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하고 고대하던 그 날이 밝았다! 무슨 날이냐고? 나리야 날이다! 카와자토 아야나는 예와 다름없이 싱글벙글 후히히 미소를 지으며 경기장에 입성하였다. 관중석에 앉아있는 나의 주인님께서는 어째서 눈을 가리고 계시는 것일까? 아야나, 오늘을 위해 예쁘게 단장하고 나왔는데. 이상한 일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조금 서운하다.
뭐. 그건 그렇고 이건 그거다. 오늘도 나의 자애로운 주인께 이 기도를 바치나니. 나의 주인이시여. 부디 모든 결과가 좋은 결과가 나오게 해주소서.
유우키는 조용히 스크린을 바라봤다. 자신에게 건 이는 없다는 것에 그는 오히려 부담감을 줄였다. 활은 정말로 쏘기 힘들고, 익숙하지 않았으니까. 차라리 달리는 것이라면 모를까. 활은 평소에도 그다지 쏜 적이 없었다. 솔직히 여기서 0발을 맞춘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나왔으니 뭐라도 해야하지 않겠는가.
옷깃을 정리한 후에, 유우키는 교본에서 본 자세, 그대로인 정자세를 취했다. 활시위를 당긴 후에, 가만히 표적을 바라봤다. 손이 가볍게 떨리는 것을 느끼며 그는 일단 숨을 꾸욱 참았다.
활시위를 눈에 가져가며 가만히 방향과 각도, 거리를 조절한 후, 그는 활시위를 놓았다. 빠르게 화살이 공기를 가르면서 날아갔으나 평소에 활을 제대로 쏜 적도 없는 이가 잘 쏴봐야 얼마나 쏘겠는가.
옛부터 활이라는 것은 인류의 곁에서 삶의 수단이며 함께하던 동반자 이였다. 다른 도구들이 그리했었던 것처럼 말이다. 물론, 그 가치에는 차이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활은 그만큼의 의미를 사람들로부터 지니지 못하지만 여전히 기억하는 남아있는 자에게 그 곁에 있었다. 활은 또 다른 의미를 담고는 인류의 구석에 있다. 앞으로 내가 할 일이 바로 그것에 관련된 것이지. 나리야(鳴り矢).
지금의 존재성을 살펴보자면 '우리들' 또한 같거나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 않던가. 우리는 개념의 의인화라고 할 수도 있고 그것을 품고 태어날 수도 있지만 결국에는 그 자체인 것은 아니다
나는 인류가 활을 이용하여 사냥하거나 재미를 위해, 죽이고 살리기 위한 것으로서 쏘아내고 단련하는 것을 보았지만 그것 뿐. 실제로 이것을 제대로 익혀본 적은 없었다. 몇 번 인가 쏘아보는 것을 시도했었고 할 수 있었으나 그 뿐 이였다
나의 존재성으로 인해서 인류가 행하는 사냥을 할 필요가 없었다. 누구를 그들이 사냥을 하는 주된 이유는 식량을 위한 것이고 나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관점을 달리하면 그것은 완전히 무관계한 것은 아닐 것이다. 신에게는 신앙이라는 식량이 필요할 테니 말이다
어찌하였건 간에 나는 이제 해야 할 일을 해야만 한다. 알맞는 의상을 갖추고, 손에는 활과 화살을 쥐고 자리에 서서 바람이 분다면 그것을 느끼고, 손끝에 마주하는 활과 그 시위를 당겨, 화살을 과녁에 맞추어야 하는 것이다. 그럼, 이런 말 뿐 만인 것과 달리 결과는 어떨까? 빗나갈 수도 있고, 명중할 수도 있으며 그 사이에 걸칠 수도 있지. 어느 쪽이던 좋을 것이지만 더 나은 편이 이 행동을 더 이어 갈 수 있겠지
나의 행동, 그 결과는 이것과 단짝을 맞추는 또 다른 행사에 직결되며 그것은 도박에 일종이고 나와 같은 이에 걸었던 이들이 있다면 그들의 얼굴을 보고 싶은 걸. 후후후.
내가 어찌 참여했냐를 돌이켜 보면 그것은 참여 인원이 7명으로 홀수였기 때문에, 거기에 마침 한 자리 비는 것이 백팀이었기 때문에, 거스를 수 없는 캡틴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캐해석은 뒷전으로 미뤄두고 일단 다짜고짜 선수 목록에 넣은... 이게 무슨 소리람.
"그, 그나저나 아직 얼굴 안 나았는데에~~ 어, 어쩌지. 외눈으로 활쏘기라니. 한번 안대 벗어보면..."
악따거.
"아, 안되겠다..."
이제 와서 어찌 참여했냐를 돌이켜 보면 그것은 아쨩~ 굉장한 경기잖아, 안 참여해? 때문이고, 두 번째로는 그렇게 나쁘지 않게 들렸기 때문이다. 무신께서 이 경기를 굽어보실 텐데 그 앞에서 남동생이 친히 「재롱」을 떨 것으로 생각하면 못해볼 것도 없지. 그리고 신사神事의 신으로서 이런 신사로부터 비롯된 경기를 별로 지나치지도 못하는 습성 역시 어느 정도 한몫했다.
파란 하늘을 가로지르는 함성, 눈꺼풀 위로 알알이 부서지는 초여름 일광. 계절이 한차례 바뀌면서 어딘가 께름칙하고 찝찝한 감을 느꼈으나 그저 넘겼는데 태양 바로 아래 서니 어찌 된 영문인지 알 것만 같아 신경질적으로 관심을 애써 돌렸다. 공기를 가득 메우는 왁자한 소리 가운데 유난히도 익숙한 음성들이 속히 껴든다.
우미, 수영부의 저력을 보여줘!
꼭지 돌 때마다 짜증스레 물살 가를 때처럼만 하면 네가 우승은 못해도 과녁은 박살 낼 수 있을 거야!
선배, 힘내요!
이겨라!! 친구!!!!!
뭐야? 치뜬 눈매 사이로 눈동자가 홱 소리 난 쪽으로 굴렀다. 나름 같이 한 시간이 헛된 것은 아닌지 기꺼이 응원 와준 수영부원들의 환호성 사이로 불청객이 하나 껴있었다. 그래도 친구 하자고 했으니 새치름히 째려본 것으로 봐줬다.
이어 자세를 잡는다. 채점제가 아니니 온전한 사법팔절은 불필요. 곧장 미츠가케 낀 손으로 우치오코시(打起し, うちおこし)부터 시작해 화궁을 잡아당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