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 닫혔다. 그토록 혼란스러웠던 신 한국의 게이트들이 우리들의 희생과, 노력으로써 닫혀나갔다. 그 과정에서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희생들을 이겨내기도 했고 우리들의 손으로 불가능에 도전하면서 마침내 우리들은 승리할 수 있었다. 수많은 문들이 닫혔고, 이 상황에 공포에 떨었던 사람들은 문을 닫은 이들을 바라봤다. 그들은 모두 피투성이에, 온 몸에 고통스러운 상처들을 가지고 있을지언정 누구보다 곧은 모습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소란스러운 사람들 사이에서 그들에 대한 환호가 들려왔다. 무너지기 시작하는 육체를 붙잡으면서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고, 또 자신들에게 감사하는 사람들을 바라봤다. 단지 각자의 목적으로 이뤄냈을 결과였지만 그 감사에 싫어하는 사람들은 누구도 없었다.
그렇게 새로운 영웅들이 탄생했다.
전장의 수호자, 여명의 첫 번째 불꽃, 여명경 김태식 피 뭍은 황금인, 물들지 않는 검, 신검의 후계자 알렌 순수한 파괴자, 무력의 화신, 불절不折 한태호 격투술의 개척자, 사신의 행동인, 양양성주 이한결 검은 기사, 서아시아의 검은 왕, 배후자 하윤성 휘말리는 죽음, 신화의 언약자, 사희死姬 마츠시타 린 예멜의 후계자, 걸어다니는 기업, 금련회장 토고 쇼코 1세대의 후인, 군부의 계승자, 장군 윤시윤 잿빛 미소, 흥미로운 참살자, 오옐드의 참살자 잭 펠릭스 계절의 지배자, 얼어붙은 심장, 겨울 공작 하인리히 슈타인. 하얀 의사의 제자, 역병의 치료자, 회색 뱀 채여선 자유로운 방랑자, 오갈 곳 없는 이들의 친구, 방랑악사 주강산 꺾이지 않는 두 자루 검, 무너지지 않는 성벽, 혜시스의 성녀 라디로비엔 붉은 해적, 쾌활한 바다의 여제, 대해적 라즈 루네티어.
그들은 서로를 바라봤다. 그 모습은 썩 밝지 못한 모습이었고, 언제 무너지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모습이었다. 할 이야기도, 서로 마지막으로 해야만 할 이야기들도 있었지만 우리는 입을 열지 않았다.
대신 미소를 지었다. 내일을 살아갈 수 있었으니까. 지금 우리 옆의 친구들과,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살아갈 수 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