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중 : [1:1/SF/Girls] 𝑪𝒀𝑩𝑬𝑹𝑷𝑼𝑵𝑲: 𝑵𝑰𝑮𝑯𝑻𝑭𝑨𝑳𝑳

>1597054598> [1:1/SF/Girls] 𝑪𝒀𝑩𝑬𝑹𝑷𝑼𝑵𝑲: 𝑵𝑰𝑮𝑯𝑻𝑭𝑨𝑳𝑳 - 𝐄𝐩. 𝟎𝟏 :: 1001

A caprice for the prodigal ◆h5e760Gq82

2024-11-20 01:26:10 - 2025-01-11 07:10:01

0 A caprice for the prodigal ◆h5e760Gq82 (a0Tit.Wr4.)

2024-11-20 (水) 01:26:10

당신의 종착점에 오신 것을 환영해요.

터미너스 시티. 예전에는 뭔가 좀더 낭만적인 이름으로 불린 적 있었던 것 같지만, 지금은 이 이름으로 충분하죠. 괜찮은 이름이라고 생각해요. 여기에 들어오거나 여기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저마다 내면의 어떤 끝을 맞이하게 되니까요.

이전에 다른 이름으로 불렸을 때는, 메가코프들의 연구단지와 휴양지가 같이 들어선 이상하고 재밌는 도시였죠. 연구단지가 위치해 있으면서도 빼어난 자연경관이 깨끗하게 보존되고 있는 터미너스의 해안선은 미국의 앞에 환하게 펼쳐진 미래를 축약해놓은 것만 같았어요.

물론, 그래요, 터미너스 시티의 해안은 여전히 아름답고, 연구단지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제 일을 하고 있어요. 그저 그 전쟁들 이후로, 이 땅의 실질적 통치자가 연방 정부에서 메가코프들로 바뀐 이후로는... 하늘을 찌르는 마천루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들어선 이후로는... 광전자 폭격의 영향으로 미세하게 바뀐 대기 조성이 빚어내는 보라색의 하늘 아래에서는, 더 이상 예전처럼 내일을 명확하고 낙관적으로 내다볼 수 없게 되었을 뿐이죠.

그러나 여전히 터미너스 시티를 원하는 이들은 많아요. 전쟁의 영향을 거의 빗겨간 덕에, 그나마 전쟁 전에 가깝게 살 수 있는 도시는 저 멀리 나이트 시티와 이 터미너스 시티를 빼면 정말로 드무니까요. 두 정부와 메가코프들의 협약으로 인해, 신연방 정부의 헌법과 자유주 연맹의 연맹법 둘 중 어디에도 영향받지 않는 만큼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하고, 이 어지간한 카운티만한 도시에는 그만큼 일감도 즐길 거리도 넘쳐나지요. 하지만 주의하세요, 다른 곳보다 더 다양한 일들을 겪을 수 있다는 말은 당신이 더 다양한 방식으로 엿을 먹을 수도 있다는 뜻이죠.

그럼에도 결국, 행운은 과감한 사람에게 미소짓는 법. 그리고 더 이상 물러설 이유가 없는 사람보다 과감한 이는 없는 법이죠.

당신의 종착점에 오신 것을 환영해요.

- 나레이터

135 타샤주 ◆tncXuTuB1o (D4LZ91cOBo)

2024-11-24 (내일 월요일) 14:11:22

좋은 일요일 보내고 있을까 리엔주!
타샤 목소리랑 어울리는 노래를 찾았는데, 가사 해석을 보니까 가사는 오히려 리엔이랑 어울리는 것 같더라고 🤔 리엔주도 들어보면 좋겠어서 올려놓을게!

이쪽이 가사 해석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rtWG-yzSKAg

136 헤이란 - 타샤 ◆h5e760Gq82 (pCc9KjBt8o)

2024-11-25 (모두 수고..) 06:49:59

"며칠 전에 그거?"

그래서 아팠을 거라고 생각했어-하는 말에, 헤이란은 내심 생각했다. 내가 피해자라고 한 적은 없는데. 그렇지만 이제 와서 여기에 또 신경을 쓸 필요는 없어 보인다. 이미 심증은 충분하니까. 이제 물증을 찾아볼 차례다. 그래서 헤이란은 뭐라 말을 꺼내는 대신, 문지방에 발을 걸친 채로 느긋하게 웃으며 능청을 떨었다.

"그런 걸로 일일이 엄살 떨면 이 도시에서 형사 오래 못해먹지."

명분은 타샤가 생각한 대로지만, 안에서 찾아볼 것은 그것 말고 다른 게 있다. 그리고 그것보다 우선해서 해야 할 일이 있고. 타샤의 입객령에, 헤이란은 웃는 얼굴을 풀고 나른한 무표정으로 실내로 들어왔다.

"그러면 실례."

그렇잖아도 이사온 지 얼마 안 된... 아니 오늘 이삿짐을 풀 예정이었기에 가뜩이나 황량하기 그지없는 집인데 빈집털이가 죄다 열어젖혀놓고 간 탓에 너저분하게까지 되어 있었다. 뭐, 덕분에 조사하기는 쉽겠다. 그 전에 우선- 헤이란은 탁자 위에 구급낭을 올려놓았다. 타샤가 음료수 캔을 내민 게 그 때였다.

"아, 고마워." 하며, 헤이란은 타샤가 내미는 음료수 캔을 받아들었다. 그리고는 이리저리 말을 헤맨 끝에 책상 위에 앉아도 된다는 결론에 도달한 타샤의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린 뒤 말을 이어갔다. "그 전에 말이야-"

뭐라 말을 하려다, 헤이란은 자신의 팔에 시선이 닿았다. 그제서야 그녀는 자신의 팔이 아직도 금속성의 검은색을 띈 살벌한 모양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것을 인식했다. 두드러진 모양을 하고 있던 팔뚝이 마치 가시 숙이는 고슴도치마냥 찰칵, 하고 접혀들어가듯 압축되었다. 그리고 헤이란은 마치 소매에 지퍼가 달린 듯이 무언가를 잡아 끌어내리는 동작을 했고, 금속의 질감 위로 단백질 직조 외피가 씌워지면서 헤이란의 팔은 여타 일상용 사이버웨어 의수들과 별 차이 없는 모습으로 변했다. 코스메틱에 저 정도로 신경쓴 사이버웨어면, 못해도 스포츠카 한두 대 값은 될 텐데.

그러나 거기까지 생각이 닿았을지는 모르겠다. 두 팔을 정리한 헤이란이 타샤에게 한 발짝 다가선다 싶더니, 타샤의 허리가 굵은 팔뚝에 감싸였기 때문이다. 엉뚱하게도, 헤이란은 타샤를 번쩍 들어올려서는 책상 위에 앉혔다.

"치료부터 하자고."

헤이란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구급낭을 뒤적여 의료 스프레이와 연고, 반창고를 꺼냈다.

137 리엔주 ◆h5e760Gq82 (pCc9KjBt8o)

2024-11-25 (모두 수고..) 06:50:58

와...
내 주말.......
삭제당했어.........
출근준비하면서 답레로 갱신해둘게. 주말 동안 갱신도 못 해서 미안... 너무 피곤했었다...

1. (끄덕)
2. (끄덕끄덕)
3. 타샤주도 이제 I really want to stay your house를 들으면 울컥하는 저주에 걸린 거야.
4. 낙후된 지역은 아닐 수도? 사이버펑크에도 빈민가는 있으니까. 편한 대로 묘사하면 괜찮다고 생각해.
5. 앞으로 잘 부탁해-

138 리엔주 ◆h5e760Gq82 (n.P5.hk/hw)

2024-11-25 (모두 수고..) 07:16:42

(아케인은 안 봤는데 한 번은 꼭 보자고 결심함...)

그리고 타샤 목소리.. 잘 전해졌어. 디스토피아 생존자답게 작고 처절하면서도 또렷하고, 디스토피아에선 찾아보기 드문 어떤 온기가 있는 목소리처럼 들려.

가사는...... (리엔주, 전신복합골절...!)

139 타샤 - 헤이란 ◆tncXuTuB1o (0DFH13u7eE)

2024-11-25 (모두 수고..) 08:36:43

엄살 정도로 치부될 일인가. 하긴 길거리를 걸어가다가 총을 맞아 죽을 수도 있는 도시고, 불법 개조된 전투 차량이 갱단의 수중에 있는 게 당연한 곳이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엄살인가. 잘 모르겠다. 아직 바이크에 치여본 적은 없어서 그런가. 아니면 사이버웨어 착용자와 그렇지 않은 자의 생각 차이인가.

또다시 허술하고 부주의한 말을 해버린 것도 모른 채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면 어느새 상대는 타샤의 집 안에 들어와 있다. 문을 닫으려는 노력이라도 해볼 걸 그랬나. 어차피 불가능했겠지만 눈앞에 경찰이 서성거리는 걸 보자 뒤늦은 후회가 치밀어 오른다. 얼굴에 표정까지 사라지니 어째 더 무섭고... 긴장되고... 아직 저 상태인 팔도... 음, 그러고보니 이렇게나 가까이에서, 부가적인 외부 자극 없이 차분한 상황에서 제대로 본 건 처음이구나. 늘 뭔가 정신없이 이리 휙 저리 휙 움직이는 것만 봐서 몰랐는데 가만 보니 역시 꽤 고급품이다. 아니. 꽤 고급품인 걸 넘어서... 시판되는 모델이 아닌 것 같은데? 커스텀? 접혀들어가듯 압축된 금속 외피가 단백질 직조 외피로 덮이는 걸 가만히 지켜보던 타샤는 눈을 깜빡거렸다. 뭐지. 내가 잘못 봤나? 아니, 이 눈으로 뭘 잘못 볼 일은 없다. 저런 식으로 작동하는 사이버웨어를 그는 분명히 본 적 있었다. 그것도 꽤 오랜 세월에 걸쳐서. 자잘한 특징들이 충분히 각인되었을 만큼...

익숙하다.

"저기 있잖아—... 어? 어어?!"

그러니 어떻게 묻지 않을 수 있을까. 말이고 몸이고 사려야 하는 처지라는 것도 순간 망각한 채 헤이란에게 말을 걸던 타샤의 입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봉인되었다.

"......너, 너! 아니. 너가 아니라... 아무튼! 사람을 막, 막 갑자기 그렇게 들면 어떻게 해! 난 형사님한테 팔 날아가서 연행되는 뺑소니범도 아니고 방전된 안드로이드도 아니거든?! 그리고 치료도 내가 할 수 있어...!"

아무렇지 않은 헤이란과는 달리 타샤의 표정은 한마디 한마디가 입 밖으로 튀어나올수록 제법 볼만하게 변해갔다. 골이 난 건지 부끄러운 건지 모를 표정으로 성을 내던 그는 이윽고 조금은 불만스럽게 허공에 뜬 다리를 휘저으며 양손으로 제 머리카락을 한움큼 쥐어다 스스로 얼굴을 가렸다. 딱 눈 부분만 빼고.

그래도 헤이란이 구급낭을 뒤적이고 의료 도구를 꺼내는 동안 놀란 가슴도 조금이나마 진정이 된다. 자연스레 타샤의 시선은 다시금 헤이란의 팔에 고정되어 그 모양을 찬찬히 뜯어보게 된다.

"나 물어볼 게 있는데. 그 팔 말이야, 언제 이식받은 거야?"

......결국 못 참았다. 제 말이 상대에게 얼마나 뜬금없게 들릴지 고려하기도 전에 말이 튀어나갔고, 그걸 인지하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렸다.

"......그러니까 나는 그냥, 좀 눈에 익어서... 그러니까...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신기해서 물어봤어. 성능 좋은 전투용인데 심지어 맞춤형처럼 보이니까."

인지한다고 해서 수습이 가능한 건 아니었지만.

140 타샤주 ◆tncXuTuB1o (0DFH13u7eE)

2024-11-25 (모두 수고..) 08:47:11

형사님 유죄. 형사님 유죄. 유죄. 유죄. (아침부터 고장남)

리엔주 굿모닝! 아이고 괜찮아! 많이 피곤했구나 🥺 그럴만도 하지... 주말동안 좀 쉬었어? (꼬오옥)

>>137 8ㅁ8 정말 너무 슬 펐 어... 하지만 정말 명작이었고... (ost 제목 듣고 자동반사로 고이는 눈물!) 앗 그리고 그건 생각 못했네 맞지맞지 🤔 그럼 이미 쓴 김에 형사님과 타샤의 아파트는 여닫이 문으로 하자! 자동문도 좋지만 여닫이 문도 나름의 로망이 있으니 ☺️

>>13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하 가사가 너무 형사님이지?? (골절된 뼈 맞춰줌) 딱 내가 원하던 느낌이었는데 리엔주한테도 잘 전해진 것 같아 기쁘네 😌 아케인은 시간 되면 한번 꼭 봐봐, 내가 정말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야. 리엔주도 재밌어하면 좋겠다!

141 타샤주 ◆tncXuTuB1o (0DFH13u7eE)

2024-11-25 (모두 수고..) 17:10:48

우어어 (좀비)
타샤 비설? 설정? 다 썼다~ 이제 캐붕 설붕 걱정도 조금은 덜 수 있어... (아마도)

곧 퇴근이려나? 월요일 고생 많았어! 생활패턴 바꾸느라 피곤했을텐데 귀가하면 푹 쉬어 🥺

142 리엔주 ◆h5e760Gq82 (JA3qjVHewI)

2024-11-25 (모두 수고..) 21:11:10

주 52시간제를 아시오? (파스슷 미소.) 특정요일 빼면 아홉시 퇴근이야. 그래도 보통은 답레 쓸 틈 정도는 나는데 오늘은 일복이 대폭발해서 답레도 못썼네 후..

나도 설정 한번 되짚어봐야 되는데 설정은커녕 답레쓸 틈이나 있으려나 모르겠네.

>>140 잘 만든 새드엔딩의 교과서 같은 작품이지. 요즘 나ㅎ아며 최ㅇㅇㅇㅇ며 하나같이 결말이 꼬라박는 추세에 경종을 울리는 명작이랄까...

143 타샤주 ◆tncXuTuB1o (0DFH13u7eE)

2024-11-25 (모두 수고..) 23:09:54

한숨 자고 왔는데 뭐요 아홉시 퇴근????? 이거 인간 학대야!!!! 🥺🥺🥺🥺 아 맙소사 정말 고생했어... 설정도 답레도 느긋하게 하면 되니깐 무리 말구. 우린 시간이 많다! 리엔주 몸부터 챙겨!

>>결말이 꼬라박는 추세<<
인정................
그런 의미에서 참 인상적이었어 엣지러너... 으윽 후유증이 (눈물바다)

144 타샤주 ◆tncXuTuB1o (Xybx791IWU)

2024-11-26 (FIRE!) 15:52:54

This image was created with Picrew’s “여기어디야너네머야“!! https://picrew.me/share?cd=1rffB5WlQl #Picrew #여기어디야너네머야

좋은 오후야 리엔주! 화요일 잘 보내고 있을까~ 어젠 일이 너무 많았다고 했는데 오늘은 모쪼록 일거리가 눈치를 챙겨서 리엔주가 보다 편안한 하루 보냈음 좋겠네...🥺

2인 픽크루를 만들어서 놓고 간다! 형사님 너무 좋아 😌

Q. 타샤 표정 왜 그래요
A. 아무래도 형사 앞의 갱단원은 고양이 앞의 쥐라서

145 타샤주 ◆tncXuTuB1o (Xybx791IWU)

2024-11-26 (FIRE!) 15:54:24

그리고 새삼스레 느낀 건데... 타샤 이 자식... 픽크루 불효자잖냐... 동공 구현이 너무 어렵잖냐... (매번 눈물의 합의를 하는 중)

146 타샤주 ◆tncXuTuB1o (mDEtGlNl/2)

2024-11-26 (FIRE!) 16:05:45

(뒤늦게 가공 가능을 봐서 내친김에 형사님 흉터까지 추가해오기)

147 타샤주 ◆tncXuTuB1o (PSrRORLWRM)

2024-11-27 (水) 14:00:05

This image was created with Picrew’s “와앙픽크루“!! https://picrew.me/share?cd=MZfLo9q2J5 #Picrew #와앙픽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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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수요일! 잠시 다녀갈게 😌

148 헤이란 - 타샤 ◆h5e760Gq82 (PKen2WEMZ6)

2024-11-27 (水) 17:20:07

종착지에서 겪거나 볼 수 있는 갖가지 험한 꼴들에 비하면 그나마 낮은 강도의 사고이긴 하지만, 엄살로 치부하고 넘길 만한 일은 아니다. 그저 리엔 헤이란이라는 형사가 이 도시에 익숙할 대로 익숙해져, 십여 미터를 나가떨어지는 정도 일은 낙법 한 번으로 받아넘기게 될 만큼 무덤덤해져 있을 뿐이다. 물론, 거기에 팔다리뿐 아니라 주요 골격까지 떠받치고 있는 사이버웨어도 한몫 할 테고.

그래, 사이버웨어.

사이버웨어라면 타샤에게는 낯익다. 돌팔이로나마, 원했건 그렇지 않았건 상관없이나마 리퍼닥 노릇을 하는 동안 타샤는 여러 브랜드의 여러 사이버웨어를 접해왔다. 그렇지만 역시 이 설계 양식은, 타샤에게 가장 처음으로 사이버웨어라는 개념과 그 기초를 어깨너머로 알려준 이의 그것과 너무 닮아있지 않은가. 저 기하학적인 외장이며, 지퍼 내리는 듯한 동작으로 단백질 직조 외피를 씌우는 설계라던가... 저 내부를 열어보면 변태같다 할 정도로 효율적으로 정리된 내부 시스템과, 세상에 딱 한 사람만이 사용하는 기벽에 가까운 시리얼 넘버 양식까지 확인할 수 있으리라. 타샤가 크게 착각한 게 아니라면, 그것은 타샤에게 이름을 물려준 천재의 유산이었다. 그러니 어떻게 묻지 않을 수 있을까...

적어도 이 형사가 참으로 무례한 돌발행동을 타샤에게 감행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아." 그리고 이 무신경한 형사는, 타샤가 한바탕 땍땍거리기 시작하고서야 자신의 행동에 오류가 있음을 자각한 모양이었다. 동생들을 돌볼 때 정신이 없으니 넌 여기 있어라 넌 저기 있어라 하고 번쩍번쩍 들어다 옮기던 버릇은 헤이란이 사람을 대할 때 나오는 드문 악습 중 하나로 남았다. 물론 이 악습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별로 좋은 적이 없었고, 헤이란은 여태껏 그것에 대해 딱히 신경쓰지 않아왔지만... 이건 좀 깜찍한데, 하고, 헤이란은 생각했다.

"공주님 안기로 들어줄 걸 그랬나?"

그래서 헤이란은 능청스러운 웃음을 얼굴에 피우며, 타샤의 다리에 난 생채기부터(두 손으로 머리카락을 그러모아 얼굴을 가리고 있는 바람에 얼굴, 몸통, 팔이 모두 손대기 애매한 자세가 되었으므로) 의료 스프레이를 뿌려주기 시작했다.

"가만히 있어, 금방 끝날-"

그리고 타샤가 입을 열어버린 것이 그때였다. 날선 침묵. 아까 헤이란의 얼굴에 걸렸던 무표정과는 그 색채가 다른 표정을 띄고, 헤이란은 스프레이를 뿌리던 손도 멈추고 타샤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것은 한마디로 하기엔 복잡미묘한 표정의 일련이었다. 아직까지 낫지 않고 있던 상처를 콱 찔린 듯한 신경질적인 무표정이 잠깐, 무슨 저의로 이 타이밍에 그 화제를 찔러보나 하고 타샤를 찬찬히 뜯어보듯 하는 무표정이 잠깐. 뭔가 머릿속에서 재고 따지듯 하는 골똘한 계산에 빠진 무표정이 잠깐. 헤이란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타샤의 상처를 다시 치료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헤이란은 마침내 입을 연다.

"그래, 박봉 뱃지쟁이가 하고 다니기엔 좀 호화로운 물건이지? ...몇 년 됐어."

149 리엔주 ◆h5e760Gq82 (PKen2WEMZ6)

2024-11-27 (水) 17:22:48

(죽어가는 얼굴로 스레를 갱신함.)
(예쁜 것들이 잔뜩 있어서 퇴근길이 행복해짐...)
헤이란을 너무 예쁘게 만들어준 거 아니야? 생일도 아닌데 갑자기 이런 선물들 받으니까 얼떨떨한데.

타샤주 나한테 너무 잘해줘.

집에 가면... 이걸 어떻게 보답해줘야 되지? 진단같은 걸로 티미풀이라도...(보답이 아님.)

150 리엔주 ◆h5e760Gq82 (PKen2WEMZ6)

2024-11-27 (水) 17:24:18

와중에 타샤 살짝 쭈글해져 있는 게 귀여워... (답레에 볼냠 지문을 쓰려는 리엔주와 자기 뒷사람 머리끄댕이를 잡아땡기는 리엔)

151 타샤주 ◆tncXuTuB1o (PSrRORLWRM)

2024-11-27 (水) 17:55:43

크아아아아아아악 (답레 보고 좋아서 활활 타는 중)

아 진짜아아아아 이 이이이 이 이 유죄 형사님 같으니 타샤도 타샤주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다 이게 베테랑의 힘...? (아님)

리엔주 안녕! 왜 죽어가고 있어! 감히 예상컨대 현생 때문일 것 같긴 하지만... 리엔주의 회사... 사원을 자유롭게 하라... (성냥과 다이너마이트를 조금씩 모으는 중)

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형사님은 정말 예쁜걸! 예쁘고 멋지고 다 하잖아 우리 헤이란 형사님🥹🥹👍👍 픽크루 건드릴 때 안 만들고 넘어갈 수가 없어... 그리고 이런 재밌는 설정 멋진 캐릭터 아름다운 글로 나와 놀아주고 있는데 당연히 잘해주고 싶을 수밖에~~ 픽크루만 조금 가져온건데 좋아해줘서 너무 기쁘다☺️ 각오하세요 이제 시작이니까 (?)

뭐 근데 진단 준다고 그거 완전 보답이니까 당장 텤마머니 (타샤 주머니 털어옴)

>>150 ㅋㅋㅋㅋㅋㅋㅋ 이녀석 지금 어쩔 수 없는 쭈글 상태라 혹여나 잇기 어려워질까 살짝 걱정했는데 귀여워해주니 다행이다🥹 타샤의 볼은 리엔주와 형사님 한정으로 무료니까 자유롭게 떼어 드시면 됩니다... (타샤: ......나 맛없어...)

152 타샤주 ◆tncXuTuB1o (PSrRORLWRM)

2024-11-27 (水) 17:58:30

그리고 오늘도 고생 많았어!!! (마구 쓰담쓰담 꽈압 꾸왑 껴안기!)
아직은 퇴근 전이겠지 🤔 조금만 더 힘내구... 회사는 사원에게 적정 휴식 시간을 제공하도록 이거인간학대라고했다TCPD부른다진짜로 (물론 그쪽도 인간학대처럼 굴릴 것 같긴 함)

153 리엔주 ◆h5e760Gq82 (/6iGJXMMzk)

2024-11-27 (水) 18:23:53

아뇨 집인데요. (아뇨 뚱인데요 톤)
>물론 그쪽도 인간학대처럼 굴릴 것 같긴 함< 정답입니다.

답레를 쓸 때마다 타샤주가 너무 좋아해줘서 이따금 얼떨떨할 때가 있어. 그... 그 정도인가!

리엔: 맛없는 건 모르겠고, 귀엽네, 꼬마.

154 타샤주 ◆tncXuTuB1o (PSrRORLWRM)

2024-11-27 (水) 19:02:03

(터치 오류로 답레 다 쓰고 날린 건에 대하여)
이 폰 안되겠다 오류가 너무 잦네 조금만 더 기다려조 🫠🫠

헉 근데 집이야?!!!! 축하해!!! (팡파레) 오늘은 일찍 끝나는 날이엇구나 잘됐다아 🥹 푹 쉬어!!!

당연히 그 정도죠 정말최고이에요.

타샤: 꼬ㅁ... 뭐? 이 형사님이 진짜, 내가 꼬마 소리 들을 나이는 아니거든? 애 취급 하지 마... (볼을 머리카락으로 가려버림)

155 리엔주 ◆h5e760Gq82 (/6iGJXMMzk)

2024-11-27 (水) 19:35:42

리엔 헤이란, 어서오세요.
오늘 당신이 표현할 대사는...

1. 『사라지고 싶어』
"...기분이라도 내고 싶어서 그런다, 왜."
(해이한 몰골이 되어 술잔을 기울이고 있던 헤이란은, 웬 술을 이렇게 마시냐는 당신의 질문에 그렇게 대답하며 술취한 웃음을 지었다. 옆에는 술병들이 몇 병이고 널려있다.)
(무슨 기분을 내려고 그러냐는 당신의 질문에, 헤이란은 대답 대신 만면에 미소를 띄며 잔을 가득 채워서 당신에게 내밀었다.)

2. 『날 잊으면 안돼』
"...나랑 같이 지내는 게 좋아?"
"뭐, 그거면 됐어."
"괜찮다고 생각해."

3. 『돌아가게 해줘』
"그러게 이 자식아, 내가 '오늘은 웬일로 한가하네' 같은 소리 하지 말랬지..."
(헤이란은 옆자리의 동료를 보며 이를 부득부득 갈고 있다.)

당신만의 개성을 듬뿍 담아서 표현해주세요!

#당신의_대사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893740

리엔 헤이란, 어서오세요.
오늘 당신이 이을 대사는...

1. 『나에게 해줄 말이 있잖아』
"...뭐야, 알고 있었네."
"슬슬 이야기할 때가 됐지. 앉아서 이야기할까."

2. 『내 마음이야』
"응?"
"하하, 깜찍하네."
"마음에 드는걸."
"고마워."
'답례를 해주고 싶은데, 흐음, 난 뭘 돌려주면 좋으려나...'

3. 『날 잊으면 안돼』
"굳이 그런 말 안해도 돼."

3. 『날 잊으면 안돼』 + ???
"...너도, 날 떠나갈 셈이구나."
"그래. 항상 좋은 것들은 날 떠나가기 바쁘더라고."
"...이제 남겨지는 건 질렸어."
"잊기도 싫고, 잃기도 싫은걸."
"아, 그러면 되겠다."

"...진작에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걸."
"너도 그렇지?"

이 세 가지 입니다!
열심히 해주세요!

#당신의_대사 #shindanmaker
https://kr.shindanmaker.com/893746

156 리엔주 ◆h5e760Gq82 (/6iGJXMMzk)

2024-11-27 (水) 19:38:12

>>터치 오류로 답레 다 쓰고 날린<<
카핡 (PTSD 피드백으로 각혈)

응, 푹 쉬고 있어. 그러니까 타샤주 답레도 천천히 써와줘.

리엔: (타샤를 빤히 보다가 머리 쓰담쓰담.) (흡족!)

157 타샤 - 헤이란 ◆tncXuTuB1o (PSrRORLWRM)

2024-11-27 (水) 19:51:57

"고, 공주님, 뭐라고? 아니 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잖, 읏...! 왜 웃어!"

이 망할 뱃지쟁이가! 라는 외침은 간신히 삼켰지만 표정으로 기가 막힌다는 감상이 드러나는 것까진 막지 못했다. 타샤는 능청스럽게 웃어보이며 제 다리의 생채기에 의료 스프레이를 뿌리는 헤이란을 곁눈으로 힐끔힐끔 쳐다보다가 곧 천천히 머리카락을 놓고 팔과 다리를 제자리에 둔다. 뿌려진 스프레이는 차마 신경 쓸 겨를도 없던 통증까지도 확실히 감소시켜주었다. 그나저나 내가 할 수 있다니깐 이걸 굳이 본인이 해주네. 오지랖이 넓은 건지, 형사가 다 이렇진 않던데. 아니, 대부분은 이렇지 않지...

- 이 도시의 경찰이란 허수아비거나, 잘 쳐줘도 기업의 개나 다름없는 신세에 불과한데 말이야... 그래. 신고하겠다고? 꼬마 아나스타시야. 너는 닥터 칼리노프스키가 왜 죽었을 거라고 생각해? 자살? 그 게을러 빠진 이야기를 정말 믿는 건 아닐테고, 아니. 그보다 애초에 그 정도 되는 사람이 왜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떠돌며 살았을까? 하물며 혹도 딸려 있었는데.
- 말이 없네. 뭐, 대충 이해했지? 그래서 너를 죽이지 않고 지켜줄 사람은 우리뿐이라는 거야. 알아들었으면 일어나. 당장 해줘야 할 일이 있으니까.
- '나는 리퍼닥이 아니다'? 아니, 지금부터는 리퍼닥이어야 할 걸.

"......내가 알아서 할 수 있다니까. 진짜 자기 맘대로인 형사님이구나."

정말이지 마음 불편하게 만드는 데 뭐 있다. 잠도 깨우고, 벽도 부수고—이건 엄밀히 말해서 타샤가 저지른 일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원인 제공에 지분이 있었으므로—그보다 근본적으로는 쓱싹하려고 온 거고. 제가 그런 음침하고 불쾌한 사람인 걸 아는지 모르는지 손수 상처를 치료해주는 상대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다시금 사이버웨어로 시선이 간다. 이만큼 가까이에서 보니까 일전의 관찰과 더불어서 확신이 굳는다. 정말 확실히 하려면 직접 열어보거나 눈의 스캔 기능을 사용해야 하겠지만, 꼭 그러지 않더라도 이미 머릿속에서는 한 가지 가능성만이 남아 빙글빙글 맴돌고 있었다. 엄마가 만든 게 맞아.

그런데 그게 왜, 여기, 이 사람에게? 문득 끊긴 상대의 목소리와 행동에 사이버웨어 파티션 라인에 고정되어 있던 타샤의 시선은 자연스레 헤이란의 얼굴을 향해 옮겨진다. 눈이 마주치고, 복잡미묘한 표정이 차례로 떠오르는 걸 목격하면 또 다른 종류의 확신이 선다. 아, 나 말을 잘못했구나.

"꼭 그런 의미로 말한 건 아니었는데... 그게, 으음..."

그러나 기껏 한 자아성찰마저 의미가 없을 정도로 의문이 솟는다. 이게 왜 여기 이 사람에게. 가격적인 문제도 문제지만 몇 년 전이라는 불분명한 날짜 지정에 생각보다 몸이 먼저 나갔다. 줄곧 머뭇거리던 손이 쭉 뻗어져 상처를 마저 치료해나가던 헤이란의 손 위에 겹쳐진다.

"......몇 년이면 정확히 얼마나? 7년보다 더 됐어? 아니면 그것보다 적어? 어디서, 누구한테 시술받은 사이버웨어인데? 나는, 나는 형사님을 처음 보는 것 같은데. 아닌가? 내가 제대로 기억을 못 하나?"

그리고, 이 시점에서 제지당하지 않았다면 타샤의 손은 겹쳐진 그대로 헤이란의 팔을 향해 타고 내려가 실제 피부와 크게 다르지 않은 감촉을 주는 단백질 직조 외피를 매우 조심스레 쓸어내렸을 것이다.

"역시 맞는 것 같은데... 있잖아, 조금만 더 자세히 봐도 돼? 이거 내—"

이 도시의 경찰이란 허수아비거나, 잘 쳐줘도 기업의 개나 다름없는 신세에 불과할텐데도. 믿으면 안 된다는 걸, 부주의하게 떠들면 안 된다는 걸 아는데도 불구하고 타샤는 질문을 쏟아냈다.

"—가 아는, 사람... 이 만든 거랑 너무 비슷해 보여서."

그게 상대에게 어떻게 다가갈지는 고려하지 않은 채로.

158 타샤주 ◆tncXuTuB1o (PSrRORLWRM)

2024-11-27 (水) 20:00:09

(쓰다 보니 타샤가 너무 냅다 지르고 있는데 이게 ㄱㅊ은가 싶음)

리엔주 만약에 답레가 너무 잇기 어렵다! 상황 에바쎄바삼진아웃 될 것 같다! 좀 더 무난했음 한다! 대충 이런 생각 들면 얘기해줘 바로 고쳐올테니까! 🥺 타샤주, 날린 것도 모자라 캐 고삐를 놓치다... (혼자 달려나간 타샤 몫의 쓰담쓰담을 savage 하며)

>>155 와중에 너무 은혜롭다 하아아아아아 🥺🥺🥺🥺 으아아앙 대사 맛집... 상황 맛집... 묘사 맛집...!!! 이 대사들 어서 다 들어보고 싶어서 타샤를 빨리 떽떼굴 굴려버리고 싶어 아나스타시야 비탈길에서 굴러라! (데굴데굴)(?)

나 술에 의존하는 형사님이 안쓰러우면서도 룽하고 좋고 슬프고 그렇다... 히잉 혼자 마시지 마 타샤가 같이 먹어줄게🫠

돌아가게 해 줘 < 이것도ㅋㅋㅋㅋㅋㅋ 아아 징크스로구나...! (이사람도 급 ptsd 올라옴)

답례를 해주고 싶은데 이거 속마음인 것도 너무 귀엽고 좋고 와중에 마지막 두가지 버전인 게 나를 미치게 해... +??? 이거 특히...
너 무 좋 다... (<< 취향 진짜) 물론 일반 버전도 좋아...

159 타샤주 ◆tncXuTuB1o (hLVbuZ3LLM)

2024-11-28 (거의 끝나감) 02:39:30

"역시 맞는 것 같은데... 있잖아, 조금만 더 자세히 봐도 돼? 이거 우리 ㅇ—"

"—아니... 그러니까 내가 아는, 사람... 이 만든 거랑 너무 비슷해 보여서."

몬가... 다시 보니 대사가 영 자연스럽지 않아서!
마지막 부분 대사는 이걸로 읽어줘!

160 리엔주 ◆h5e760Gq82 (cXE88kq7Ag)

2024-11-28 (거의 끝나감) 06:37:39

희망편: 일찍 퇴근한 날 진단도 하고 픽크루도 하며 답레도 2~3핑퐁

현실편: 집에 와서 씻고 나서 한 두어시간 눈좀붙이고 일어나서 답레 써야지.. 하고 눈감았는데 눈 떠보니 다음날 출근시간

에헤라디야삐리리울랄라...

161 타샤주 ◆tncXuTuB1o (vLY7DziZeE)

2024-11-28 (거의 끝나감) 07:36:42

아침!
리엔주 굿모닝! ㅋㅋㅋㅋㅋㅋㅋ 잠들었구나! 그럴만도 하지, 이틀간 피곤했으니까... 평균 아홉시 퇴근이 말이냐고 이 회사야 (｀_´メ) 그래도 어제 답레도 쓰고 진단도 했죠? 리엔주 현생의 폭풍우 속에서도 파트너 복지해주는 멋진 참치죠? (??)

잘 잤어? 피로 조금 풀렸다면 좋겠다 ☺️☺️ 그래도 이제 목요일! 슬슬 평일도 끝나가니까 좀만 더 힘내자!! (쓰담쓰담)

162 헤이란 - 타샤 ◆h5e760Gq82 (lQJmbbd74c)

2024-11-29 (불탄다..!) 12:28:35

"그래그래. 알았으니 가만히 있어."

하며 웃는 헤이란의 얼굴은, 왠지 모르게 나이터울이 꽤 나는 새침떼기 손아랫동생을 대하는 언니 같은 표정이다. 확실히 일반적이지 않은 행동이다. 생면부지인, 아니 이번이 두 번째 조우이니 완전히 생면부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별다른 친분관계가 없는 사람에게 이 정도의 친절을 베풀어줄 이유는 없다. 그것은 지금 타샤에게 이런 행동을 하고 있는 헤이란에게도 상식이고, 따라서 헤이란은 지금 본인이 보기에도 비상식적인 행동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 이상하다는 자각 없이 당연하다는 듯이 하고 있는 것이다. 마치 타샤라는 사람을 인식하는 몇 가지 기준들 중에 하나가 오류를 일으키기라도 한 것처럼.
헤이란의 눈 끝에 노이즈같은 게 스친 것 같았다.

뭐가 이상한 건지 스스로 눈치채지도 못한 채로, 헤이란은 이번에는 연고를 집어들고 스틱에 조금씩 묻혀 타샤의 생채기에 톡톡 찍어주기 시작했다. 그러다 그 손이 타샤의 손에 툭 잡혔다. 음? 하고, 꺼림칙할 정도로 부자연스럽게 심적 거리가 가까워보이는 듯한 눈이 타샤에게로 들려올라온다. 그리고 그 시점에서 헤이란의 팔을 매만지며 타샤가 꺼낸 7년이라는 기간. 그것은 마치 어떤 폭파 스위치라도 되는 것처럼, 짧은 순간에 두 사람 사이의 공기를 바꾸어버렸다.

지지직.

일순간 헤이란의 얼굴 위로 다른 표정을 짓는 그녀의 얼굴 수백 개가 잡음이 되어 스쳐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스쳐지나간 잡음 뒤에 남은 것은 차가운 무표정. 도발당한 맹수의 분노? 허점을 드러낸 범죄자를 뒤쫓는 형사의 냉정함? 아니, 이 차가운 무표정에 담긴 것은 일종의 경악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리고 그 잠깐의 경악이 스쳐간 자리에 남은 것은...

연고를 바르던 손이 멈춘다. 헤이란은 손을 뻗어 관자놀이를 꾹 짚는다. 이명이 들리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일순간 머릿속에 생각이 너무 많아진 탓인 듯하다, 고 헤이란은 속으로 되뇌이며 구급낭을 잠깐 내려놓았다. 그리고 태연한 얼굴표정을 꾸며내며 둘러댔다.

"글쎄, 아마 아닐걸. 알고 지내는 잘사는 친구가, 자기 기업에서 시험중인 프로토타입 제품인데 현장 테스트를 해보고 피드백을 좀 달라더라고."

그리고 헤이란은 타샤에게 약을 발라주느라 꿇었던 한쪽 무릎을 일으키며 덧붙였다.

"나머지 반창고는 알아서 붙일 거지? 잠깐 늦기 전에 확인을 좀 해볼 게 있어서."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손에는 구식 패드형 단말기가 들려있었다. 그녀는 그걸 몇 번 꾹꾹 눌렀고, 그러면서 입을 뗐다.

"그나저나 참 부주의하네, 아가씨."

그리고, 헤이란은 갑자기... 이 동네가 얼마나 치안이 불안한지, 셋값 싸다고 막 들어오면 안되는 동네라던지, 그만큼 방범장치를 집에 좀 갖춰두라든지 하는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라고, 두 사람이 아닌 사람의 귀에는 그들의 대화가 그렇게 녹음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 타샤의 눈앞에 선 헤이란이 하는 말은 영판 달랐다.

"지금 네가 처해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여기에서 그런 이야기를 그렇게 쉽게 꺼내면 안 될 텐데."

그렇게 말하면서, 헤이란은 대뜸 타샤가 앉은 책상의 어느 한쪽 구석으로 손을 집어넣더니 아주 작은 너트만한 기계장치를 하나 집어들어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그녀는 다시 책상으로 손을 집어넣어 눈이 닿기 힘든 구석구석을 뒤적였고, 두 개의 똑같은 기계장치를 더 꺼냈다. 그리고 그녀는 방 안을 둘러보았다. 더, 아직 더 있을 것이었다.

"델리리움인가, 델피니움인가, 거기 맞지?"

그렇게 말하며, 헤이란은 타샤에게로 눈을 돌리고 타샤의 대답을 기다리며 타샤를 가만히 주시했다.

...타샤를 체포할 의사는 없어보인다. 헤이란이 그럴 생각이었으면 이미 지금 타샤는 생각하기도 싫은 꼴을 당했을 테니까.

163 리엔주 ◆h5e760Gq82 (lQJmbbd74c)

2024-11-29 (불탄다..!) 12:30:05

점심시간에 갱신. 으윽.

사이버 사이코시스(순한맛) 첨부.
오늘 집에 가면 어릴 적 헤이란의 픽크루를 만들어볼 거야.

164 타샤 - 헤이란 ◆tncXuTuB1o (EROm/k/5CU)

2024-11-29 (불탄다..!) 16:41:23

대부분의 형사가 이렇진 않지, 정도였던 의문은 곧 이어지는 대꾸와 표정에서 묻어나는 기묘한 기꺼움에 자연스럽게 증폭된다. 왜 이렇게 웃는 거지. 왜 이렇게 행동하는 걸까. 해봤자 횟수로 두 번, 제대로 대화한 걸로 따지면 오늘이 처음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면식이 없는데 너무 친절하지 않나. 단순히 오지랖 넓은 사람이라서... 일까? 그렇게만 생각하기에는 느낌이 묘한데. 이것 봐. 시선도, 마치 몇 년은 같이 지낸 어린애를 대하는 것 같은... 잠깐. 저건 뭐지. 내 눈에 오류가 생긴 건가? 그럴 리 없는데, 설마—

지지직. 그 순간 각자 다른 표정을 짓는 상대의 얼굴 수백 개가 잡음이 되어 스쳐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타샤는 놀란 걸 감추지도 못한 채 차갑게 굳은 헤이란의 얼굴을 그저 마주보기만 한다. 뭐지. 화가 난 건가? 내가 입을 너무 가볍게 놀려서? 아니다. 이건 그런 게 아니라.

연고를 바르던 손이 멈춘다. 타샤는 관자놀이를 짚으며 구급낭을 내려놓은 후 이내 태연한 얼굴을 꾸며내는 헤이란을 여전히 놀란 눈으로 응시했다. 치료 중인 탓에 낮춰졌던 상대의 몸이 제자리로 올라가는 것을 그대로 따라간 고개는 헤이란의 갈색 눈동자에서 떨어질 줄 모른다. 그럴 수밖에. 타샤는 이런 증상을 여러 번 본 적이 있다.

"......그래? 프로토타입 테스트라고. 아하... 그렇구나?"

하지만 순간적으로 지나간 노이즈와 기묘한 행동들을 마저 곱씹어보기도 전에 상황은 쏜쌀같이 진행되고, 결국 타샤는 상대의 이상반응을 짚어낼 틈도 없이 관성적인 대꾸만 하고 만다. 조금은 성의없고, 조금은 의심을 거두지 못했다는 듯한 목소리로. 그럴 수밖에 없었다. 말이 안 되잖아. 알고 지내는 친구? 엄마한테 형사 친구가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도 없는 건 둘째치고, 뭐? 기업 프로토타입? 테스트? 웃기고 있네. 이거 거짓말 같은데... 거기까지 생각이 닿으면 동그랗게 뜨여있던 눈이 조금씩 가늘어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것조차도 잠깐일 뿐이었다.

"어? 뭐, 뭐라고?"

뒤늦은 섬뜩함이 척추를 타고 올라오면 눈앞에 뭔가가 나타난다. 너트 정도 크기의 작은 기계 장치. 하나도 아니고 여러 개. 익숙한 생김새였다. 하지만 나는 아직 이걸 설치하지 않았는데. 내가 설치해야 했을 도청 장치는 조금 전의 사고 탓에 아직 비활성화된 상태로 짐가방 한구석에 묻혀있을텐데. 그러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유추하는 건 썩 어렵지 않다.

경고는 이미 들었잖아. 어디에나 눈과 귀가 있을 거라고. 가뜩이나 창백한 타샤의 얼굴이 더욱 파랗게 질렸다.

"나, 나, 나는... 이게 왜, 잠깐만, 이건 내가 설치한 게 아니야. 정말이야. 아니 그러니까! 내 말은...!"

익숙한 사이버웨어와의 대면에 홀린 듯 내뱉은 민감한 질문도, 이 집에 감시 대상을 들였다는 것도, 그 외 이런저런 얼빠진 짓들 전반이 델피니움 측에 전부 알려졌을 거라는 사실을 직감하자 피가 식었다. 딱 그것만으로도 큰일인데, 심지어 당장 타샤의 몸을 덜덜 떨리게 만드는 원인은 먼 곳이 아닌 코 앞에 있다.

"대, 대체 언제부터, 어떻게... 다 알고서 들어오겠다고 한 거야? 처음부터?"

마구 흔들리던 파란 동공이 먼 곳을 헤매다가 다시 헤이란에게로 돌아왔다. 지금은 델피니움보다 이쪽이 더 문제다. 이제와 잡아떼자니 너무 먼 길을 왔고. 부숴진 벽을 타고 드나드는 공기의 흐름에 은근한 피 냄새가 묻어나는 것 같다.

"......하 씨. 망할 강도 새끼 하나 때문에 이게 무슨 꼴이람. 그래서 이제 어쩔 건데, 형사님? 체포하려고? 아니면... 죽일거야? 구해준 은혜도 모르고 옆집까지 기어들어와서 음침하게 이런 짓이나 하고. 나도 벽 너머에 나자빠진 놈 이상으로 즉결처분 감이긴 하다. 그치?"

도망갈까? 무의식적으로 시선이 빈 곳을 향해 간다. 하지만 어디로? 내가 도망칠 데가 있나? 눈 앞의 형사에게 체포되어 감방살이를 하게 되나 델피니움 아지트의 창고에 평생 감금되나 어딜 택하더라도 끝장이나 다름없다. 결국 타샤는 도주의 꿈을 버리고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나 오늘이 첫날이었거든. 뭐 제대로 해보기도 전에 걸린 거야. 어차피 넘어가주진 않겠지만 조금은 안 아프게 해주면 안 될까?"

헤이란의 손에 들린 단말기가 어떤 작용을 했는지는 모르는 채 지레 자포자기해서 몇백 보는 더 앞서나가버린 타샤는 이윽고 고개를 툭 떨어뜨렸다. 다리에 묻은 연고의 감촉이 끈적하다.

"......연고랑 스프레이만 낭비했네. 진짜 바보 같은 형사님이야. 자각이 있는지 없는지는 몰라도 아까부터 상태가 영 별로인 것 같던데 빨리 해치우고 리퍼닥한테나 가지 그래? 그거 제대로 볼 줄 아는 놈이 있기나 할지는 모르겠지만."

165 타샤주 ◆tncXuTuB1o (EROm/k/5CU)

2024-11-29 (불탄다..!) 16:47:31

궁지에 몰린 쥐색기 싸?가지 on

후 형사님 너무 좋고 리엔주 글 너무좋고 사이버 사이코시스 묘사도 좋다 눈물이 너무 나서 소금 절임 인간이 되어버렸어... 아악 타샤 꿀밤 먹여 (꿀밤!)

좋은 금요일이야! 점심 잘 먹었을까? 맛있는 거 먹었다면 좋겠다 🥹 그나저나 이런 예고 아주 환영이야 어린 형사님 픽크루????? 무한 새로고침 하면서 대기해야지 (?)

166 리엔주 ◆h5e760Gq82 (AIcfgQtOiI)

2024-11-29 (불탄다..!) 19:29:36

대랜. https://www.neka.cc/composer/11181

이 정도면 아마 만 15~17세, 그러니까 우리 나라로 치면 고등학생 나잇대쯤의 사진이려나?
기럭지는 저때부터 길었다는 모양입니다

167 리엔주 ◆h5e760Gq82 (fSlbZCTYgM)

2024-11-29 (불탄다..!) 21:44:08

답레 쓰다 발견한 건데 타샤가 참 그림같이 죽음의 5단계를 밟고 있네. 이런 걸로 웃으면 안되는데...

168 타샤주 ◆tncXuTuB1o (EROm/k/5CU)

2024-11-29 (불탄다..!) 22:30:18

한숨 자고 왔다!!! 리엔주 좋은 밤이야, 하루 잘 보냈어? 이제 주말이네! 푹 쉬자!
근데 오자마자 십대 형사님 픽크루 보고 다시 잠들 것 같아... 이번엔 영원히... 🫠

169 헤이란 - 타샤 ◆h5e760Gq82 (fSlbZCTYgM)

2024-11-29 (불탄다..!) 22:33:19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
마치 정석과도 같은 죽음의 5단계를 한순간에 밟아가는 타샤를, 헤이란은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다. 타샤가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나서야, 헤이란은 입을 열었다.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닌걸. 몇 달 동안 사람 귀찮게 한 그 애런인지 뭔지 하는 껌딱지가 그때 널 대하던 태도가 처음 만난 사람 대하는 태도는 아니었는데, 걜 치우고 나니 걔 자리에 네가 들어왔잖아? 걔가 엿되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한 네가."

"그리고 그 친구가 뺑소니친 게 나라는 말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는데, 넌 자연스레 그 녀석이 들이받은 게 나라고 생각하고 있더라? 여기서 네가 길에서 대강 잡아다 부리는 심부름꾼이 아니라 확실히 조직의 울타리 내에서 내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정식 멤버인 것까지 확정."

"내가 마지막으로 기대하고 있는 건 네가 정식 조직원임에도 불구하고 너와 조직의 사이가 뒈지게 안 좋을 수 있다는 건데... 네가 애런을 담구려고 차에 장난친 거랑, 그러다가 네가 나한테 얼굴 팔렸는데도 불구하고 조직이 나를 감시하랍시고 너를 저 맞은편 집도 아니고 내 옆방에 집어넣은 걸 보면 아마 징벌성 임무겠지? 거기다가 이 도청기들, 아무리 봐도 내가 아니라 너를 도청하는 게 목표인 것 같고? 그래서 이건 좀 가망성이 있어보여서 기대가 돼."

손가락을 차근차근 접어가며 말을 이어가던 헤이란은, 현관 옆의 벽에 뻥 뚫린 구멍을 고갯짓했다.

"저기 있는 빈집털이씨가 그냥 지나가던 잡놈이 아니라, 너 엿먹어보라고 조직원 중 누군가가 고용해서 보낸 놈이면 제대로 결정타일 것 같은데. 도망치려는 놈 자동차 고장내는 거랑 같은 경우 아니겠어? 자, 그런데 다 들통난 마당에 내가 왜 이걸 기대하는가... 외통수에 딱 걸렸다고 자포자기한 꼬맹이한테 깜짝 선물이 있습니다. 이게 뭘까요?"

이 상황을 재밌게 여기기까지 하는 것 같은 헤이란의 어조에 고개를 들고 바라보면, 헤이란의 손에 쥐인 구형 패드식 단말기가 있다.

여기서 잠깐 제 4의 벽 밖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하자면, 이 패드식 단말기라는 것은 쉽게 말해 스마트폰. 2077년의 사람-그것도 최신 트렌드 기술에 민감할 테키-이 이걸 봤을 때 받을 느낌은, 아마 구글에 벽돌폰이라 검색하면 나오는 육중한 모토로라제 초기 핸드폰을 우리가 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둔화된 기술 격차 덕분에 그 구닥다리 패드식 단말기라고 해도 2077년의 사회에서는 적절한 사람의 손에 들어가기만 하면 놀라운 일을 해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것의 액정에는 검은 바탕에 하얀 글자들이 정신없이 지나가는 화면이 펼쳐져 있었고, 스피커에서는 들릴락말락한 백색소음 같은 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헤이란은 자신이 꺼내놓은 도청기들을 힐끔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이거 설치한 놈들 귀에는 나와 네가 하는 말이 전혀 딴소리로 들리고 있을 거야. 형사치고 눈치 더럽게 없는 얼간이가 자기 옆집에 들어온 새 이웃에게 이 동네 치안이 얼마나 불안한지에 대해 늘어놓는 잔소리라던가, 사건 현장 촬영하면서 늘어놓는 넋두리라던가, 거기에 영혼없이 대꾸하는 네 목소리라던가 그런 것들로 들릴걸."

"니가 감방에 처넣은 니 선배 감방메이트 되는 거랑, 예쁘게 포장돼서 니네 사장 앞으로 배달되는 거 말고, 너한테 세 번째 선택지가 있다는 거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니네 조직 애들이 너한테 맡긴 일이 무난히 되어가는 척하면서 앞으로 어떻게 할지 생각할 시간을 가져가는 거."

제안을 일단락한 헤이란은, 두 팔을 타샤에게 내보이듯 들어보인다. 팔뚝을 이루고 있는 부품들이 용의 기지갯짓에 출렁이는 비늘들처럼, 바람 부는 들판에 흔들리는 밀들처럼 질서정연하게 흔들리며 일어났다가 가라앉는다.

"대신에... 그러면 네가 좋은 리퍼닥 좀 소개시켜주지 그래. 티베리온 유니버셜의 가장 잘난 리퍼닥들도 이거 점검은커녕 분리도 못하던데. 네 아는 사람 작품일지도 모른다며."

170 리엔주 ◆h5e760Gq82 (fSlbZCTYgM)

2024-11-29 (불탄다..!) 22:36:37

쉬고있답레쓰고었지롱. 어서와, 타샤주. (수면양말 신겨주고 전기장판 튼 잠자리에 쏙 넣어주기.)

참, 혹시 칼리노프스키 박사를 암살한 대기업에 대해서는 뭔가 상세한 설정이 있을까? 터미너스 시티를 지배하는 3대 대기업- 같은 걸 생각해두고 있는데, 우선 한 자리로는 리엔의 처지와 가장 연관이 깊은 티베리온 유니버셜이 있어.

171 타샤주 ◆tncXuTuB1o (EROm/k/5CU)

2024-11-29 (불탄다..!) 22:39:53

아악... 너무 잘생겼어 너무 예뻐 🫠 이 와중에 답레도 올라왔어 진짜 영원한 잠을 자려다가 셀프 심폐소생술로 부활하다

머리가 하얗게 세기 전의 형사님이라니 색다른 매력이면서도 지금 머리색 생각하면 눈물이 나고 의상도 너무 예쁘네... 저번에 본 과거사 생각하면 저 즈음에 동생들 일이 있었으려나? 으흐흑 소금 절임 인간이 되...

>>16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레스 보고 내 답레 다시 읽어봤는데 진짜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딱히 의도한 건 아닌데 ㅋㅋㅋㅋㅋㅋㅋㅋ 하 너무 웃기다 타샤 이 자식 투명하기 이를 데 없구만

172 타샤주 ◆tncXuTuB1o (EROm/k/5CU)

2024-11-29 (불탄다..!) 22:47:10

>>170 끼욕 (마구 따뜻해져서 말랑말랑 녹은 인절미!) 헤헤 따숩다... 쉬고 있었구나! 굿! 일주일 고생했으니 푹 쉬고 맛있는 것도 먹고 좋아하는 것도 하면서 놀자~!

그리고
그거 말이죠
없어요 (?)
일부러 좀 두루뭉실하게 설정해놔서 말이지, 리엔주가 구상한 설정들이 있다면 그 3대 대기업들 그대로 가도 좋을 것 같아!

그나저나 사실 조만간 리엔주한테 티베리온 유니버셜이랑 닥터 칼리노프스키를 엮어도 되냐고 물어볼 생각이었는데 말이지... 🤔 후... 후후... (??)

173 리엔주 ◆h5e760Gq82 (fSlbZCTYgM)

2024-11-29 (불탄다..!) 22:49:59

>>171 보이시 룩인데 어깨 살짝 깠죠. 판타스틱하죠. 이 참치 취향 다 털린 걸로 치면 되겠습니다.

동생들 일은 리엔이 경찰이 된 이후라고 생각하고 있어. (아마 칼리노프스키 박사님 암살사건 이후의 일이고, 박사님 암살 후로부터 1년 이내이지 않을까.) 픽크루는 한창 동생들 뒷바라지하느라고 학업 포기하고 알바하고 다닐 때의 시점이라고 생각하면서 만들었어.

174 리엔주 ◆h5e760Gq82 (fSlbZCTYgM)

2024-11-29 (불탄다..!) 22:53:11

저런. 일단 설정해둔 게 티베리온(높은 기술력)과 톈자오(소프트웨어 IT기업) 이렇게 둘이었고 나머지 1자리는 타샤주가 설정짜는 데 이용할까 봐 비워뒀었거든. (너무 복잡해지겠다 싶으면 나머지 둘은 쩌리화시키고 티베리온을 메인 빌런으로 만들 수도 있음.) >>172 물론 괜찮아. 아니 좋아.

175 타샤주 ◆tncXuTuB1o (EROm/k/5CU)

2024-11-29 (불탄다..!) 22:57:57

>>173 판타스틱 골져스 마블러스하네요. 최고로 고트한 취향. 저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뽀뽀할래 (그리고 적정 거리 유지 위반으로 인해 빈대떡이 되고 만 타샤주)

앗 그렇구나! 호오... 호오오... 😏 이것도 흥미로워... 두근두근하다!
🫠 와중에 우리 형사님 저 앳된 시기부터 학업 포기하고 일 하러 다녔다는 게 내 마음을 아프게 해... 근데 형사님 동생들이 아카데미에서 무슨 일을 겪었는지 생각하면 또 복잡하고 하우에버! 아기 형사님 극세사 이불로 돌돌 감싸고 맛있고 좋은 것만 먹여주면서 넷플릭스 최신작만 보여주고 싶다 리엔 헤이란 절대 지켜

176 타샤주 ◆tncXuTuB1o (EROm/k/5CU)

2024-11-29 (불탄다..!) 23:03:42

>>174 헉 그렇구나! 오호 오호🤔 기왕 자리를 비워주었다면 이거 놓칠 수 없는걸...? 그럼 하나는 내가 짜와봐도 되려나? (애매했던 설정 부분 보완할 준비) 난 어느정도 복잡한 것도 좋아해서 3대 기업 전부 빌드업해도 좋아! 고로 리엔주 편한 쪽으로 하면 된다☺️ 하지만 쩌리 될 땐 되더라도 이미 짠 설정은 듣고 싶네요... (설정 덕후의 눈빛)

그리고 허락 받았다
🤭🤭🤭
쪼아~!!!!! 고마워!!!!!

177 리엔주 ◆h5e760Gq82 (fSlbZCTYgM)

2024-11-29 (불탄다..!) 23:16:25

>>175 여섯 살 차이인데 저 당시 헤이란이 15세에서 17세 사이...
적정 거리 유지 위반이 문제가 아니라 헤이란이 잡혀가겠는걸. (?)

>>176 음? 어디 풀어볼ㄲ(중구난방인 메모장을 봄.) (어디서부터 정리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마탁침.)
그 한 자리에 들어갈 기업 설정을 짜는 것이 타샤주의 설정을 확립하는 데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그렇게 해줘. 일대일이니 캐릭터 굴리기 즐거운 방향으로 맞춰가고 싶은걸.

178 리엔주 ◆h5e760Gq82 (fSlbZCTYgM)

2024-11-29 (불탄다..!) 23:22:21

Q. 스마트폰이 2077년 사람 보기에 구닥다리면 2077년엔 뭐가 보통인가요?
A. 개인 프로그램 화면이 공중에 홀로그램으로 떠오르거나, 아이렌즈형 스크린 혹은 사이버웨어 안구를 통해서 증강현실 식으로 시야에 게임 UI마냥 인터페이스 덧씌워서 보여주는 그런 것들이 기본이 아니려나.

179 타샤주 ◆tncXuTuB1o (EROm/k/5CU)

2024-11-29 (불탄다..!) 23:33:36

>>177 헉
둘이 같이 잡혀들어갈까... << 물귀신 ㄹㅈㄷ 이것 뭐에요?
어린이 타샤야 헤이란 언니한테 뽀뽀하고 도망가자... 참을 수 없어 (애기 타샤: (오너를 ㅍ.ㅍ 표정으로 본다))

ㅋㅋㅋㅋㅋㅋㅋ 메모장 정리 안 된 건 나랑 같구나 🫠 (이마탁 22) 천천히 풀어줘도 되니까...! 오늘 나온 이름들과 간단한 설정만으로도 심장 마구 뛰었으니 말이지 ☺️
응, 고마워! 뭔가 이런 것 치고 타샤의 설정과 깊은 연관이 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ㅋㅋㅋㅋ 그래도 최대한 잘 만져서 더 재밌는 이야기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해볼게 ☺️☺️

>>178 좋다아... 🤤
엣지러너식 묘사로는 머릿속(정확히는 머릿속 칩이겠지?)으로 전화 걸고 받고 하는 이미지랑 흡사하다고 보면 되려나~
아 사이버펑크 맛있다
왐냠냠.

180 리엔주 ◆h5e760Gq82 (6QwTdvQFOw)

2024-11-30 (파란날) 00:07:40

>>179 나름대로 사이버펑크 기반 스레니까, 흡사한 게 아니라 그게 맞다고 생각해. (나이트 시티도 있다... 어쩌면 지금 헤이란이랑 타샤가 찌그락째그락대는 지금 저기 저 나이트 시티에서는 데이비드가 소켓치기를 하는 루시 손목을 붙들고 있을지도 몰라) 지금 에너지드링크를 마셨는데도 으헤에에에 상태라서 사고과정이 좀 뒤죽박죽이네, 헤헤.

그럴 거면 AU를 하라는거시야아아아아아아-그전에 타샤주 취향은 성인 이상의 성숙한 연상 아니엇서?

181 타샤 - 헤이란 ◆tncXuTuB1o (Rq/N3W1kRQ)

2024-11-30 (파란날) 00:26:30

공벌레처럼 말려있던 타샤는 이어지는 말들에 조금씩 시선을 올려 다시금 눈 앞의 형사를 바라보았다. 이렇게 남의 입을 빌려 되짚어보니 처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나 델피니움 소속이에요, 하고 외치고 있는 거나 다름없었구나. 그 시작은 도망이나 갈 것이지 그 자리에서 제 성질을 못 이겨 타샤를 교육하겠다고 나선 애런의 실언이었지만 다음부터는 빼도 박도 못 하게 이쪽의 허술함이 근원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낭패라고밖에 할 수 없는 일.

"......그건 그냥 그 때 형사님 차림새가 어디서 구르기라도 한 양 엉망진창이었으니까 그렇게 말한 건데... 아니, 됐다... 변명하긴 너무 늦었지... 그래. 누가 형사 아니랄까 봐 눈치 엄청 빠르네. 다 맞는 말이야. 나 걔네랑 사이 안 좋거든. 들어가고 싶어서 들어간 게 아니라."

다만 타샤가 그런 낭패를 저지른 배경에 무의식적인 반항이 전혀 깔려있지 않았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당장은 조직의 일원으로서 기능하고 있는 톱니바퀴지만, 어쨌거나 타샤는 원해서 그 자리에 배치된 게 아니었으니까.
뭐... 그렇다고 해서 온전히 내재된 반항 심리만으로 형사를 앞에 두고 부주의하게 굴었다는 것도 아니긴 했다. 두번이나 얹힌 목숨 빚과 찜찜하고도 묘한 느낌을 안겨주던 오지랖, 문제의 사이버웨어 등은 타샤가 그나마 쓸 수 있었던 자가 필터마저도 스스로 벗겨내는 데 일조했으므로.
말인즉, 그런 것들에 쉽게 휩쓸릴 만큼 허술한 것도 맞다는 거다. 새삼스럽지 않지. 조직 안에서도 물정 모르고 어리버리한 테키라고 귀에 못이 박힐 만큼 놀림 받아 오던 처지인데.

그러니까 이제부터 일어나는 일은 다 너희 때문이다.

내가 이런 줄 아는 놈들이 날 여기에다 보내? 진짜 정신 빠진 게 누구인지 모르겠네. 도청기 몇개면 다 될 줄 알았나? 물론 이 형사님 없었으면 그렇게 될 뻔했지만... 이로서 세번째 빚이다. 빌어먹을!

"......그거 참 절망적인 가정이네. 아예 가능성 없는 일도 아닐 것 같다는 게 싫다... 그래서, 뭐야? 조직 내부 사정 곱디 고운 콩가루인 거 본의 아니게 대 오픈한 멍청이 테키한테 자비라도 베풀어 줄 생각인가?"

어쩐지 재밌어하는 듯한 어조에 파묻은 고개까지 들어올리면 그제서야 손에 들린 구형 패드식 단말기가 눈에 들어온다. 시대가 어느 때인데 아직도 저런 모델을 쓴담? 사이버웨어 용량과 설정은 무겁게, 손은 가볍게. 그게 기본 모토가 된 지가 언젠데. 시대를 역행하는 듯한 구세대 장비의 등장에 한순간 당황했던 것도 잠시, 이어지는 헤이란의 설명은 타샤를 다른 의미로 침묵하게 만들었다.

"쉴새없이 예상치 못한 모습들을 보여주는구나, 형사님. 고급 커스텀 사이버웨어에 구세대 단말기에, 이젠 도청 방해 프로그램까지...? 한 치 앞도 못 내다보겠어."

비아냥에 가까운 어조와 달리 문장 끝에 묻어난 호흡은 안도의 한숨에 가까운 무게를 안고 있다. 타샤는 잠시 눈을 데굴데굴 굴리다가 헤이란의 말이 전부 끝난 뒤에야 다시 기어들어가듯 입을 열었다.

"......아까 그건 역시 거짓말이었잖아...! 후우, 그래. 당연히 손도 못 대겠지. 그 사람 설계는 어지간히도 자기중심적이니까."

기지갯질에 일어서는 용의 비늘처럼, 바람결에 따라 눕는 밀처럼 움직이는 사이버웨어. 타샤는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눈을 한번 깊게 감고, 떴다. 그러자 푸른 동공이 밝은 빛을 발하고 타샤의 홍채 위로 여러가지 코드들이 스쳐가기 시작했다.

"완전히 말려버렸네... 알았어. 최소한 그 물건을 열어볼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한 거지? 그거라면 멀리 갈 필요도 없어. 내가 할 수 있거든. 하지만 이건 비밀이야.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 돼."

형사님 제안을 받아들인 것도, 내가 이걸 건드릴 수 있다는 것도 전부.

"그런데 이렇게까지 자비로운 선택지를 어째서 나한테 쥐여주는걸까. 괘씸하지도 않아? 진짜 웃기고 바보 같은 형사님. 그래, 알았어. 깜짝 선물이라는 그 제안 받아들일게. ......그러니까 일단 한번 좀 보자. 마지막 확인이 필요해."

제지하지 않았다면, 직후 타샤는 헤이란의 사이버웨어를 스캔해 정보를 읽어내려 했을 것이다.

182 타샤주 ◆tncXuTuB1o (Rq/N3W1kRQ)

2024-11-30 (파란날) 00:33:33

>>180 (좋아서 사망) ㅋㅋㅋㅋㅋㅋ 으아악 으아악 그렇게 생각하니까 너무 좋잖아~!!!!! 🤤🤤🤤🤤 우헤헤... 맞아 0레스 보면 나이트 시티도 언급되어 있지. 헤헤헤 설렌다...
그나저나 이 시간에 에너지 드링크라니, 리엔주 괜찮은 거야? 자야지...! 왜 에너지 드링크를...!! 🥺🥺

ㅋㅋㅋㅋㅋㅋㅋㅋ 앗 그런 방법이 있었네 좋아 아기 타샤가 아기 헤이란 쫓아다니는 au 가보자고 (?) 아기 헤이란은 알바하느라 바쁜데 어디서 굴러온 볼 통통한 꼬맹이가 어째서인지 자꾸 따라다니는 그런...
근데 어케 알앗찌. (눈땡글!) 물론 그게 맞긴 한데 형사님이면 뭔들이야~ (???)

183 타샤주 ◆tncXuTuB1o (Rq/N3W1kRQ)

2024-11-30 (파란날) 00:53:39

This image was created with Picrew’s “あの子がこっちを見ている“!! https://picrew.me/share?cd=bedgbzMha8 #Picrew #あの子がこっちを見ている

닥터 칼리노프스키에게 주워진 이후의 타샤. 만 11~12세 정도...?
생각해보니 이때부터 ~만 17세 문제의 그 날까지는 가끔 엄마와 함께하는 외출(및 거주지 이동)을 제외하면 거의 집안이랑 닥터 칼리노프스키의 작업실에서만 살았겠네. 아기 형사님 만나려면 정말 au만이 답이었던 것... 🤔

184 리엔주 ◆h5e760Gq82 (6QwTdvQFOw)

2024-11-30 (파란날) 01:13:08

자야지...! 라고 말하는 본인도 지금 깨어있지 않은가
타샤주는 언제 자려구? 나... 방금 답레쓰려다 고개꾸닥햇서
어케 알기는 서른짜리 아줌마를 캐릭터재활용스레에서 찌른 당신 취향 매우 분명
그래도 역시 그렇게까지 좋아해주니 쑥스럽기도 하고

>>183 작고 소중해... 타샤가 암룡성채 노파에게 주워지거나 헤이란이 칼리노프스키 박사님한테 주워지거나 해서 둘이 같이 자랐더라면 리엔이 정말 업어키우다시피 했겠는걸.

185 타샤주 (Rq/N3W1kRQ)

2024-11-30 (파란날) 01:23:17

>>184 난 자다 깼는걸! 지금은 쌩쌩하당 ☺️ 이따 새벽에 졸리면 좀 더 잘지도? 리엔주 꾸닥했으면 자고 와! 내일은 주말! 우리에겐 많다 시간! 리엔주 필요하다 휴식! (전기장판 이불 수면잠옷으로 돌돌 말아주기)

아 너무 정곡찔러서 빵터졌어 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맞아요 저 그런 취향이에요!!!! 형사님이 너무좋아요!!! 현실에지친노련성숙연상은최고다!!!!! (??)

헉 근데 그 에유 너무 좋잖냐
타샤는 헤이란이 그렇게 해줬으면 정말 껌딱지처럼 붙어다녔을 거 같아ㅋㅋㅋㅋ 절대 떨어지지 않는 의자매 완성이다 🤭 아기 헤이란이 요리 같은 거 해주거나 했으면 가장 잘 먹는 동생이었을 것... 볼 터져라 왐냠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