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이번에도 외부인이 온다. 태오는 외출을 나서기 전 비어있는 우편함을 보고 괜히 귀에 꽂은 무선 이어폰의 볼륨을 높였다. 밖으로 나서니 벌써부터 검은 머리가 가득한 것이 저 사람 중 대다수가 외지인인 것은 알겠다. 새삼 신기한 눈으로 세상을 둘러보는 인간들을 보니 지난 15년 동안의 세월이 머리를 스쳤다. 자신 또한 저런 호기심 가득한 눈을 가졌던가, 아마 아닐 것이다. 여기 온 순간부터 태오는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할아버지가 어떻게 혼외자식을 낳을 수 있느냐며 소리를 지르자 깜짝 놀라 아버지 뒤에 숨었던 것을, 15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처음 인첨공에 온 이후 2년은 부모님이 꼬박꼬박 찾아오셨다. 인첨공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사랑스럽던 태도를 유지하던 태오는 인첨공에 온 이후 말이 급격히 줄었다. 부모님은 태오를 걱정했지만 태오는 그 속내를 읽고 지나치게 조숙한 태도를 보였다. 그럴 때마다 부모님은 자신을 품에 안으며 사랑한다 속삭였지만 그 속내에는 끔찍할만큼 자괴감이 가득했다. 우리 태오를 인정해주셨으면 했는데. 여기 혼자 두고 싶지 않은데. 불쌍한 내 아들, 어째서 호적에도 못 올리게 하시는지, 잔인하신 아버님……. 그 끝은 2년 동안 늘 같았다. 내가 자식을 팔아먹은 못된 어미이자 아비구나. 태오는 그 생각이 들릴 때면 어머니와 아버지를 마주 안고 눈만 감고 있었다.
사실 그때, 부모님이 조금 더 오래 있었으면 했다. 그래서 먼저 약속을 청했다. 앞으로도 자주 보면 안 되냐고. 부모님은 소지를 걸고 약속했지만 그 이후로 오지 않았다. 할아버지의 강경한 태도 때문이었다. 태오가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것은 부모님의 자책감 가득한 속내와 어머니의 불룩한 배였다. 그 이후에는 다들 알다시피, 자발적 차일드 에러가 되어 일찍이 부모는 남이라고 선을 그었다. 자신은 도피의 부산물, 호적에도 없는 유령. 그렇게 스스로를 정의하고 어떠한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13년이 또 지난 봄, 태오는 제 동생을 보았다. 도피의 부산물도 아니고, 호적에도 당당히 이름 올린 유기적인 존재를. 사랑받는 존재를, 그 사랑에 부담을 느끼는 속 편한 녀석을, 어차피 남인 존재를. 그 당시의 자신이 질투라도 했으면 좋았을 텐데, 바싹 마른 속은 인첨공에서 썩어 빠지기엔 너무 순진무구하노라 가늠하고 있었다.
태오는 거리의 유령처럼 도심을 활보했다. 창백하고 긴 분홍색 머리카락과 신이한 옥빛 눈, 그리고 가을의 옷차림에도 가려지지 않는 손등의 비늘을 동물원의 동물 보듯 신기하게 쳐다보는 시선이 이따금 느껴지고, 제각기 속삭이는 소리도 들렸다. 귀에서 흐르는 노래가 아닌 뇌에 정확히 꽂히는 자신에 대한 평가가 속내를 길게 긁어내리나 이마저도 15년이나 계속되니 익숙해진지 오래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무례한 동물이노라 생각할 정도로.
그리고 태오는 걸음을 멈춰섰다. 수많은 인파가 태오를 무심하게 스쳐가고, 제각기 속내로 저 사람은 왜 길 한복판에 서있는지 신경을 쓰거나 무시한다. 시릴 정도로 파란 하늘을 올려다 보던 태오는 이내 눈을 감아버렸다.
마지막으로 얼굴이라도 한 번 보았으면 좋을 텐데. 웃으면서 서로 보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자신이 기억하는 부모의 얼굴이, 자식이 부모 모른척하는 충격과 눈물이 아니길 바란 지독한 이기심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