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050751> [All/육성/슬로우/무협] 무림비사武林秘史 - 200 :: 1001

와! 참치 200판! ◆4/9tuSdgtM

2024-08-14 23:27:23 - 2024-08-18 16:29:51

0 와! 참치 200판! ◆4/9tuSdgtM (IzlYgi5zhQ)

2024-08-14 (水) 23:27:23

주의사항
※최대 15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표준으로 적용하며, 이에 기속규칙대로 해야한다됩니다.

시트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5835/recent
수련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7039261/recent
다이스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2093605/recent
임시스레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1887528/recent
위키 :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B%AC%B4%EB%A6%BC%EB%B9%84%EC%82%AC%E6%AD%A6%E6%9E%97%E7%A7%98%E5%8F%B2
익명 설문지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e40d_FakoEwIYj7dHpDGZLWrxfDOqH6WZM-53IcFJCou4k5g/viewform?usp=sf_link

665 상일노이 (.AbIPjCj16)

2024-08-17 (파란날) 01:00:01

>>664 솔직히 처음 도망칠 때 바로 쫓아오겠지 싶었어요! 보법차이 빼도 그냥 빠를 거 같아서
근데 갑자기 하늘이랑 땅이 바뀌더니....

아 그리고 답레 쓰다 멈추고 온 이유는 장생도 안 쓰시나요...? 싶어서...

666 모용중원 (pWZoBuUccc)

2024-08-17 (파란날) 01:00:24

다친거 고쳐주면 되어서...

667 상일노이 (.AbIPjCj16)

2024-08-17 (파란날) 01:01:45

(어차피 꿈인데 안개검으로 죽나 두근두근하던 중이었음)
심장 뚫리고 상일이 컷하려했는데 얼른 가져올게요!

668 류현주 (Oiyj8oJYH6)

2024-08-17 (파란날) 01:09:46

>>662

「그것의 눈꼬리가 둥글게 휘었다. 안면의 근육들이 일사불란하게 수축과 이완을 오고 가면서 입꼬리도 또한 끌어올렸다.

흔히, '미소' 라고 불리우는 표정.

그것은 타자를 세심하고 또 세밀하게 관찰한 끝에 얻어낸 학습의 결과물을 자랑스럽게 내밀었다.

그것은 알고 있었다. 저와 같은 모습을 한 저 생명체들은 이러한 표정에 경계심이 쉬이 가라앉으며, 두려움을 비롯 부정적 반응들이 한결 가신다는 것을.」

요런 인외 모먼트... 좋지 않나요... 으흐흣

669 모용중원 (pWZoBuUccc)

2024-08-17 (파란날) 01:10:08

제자야...?

670 상일 - 모용중원 (.AbIPjCj16)

2024-08-17 (파란날) 01:16:13

 상대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지 상일이 알 수 있는 사항은 아니었다. 꿈이라는 특성 상 상일에게도 어느 정도 여유가 있긴 하였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심리적인 안정 쪽이었지, 머릿속은 생존 계획 쪽으로 굴러가느라 한참 바빴다.

"거참"

 살면서 두 번 보기 어려울 것을 보면서, 상일의 태도는 의외로 여상하였다. 예상한 것은 아니다. 한 걸음 내딛은 것으로 홀연히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는 것을 어찌 쉬이 예상하겠나. 놀라운 일을 여럿 보게 되어서 이제 상대가 뭘 하든 이상하지 않겠다 싶은 것이 첫째 이유요, 두번째는 이렇게 온 이상 확실히 마무리가 될 것인데, 상일은 그럴수록 냉정을 찾는 부류였기 때문이다. 그렇다 한들 냅다 나타나 화살을 그대로 꽂아 넣으려 하는 것을 완벽히 대응하는 건 현재 그의 경지로는 불가능하였다. 그러니,

"받았으면 그냥 넣어두시지-"

 어차피 꿈이다. 맞아서 죽는다면 꿈에서 깰 뿐. 그렇기에 상일은 화살이 박히는 것을 신경 쓰지 않고 손에 쥔 화살을 그대로 내질렀다. 화살을 쏘는 것이 아니라 단검처럼 사용하는, 어떻게 보면 지극히 사파스러운 무공이었다. 스치기나 할 지는 모르나, 무엇이든 마지막까지 가보는 게 좋지 않겠는가

[실전 투궁술 – 1성 화살꽂기]

671 류현주 (Oiyj8oJYH6)

2024-08-17 (파란날) 01:16:25

그치만... 요즘 저런 오싹한게 끌리는걸요 수숭님...

...더워서 그런가?

672 상일노이 (.AbIPjCj16)

2024-08-17 (파란날) 01:19:25

기본적으로 이번 대련에서 상일이의 모든 행동은 통하지 않을 것을 전제로 두고 행동하고 있습니다. 당장 눈 속에 숨은 것도 어차피 들킬거다- 라고 했고요! 안 되는 건 알지만 그러면서 할 수 있는 걸 다 한다는 느낌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668 오..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아 여기선 웃으면 안 되는 거였구나?' 라거나..

673 모용중원 - 상일 (8rcGZdZNxI)

2024-08-17 (파란날) 01:22:23

 점점 꿈이 깊어짐에 따라, 어색하고 되지 않던 것들이 일어나기 시작했을 때. 중원은 천천히 깊게 담아두었던 숨을 내뱉는다. 세상에는 취옥빛 구름이 내려앉고, 하늘은 안개처럼 가려져 흐릿해진다. 상일의 화살이 박혔음에도 중원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대신, 웃음을 지으며 검을 천천히 들어올렸다.

 씨앗이었다. 불꽃은 천천히 제 몸을 비비적거리다, 작은 실이 한참을 꿰이고, 꿰였다. 그러다가 곧 하나의 거대한 유형화된 기가 되었다. 중원은 그것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좋은 것을 보여주려는 듯 상일에게 부드럽게 말을 이어갔다.

"내 이름은 모용중원이다. 동쪽 요하의 신선이자, 어린 네놈보다 나이가 많은 편이기도 하단다."

 다음 번에 만날 때에도 말을 가볍게 한다면, 그때는 진심으로 죽이겠다는 듯. 장난 같기도 진심 같기도 한 말을 끝으로 중원은 그대로 하늘과 땅을 갈랐다.

수해보명장생도
본선호법결, 상서로운 구름이 땅에 내려와 몸을 감싸나니.

화석도
천하평정 화석낙하

// 이걸 막레로 열린 결말로 할게용! 상일주 고마워용!

@ 야견주
수해보명장생도
신선 - 수명성하 장생팔선

!

674 모용중원 (pWZoBuUccc)

2024-08-17 (파란날) 01:23:25

마지막 장면은 불완전강기 + 화석도 천하평정 화석낙하 + 수해보명장생도 영역전개에용

675 상일노이 (.AbIPjCj16)

2024-08-17 (파란날) 01:27:08

수고하셨습니다! 이걸 화살을 맞아주시네!
저거 거의 깨어날 즈음에 봐서 상일이가 '제대로 못봤어! 억울해! 억울해!' 할 생각하니 제가 다 기분이 좋다요!
다시금 수고하셨어요!


@ 야견주
실전 투궁술
실전 건가공

676 미사하란 (l5wQ8xCCBA)

2024-08-17 (파란날) 01:43:16

(오늘만큼은 조금이라도 일찍 자겠다고 눈감고 있다가 잡생각만 떠오르는 하란주)

백룸같은 묘역도 있을까용. 있다면 한번 가보고 싶네용

677 류현주 (Oiyj8oJYH6)

2024-08-17 (파란날) 01:47:30

>>672 정답! 인간이되 인간의 탈을 쓴 짐승과도 같이, 인간을 학습하는 그런 인외 모먼트가 조아용...

678 시아노이 (M2bgxZnmh.)

2024-08-17 (파란날) 01:59:33

>>677 완전 백시아팬걸이네

679 고불주 (3bc/l1RCW2)

2024-08-17 (파란날) 02:08:25

으차차 읽을거리 많아서 겨우 정주행 완료..! 질문 타임 놓쳐서 아쉬운 것!

680 고불주 (3bc/l1RCW2)

2024-08-17 (파란날) 02:10:06

>>676 있다면 뭔가 미치광이 기관사가 기관진식 열심히 만든 느낌일 것!

681 고불주 (3bc/l1RCW2)

2024-08-17 (파란날) 02:19:52

그러고 보니 리썰컴퍼니 느낌으로 팀 꾸려서 전문 묘역털이단 플레이를 해도 재밌을 거 같은 것!

682 류현주 (Oiyj8oJYH6)

2024-08-17 (파란날) 02:23:20

>>678 저런 소시오패스 스러운게 참 귀여워용...(?)

683 시아노이 (M2bgxZnmh.)

2024-08-17 (파란날) 02:40:29

>>681 고불 독고아비를 마선으로 만드는 것입니닷!!!

>>682 귀여운게 당연.

684 류현주 (Oiyj8oJYH6)

2024-08-17 (파란날) 02:50:47

>>683 인외미 조아용... 순수하게 비틀린 느낌이라, 되려 순진무구하게까지 느껴지니까용...

685 야견-시아 (zXS7QAMZgY)

2024-08-17 (파란날) 07:39:40

“정련된 언어라. 듣기 좋은 이야기군. 반대로 말하자면 온갖 미사여구로 장식된 이야기가 아닌가. 뭐 여기서부터는 취향의 문제니 말을 아끼지.”

야견은 글과 말, 주먹에 대해 논하는 것을 관두고 시아의 이야기를 듣는다. 취향의 문제에 답은 없다. 아니, 정확히는 답이 명확하다. 내 취향이 항상 맞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그런가. 단순명쾌한 욕심이시군. 그래서 진심이라는 걸 알겠어. 그러니 굳이 묻겠는데 말이지. 가주가 된 다음에는 뭘 할지 생각해봤나? 생각보다 그 성취가 멀지 않았을 것 같은데. 내가 그런 상황이거든?”

야견은 어깨를 으쓱하고, 자신의 눈을 뜷어져라 바라보는 시아의 눈을 마주 바라본다. 흐음. 마치 무기질의 인형을 보는 것 같네.

“그 별명 벌써 들은건가. 킥킥. 이번에 싸운 점창파놈이 나보고 그리 욕하길래 좋다구나 하고 받아먹었는데 나쁘지 않지? 하아, 싸움이란 그렇게 명쾌하고 즐거운 것이건만.”

686 야견 (zXS7QAMZgY)

2024-08-17 (파란날) 07:41:01

뜨아아ㅏ앙 모닝!

오늘은 집에서 푹 쉴거에요.

일상도 구해봅니다.

아마 상담쪽이긴 할 거 같은데

687 시아 - 야견 (M2bgxZnmh.)

2024-08-17 (파란날) 11:30:16

말을 아끼겠다는 말에 큰 반응 없이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서로의 가치관이란 죽음으로도 바꾸기 힘든 녀석들이기에, 그 장점을 아무리 들이민들 이해할 뿐 그것으로 바꾸기는 쉽지 않다.

"내당주, 마뇌, 진마, 목표할 수 있는 것들은 참으로 많습니다."

어깨를 으쓱하는 야견에게 무기질한 눈빛을 계속 내어주며 대답한다.

"왜, 명쾌하지 않은 상황에 목표도 없어 부표가 되신 기분입니까?"

688 야견-시아 (zXS7QAMZgY)

2024-08-17 (파란날) 12:29:29

“그때가서 정하면 된다, 이건가? 그 또한 합리적이시군.”

야견은 턱을 궤고 그렇게 말한다. 하긴 문제가 생기지도 않았는데 고민하는 것은 비합리의 영역을 넘어 소모적인 짓 아닌가. 자신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런 문제야 나중에 고민하면 될 것이라 생각하며 달려들었다. 그리고 이제 나중에 고민할 시간이 온 것 뿐이다.

“명쾌하지 않은 상황은 오히려 좋아. 가로막는 적, 현실이라는 벽, 끝이라 생각했던 한계를 부수고 나아갈 수 좋지. 목표가 없는 것도 좋아. 남이 던져준 대로 살아갈 바에야 내가 갖고 싶던 것을 찾을 수 있으니.”

야견은 그리 말하고 하늘을 바라본다. 교국이라 해서 저 푸른 하늘이 변하는 것은 아니구나.

“문제가 있다면 그거야. 목표가 아니라 걷는 방법에 대해서 회의가 오더라고.”

689 야견 (zXS7QAMZgY)

2024-08-17 (파란날) 12:34:32

오늘 점심은 비빔면이당

690 시아 - 야견 (M2bgxZnmh.)

2024-08-17 (파란날) 12:53:56

"전부 목적에 두고 있으나, 천천히 손에 닿는 것 부터 시도해 보는 것이지요."

지금의 백시아가 노릴 수 있는 목표는 소가주 하나 뿐. 그렇기에 소가주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그 외의 것들은 염두에만 둘 뿐 나아가 손을 뻗을 여유는 없다.

"별칭에 어울리는 말입니다."

천고적정. 원숭이와도 같은 삶을 긍정한다면 저 말 마저도 무게가 생기는 것이다.

"걷는 방법이라 하심은?"

691 야견 (zXS7QAMZgY)

2024-08-17 (파란날) 13:03:20

밥 먹고 올게여!!!!!!

692 시아 - 야견 (M2bgxZnmh.)

2024-08-17 (파란날) 13:04:47

맛점

693 막리노이 (OhbZOzklAQ)

2024-08-17 (파란날) 13:26:21

멋짐

694 모용중원 (pWZoBuUccc)

2024-08-17 (파란날) 13:32:39

대련 3개 구하는 모용

695 시아노이 (M2bgxZnmh.)

2024-08-17 (파란날) 13:34:07

>>694 오늘 5시 이후 약속 있기에...

696 정운노이 (mSzPlRE0oY)

2024-08-17 (파란날) 13:34:17

저랑 하실래요 묘용주?

697 야견-시아 (zXS7QAMZgY)

2024-08-17 (파란날) 14:00:03

"하아? 내 별칭 욕으로 쓰이는거 알고서 하는 말이지? ...뭐어, 상관없나. 꽤 마음에 들거든 그거. 애초에 사파잖나. 고매한 명성보다는 악명이 좋지."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주변에 정리되고 있는 철조각들에 눈길을 준다. 자력으로 통제되어 부딫히는 일 없이 차곡차곡 정리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편안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난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에서 주변을 보지 않았지. 강한 녀석은 쓰러트리고 약한 놈은 무시하면서 목표를 향해 가는게 삶이라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어느날 문뜩 고개를 돌리니...응. 내 탓으로 상처를 입은 인간들이 많더군."

"그러다보니 떠올리게 된거야. 정말로 내 하고픈대로 하는 것. 그걸로 족한가?"

698 ◆gFlXRVWxzA (w48O0HzjBI)

2024-08-17 (파란날) 14:14:53

다음주 야비군 너모 싫어용

699 시아 - 야견 (M2bgxZnmh.)

2024-08-17 (파란날) 14:49:29

"스스로 그리 불리우시길 희망하셔서 별칭을 입에 담으신 것으로 기억하는데..."

악명또한 명성이고, 스스로 붙인 이름이라면 누군가 불러주기를 바라기에 붙인 것. 앞으로도 천고적정이라는 별호는 종종 야견을 부르는 대명사가 될 지도 모르겠다.

"정말로 자기 하고픈대로 살지 않고는 사람은 살아갈 수 없습니다."

백시아는 천천히 운을 뗀다.

"설령 강도가 칼을 목에 겨누며 이것 하라 저것 하라 하여 그대로 한들, 그것은 온전히 본인의 의지이지 타인이 억지로 자신의 몸을 운신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조금은 너무 나아간 대답인듯 합니다만, 예. 하고픈대로 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바뀌는 것도, 바뀌지 않는 것도. 앞을 보며 살거나 뒤를 보며 사는 것도. 그 모든 것은 오롯이 스스로 원하기에 행동한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700 재하 - 자련 (hX9PgEYhJw)

2024-08-17 (파란날) 14:5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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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곳저곳 호기심 많게 돌아다니니 망아지지."

짓궂은 농담 하나 던지면서도 착하다는 부분은 부정하지 않는다. 내공도 쓰지 않고 호구처럼 당해주기만 하던 자신을 선뜻 돕지 않았던가? 교국에서 마주한 귀한 선인이니 천마님의 은혜가 함께함이 응당 옳다. 짤막한 연극 속이라 한들 서로 우애 비스무리한 것으로 뭉치는 것또한 은혜라면 은혜일지, 아니면 시련일지는 두고 봐야 하겠다마는.

"……응?"

천진난만한 모습 뒤로 불만 가득히 입술 삐죽거리는 것이 칭찬만 받고 사탕은 받지 못한 아이같으니, 재하는 눈을 큼직하게 한 번 깜빡이며 상황을 파악하려 애썼다. 풍성한 속눈썹 팔랑이고, 뒤이은 볼멘 소리에 재하는 당신에게서 조그마한 동물을 떠올렸다. 다가기만 해도 배를 까뒤집으며 쓰다듬어달라 골골대는 고양이나 머리부터 쿵 부딪쳐오는 강아지, 혹은 어깨 위에서 부리 부비는 새……. 재하는 머뭇거리다 손을 뻗어 당신의 머리를 조심히 쓰다듬으려 했다.

"잘 해주었단다."

칭찬을 덧붙이면서도 쓰다듬는 손길은 겉보기엔 몹시도 부드러우나 여러 사람에게 어여쁨 받아보았을 당신은 쉬이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 사람, 누군가에게 어여쁨 주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형제자매 하나 없이 자랐을 것만 같은 조심스럽고 서툰 손길이요, 어디 하나에만 집중하여 타인에게도 애정 주지 못했을 것만 같다. 그렇지만 최선을 다해 머리를 쓸어보니, 이내 재하는 묵직한 주머니요 옥비녀가 손 위로 올라오자 눈을 휘둥그레 떴다. 이건- 하고 말 떼려다가도 빠르게 속닥거리니, 재하는 한바탕 소란이 진정되어 사람들 빠지는 시장을 곁눈질로 훑다 당신을 향해 시선을 고정했다.

"……고맙, 구나."

이걸 받아들이는 게 맞는 걸까? 돌려받아야 함은 맞을 터인데. 불현듯 제 절친하니 평생을 함께 웃음 지으며 살 수 있을 친구 하나 떠오른다. 그 친구라면 아후후 웃으며 아무렴 받아낼 수 있다면 받아내고 그만큼의 보상을 다른 야바위꾼 털어 쥐여주면 될 것이라 하겠지. 애써 속으로 납득한 재하는 머리를 쓸어주던 손을 떼어 품을 뒤적거렸다.

"그러고 보니, 네 이걸 잃어버렸더구나……."

아직은 보는 눈이 많으니 답례를 주더라도 퍽 자연스러운 태도로 줄 수밖에 없다. 지금은 이것밖에 주지 못하여 미안하다는 눈으로, 재하는 마찬가지로 당신의 손에 무언가를 고이 쥐여주려 했다. 검은색으로 곱게 칠해져서는 선명한 보라색으로 감찰국장 재하 監察局長-裁河 새겨진 패. 여차하면 감찰국장 재하의 이름과 신분을 빌려 보증받을 수 있는 패와 함께, 재하는 비밀로 해달라는 듯 한쪽밖에 없는 눈을 찡긋거렸다.

"이번엔 잃어버리면 안 된다."

701 시아노이 (M2bgxZnmh.)

2024-08-17 (파란날) 15:03:37

재하언니 보증은 서면 안 돼!!!!!! (설것같음)

702 야견-시아 (zXS7QAMZgY)

2024-08-17 (파란날) 15:32:15

"상황과!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 어허 이렇게 융통성이 없어서야!!! 앞으로 나올 한한백가 괴뢰들도 다 각지게 나오겠네!"

너 T야? 라는 나라와 시대를 넘어선 외침이 들려오는 듯 하다만 무시하자 응. 아무래도 야견은 적이 자신을 보고 비아냥댄 이명이 맘에 드는 동시에, 복잡한 기분이 드는 듯 했다. 거 참 쓸데없이 미련덩어리 인간일세.

"조금은 너무 나아간 대답이라...한한백가 소가주다우신 대답과 자평이군. 이렇게 고민하는 것 조차도 내가 원해서 하는 바라면 질문의 장애물 하나는 없어진다만..."

야견은 그렇게 말하고는 한참을 자리에 앉아 생각한다. 아무래도 시아가 말한 것이 고민을 해결할 열쇠 중 하나가 되었는지도 모르지. 그렇게 약 한시간 가량 지났을까. 야견은 자리에서 일어선다. 생각해도 생각해도 끝이 없다는 듯, 머리를 벅벅 긁어대며.

"좋은 궁부가 되었수다 공주님. 수업료를 내고픈데 내게는 돈이 없네. 원하신다면 짧은 수업으로 갚아드릴수도 있다만."

원한다면 짧은 대련으로나마 수업료를 내겠다는 것일까.

703 시아 - 야견 (M2bgxZnmh.)

2024-08-17 (파란날) 15:59:15

"괴뢰 제작과 말은 다른 법이지요."

각진 괴뢰도 쓸모야 있겠다만, 괴뢰사가 아니라면 눈치챌 수 없는 사람 형태의 괴뢰도 만드는 것이 한한백가인 만큼, 그런 초보적인 디자인의 단계는 이미 벗어났다 이말씀이야!!

"물론. 고민하시는 것도, 답을 내리시는 것도, 아니면 아예 고민을 포기하는 것 또한 '멋대로 사는 것'이겠지요?"

한참을 앉아 생각하는 야견을 방해하지 않고 금자결로 무너진 부분을 수리하며 시간을 보냈다. 저 하얀 머리 안에 무엇이 굴러가고 있는지는 알 도리가 없으나, 알아도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명쾌해 보이는 표정은 아니신데, 더 큰 도움이 되어 드리지 못하여 아쉬울 따름입니다. 대련이라 함은 큰 도움이 되겠지만 제가 현재 익힌 무공은 전부 대성한 상태인지라."

필요 없다- 라는 말만을 완곡하게 돌려 말했을 뿐이다.

704 야견-시아 (zXS7QAMZgY)

2024-08-17 (파란날) 16:19:10

"뭐얼. 애초부터 타인에게서 답이 나올 고민이라 생각하지는 않았수다. 지금은 그저 여럿을 거쳐가며...비춰가는 과정이 필요한거지."

야견은 고개를 으쓱하며 그리 답하고는, 하늘을 향해 느긋이 손을 뻗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휙하며 손에 잡히는 금색의 금강저.
아마도, 이야기하는 도중에 무공을 응용해 살짝 공중에 띄어둔 것이겠지. 저릿저릿하게 뇌기를 품고 있는 것으로 보아,
내겠다는 수업료가 무엇인지 짐작이 갈 법하다. 아마 다짜고짜 공중에서 뇌기를 쏘고, 막아보라 시켰을 것이다.

"다음에 만날때는 한판 벌여보자고. 고민이 있으면 시원하게 노는 날도 있어야 할 것 아닌가."

/막레!입니당! 고생하셨어용!

705 막리노이 (OhbZOzklAQ)

2024-08-17 (파란날) 16:19:54

막레 대신 막리

706 시아노이 (M2bgxZnmh.)

2024-08-17 (파란날) 16:26:33

고생했어용!

707 야견-시아 (zXS7QAMZgY)

2024-08-17 (파란날) 16:37:29

내가 어제 저런말을 했다니!!!!

아 보니까 시아 언니 불쌍해서 그랬구나아

708 수아 (1fC1LI5YBE)

2024-08-17 (파란날) 16:37:29

규우우웅

709 야견-시아 (zXS7QAMZgY)

2024-08-17 (파란날) 16:40:20

수아주여 잘 지내는가...

710 시아노이 (M2bgxZnmh.)

2024-08-17 (파란날) 16:40:25

여어
부대발령? 배치? 어디로 났어용?

711 강건주 (L4YmDNui52)

2024-08-17 (파란날) 16:45:32

22사단

712 시아노이 (M2bgxZnmh.)

2024-08-17 (파란날) 16:45:59

3사단 GP

713 수아 (1fC1LI5YBE)

2024-08-17 (파란날) 17:00:24

기밀(?)이에여

714 야견 (zXS7QAMZgY)

2024-08-17 (파란날) 17:07:09

국정원에 갔구나!

715 강건주 (L4YmDNui52)

2024-08-17 (파란날) 17:07:24

미사일 사령부가셨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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