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3310> [1:1 / GL] 얽혀 핀 장미 - 한송이 :: 72

◆vj1Hv7a2qE

2024-10-08 00:47:34 - 2024-10-18 18:13:09

0 ◆vj1Hv7a2qE (KqOUHpjPw.)

2024-10-08 (FIRE!) 00:47:34

사랑 - 오세영

잠들지 못하는 건
파도다. 부서지며 한가지로
키워내는 외로움,
잠들지 못하는 건
바람이다. 꺼지면서 한가지로
타오르는 빛,
잠들지 못하는 건
별이다. 빛나면서 한가지로
지켜내는 어두움,
잠들지 못하는 건
사랑이다. 끝끝내 목숨을
거부하는 칼.

>>1 이하나

>>2 한유화

53 하나주 ◆vj1Hv7a2qE (9bcFeACZV6)

2024-10-13 (내일 월요일) 20:24:23

>>51 헤헤 유화도 너무 귀여운걸~ 나 저렇게 장난치는 유화 너무 좋은것같아. 귀에 바람 부는것도, 등 어루만지는것도 너무 좋아 :3
ㅋㅋㅋㅋㅋㅋㅋ 잘 챙겨준대.... 너무 귀엽다.
코웃음 치면서 이야기 돌리려고 하면 흐응, 하면서 말 들어줄것같다. 계속해서 그걸로 협박할 생각은 없을테니까. 은근 밀당 좋아할지도.
헉, 자발적으로 못 떨어지게 꽉 붙잡는대... 댑악... 그렇게 말하면 뺨 붉어져서 아무 말 못하다가도, 자기도 꼭 끌어안으면서 "너도 마찬가지인 주제에." 그렇게 이야기할것같네. 하.. 너무좋다....

괜찮아~~~ 나도 매번 늦는걸 :3 오늘도 푹 쉬었을까? 답레는 언제나 편하게 달라구~

54 유화-하나, 수업중인 교실◆oqDbpjPs7I (JVtYYL.0Z2)

2024-10-13 (내일 월요일) 21:27:45

흥, 꽤나 당돌한 아가씨네. 수업시간에 잘도 발직한 일을 해준다.
귓가에 남은 아가씨의 혀가 남긴 축축한 감촉을 느끼면서 입술을 살짝 깨문다.
돈이라도 미리 받아둔 것인지, 선생은 그저 칠판만 보며 수업을 하기 바빴고 다른 애들 몇몇만 흘깃거리며 나와 아가씨 쪽을 살필 뿐이었다.
어떻게 이 발직한 아가씨에게 겁을 줄 수 있을까. 말을 잘 듣는 멍멍이도 수업 시간에 막 건들면 호되게 당할 수도 있다는 걸 알려줘야 할텐데.

" 아. 아가씨가 그렇게까지 챙겨주신다니 감사할 따름이에요 "

상냥한,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태연한 미소를 지어보이면서 작게 속삭여준 나는 물끄러미 아가씨를 바라봤다.
그리곤 아! 하는 무언가를 발견했다는 소리를 내면서 가볍게 손을 내민다.
뻗어간 손은 아가씨의 뒷머리에 닿았다. 그리곤 흐트러진 머리를 다듬어주는 듯 하다 그 속으로 파고들어 아가씨의 부드럽고 새하얀 목덜미에 손가락이 내려앉는다.

" 아가씨 목이 뭉치셨으면 말씀을 해주셨어야죠. 이렇게 뭉쳐선 공부에 집중도 안되셨을 것 같아요. "

그리곤 뒷목을 위 아래로 살결을 훑어내려가며 어루만져주기 시작했다.
목덜미를 느릿하게, 그러면서도 이따금 압력을 주기도 하다가 깃털로 부드럽게 스쳐지나가는 것처럼 자극을 이어간다.
그러다 귓볼도 매만지고 자연스레 아가씨의 목덜미도 이곳저곳 어루만져 나간다.

" 자, 허리도 쭉 펴고 고개도 바로 하시고. "

내 가느다란 손가락은 꽤나 유연한지 새하얀 아가씨의 뒷덜미를 느릿하게 깃털처럼 어루만져나간다.
살결이 부드러워 아가씨의 목을 풀어주는 맛도 있고, 은근히 중독성도 느껴졌다.
아직 수업이 안 끝났으니까 아가씨도 이해해주시겠지.

55 ◆oqDbpjPs7I (JVtYYL.0Z2)

2024-10-13 (내일 월요일) 21:31:09

>>53 유화는 쉼없이 하나에게 자잘한 자극을 줘서 하나가 오히려 옆에 유화가 없으면 허전하게 만드는 효과를...XD
하나는 뭔가 겉으로는 밀어내는거 좋아할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 당겨주는 걸 더 좋아할 거 같은데 어떠려나~
"그러니까 말이에요, 푸흐ㅡ " 하고 안겨오는 하나를 다독여줄 것 같아. 너무 빠져버리면 여러모로 곤란하다고 생각하면서 ㅋㅋㅋ

나도 잘 쉬고 있지~ 하나주도 잘 쉬고 있지?

56 하나주 ◆vj1Hv7a2qE (Q7qbki5aXI)

2024-10-14 (모두 수고..) 05:49:49

네가 입술을 살짝 깨무는 모습을 보고 느릿하게 미소를 띄운다. 하, 발칙하기는.
그러게 누가 자극하래? 그 예쁜 얼굴로 뭐든지 용서 받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마.
나는 이런걸 원한게 아니었어. 뭐, 싫지는 않았지만서도. 손을 잡는다던지, 가볍게 손가락 끝으로 장난을 친다던지.
할 수 있는건 많았잖아. 아니면 여기서 멍, 하고 짖어보던지. 그것도 나쁘진 않았겠다.
그런데, 유혹하는 듯 굴어놓고서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얼굴로 너를 바라보았다.

"뭘 챙겨줘."

아직까지 챙겨준 거라곤 학교 갈 때, 태워다 준 것 말고는 없는데. 고작해야 이동하면서 손 잡은 것 정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얼굴로 너를 바라본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 같은, 저 태연한 얼굴이 짜증나.
물끄러미 바라보는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그리고 네가 아! 하면서 가볍게 손을 내밀자, 흥미로운 얼굴로 네 손끝을 바라보았다.
네 손은 내 뒷머리에 닿았고, 머리를 다듬어주자 흐응, 하면서 의문스런 눈으로 널 바라보았다.
결국 이정도인가. 뭐, 지금이라도 주제를 알았다면 다행이야... 깜빡 졸 것만 같은걸.
천천히 눈을 감았다가 뜨고. 그제서야 네 손길이 그 속으로 파고들어, 내 목덜미에 손가락을 내려앉히자 눈을 크게 뜨고
고개를 휙 돌려 너를 바라보았다.

"지금.. 뭐 하는..."

아랫입술을 꾹 깨문다. 네 손이 내 뒷목을 위아래로 흝어내려가며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느릿하게 덮쳐오듯 매만지는 손길. 목덜미를 부드러이 주무르다 깃털로 스쳐지나가는것처럼 만지기도 하고.
귓볼에 손이 닿자, 움찔 하며 조금 어깨를 떨다가, 조금은 붉어진 뺨으로 너를 바라보며 네 손을 답싹 잡았다.

"그만,"

조금 가쁘게 숨 내뱉으면서 너를 째려보았다. 그리고는 새어나오는 웃음을 간신히 참아냈다.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는데. 너, 정말 잘 기어오른다. 사람을 화나게 만드는 재주가 있나봐."

누가 내게 수업시간에 이런 짓을 저지를 수 있을까.

"난 재밌는걸 하랬지, 날 야하게 만지라는 소리가 아니었어. 이 변태새X야."

그러면서도 묘한 감각이 차오른다. 재밌었다. 생각한대로 벌어지지 않는 일이, 처음으로 일탈을 저질렀을 때와 같은 기묘한 만족감을 준다.
수업 시간에 이러고 있는 꼴이라니. 어이가 없었고, 동시에 싫지 않았다. 알 수 없는 기분이었다.
이대로 흐름에 몸을 맡기는것도 괜찮겠지만, 무엇보다 원하는게 있었다. 네게 목줄을 채우고 널 위에서 내려다 보는 것.
그러니까 더 험하게 말한다. 부러 너를 강렬하게 노려본다. 네 빨려들어갈것만 같은 그 눈동자를.

"정말이지, 입마개라도 채워둬야할까..."

"만난 지 하루도 안 됐으니 이리 기어오르는거겠지. 누가 주인인지 알려줘야겠네."

후, 하고 네 귓가에 가벼이 바람을 불고, 손가락을 뻗어 네 쇄골 안쪽을 가벼이 매만졌다. 다른 손으로는 네 등 아래쪽을 매만졌고.
네가 먼저 시작했으니 이대로 끝내진 않겠지. 쇄골 선을 따라 손가락을 움직인다. 가끔 빙글, 돌리기도 하고, 가볍게 톡톡 두드리기도 했다. 그러다가 손가락을 올려 네 목덜미를, 아까 해준 것 처럼, 깃털이 움직이듯 손가락을 움직여 매만지고. 등허리 아래를 다른 손으로는 쓸다가, 가벼이 쥐어보기도 하며 네게 바싹 얼굴을 들이밀었다.

"지금이라도 잘못했다고 하면 용서해 줄 수도 있는데."

"아니면, 더 해주길 바라는거야? 멍멍아."

다시금 네 귓가에 입술을 가져가, 이번엔 가벼이 네 귓볼을 깨물었다. 그리고는 목덜미쪽으로 머리를 움직여, 입술 부드러이 네 목덜미에 맞추었지.

57 하나주 ◆vj1Hv7a2qE (Q7qbki5aXI)

2024-10-14 (모두 수고..) 05:52:44

>>55 벌써 그 자잘한 자극에 하나가 빠져버린 것 같은걸~ 유화는 역시 고단수네 ;3
맞아, 은근 그런 면이 있지. 유화도 조금은 당기는걸 좋아할 것 같은데, 어떠려나!
그렇게 얘기하면 "이런 얼굴로 태어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건, 처음이네." 그렇게 얘기하면서 유화 품에서 꼭 껴안겨있을것같아.

맞아, 나 이거 물어보고 싶었는데... 이대로 학교에서 더 이야기 풀어나갈까? 나는 개인적으로 학교 갔다가 호텔 바에서 이것저것 얘기하는 그림 생각해두고 있었거든. 지금 상황도 너무 마음에 들어서 어떻게 할지 고민이네. 유화주 하고싶은 방향 있을까?
내 플랜이랑 완전 달라도 좋아~

잘 쉬고 있었다니까 다행이네! 지금쯤은 자겠지? 나도 저녁 먹고 까무룩 잠들어버려서 지금 와버렸다.. 헤헤, 맨날 늦는 것 같은걸.
오늘 출근 화이팅하구, 답레는 느긋하게 줘 ;3

58 유화 - 하나, 학교 창고◆oqDbpjPs7I (Bm/3wKaApU)

2024-10-14 (모두 수고..) 15:02:03

진짜로 이 아가씨는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걸까.
아니면 이 좁디 좁은 여학교라는 새장 만큼은 제 손아귀에 틀어쥐고 있어서 이런 추문 정도는 새어나가지 않을거라고 자신하는걸까.
말로는 그저 멋대로 구는 탓에 열이 받아 내 몸을 반대로 희롱하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열기를 머금은 눈과 상기된 볼, 그리고 조금 들뜬 목소리는 나보다도 아가씨가 더 즐기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내 몸을 만지는건 뭐, 나름 흔치 않은 일이니 자극이 크긴 했지만 첫날부터 밀려버리면 우리 고용주님이 맘대로 하려고 할테니까 필요한 기싸움을 해야할 것 같았다.
마침 이런 내 상황에 도움이 되어주려는건지, 아가씨의 속삿임과 동시에 수업의 끝을 알리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 아가씨. "

나는 흐트러진 옷 매무새를 추스르곤 먼저 자리에 일어났다.
그리곤 아가씨를 향해 방긋 웃고는 건방지게 내 몸을 매만지던 아가씨의 손을 꽉 잡아 끌고 교실을 나선다.
이따금 시간을 떼우려고 알아본 조용하고 사람이 잘 오지 않는 장소, 그다지 멀지 않아 성큼 성큼 걸어가선 창고의 문을 열고선 아가씨를 밀어넣고 나도 들어가 문을 닫는다.
그리곤 망설임 없이 아가씨를 벽으로 기대어 서게 만든다.

" 아가씨. 말은 혼낸다고 아까부터 하시던데.. "

소곤소곤, 둘 만의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소리를 죽여 속삭이며 아가씨와 눈을 맞추었다.
오늘의 목적은 아가씨를 휘어잡는게 아니었다. 그래선 안된다.
눈 앞의 아가씨는 오롯이 휘어잡히는 걸 바라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그저 자신의 손아귀에서 이리저리 춤추는 인형 또한 바라지 않는다.
그런 인형은 내가 아니여도 이 아가씨 주변에 많을테니까.
하지만 나는 아니라는 걸 보여줘야 한다. 적어도 밀때는 아가씨를 끌어당기고, 당길 때는 밀려날 줄 아는 내가 되어야 한다.

" 사실은 해주길 바라시는거잖아요. 아까부터 다 보였어요. 말은 툭툭 내뱉는데.. "

내 가느다란 손이 아가씨가 입술로 훑었던 곳을 따라하듯 아가씨의 귓볼부터 목덜미까지 훑어내려간다.
내 고개가 점점 기울어지며 가까워지는 동안에도 눈을 맞추다가 코 앞에 닿았을 때 속삭인다.

" 한껏 들뜨고 설레여 하는거. 다 알아요, 아가씨의 장난감은. "

입술에 가볍게 한번, 아가씨의 입술이 닿았었던 위치와 비슷한 곳에 한번 내 입술이 내려앉는다. 그리곤 살살 아가씨를 달래듯 그 주변에도 가볍게 몇번이고 입술이 내려앉았다 떨어진다.

" 바라는거 알지만 그래도 수업 시간엔 조심해요. 아가씨는 고귀한 분이니까 그냥 떠도는 추문은 상관없지만, 아이들의 눈에 제대로 그 추문이 뜨는건 아가씨의 품위에 어긋나는 일이니까요. 수업시간이 아니라면 이 장난감이 얼마든 어울려드릴테니까요. "

고개를 떼어낸 나는 내 행동에 흐트러진 아가씨의 옷깃을 예쁘게 정리를 해주고 나선, 방긋 웃어보인다.

" 다 이해하셨죠, 아가씨? 이제 다시 모실게요. 교실로. 아, 여기는 저는 자주 오던 곳이니까 잘 기억해두세요. 잘 안 오거든요, 선생님도, 아이들도. "

머리카락까지 공손히 정리해주고 나선 두 손으로 아가씨의 두 손을 맞잡아주며 속삭인다. 둘 밖에 없어서 그럴 필요가 없음에도.

둘만의 비밀을 만드는 것처럼 상냥하고, 고혹적으로.

" 아가씨와 저만의 비밀. "

59 ◆oqDbpjPs7I (Bm/3wKaApU)

2024-10-14 (모두 수고..) 15:04:43

>>57 일단 유화가 하나의 자존심이나 자신감을 꺾으려거나 하진 않을테니까 :D 그저 바라는 건 자기랑만 밀었다 당겼다 하는거고 관계가 어긋나는 듯 하면서도 발전하길 바라는 것도 점점 갖게 될테니~

그것도 좋은 것 같아. 학교에서의 이야기를 주구장창 하진 않아도 될테니까. 둘이 - 정확히는 하나가 이리저리 끌고다니면서 - 여기저기 다니면서 가까워지고 서로에 대한 감정도 꽃피우고 그러면 좋을 것 같아. :D

하나주도 좋은 하루 보내고 !!

60 하나주 ◆vj1Hv7a2qE (3QsD8jwMQo)

2024-10-15 (FIRE!) 03:23:39

학교는 내게 새장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 소용돌이 치듯 움직이는 감정들이 나를 옥죄어온다.
저 아이들도, 저 아이들 만의 세계가 있겠지. 그것까지 신경쓰고 싶지는 않았다. 어차피 내 알 바가 아니기도 했고.
저 아이들을 얕잡아 보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나와 사는 세계가 다를 뿐이다. 그야, 내게 친구라는 건 없으니까.
누가 진심으로 나를 좋아할까? 이렇게 떽떽거리고, 틱틱거리고, 성격 드센 나를. 가진 거라곤 조금 예쁜 얼굴과 돈, 그게 다인데.
나를 향해서 다가오는 건 달콤한 꿀에 꼬여드는 벌과 나비, 그리고 파리떼와 다를 바가 없었다.
누구에게도 내 소중한 꿀을 주지 않으리라. 나를 꺾어버리려고, 이용하려고 다가오는 것들에게는.
그러니까, 누가 봐도 상관없었고, 어떤 말을 하더라도 상관없었다. 어차피 여기서 끝나면 볼 인연들도 아닌데.

"왜, 멍멍아?"

느릿하게 미소 지으면서, 네 쇄골을 매만지던 손길을 멈추지 않았다. 무슨 문제 있느냐는 듯 가만히 너를 바라볼 뿐이었다.
수업 끝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네가 흐트러진 옷 매무새를 추스르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방긋 웃고, 내 손을 꽉 잡아
끌고 교실을 나서자, 네게 몸을 맡기면서 키득거렸다.

창고일까. 여전히 뜨거워진 눈동자로 너를 바라보면서, 조금은 상기된 뺨으로 천천히 네게 손을 뻗어 뺨을 쓰다듬었다.

"이런 장소로 나를 데려와서, 어떻게 하려는걸까."

벽에 기대어 선 채로도, 여전히 즐겁다는 듯 미소지을 뿐이었다. 어떻게 할건데. 뭐든지 마음대로 해봐.
지금 기대중이야. 지긋지긋하고, 지루해서 죽을 것 같은 학교에서 이렇게 재미를 느끼는 게 얼마만인지.
처음으로 일탈을 하러 나갔던 때 처럼 두근거리는 심장. 지금 이 박동이 네게도 들릴까. 손을 뻗어 네 손을 잡고.
내 심장 위에 얹으면서 지긋이 눈을 감았다.

"들려? 나, 지금 기대중이야, 멍멍아. 학교에서 이렇게 재밌는게 얼마만이던지 이젠 기억도 안나."

그리고 다시금 천천히 눈을 뜬다. 너는 속삭이며 나와 눈을 맞추고. 네 가느다란 손가락이 내 귓볼부터 목덜미를 간지럽힌다.
입술을 꾹 깨물고서는 간신히 새어나오는 소리를 참으며 너를 빤히 바라본다. 네가 코 앞에 닿는다. 속삭임이 귀를 간지럽힌다.

"그래, 맞아. 눈치 빠른 장난감이구나... 칭찬해줘야겠네."

네 입술이 내려앉자, 손을 뻗어 네 부드러운 머리칼을 쓸어내린다. 가볍게, 몇번이고 맞춰지는 입술에 작게 소리가 새어나오고.

"품위 같은걸 신경 썼으면 너와 이러고 있을까? 혼자 도도한 척 하지 마. 마음에 안 드니까."

붉어진 뺨으로, 네 머리칼을 쓸어 내리던 손을 뻗어 네 턱을 가벼이 움켜쥐었다.

"그냥 몸을 맡기자고. 너도, 기분 좋잖아. 하면 안되는 걸 하고 있다는게, 미칠 듯 흥분되잖아."

그리고는 너와 이마를 맞대어, 아주 가까이서 네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새빨간 그 눈동자를 바라본다.
빨려들어갈것만 같은 그 눈동자. 어쩌면 너와 나는 처음부터 이럴 운명일지도 모르겠다. 악연으로 뒤얽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그런 관계. 설령 아니라고 하더라도, 나는 가장 어두운 곳에서 너를 기다리리라. "너도 싫지는 않잖아."
그렇게 속삭이면서. 너와 나는 어쩌면 닮았을지도 모르겠다. 그게 아니라고 하더라도 내가 그렇게 만드리라.
나만의 장난감. 어째서, 처음 만난 사인데 나는 네게 이리도 끌리는지. 예쁜 얼굴 때문일까. 그것만은 아니리라.
그 이상의 무언가가 네게는 있다. 그걸 알고 싶었다. 가지고 싶었다.

"...뭐, 너와 나 둘만의 비밀이라는 건 마음에 드네. 좋아, 멍멍아. 수업 시간에 장난 치는것 정도는 참아줄게."

"단, 그 이외의 시간에 날 즐겁게 해줘야 할거야. 지루하거든... 학교에 나오는 거. 그리고."

"꼭 지금같은 장난이 아니어도 좋아. 반복되는건, 죽을 만큼 지루하니까."

싱긋, 웃으면서 네게 몸을 맡긴다. 공손하게 정리되는 머리카락. 너와 맞잡은 두 손. 너의 상냥하고, 고혹적인 속삭임.
나 역시 부드러운 목소리로 네 귓가에 속삭였다.

"기대하고 있어."



어느덧 수업이 끝났다. 네 손을 깍지껴 잡고서는 자랑하듯 손을 흔들고 다닌다. 평소보다 즐거운 얼굴이었다.
오늘은 담배를 차 안에서 피우자. 그렇게 생각하면서,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데리러 온 차로 향하면서 너를 바라본다.

"너, 드레스 같은것도 없지? 백화점 부터 들러서 옷 좀 사자. 호텔 바에 갈거니까."

그리고는 어느덧 정문 앞에 도착해서, 차 문을 기사 아저씨가 열어주자 익숙하게 안에 탔다.
가방에서 전자 담배를 꺼내어 입에 물고, 짙게 연기를 내뱉다가. 물끄러미 널 바라보았다.

"담배는 안 피워?"

61 하나주 ◆vj1Hv7a2qE (3QsD8jwMQo)

2024-10-15 (FIRE!) 03:28:02

>>59 그렇구나, 하나도 유화의 자존심이나 자신감을 깎고 싶어 하지는 않을 것 같아. 좀 틱틱거릴 뿐이지... 지금으로써는 연인이 되고 싶다, 그런 생각도 없을테고, 닿을 듯 말듯 한 그 관계 자체에 빠져있는 느낌일까. 맞아, 하나도 점점 발전하는 관계를 바라게 될 것 같네~

좋다, 그러면 우선 백화점에서 가볍게 쇼핑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호텔 바로 가보자구~ 너무 기대된다 ;3 하루에 두어개씩 이어줄 수 있으면 좋을텐데, 패턴 바꾸는게 너무 어렵네 88 매번 미안해~

지금은 자겠지? 잘 자구, 내일도 출근 화이팅이야!!!

62 유화 - 하나, 차 안 ◆oqDbpjPs7I (5nCrs1wl32)

2024-10-15 (FIRE!) 18:35:05

" 다 아가씨를 위해서 그러는거니까요. 이렇게 따로 있을 땐, 제가 어지간한 건 다 받아드릴텐데. "

정말이지, 이것 봐. 좀 맞춰주니까 애써 덤덤한 척, 도도한 척 하면서도 기분 좋은 기색을 숨기질 못 하잖아.
평상시엔 퍽 도도한 척 구는 아가씨가 입맞춤 몇번에 저렇게 입꼬리가 올라가는 모습이 꽤 귀여워 보였다.
앞으로도 자주 보게 될 아가씨인데, 이정도의 즐거움이면 꽤나 청신호가 아닐까. 게다가 나만 만족하는게 아니라 아가씨도 만족하는거니까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지.
내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아가씨와 고개를 가까이 한 체 숨을 교환하는 경험은, 나로서도 처음이긴 하지만 아가씨라 그런지 나름 자주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러다 내 귓가에 들려오는 속삭임에 작게 웃음을 터트린 나는 조금 더 아가씨를 벽에 밀착하게 만들며 속삭였다.

" 기대하세요. 앞으로도 "

벗어나지 못 하게 해드릴게요.
뒷말은 그저 깊은 숨 속으로 삼킨 체로 다시금 아가씨와 입술을 겹친다.
누군가는 만난지 며칠이나 됐다고 이러냐고 할지도 모르는 이 모습은, 어찌됐던 얽혀 피어나야 할 우리 둘의 모습이기에 이해할 사람은 나와 아가씨 단 둘 뿐일 것이다.
뭐, 그거면 충분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아가씨의 허리를 한손으로 붙잡은 체 쉬는 시간의 끝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려올 때까지 떨어질 줄 몰랐다.

#

우리 아가씨, 첫날이라 좀 더 적극적으로 어울려드렸더니 몹시 기분이 좋은 기색이었다. 그도 그럴게, 이번엔 먼저 내 손을 깍지 껴 잡고는 손을 흔들며 걷지 않는가.
처음 만났을 때는 시중을 들라니 뭐니 해서 뒤에서 걷게 만들 줄 알았더니, 그건 또 아니었는지 나와 꼭 붙어 돌아다닌다.
사실 누군가와 이러고 싶었는데, 이럴만한 사람이 없었던거 아닐까. 아가씨는 평범한 친구를 사귀는 건 좀 어려워 보였으니까.
아가씨 본인의 이유나, 주변의 이유나 그 어떤 이유로도 말이야.
뭐, 일단 들뜬 모습이 마음에 들어서 손을 같이 흔들어 주며 차를 향해 걸어간다. 아이들의 시선은 이미 익숙해서 그다지 신경도 쓰이지 않았다.

" 드레스는 평범한 집 아이들은 다 없을걸요? 제가 없는게 특별한게 아니라? "

아가씨의 물음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한다. 평범한 아이들은 드레스가 없는걸. 애초에 그런 걸 입을 정도의 자리에 가는 아이들이 몇이나 될까.
아가씨의 세상이 얼마나 좁은지 느껴지는 물음이었지만, 그 물음마저도 정성껏, 그리고 반쯤 장난을 치듯 답을 돌려주며 아가씨와 차에 탄다.
아가씨는 익숙한 듯 전자담배를 물곤 연기를 뱉어냈다.
그러고 보니 연초를 안 태운지도 오래 됐는데 정신이 없어서 필 생각도 못 하고 있었네.
쉬는 시간 마저도 아가씨와 떨어지질 못 해서 교실과 창고를 오고가느라 바빴으니까.

" 피긴 피는데, 연초라서 차에서 태우긴 좀 그렇네요. 아가씨를 모시고 있기도 하고. "

뭐, 이미 아가씨를 덮치듯 벽에 밀치고 입술도 뺏은 사람이 차리기엔 우스운 예의지만 가볍게 예의를 차리기 위해 안 피우고 있다는 대답을 들려준다.
사실 매일 타고 다닐 차에 연초 향이 스며드는 것도 길게 봐선 딱히 썩 좋은 일은 아니라는 점도 있었지만.
나중에는 전자담배라도 하나 알아보는게 좋을 것 같다. 아, 아가씨라면 자기 담배를 같이 나눠피자고 할지도 모르겠네.
아가씨라면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니 작게 웃음이 새어나왔다. 그래서 괜시리 아가씨의 허리를 감싸안아 끌어당겨 안기게 만들곤 그 손으로 살설 머리를 쓸어내려드린다.

" 다음엔 같이 피워요, 밖에서. 차에선 전자담배만 피우고. "

이마에 가벼운 입맞춤을 다시 새겨드려서 괜히 심통이 나지 않게 달래드리면서, 백화점을 향해 가는 창 밖을 바라본다.

63 ◆oqDbpjPs7I (5nCrs1wl32)

2024-10-15 (FIRE!) 18:39:16

>>61 유화의 우선 목표는 우리 하나 아가씨가 자기가 없으면 안되게 만들기 :D 직장부터 안정적으로 바꿔야 하니까 말이야. 지금 하고 있는 행동들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3 이렇게 막 밀어붙이다가 며칠 지나고 나선 슬그머니 거리두는 척 하기도 하면서 막... XD 열성적으로 대해주다가도 끊을 때는 단칼에 끊는다던가..프흐흐~

괜찮아~ :D 한번에 많이 못 돌리더라도 오래오래 볼 수 있고, 오래오래 이야기 꾸며나갈 수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 싶어! 내 작은 소망 ;D

하나주는 잘 일어났으려나?

64 ◆oqDbpjPs7I (iGS2EGU1qQ)

2024-10-16 (水) 10:18:30

갱신해두고 갈게 :D

65 ◆oqDbpjPs7I (Gnr5wiQ/CE)

2024-10-17 (거의 끝나감) 00:29:28

들렸다 갈게 :D

66 하나주 (PrJ.RP.Voo)

2024-10-17 (거의 끝나감) 05:27:26

안녕안녕~ 늦어서 미안해! 오늘 엄청 바빴다.... 오늘 중으로 꼭 답레 들구 올게~!!

67 ◆oqDbpjPs7I (TwX8.TyB1E)

2024-10-17 (거의 끝나감) 08:30:54

>>66 바빴구나~ 고생했어 :D 느긋하게 기다릴게~

68 ◆oqDbpjPs7I (/CKXsNrrqM)

2024-10-18 (불탄다..!) 00:17:05

갱신 :D

69 하나주 ◆vj1Hv7a2qE (76MkpJ.h9M)

2024-10-18 (불탄다..!) 02:20:00

네가 나와 같이 손을 흔들어주며 차로 향해 걷자, 부드럽게 미소 짓는다. 그럴 수만 있다면 외치기라도 하고 싶은 기분이었다.
이것 봐. 내가 무엇을 손에 넣었는지 봐. 아주 마음에 드는 장난감이라고. 철 없는 어린아이마냥 키득거린다.
마음에 드는 장난감을 손에 넣은 어린 아이는 어떻게 할까. 마음껏 가지고 놀다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즐거워져
더욱 거칠게 가지고 놀다 마침내 부숴트리겠지. 소녀는 아직 깨닫지 못했다. 앞으로 어떤 일들이 그녀들을 기다리고 있을 지.
허나 어떻겠는가. 소녀는 지금, 인생에서 몇번 맛보지 못한 행복을 누리고 있는 중이었다.

"여기 학교 다니는 애들 중에, 몇이나 평범한 애들이 있다고."

갸웃거리는 네 모습을 보며 오히려 자신이 더 의아하다는 듯 이야기했다.

"대부분 다 부자잖아. 못 사는 축에 끼는 애들도, 다른 곳 나가면 좀 먹어주는 애들이고."

우리 멍멍이도, 열심히 일해서 부자 되어야지.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네 머리칼을 쓸었다.
잘 하고 있는 아이에게 되려 채찍을 휘두를 생각은 없었다. 지금은 당근을 흔들 때다.
달콤한 사탕을 녹여 향을 끌어올리듯 자연스럽게 너를 유혹한다.
네가 바라는게 돈이라면 얼마든지 줄게. 지금처럼 잘 한다면 말이야.
느릿하게 담배 연기를 뱉어내면서, 시선을 네게 맞춘다.
연초를 피운다는 말에, 마지막으로 담배 연기를 뱉어내며 네게 전자담배를 건넨다.
피우라는듯 눈을 접어 눈웃음 지으면서, 작게 웃음 새어 나오는 너를 바라보고.
네가 허리를 감싸안아 끌어당기자, 네게 몸을 맡기며 지긋이 눈을 감았다.

"흐응, 그럴까..."

이마에 가벼운 입맞춤이 닿는다. 뭐, 좋아. 호텔 바에 도착하면 얼마든지 피울 수 있으니까.
지긋지긋했던 과거를 떠올린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규칙적으로 담배를 피우곤 했다.
일어나면 지겨운 학교를 가야 하니 한 모금. 정신도 차릴 겸. 학교가 끝나면 스트레스 받았으니 한모금.
호텔 바에 도착하면 분위기에 심취해서 한 모금. 그 정도일까. 지겨움을 희뿌연 연기와 술로 달랬던 것 같다.

"너, 담배는 왜 피우기 시작했어?"

괜시리 물어보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익숙한 명품 백화점에 도착했고, 천천히 열린 차 문 밖으로 조심스레 내렸다.

"가볼까. 너, 좋아하는 색깔은?"

전자담배를 가방에 넣으며 백화점 안으로 들어갔다. 미리 연락을 기사님이 해둔거겠지. 늘 보던 사람들이 나와 개인실로 안내해주었다.
음료가 나오고, 생글생글 웃으며 오늘은 또 얼마나 돈을 쓰려나 기대하는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쯧. 괜히 혀를 한번 차고서는 너를 바라보며, "뭐 마실래?" 간단하게 묻고서는 시선을 돌린다.

"오늘은 드레스 보러 왔어요. 악세서리랑 이것저것 좀 가져다주세요."

"우선 얘 거 위주로. 그리고 제 것도. 제일 좋은걸로 부탁드려요."

그렇게 이야기하며, 내어진 커피를 한 모금 삼킨다. 그리고는 너를 바라보면서, "뭐해? 먼저 골라봐." 그렇게 속삭였지.

70 하나주 ◆vj1Hv7a2qE (76MkpJ.h9M)

2024-10-18 (불탄다..!) 02:23:48

>>63 그렇구만~ 벌써 성공한 것 같은 느낌도 드는데? ㅋㅋㅋㅋㅋㅋㅋ 하나 입장에서는 아직 깨닫지 못했지만, 유화주 답레 준것처럼 거의 처음으로 생긴 친구기도 하고~ 바에서 대화하면서 이것저것 의견차이나 그런걸로 싸워도 이제 곁에서 내치긴 어렵지 않으려나 ;3
너무좋다... 유화는 밀당 고수구나.... 그렇게 끊을 때 단칼에 끊으면 또 날카롭게 굴겠지. 자꾸 기어오르려고 한다면서.
원하는거 다 해 줬는데 왜 이따위로 행동하냐면서, 정신 안차리냐고 뭐라고 할 것 같아. 유화 마음을 이해하기엔 아직 좀 어려우려나.
자기가 유화 진짜 주인이라도 된 것 처럼 오만하게 굴 것 같네.

헤헤, 고마워~ 나도 유화주랑 오래오래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요즘 조금 바쁘고 몸상태도 안좋아서 하루 또 건너뛰어버렸네... 미안해 88
유화주는 어제오늘 잘 보냈어? 나는 쉬면서 청소도 하고.. 일자리도 구해보구... 친구랑 술도 한잔 하고... 그랬었네. 아마 그 탓에 몸이 안좋은거려나? :3 오늘만 버티면 이제 벌써 주말이야! 오늘도 화이팅하구~ 내일은 꼭 밤에 잘 생각이니깐 답레 확인하는 대로 이어줄게.
매번 기다려줘서 고마워~!!

71 유화 - 하나, 백화점◆oqDbpjPs7I (/CKXsNrrqM)

2024-10-18 (불탄다..!) 18:10:37

" 뭐어, 아가씨만큼 특별한 사람도 없지만요. 아가씨 기준에선 대부분 평범하죠. "

의아하다는 듯 대답하는 아가씨에겐 기준이 다르다는 듯 어깨를 으쓱이며 태연하게 대답을 돌려드렸다.
부잣집 아가씨들도 많기는 하지만, 내 옆에 있는 아가씨는 그 중에서도 독특하리만큼 특별한 존재였으니까.
물론 나 같이 성적으로만 들어온 아이들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 조용히 학교를 다니는 편이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선 내가 특이한 편이긴 했다.
나는 부잣집 아가씨들 틈바구니에 있다고 사리고 다니지는 않는 편이었으니까.
그리고 나는 아가씨의 옆에서 일하게 되었으니 더욱 더 사릴 필요는 없어졌다. 적어도 아가씨 마음에 든 상태에선 말이지. 지금은 초록불이기도 했고.

" 아, 저는 그냥... 큰 이유도 없었는데 자연스럽게? "

집 주변이 끼리끼리 사는 사람들이었으니, 흡연자도 많았고, 내 알바자리 중 하나가 편의점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지만 담배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어느샌가 자연스럽게 주머니나 가방에 담배 한갑 정도는 들고 다니는 사람이 되었다.
달라진 건 가면 갈수록 독한 것만 피는 사람이 되어간다는 것이겠지만, 그건 삶이 고달프니 당연하리만큼 그 결과가 따라오는게 아닌가 싶었다.
아가씨가 피는 전자담배 향에선 독한 느낌은 나질 않으니, 나중에 내 담배를 입에 물려주고 놀려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기분이 좀 상할지도 모르지만, 또 풀어주면 되리라.

#

" 아, 아가씨. "

아가씨가 이끄는대로 들어온 백화점부터 개인실에 이르기까지 느긋하게 둘러보던 나는 주변을 둘러보다 들려오는 목소리에 방긋 웃어보인다.
평소처럼 검정색이나 짙은 색을 말하려던 나는 여기선 내가 해야할 말이 이런게 아니라는게 생각나서 아가씨에게 다가가 옆에 앉았다.
슬슬 건방지게 굴던 것은 잠시 넣어둘 때가 된 것 같기도 하고, 앞으로의 행보를 위해서도 알아둘 필요가 있는 부분이었으니까.

" 아가씨가 골라주셔야죠. 제 취향도 취향이지만, 저는 아가씨의 장난감, 아가씨의 멍멍이니까. 먼저 아가씨의 색으로 물들이셔야죠. "

아가씨의 옆에 앉아 다리를 살짝 꼬고 앉아선 두손을 아가씨의 손등 위에 올려둔 체로 고개를 가까이 해서 입술을 아가씨의 귓가로 가져간다.
귓가로 가져간 나는 속삭이듯 아가씨에게 대답을 돌려주곤 아가씨의 손을 부드럽게 움켜잡는다.

" 기대할게요, 아가씨가 어떤 색으로, 어떤 모습으로 절 물들여 주실지. 기대해도 괜찮죠? "

72 ◆oqDbpjPs7I (/CKXsNrrqM)

2024-10-18 (불탄다..!) 18:13:09

>>70
ㅋㅋㅋㅋㅋ 성공한거야?: D 이게 다 하나가 착해서 그런거다~~ ㅋㅋㅋ 음, 그래도 아직 아직이야. 유화가 은근슬쩍 스리슬쩍 더더 하나한테 파고들어야 해. 아침에 딱 눈 뜨면 '유화' 두글자 먼저 떠오르게 XD 그렇게 성내기 시작하면 또 사근사근 나른나른, 그리고 고분고분 하나 말 들어주고 토닥이면서 다시 달래줄 것 같아. "아가씨 웃는게 참 예쁜데, 얼른 보여주세요 " 막 이렇게 어리광 부리고 ㅋㅋㅋ

에구 몸상태도 안 좋고 그러면 자주 오기도 힘들고 그러지. 패턴도 막 섞이고 그러면 더 힘들구.. 그래도 와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늘 기다려줄게~! 좋은 하루 보냈으려니?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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