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육성의 요소가 있으나, 참가 시간대가 일정할 수 없으니 최대한 고려하여 지나치게 떨어지는 상황은 없게 조율할 예정입니다. - 스토리 플롯의 변화는 전적으로 플레이어에게 달려있어, 결과적으로 대립성향을 띈다거나 할 수 있습니다. - 매너를 지키며 즐겁게 플레이 합시다. 불편하거나 개선사항 같은게 있으면 얼마든지 캡틴에게 문의해주세요. - 이벤트는 보통 금-토 8시 ~ 로 생각해두고 있습니다. 참가자들이 진행을 잘 해 하루만에 끝날때도 있을거 같네요. - 각 캐릭터마다 주 1회, 의뢰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 하루에 한번, 훈련 스레에서 훈련 독백을 쓸 수 있습니다. - 10일내로 아무런 갱신도 없을 시, 시트를 일시 동결, 그 이후 7일 동안 해제 신청이 없을때 시트가 내려갑니다. (미리 기간 양해를 구할 시 제외) - 다이스 전투가 기본입니다. 그러나 상호 합의하에 다이스 제외 전투를 하는건 자유-☆ - 데플의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캐릭터의 자유에 걸맞는 책임감을 부탁드립니다. - 서브 캐릭터를 허용합니다. (설정상 일상을 돌리기 힘든 성향이라거나 여러 기타 사유를 고려해서.) - 매주 월요일에 웹박수를 공개합니다. 앓이나 응원, 호감표시등 자유롭게 해주세요. 공개되길 원하는 웹박수의 경우 말머리에 [공개]를 써주세요.
새삼스럽게 말하기 좀 어색한 내용이지만, 나는 평민이다. 태어나길 농민의 자식으로 태어났고 그렇게 자라왔다. 우리 마을에 느닷없이 찾아온 '선생님'이 없었다면 나는 아직도 평민으로 부모님의 농사를 돕고 있었겠지? 그러니 나는 썩 운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초승달 아카데미에 들어오기도 하였으니까. 아카데미에서의 생활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어쩌다보니- 좀, 상상 이상으로 뭔가 되어버렸지만.. 이 이야기는 나중에 덧붙이도록 하자.
이렇게 아카데미의 학생이 되었음에도 변하지 않은 것이 몇 개 있다면, 일단 내 키와(1년이 지났는데도 늘지 않았다) 한 쪽의 검은 눈. 여전히 책과 이야기를 좋아하고, 그걸 쓰는 것 역시 즐겁다는 점과 매운 건 별로라는 것. 그리고... 귀족은 어렵다는 것.
개인적으로 싫어하지는 않는다. 않는데... 아무래도 평민으로 태어나서 그렇게 자란 세월이 대부분이라 그런가. 그 높으신 분 특유의 분위기랄까. 그런게 보이면 나도 모르게 굳어버린다. 봐라, 지금도. 어느 고위 귀족분이 지나갈 때까지 슬그머니 숨을 참고 있었다..
초승달 아카데미! 그곳은 아마도 대륙의 모든 학생들이 선망하는 곳일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마리가 초승달 아카데미에 1학년으로 입학했다는 말씀! 그저 평범한 상인의 딸로 태어나서 이런 곳과는 연이 없을줄 알았는데 정말 운이 좋게도 록시아님의 눈에 들어 아카데미에 입학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 ... 근데 여긴 너무 커! "
압도적인 편의시설, 거대한 규모, 밖에서는 구경도 못할 기술력들까지 모든게 좋은 곳이지만 나 같은 신입생에겐 너무나도 큰 장소였다. 곳곳에 놓여있는 지도를 보아도 도무지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 없었다. 이러다간 기숙사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굶어죽을지도 몰라. 발만 동동 구르며 여기저기 발 닿는대로 돌아다니던 나의 눈에 누군가 들어왔다.
" 실례합니다아 ... "
이쪽을 바라보고 있진 않았기에 어깨를 톡톡 두드리며 말한 나는 상대방이 돌아보길 기다렸다가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 혹시 기숙사로 어떻게 가는지 아시나요 ... "
1학년 명찰을 최대한 보여주며 자신은 불쌍한 길 잃은 신입생이라는 것을 최대한 어필해본다.
고개를 돌렸다. 누군가 내 어깨를 가볍게 툭툭 두드렸기 때문이다. 아주 잠깐 든 사람은 '나를 누가 불렀을까?'였다. 자랑은 아니지만, 인간 관계가 막 좁은 편은 아니어서 그럴 사람은 많았다. 시험기간을 착각했던 어느 멍청한 친구라거나... 그리고 나를 부른 사람을 시각으로 확인한 결과, 모르는 사람이었다. 긴 분홍색 머리에 분홍색 옷이, 한 번 보면 잊어버리기 힘들 듯한 인상을 주고 있었다.
"..아.. 신입생이세요?"
그 소녀는 썩 조심스러운 어조로 1학년 명찰을 보여주었다. 그 모습에 나는 곧바로 알 수 있었다. 이 아이 길을 잃었구나. 그리고 꽤 화려한 모습이지만 아마.. 자신과 비슷한 평민일 것이었다. 귀족은 비교적 이런 거에 익숙하던 모습이고. 조심스럽고 불쌍한 모습으로 길을 묻는 것이 막 신입생으로 들어왔던 나와 같았기 때문이다.
"여자 기숙사가.. 앗"
이 곳에 1년 있었지만 여자 기숙사는 영 인연이 없는 곳이라 살짝 고민에 들어가려던 무렵, 내 머리 위로 무언가 툭, 일부러 무게를 실어서 얹어졌다. 곧 내 머리위에서 내려와 내 앞에 둥실 떠오른 그건 황금색의 책이었다. 네크로노미콘이라는.. 어딘가 살-짝 불길한 이름의. 또한 나를 따라나오는 등 묘하게 의지가 있는 듯한 모습이 독특한 빈 서적. 장난치는 듯한 모습에 소녀를 보며 어색하게 웃고 잡아다 옆구리에 끼워버렸다.
"...저도 마침 기숙사에 가던 길이라서요. 어느 정도까지는 길이 같으니까, 안내해드릴까요? 물론, 괜찮으시면요."
신입생이 아카데미의 길을 모르는 것은 당연한 법!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 그렇기에 난 당당하게 가슴을 펴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가서 길치 소리를 듣지는 않고 자랐는데 여긴 넓어도 너무 넓다! 다행히 내가 길을 물어본 사람은 그렇게 사납게 생기지 않았다. 그러니까 친절하게 길을 알려줄것 같다는 소리다.
" 앗 허공에서 책이! "
황금색의 책이 눈 앞의 상대방의 머리에 갑자기 나타났다. 이 사람 마법사인가! 마침 자신도 마법 특기로 이 아카데미에 들어왔기에 말이 잘 통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책이 허공에서 갑자기 나타나다니 마도서라도 되는 것일까. 나중에 넌지시 물어보면 알려주려나?
" 근처까지만 가면 길을 알 것 같으니까 그렇게 해주시면 감사해요! "
허리까지 숙여서 감사인사를 건넨 나는 선배님을 따라가기 위해 나란히 섰다. 선배인걸 어떻게 알았냐고? 그야 이렇게 말을 거는데 신입생이라고 친절하게 물어봐주는건 선배님들 밖에 없었으니까. 같은 신입생들은 같이 어버버 거리는 법이다. 그러고보니 도움도 받는데 이름도 알려주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명찰을 다시금 보여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