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5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눈 깜짝할 새 뺨에 흐르는 피 한 줄기, 그리고 두 줄기. 마부는 삽시간에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이 방향을 안절부절 응시한다. 한 눈은 직접 위협한 야견에게로, 한 눈은 말 앞에 꿇어 앉은 여무에게로 의문스러운 듯 향해 갈피를 잡지 못한다. 하여도 무인 상대로 장사 짬은 좀 먹었는지 주제 모를 천치 짓은 않는다. 이야기가 쉬워질 듯하다. 바람잡이라 함은, 저것들을 조용히 시키면 되는 것이냐고?
"더할 나위........"
말을 끝맺지 않고 꿈을 꾸듯 눈을 내리감았다. 끝맺는 것보다 손끝으로 쓰다듬은 끝에 몸을 천천히 숙여 말을 덮고 보듬는 쪽이 능숙하다. "쉬이.." 넓은 소맷자락이 강보처럼 넘실거리며 살살 달래기가 제 아기 어르듯 하다. 말은 거칠게 비명을 질렀으나, 부드러운 태도와 달리 다른 손에 숨긴 검이 일순에 그 두꺼운 몸을 꿰뚫은 탓이다. 이질적인 이색二色의 눈을 뜬 여무는 표정 하나 흠집나지 않았다. 넓혀져가는 피둥덩이 한가운데에서 오히려 검을 더욱 틀어쥔다. 그것은 필시 괴기한 광경이었다. 또한 흉험했다.
혈검팔초 - 자해 : 검을 자신에게 휘두른다. 검신에 저장된 피가 기묘한 무리로 인해 생명력으로 치환되며 부상을 회복한다.
"저, 저... 저, 저, 저, 저, 저것은... 대, 대체..."
괴기함을 목도한 마부의 반응 여상할 리 없다. 경악하며, 한 마부는 벙어리로 되어야 할 소임조차 잊고 기함하며 팔을 떤다. 기대했던 바다. 언쟁일랑 도무지 끝날 기미 보이지 않았거늘 이리하여 잊히게나 하는 편이 낫다. 하물며 말까지 고쳐주니 그것으로 되었다며 떠나기에도 제격 아닌가. 마차야 목재 조금 엇나갔을 뿐 장사에 아무 지장 없거늘, 네 변상해야할 말 내 대신 처리했으니 그만 잊고 떠나라 하면 끝날 일이다. 아무리 일반적인 상식의 잣대를 들이대서는 곤란한 무림인이라기로서니 칼로써 소생하는 생명을 직접 목도한즉 잠자코 들을 것이다. 통행자는 탈 마차를 잃을 장해조차 없고 이로써 모두 좋게 풀릴 일 아닌가. 말을 그저 죽이겠다니, 그 어찌 무자비한 일인가... 그 아직 맡을 쓸모 있거늘.
"이제, 네 발로 서렴.. 자아."
피투성이 무녀가 상냥하게 손을 뻗으면 피 한 점 없이 고고히 서는 한 필 말. 손에서 뚝뚝 체액이 떨어지는 것으로, 말을 치유한 것은 틀림없이 무녀의 피다. 멎힐 생각조차 없는 양, 무녀가 언제 도로 뽑았는지 모를 검의 피를 휙 털며 휘청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돌아보자 흐리게 뜨인 붉고 푸른 눈이 살포시 휜 듯한 착각이 일었다. 영원토록 입 열지 못할 듯한 창백한 인형이 입술 달싹인 것은 차라리 기이하기마저 했다.
"말도, 마차도, 이제.. 아무 문제 없겠지요... 자아... 한시 급히 채비해야 하지 않던지요...?"
곧 황급히 분주한 소리가 이어졌다.
//홍홍 대련 시스템을 거의 까먹은 것 같은데.............. 이이일단 이것도 되면 대?련 가?르침으로 포함해주세용!
예를 들면 지금과 같이, 꼭두각시와 본체가 함께 이야기를 해대는 것과 같다. 하지만 보여줄 수 있다 하여 모두 보여줄 필요는 있는가? 없다. 보여줌으로 인하여 얻을 것은 있는가? 약간의 자기효능감 뿐, 그 이상은 없다. 하여 우인극의 막이 내려갔다. 다시금 익숙한 바닷가 근처의 풍경으로 되돌릴 뿐이다.
"허나 그리하면 여무 소저는 필히 명을 달리 하고야 말 터인데 그러고 싶지는 않군요."
혈검문의 무공은 잘 보았다 하며 포권을 지었다. 더 이상의 대련은 없다는 뜻과도 같다. 여무 하기에 따라 하나 둘 정도는 더 보여줄 수 있겠으나, 그건 상대에게 달린 노릇이지.
야견은 대충 땅에 걸터앉아 처음 보는 무공을 조용히 살펴본다. 다 죽어가는 말을 어르듯이 달래더니, 소매에 숨긴 검으로 말을 꽤뜷는다. 그리고 넓혀져가는 피웅덩이. 아니, 피웅덩이는 넓혀진 듯 보이나 천천히 줄어들고 있다. 검이다. 검을 중심으로 피가 흡수되며 말의 상처가 천천히 아물고 있다. 무공 중에 의술에 가까운 부류가 있다만, 저것은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굳이 따지자면 도술의 부류에 가까울까.
“모든 검에는 피가 묻고, 모든 죽음에는 피가 흐른다, 였나.”
야견은 몸을 휘청거리며 일어나는 여무의 붉고 푸른 눈을 바라보며 말한다. 검은 눈빛 너머에 붉은 기운이 넘실거린다. 흥미를 느꼈다는 뜻이리라. 말이 살아났다 해도 마차를 수리하려면 조금의 시간은 있다. 도박사인줄 알았던 이 치의 정체를 알았으니 이야기 나눌 시간은 있겠지.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눈밭 위에다가 얼기설기 그림을 그린다. 삐쭉삐쭉한 인간이 사람을 마구 찌르며 게헤헤 웃고 있는 낙서다. 그야말로 중원인이 남만인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을 한데 모아 뭉뚱 그린듯한 기묘한 모양새. 억울한 편견에 시달려온 고불이라면 조금 다른 감상을 가질지도 모르지만, 전형적인 중원 사람이 야견은 그런 것 없었다.
“특이한 나무도 많을지도 모르겠구만...거기 더위는 찌듯이 덥고, 온갖 괴수들이 널렸다고 하니까아. 혹시 그쪽으로 가려는건 아니지? 어? 어? 고불형님? 혹시 흥미가 생기신거 아니지? 거기 사람 살 곳 아닌데?”
하지말라면 하지마루요. 사파에게 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효과적인 동기부여방법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