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군, 전투 준비 첫 정기고사를 대비해 일상, 로그, 독백으로 성적을 올릴 수 있습니다. ※ 전군, 학운 참배 아야카미 신사에 참배합시다! 그러면 조오금은 운이 좋아질지도? 아닐지도…? ※ 전군, 진격!!! ( situplay>1597032992>576 ) 1월 27일부터 1월 28일 23시까지 D-Day를 맞이해 시험을 치를 수 있습니다. 부디, 무운을.
신경질적으로 치켜 올라간 눈매 속. 으레 띄운 경멸이나 조소, 오만 따위는 만무하고 경의만이 어슴푸레 비친 눈을 한 낯은 마냥 고요하다. 충심 어린 어투와 자세는 일견 흐릿한 자아 대신 특정한 명령어를 입력 받은 기계 같기도 했다. 은인의 만류에 습관적인 웃음이 나올 뻔했으나 침 한 번 삼키는 것으로 참아냈다. 그렇기야 하지. 우미 스미레는 제 머리 위에 누굴 올려두고 경외나 숭배하며 믿음을 제물로 바치는 족속은 될 수가 없었다, 선천적으로. 하지만 동시에 인어였으며, 종족 의식이 특출난 성질에서 비롯하여 자기 에고 쯤은 찍어누를 수 있기도 했다. 기실 은혜를 입어 감사한 것도 사실이고.
"당신과 인어 사이의 충의는 차고 넘치니까요. 지금이 어떻든 은원은 확실히 해야 마땅."
부드러이 입매를 올려 답한다. 그녀 앞에 서는 것은 스미레가 아니라 오직 '인어'일 터이니.
"허나 말씀을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답잖은 짓거리는 그만두도록 하죠. 다만 경어는 둘뿐일 때엔 쓰겠어요. 이유야 아시겠지요."
은인에게 은을 갚지도 못했건만 예를 차리지도, 부탁받은 것을 제대로 수행하지도 못하는 것은 영명을 실추시키는 짓이라고 여기는 인어의 자존심. 참으로 까다롭고 귀찮은 이유이나, 스미레도 전쟁터에서마저 매무새를 가다듬는다는 인어 중 하나였으니 어쩔 수 없다.
금세 웃음을 거둔 스미레는 특유의 차가운 무표정으로 돌아와 본론을 집었다.
"성격 상 친근히 지내는 이 알량하나 부딪히는 이들은 있지요. 근래엔 사토 가의 인간, 능구렁이 요괴, 태양 신. 인간 놈은 신이고 요괴고 잡다한 것들의 기운을 묻히고 다니더군요. 등에 업은 건 감히 무신이고. 능구렁이 놈은, 글쎄요. 예전엔 우리-인어-가 한 번 밀렸긴 했는데(이쯤에서 작게 '빌어먹을'이라 덧붙였다). 마지막은… 그저 시커먼 놈이고요."
직후 입을 다문다. 냉랭한 낯으로 무언가 고민하는 듯 하더니 이내 다시금 입을 열고 내뱉는 이름. 그리고…….
"……캇파 요괴. 얜 그냥 아이에요. 신경 쓸 필요도 없을 만큼 어떤 해도 되지 않을 애."
각도를 예쁘게 한다라, 그런 것치고는 영 이상한 자세와 표정들이었는데. 사진이라면 기껏해야 에도 때 경직된 자세로 귀하신 분들이 앉아서 역사를 남긴다거나 이인異人들이 종횡무진하며 찍는다거나 하는 모습을 본 것이 마지막이었던 나는 세루카─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낯설게 말을 끌었다. 음, 그렇다고 벌써 돌려주기는 싫고.
"현상現像은 어떻게 하는데? 그러니까 이... 포온이라는 것에서는."
여전히 캇파의 손아귀에는 안 닿는 거리에서 나는 요즘 것들이 그렇게 하듯이 손가락으로 아무렇게나 화?면을 톡톡 건드리기 시작했다. 어... 그러다가 찰칵, 소리가 들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어...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