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8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가볍게 답한 자련은 이어지는 당신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뜹니다. 이내 어린아이처럼 맑게 웃습니다. 그러더니, 허리를 더더욱 곧게 피고 몸가짐을 바로 합니다. 아가씨라면 주변에서 많이 봐왔던 표본이 있으니 따라하기 어렵진 않습니다. 입가에는 부드러운 미소를 띠고, 걸음걸이조차 소리를 죽입니다. 손 끝에도 품위를 담고, 목소리는 나긋나긋하게 냅니다.
"그래요, 가죠."
그러나 당신을 슬쩍 돌아보며 눈을 찡긋여 보이는 그 모습은, 여전히 장난스럽습니다. 이왕 흉내를 낼 거라면 확실히 하는 게 재밌잖아요? 그런 말이 들려오는 것도 같습니다.
세상사의 흥망성쇠가 어쨌건 장강의 강물은 어제와 같이, 10년 전과 같이 유유자적하게 흐를 뿐이다. 물소리가 마치 이 넓다면 넓은 땅덩어리에서 서로 치고 박고 싸우는 인간들이 귀엽다는 듯이 졸졸 재잘대고 있었다. 그리고 강변에 자리잡은 찻집에서 적당히 삿갓으로 머리를 가리고 차를 홀짝이는 사람이 하나.
“으음, 여전히 뭔 맛으로 먹는지는 모르겠네....”
야견은 차의 떫고 쓴 맛에 대해 그리 평하며 투덜거린다. 팔천군과 만나 호되게 얻어 맞은 이후, 야견은 지금까지의 삶에 대해 돌아보고자 하였다. 지금까지는 괜찮았다. 그런데 앞으로도 이대로? 그런 의문을 해소하고자 그는 마음을 가라앉힐 일들에 손을 대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뭔가 낮이 익으면서도, 결정적으로 뭔가가 다른 가라앉은 기가 목덜미를 스친다.
“....이거 의외의 분을 만나네요. 최근 여러 소문이 돌아서 진상이 무엇인지 궁금했는데.”
야견은 다시 한번 차를 호록이며 등 뒤에 나타난 누군가에게 말을 걸었다. 정말로 여러 이야기가 돌았더랬지. 죽었다거나, 폐관했다거나, 먼 나라로 떠났다던가, 심지어는 얼음의 땅에서 괴수를 때려잡았다는 소식도 들리더라.
첫 번째 방 성공자 · 지공장군 격퇴 시 손자병법(孫子兵法) : 오나라의 손무의 것을 필사한 서책. 이제는 오래되어 병법적 가치는 없지만, 골동품으로서 값을 받을지도 모른다. · 그냥 지나칠 시 : 보상x
두 번째 방 성공자 · 인공장군 격퇴 시 철포삼(鐵布衫) : 오래된 외공의 일종. 세월에 의하여 더 뛰어난 외공이 개발됨에 따라 현 시점에서 이것을 익히는 것은 시간 낭비일지도 모른다. 피부가 단단해지는 공능이 있다. · 그냥 지나칠 시 : 보상x
세 번째 방 성공자 · 지공장군, 인공장군, 천공장군 격퇴 시 태평요술서(太平要術書) : 장각이 배워 익힌 요술서. 마땅히 하늘을 대신하여 널리 사람을 구하기 위한 힘을 기를 수 있다 하나, 전승자는 승천에 실패하여 땅을 뒹구는 흉한 짐승이 되었을 뿐이다.
· 아무도 해치지 않고 추모했을 시 황단(黃團) : 오랜만에 자신을 잊지 않고 추모해준 당신을 위해 내어준 단약. 내공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어 보인다.
· 사제, 또는 그에 준하는 직위이며 아무도 해치지 않고 태평도의 유지를 잇고자 할 시 태평청령서(太平淸領書) : 태평도의 경전. 이리 저리 흩어지고 흡수된 태평도의 진인을 규합하고 다시금 황천을 세울 그 단초가 여기에 있다. 허나 세간에 알려지면 사악한 이단자이며 혹세무민할 자로 찍혀 큰 고난을 맞을 것이니, 진인은 부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출두하라.
이슬이 맺힐 시간부터 부지런히 걸어다니니 옷깃에 이슬이 많이도 맺혔다. 그리도 많은 피가 흐르고, 그렇게 많은 절규가 맺히더니 지금은 그런 소리들이 강물을 따라 흐려지고 있었다. 땅은 이 피를 담뿍 삼켜선 비옥한 대지가 될 것이고, 이 땅에는 새로운 사람들이 번성하여 살아가겠지. 그러나 땅 위를 살아가는 나는 당연하다는 듯 이 땅의 옛날을 기억하게 되겠다.
옷깃에 붙은 이슬을 털어내고 자리에 앉았다. 따뜻하지만 썩 잘 우려지진 않은 듯한 찻향기를 따라왔더니 아는 인물이 있고, 그 인물의 성장도 볼 수 있었다. 중원은 가볍게 웃고는 찻잔을 슬쩍 앞으로 밀어냈다. 차를 한 잔 달라는 의미기도 했다.
"기꺼이 받아먹지."
그렇게 자리에 앉아 남은 이슬을 삼매진화로 가볍게 훔치고는 몸에 씌인 한기를 숨과 함께 내뱉었다. 빙백심법 특유의 한기를 다루는 심법을 통해 한기를 헤친 까닭일지. 숨을 따라 거센 냉기가 불며 차기에 담긴 차를 식혔을 것이다.
당신이 내 귓가에 속삭이자, 자련은 작게 웃음을 터뜨립니다. 세상에... 아무리 몸가짐을 바로 해도 옷차림이 이런 이상 무리가 아닌가 싶었는데, 당신이 그렇게 말을 하니 점소이가 재빨리 움직입니다. 부러 질 좋지 않은 옷을 입고 유희라도 즐기는 아가씨로 생각한 모양입니다. 자련은 당신의 귓가에 다시 속삭입니다.
"돈은 제가 냈어도 되었을 텐데요, 오라버니."
오라버니 동생은 제법 돈이 많거든요, 이래 뵈도. 말을 마치곤 씩 웃습니다. 그리고 마저 몸가짐을 바로 해 걸어갑니다. 그런데 그 모습, 당신의 눈에는 제법 익숙해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백가의 막내 공녀가 저런... 분위기를 풍기지 않았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