 ◆tncXuTuB1o (joGyYMpiGY)

2024-11-20 (水) 19:18:58

답레 쓰려고 긁었다가 봤다 이 사람아! 8ㅁ8
아 어떻게 이럴수가 이거범죄야형사가범죄저질러도되는?건가요? (헛소리입니다. 지나가세요)

하 근데 맞다 그 대사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 생각 없이 썼는데 듣고보니 그러네... 아니 근데 괜찮아 오히려 좋아 🤔

후다닥 써올게... 휴 정말 최고야 리엔 형사님. 그리고 리엔주도 최고야. 보자마자 일어나서 컴퓨터 켰어...

40 리엔주 ◆h5e760Gq82 (pHnqS8XT8A)

2024-11-20 (水) 19:39:06

진짜 제대로 된 범죄는 아직 시작도 안했는걸. (햄떡조물조물)
후다닥까지 아니라도 괜찮아. 나도 출근준비할 시간인걸.

41 타샤 - 헤이란 (joGyYMpiGY)

2024-11-20 (水) 19:59:54

무언가가 터져나가는 소리.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피비린내.

머리채를 위로 끌어당기는 힘이 사라져 줄 끊긴 마리오네트 마냥 바닥에 나동그라진 타샤는 뒤이은 애런의 비명과 그 뒤로 들릴 듯 말 듯 섞여드는 어떤 나른한 음성.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간단히 끊어낸 우직, 소리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목격하지 못했다. 하지만 보지 못했다고 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유추할 수 없는 건 아니었다. 정신을 잃고 쓰러진—잠깐, 근데 그냥 쓰러지기만 한 게 맞겠지?—애런의 몸이 제 쪽으로 쓰러지는 것을 곁눈으로 발견해 잽싸게 자리를 옮기며 그의 상태마저 확인해버렸기 때문이다. 동시에 멀어지던 감각이 한꺼번에 제자리로 물밀듯 쏟아져 들어왔다. 피 냄새. 팔이 잘린, 아니, 터져... 나간? 분해, 된? 상처. 추하게 엎어진 선배 새끼와 그 앞에 길게 드리운 어떤 인물의 그림자. 마지막으로, 그의 뺨에 튄 남의 피인지 살점인지 모를 어떤 기분 나쁜 것.

동그란 눈동자는 방황하는 와중에도 본능적으로 그림자를 따라 올라간다. 가장 옅은 가장자리부터 가장 짙은 곳까지 시선이 옮겨가면 거기에는 평범한 형태의 신발코가 서 있다. 그 위로는 상태가 조금 나쁘다 뿐이지 마찬가지로 평범한 옷가지가, 다음으로는 수갑을 든 손... 아. 팔이 사이버웨어인가? 그래서 이 자식이 이렇게. 아니, 잠깐. 수갑이라고?

"어?"

충격으로 마비된 뇌는 자신을 두고 말하는 듯한 한 마디에도 제때 반응하지 못한다. 그러나 헤이란의 목소리는 타샤의 행동을 촉진시키는 데 분명한 도움이 되었다. 적어도 이리저리 헤매던 눈이 곧장 위로 향해 헤이란의 갈색 눈동자와 똑바로 마주쳤으니까.

"......마, 마, 맞아. 모, 모르는 사람, 이야."

그제서야 전신에 때려박히듯 입력된 정보들이 머릿속에서 정리되기 시작한다. TCPD에 납품되는 경찰용 수갑. 간부 놈들이 떠들어대던 '미친 뱃지쟁이' 라는 경찰의 존재. 애초에 애런은 오늘 여기에 뭘 하러 왔던 거지? 생각을 더 이어갈 것도 없이 결론이 났다. 이 사람이네. 그 미친 뱃지쟁이가.
머잖아 몸을 일으킨 타샤는 고개를 다시 헤이란의 신발코가 있는 방향에 처박고 손등으로 피투성이가 된 얼굴을 대충 문질러 닦기 시작했다. 다만 헤이란은 와중에도 타샤의 시선이 힐끔힐끔 그에게 향하고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을 테다.

"이 사람... 뭐 했어? 경찰, 인 거지?"

그리고 시선이 따갑다고 생각할 만큼의 시간이 흘렀을 즈음, 비로소 작은 목소리가 커튼처럼 늘어진 머리카락을 뚫고 건네졌다. 고개를 들자 다시 드러난 두 눈동자의 푸른 동공은 간헐적으로 명확한 떨림을 보이며 헤이란을 똑바로 향하고 있지만 말이 이어지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렸다.

"......도와줘서 고마워."

42 타샤주 ◆tncXuTuB1o (joGyYMpiGY)

2024-11-20 (水) 20:01:23

이 시간에 출근시키는거 인간 학대야 😭 출근 준비 잘 하고 오늘도 힘내! 화이팅!
(조물조물 받고 행복해진 햄떡)

43 헤이란 - 타샤 ◆h5e760Gq82 (00oSwcCbnA)

2024-11-20 (水) 21:27:46

일단 애런은 죽지 않은 모양이다. 팔 한 짝이 날아갔고, 기절했으며, 그 얼굴이 타샤의 피멍은 귀여운 홍조 정도로 보일 정도로 울그락불그락하게 부풀긴 했지만 목숨은 붙어 있는가 보다. 기왕 들켜버렸으니 죽여야 되겠는데. 그러나 이 자의 생사여탈권은, 방금 애런에게 포장된 식품에 가격표를 붙이는 마트 점원과 같은 지루함 어린 태도로 수갑을 채운 뱃지쟁이에게 달려 있다. 이 뱃지쟁이도 멀쩡한 몰골이 아닌데, 그러면 혹시 몇 년 정도의 시간은 벌었다는 희망을 가져볼 수 있을지도?

타샤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을 내놓는 동안, 이 거구의 여자는 쪼그려앉은 채로 타샤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타샤의 대답이 끝나자 손을 뻗어왔다. 무슨 짓을 하려는 걸까 하고 보면 그것은 그저 타샤의 뺨을 가볍게 문지를 뿐이다. 뺨에 묻은 찝찝한 감촉을,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손가락이 서툴게 닦아내고는 멀어져간다. 그리고는 고전적인 플레이트식 핸드폰을 꺼내, 주변의 경찰차를 호출하기 위해 경찰 인트라넷에 연락을 보낸다. 타샤의 목소리가 들린 게 그때였다. 리엔은 아 맞다, 하고 뇌까리더니 주머니를 뒤적여 경찰 수첩을 꺼내서 보여주었다. 리엔 헤이란. 경찰소령.

"언니 나쁜 사람 아니야." 경찰 신분증을 보여주는 것으로 자기소개를 갈음한 여인, 헤이란은, 아직 바닥에 뻗어있는 애런을 턱짓으로 가리켜보였다. "뺑소니범 잡으러 온 거야."

거기에다가 지금 이 여자 몰골과, 애런이 도망치다가 잡혔음을 감안하면 몇 년은 확실히 안 봐도 되겠다. 오늘 타샤의 과감한 파괴공작은 그만한 보람이 있는 일이었다.

타샤가 아직 시선을 떼지 않았기에, 헤이란은 그 자리에 쪼그려앉아서는 타샤가 말을 잇기를 기다렸다. 이윽고 나온 고마워, 하는 인사에 헤이란은 쓰게 웃어보였다.

"그런 말도 오랜만에 들어보네. 뭐... 천만에. 내 일을 했을 뿐이니까."

저 멀리 도로가에서부터,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점멸하는 등이 가까워져오고 있는 게 보인다. 헤이란은 몸을 일으키고는, 떨어진 지갑 주워올리듯 애런을 집어올려 어깨에 짊어졌다. 그리고 타샤를 돌아보았다.

"일어날 수 있겠어?"

너, 가야지. 내 친구들 오기 전에.

44 리엔주 ◆h5e760Gq82 (00oSwcCbnA)

2024-11-20 (水) 21:29:44

45 리엔주 ◆h5e760Gq82 (CARqa8Ol/I)

2024-11-20 (水) 23:13:57

"정말로 믿는 친구가 있어?"
리엔 헤이란: "믿음이라는 단어가 사람이라는 단어 앞에 올 수 있나? 더군다나 터미너스에서?"
우울한 헤이란: "...모두, 날 버리고 떠나갔어. 한 명만이라도 붙잡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었어."

"놀아 줘."
리엔 헤이란: "글쎄, 나와 논다고 뭐 얼마나 재밌을지 모르겠는데."
"...이리 온."

"싫어하는 사람에게 듣고 싶은 말은?"
리엔 헤이란: "음, 절실하고 비참한 목숨 구걸?"

"같이 있어 줄래?"
헤이란: "...내가?"
"주변에 그런 말 할 사람이 그렇게도 없는 거야. 아니면 사람 보는 안목이 없는 거야? 나 참."
"뭐, 있어는 줄게."

"정신적으로 한계일 때의 너는?"
헤이란: "...새삼스럽게?"

"평생의 목표를 처참하게 실패했다면 그 다음엔 어떻게 돼?"
헤이란: "........."
(헤이란은 탁자에 놓여있는 꼬깃꼬깃한 담배 팩을 집었다. 한 까치 뽑아서는, 문다. 불을 붙이려고 라이터를 집어든다. 잘 안 켜진다. 몇 번 시도하다가, 점화석이 빠져 달아난다. 헤이란은 방바닥을 구불러가는 점화석을 눈으로 좇다가... 포기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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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r.shindanmaker.com/770083

46 타샤주 ◆tncXuTuB1o (joGyYMpiGY)

2024-11-20 (水) 23:46:33

한숨 자고 왔는데 답레에 진단까지 🥰 풍족하고 행복해~

>>45 누 누가 버렸어! 🥺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게 시트의 빚과 관련이 있을지... 형사님...
근데 정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유죄이시군요. 고소. (?) 특히 이리 온 < 이거 진짜
네 갈게요 언니가 오라고 했다. (??)

놀아줘, 싫어하는 사람, 같이 있어 줄래에서 헤헤 웃다가 마지막에 가서 울어버렸어. 새삼스럽게 < 라는 대답이 너무 슬프고 마지막 행동 묘사가 마음이 아파 으윽 으으윽 꽈악 안아주고 싶다 🥺 우리 형사님...

47 리엔주 ◆h5e760Gq82 (c4Dn1fFwkE)

2024-11-21 (거의 끝나감) 00:00:03

>>46 정확히 말하자면 리엔만 살아남았어.
어마어마한 빚, 누가 만들었는지 모를 전투 사이버네틱, 모두 그 날에 얻었고. 그리고 많은 것들을 잃었지.

어, 벌써 와버리면? 지금 시점에서 리엔이 할 수 있는 건 소파나 쿠션잔뜩쌓은 침대에서 다리사이에 앉힌 채로 같이 패드나 TV로 영화 보는 거라던가 하는 게 전부일 텐데.

리엔: (꾸왑당함.)

48 리엔주 ◆h5e760Gq82 (c4Dn1fFwkE)

2024-11-21 (거의 끝나감) 00:00:25

아, 인사가 늦었네. 잘 잤어?

49 타샤주 ◆tncXuTuB1o (BBuExNDsqs)

2024-11-21 (거의 끝나감) 00:05:58

>>47-48 전투용 사이버웨어도 그 일과 연관되어 있는 거였구나 :0 세상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알아갈 수 있겠지만 성격이 급해서 마구 궁금해지고 말아 🥹 (형사님 더 꾸왑 꾸왑)

억 근데 그 그것도 충분히 좋은 거 아닌? 지? 어? 가야겠다 (????)

응, 잘 잤어! 한결 머리가 맑아졌으니 바로 답레를 써올게~ 아마 이번 레스에서 강도 사건 시점으로 장면을 전환할 것 같아. 리엔주도 모쪼록 바쁘지 않은 시간 보내고 있었으면 좋겠다 ☺️

50 리엔주 ◆h5e760Gq82 (E0pNRr92Sw)

2024-11-21 (거의 끝나감) 00:25:45

>>49 성격이 급하다는 말로 나를 자극하지 말아다오...! (원피스 워터세븐편 그 CP9에 입에 지퍼채운애 됐음) 후...... (입에 지퍼 열어버림) 암룡성채의 오누이들이 그때 전부 죽었어. 엄밀히 말해 죽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몸뚱이는 확실히 죽었지. (다시 채움)

리엔: "왜 이럴까. 잠이 안 와?" (스담...)

친밀도가 쌓이게 되면, 다른 이런저런 일들도 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르지. 리엔이 워낙에 재미없게 살아온 사람이라 다른 사람이랑 같이 노는 법을 잘 몰라서 문제지만.

오늘도 별일 없으면 느긋하게 서류작업일 거라 생각해. 타샤주도 즐거운 집필 되길 바라.

51 타샤 - 헤이란 (1) (BBuExNDsqs)

2024-11-21 (거의 끝나감) 01:57:09

눈앞의 형사와 짧은 대화를 나누는 동안 타샤는 애런이 죽지 않았다는 부가적인 정보를 따로 얻을 수 있었다. 조금 아쉬울지도. 아니, 아쉬운 정도가 아니다. 곤란한 거다. 이 난리를 치다가 들킨 이상 저치는 여기서 죽어야 되겠는데. 솔직히 그래도 싼 놈이고. 다만 이어지는 헤이란의 뺑소니 발언을 보니 적어도 당분간은 볼 일 없겠다. 동시에 타샤는 어디에 팔아먹었는지 의문이었던 바이크의 행방 또한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 짐작이 실체에 얼마나 가까울지는 차치하고서라도.

어쨌거나 한쪽만이 일방적으로 맹수 앞의 쥐새끼처럼 잔뜩 긴장한 상호작용은 의외로 느슨하고 적대적이지 않은 텐션을 유지한 채 지속된다. 비록 뻗어와서 뺨에 묻은 이물질을 닦아주는 손길에 지레 겁먹어 움츠러든다거나 하는 유난을 떨어버리긴 했지만 그걸 제외하면 대체로 무난한 흐름이었다. 별개로 타샤의 또다른 추측 또한 곧 수갑의 형태뿐만이 아닌 경찰 수첩의 형태로 확실시 되었는데, 어쩐지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이름이란 감상이 솟는 걸 보아하니 아무래도 경찰소령 리엔 헤이란이란 자가 문제의 미친 뱃지쟁이와 동일인이라는 건 기정사실이라고 쳐도 무방할 듯싶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할까?
뭘 묻나. 당연히 튀어야지. 저 웬수 같은 놈과 감방 동기가 되어줄 게 아니라면. 붉고 푸른 등이 점멸하며 다가오는 게 시야 끝에 밟히면 널브러진 애런이 크로스백이나 되는 듯 몹시 간단하게도 마주본 뱃지쟁이의 어깨 위에 얹혀진다.

"......일어날 수 있어."

기어들어가는 듯한 대답이 한 차례. 바들바들 떠는 것 치고 허풍은 아니었는지 타샤는 꽤 신속 정확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저만치에서 바닥을 구르던 일자 드라이버와 커터칼을 집어올린 다음, 잠시 그를 돌아본 리엔과 떡이 되어버린 애런을 번갈아 보았다. 직후 그는 그대로 몸을 돌려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작별 인사 같은 건 없다. 이미 의도했던 것 이상으로 말을 섞어버렸으니까. 저 사람이 문제의 그 뱃지쟁이니까. 어차피 다시 볼 사이는 아닐 테니까. 이런저런 이유들을 덧칠해가며 타샤는 문제의 사건 현장으로부터 재빠르게 멀어진다. 마치 이 사태에 조금의 연관성도 없는 사람처럼.

머잖아 그는 폭력의 흔적으로 땅바닥에 흩뿌려진 푸른 머리카락 몇 가닥만을 남긴 채 헤이란의 시야에서 온전히 사라졌을 것이다. 어쩌면 당연하게도, 서로를 인식하지 못한 상태로 스쳐갈 수 있을지언정 다시 만날 일은 없이 영원히.

52 타샤 - 헤이란 (2) (BBuExNDsqs)

2024-11-21 (거의 끝나감) 01:57:54

......그럴 줄 알았는데.

타샤는 값싼 과자와 즉석식품이 가득 들어있는 비닐봉투를 양 손 가득 든 채 빌라의 입구를 쏘아보았다. 정말이지 평범하기 짝이 없어서 오히려 낯선 풍경이다. 델피니움의 본거지와 꽤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멀쩡한 집 형태의 거처라니. 심지어 혼자 지낸다니. 직접적인 감시의 눈길 없이 외따로 떨어진 상황을 기뻐해야 마땅한데도 타샤의 표정은 중앙현관을 지나 계단을 타고 올라가는 순간에 이르기까지 영 떨떠름할 뿐이었다. 왜냐고? 답은 시선이 닿는 곳에 있다. 복도를 가로질러 렌트된 빌라 방의 문 앞에 선 타샤의 시선이 문득 굳게 닫혀있는 바로 옆집의 문고리에 꽂혔다가 떨어진다.

일시적일지언정 갱단의 손아귀 안에서 벗어나 있을 기회인데도 그가 손쉽게 기뻐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거였다. 바로 저기에, 3주 전까지만 해도 영원히 다시 만날 일 없을 거라고 여겼던 자가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문제는 이게 우연처럼 팔자 좋은 단어를 갖다 붙일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쥐새끼처럼 떨며 자리를 떴던 계집애가 지지부진 걸음해서 델피니움으로 돌아갔을 땐 이미 애런이 미친 뱃지쟁이에게 체포되었다는 소식이 조직 내에 전해진 뒤였다. 하지만 어쩐지 자리를 비우고 차량 한 대까지 실종시킨 타샤에 대한 추궁이나 타박은 없었다. 아니, 정확히는 그런 줄 알았다. 델피니움의 간부에게 불려가기 전까지는.

- 타샤. 애런이 체포된 거 알지?
"......"
- 우리가 주시하던 TCPD 쪽 인물이 있다는 것도 알 테고.
"......"
- 그 일을 해주던 애런의 자리가 현재 공석이라는 것도 알겠지.
"......"

- 네가 대신 좀 해 줘야겠다.
"...뭐? 나?"
- 내가 테키가 아니라 벙어리를 거둔 건가 싶었는데 다행히 그건 아닌가 보군.
"......왜 나야? 아니, 그, 그래도 돼?"
- 델피니움은 바빠. 요즘은 더. 갑작스럽게 생긴 공백을 메울 인력을 따로 차출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그런데 너. 설마 내가 그 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말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나?

"......"
- 하! 맙소사, 정말 모를 거라고 생각했나 봐. 널 지켜보는 눈이 한둘이 아닌데 무슨 자신감이었을까? 응?
"그, 그럼, 왜 내버려 뒀어? ㅇ, 왜 하필 나를, 보내는 건데?"
- 공개적으로 처벌하지 않은 건 지금의 네가 애런보다 더 쓸모있기 때문이야. 뭐, 둘이 하는 꼴을 보니 언젠가 한번 사달이 날 것 같기도 했고. 그렇다고 선임을 짭새에게 넘길 줄은 몰랐지만... 아무튼, 왜 너냐고? 너 때문에 빈 자리를 네가 메꾸는 건 당연하지 않나? 아니면 다시는 창고 밖으로 못 나가는 편이 더 좋아? 그렇게 해 줄까? 잘 생각해야 할 거야. 네가 고급 인력이라서 특별히 만회할 기회를 주는 거니까.
"......내가 뭘 하면 되는데?"

- 가까운 거리에서 감시해. 준비는 끝냈으니까. 그리고 적절한 때를 노려서 애런이 해냈어야 했던 일을 네가 대신 끝내는 거야. 할 수 있겠지?
"뭐? 그 뱃지쟁이를 내가? 그 사람이 뭘 할 수 있는지 제대로 알고 하는 말은 맞아?"
- 모를 리가. 타샤, 뭔가 착각하는 것 같은데 다시 말해주지. 이건 벌이자 만회할 기회야. 그런 말보다는 '반드시 해내고 오겠다' 같은 말이 적절하지 않을까?

침묵. 간부는 웃었다.

- 호출하면 재깍재깍 받고, 오라면 오고, 허튼 생각은 하지 마. 넌 이미 우리의 일부고 널 지켜보는 눈은 어디에나 있어. 알지? 터미너스 시티에서 작은 아나스타시야를 죽이지 않고 지켜줄 사람은 우리뿐이야.

간부의 목소리를 되새기던 타샤는 무심코 목의 초커를 매만지다가 얕은 한숨을 터뜨렸다. 모르겠어. 어차피 나는 성공하지 못할 텐데. 그러면 어떻게 되는 걸까. 심란함이 턱 끝까지 차올라 고개를 처박고 현관문의 비밀번호를 눌렀다. 띡띡띡띡, 띠리링. 문이 여닫히는 소리. 실내는 등을 켜두지 않아 어둡지만 일반적인 안구보다 더 빠르게 환경에 적응하는 타샤의 눈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게 문제였다.
사람이 있을 리 없는 집안에서 짐을 마구 뒤엎고 있는 타인과 눈을 마주쳤다.

"—헉! 누, 누구야!"

몇 초 뒤, 요란한 비명소리와 누군가 바닥 또는 벽에 처박히는 소리 그리고 뭔가가 부서지는 소리가 연달아 이어졌다. 단발성이 아니라 끊임없이. 옆집에 사는 맹수의 신경줄마저 기어코 건드릴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