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 피리어드】 방학식의 연설에서 오즈 학원장, 아니, "쇼츠 어딕트"는, 학생들 앞에서 처음으로 모자를 벗었습니다. 단정한 버킷햇에 숨겨져 있는 귀가 처음으로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자신이 키워낸 최초의 로컬 3관 우마무스메에 대한 경의였을까요? 아니요, 사실은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우마무스메와 트레이너들을 향한 감사의 표시였을 겁니다.
그리고 프러시안의 모두들 지금까지 있었고 있었지만 떠나간 모두들 고마웠어. 못난 트레이너였지만 어울려준것만으로 고맙다 전 프러시안이었던 멤버들에게는 특히나 못난 모습만 보여준 것 같아 너무 미안해 민폐를 많이 끼친것 같고 유키무라주 (그리고 프러시안은 아니지만 히다이주) 쓴소리 많이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님들이 진짜 브레이크 제대로 밟아줬기에 내가 엔딩까지 있었습니다. 안그랬으면 나 진작에 스스로 시트 내리고 프러시안 붕괴됐을걸? 마구로까지 팀 붕괴되지 않게 하겠단 책임감으로 지금까지 버텼다.......... 나 버틴거 잘한 것 같아 얘들아? 아니라면 미안하고....
그래도 그런 책임감 치고는 마지막 히다이 일상 때 너무 질질 끌었던 거 같아 미안했음 말해두자면? 편파 아니었습니다 내가 일상하면서 많이 히다이주가 불편햇을까봐 사리면서 했습니다 일상하면서 '아 역시 트리플 반다나 끝났는데 이런 불편한 레스주인 나는 일찍 나가주는게 좋지 않을까' 정병 많이 왔었고 시도하려다가 많이 참았고 이제서야 합니다. 엔딩까지 난 지금에서야 합니다
이제 진짜 안녕! 이젠 1대1 관련해서 불러줄때만 나타나게 되겠구나 이만 가볼게 다들 애프터 즐겁게 해!
한정된 자원을 공평하게 분배해서 쓸 수 있는건 기계나 가능한 일이지 않나요🫠 노력하셨으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저도 뭐 다른 사람들 눈엔 어떻게 보일지 모르는거고🤔
그거랑은 별개로 어느 순간부터 비참했어요 아 그렇구나 내 생각처럼 드라이한 분은 아니시구나 의외로 다른 캐릭터의 화제에 신경 안 쓰시는 부분도 있구나 애초에 레이니의 고백은 왜 받아주신거지? 와 내가 눈치가 더럽게 없었구나 나 때문에 이쪽은 다 재미없어지셨구나 솔직하게 그게 다예요 네...
왜 당당하게 할 이야기가 아닌지 모르겠어요 계속해서 도망치는 것보다는 이런 식으로 서로 터놓고 이야기하고 같이 해결책을 찾거나 상의하는게 훨씬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도망쳐서 생각을 끊으면 당장은 편하겠죠. 하지만 언제까지고 피할 수는 없어요.
그동안 레이니주가 하신 그 생각들이 정말로 다이고주가 느낀 감정들일까요? 그렇지 않아요. 전부 레이니주의 감정이죠. 타인의 감정은 서로 대화하지 않는 이상 정확하게 알 수 없어요. 물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거죠. 독심술을 할 수 있다면 예외겠지만, 솔직히 현실적으로 무리고. 아무튼 그렇게 스스로의 감정을 남도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생각해서 지레짐작하고 그대로 회피하는거... 그냥 스스로를 더 괴롭게 만들 뿐입니다. 봐봐요 지금도. 다이고주가 레이니주한테 '저 레이니주가 생각하신대로 똑같이 생각했고요 다 님 때문입니다'라고 하셨나요? 전혀 아니잖아요.(무례한 예시를 들어서 죄송합니다😿) 레이니주가 생각하던 것들 중에 들어맞는게 지금 몇 개나 있죠? 아무것도 없어요 아무것도... 그 아무것도 들어맞지 않는 걸 지금까지 사실이라고 믿고, 다이고주의 감정이라고 믿고 혼자 불안해하신 거라고요.
직면한다는게 정말 힘든 일인 거 알아요. 직면보다 회피가 더 쉽고, 사람에겐 항상성이 있어서 새로운 방식보다 늘 하던 방식을 고집하기 마련이죠. 그래도 저는 레이니주가 도망치고 회피하는 길만 있는 게 아니라, 직면하고 서로 대화하고 오해를 풀고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분리한다는 방법도 있다는 걸 아셨으면 해요. 나는 이런 감정이 들었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해? 그렇게 묻기만 해도 되니까요. 당장은 무리더라도 언젠가는 늘 하던 방법이 아닌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보셨으면 해요. 늘 하던 게 아니라 새로운 방식을 시도한다는건 두렵고 힘든 일이겠지만.. 그래도요.
대답을 바로 듣고 싶은 건 사실이지만 레이니주 말씀처럼 여기까지 오는 데만 해도 2주가 걸렸죠, 그만큼 꺼내기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천천히 생각해 보셨으면 해요. 상주한다...기보다는 자주 확인하고 잡담도 하고 있을 테니까 편할 때 대답해주세요.
하지만 결국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해도 원망하지 않으니까요, 잊기로 결정하셨다면 그렇게 해주세요.
까지 쓰고 있었는데 레이니주의 레스가 올라와서 멈췄습니다. 지우고 쓰진 않을게요, 하고 싶은 말이 들어있긴 하니까요.
원망하는게 뭐가 잘못됐죠? 사람들이 하는 말과 행동이 언제나 서로에게 마음에 들고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상처주고 싶지 않았지만 상처를 입히는 게 사람들인데 대체 다들 어떻게 살아가는 걸까요, 전부 잊고 없는 걸로, 다시 볼 일 없으니까 그냥 그렇게 넘어가는 건가요? 말마따나 우리는 남이죠, 그러니까 그런 방법이 옳을 수도 있어요. 그냥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지나가다 똥 밟았구나 생각하면서 잊고 살아가죠 하고 끝내는 게 옳을지도요.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가는 걸까요? 살면서 남이 아닌 사람이 남보다 훨씬 많은가요? 남이 아닌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남이 아니게 된 걸까요
남이 아니기 때문에 그 사람과 있었던 나쁜 일들, 원망스러운 것들, 상처 입힌 사실들을 품고 넘어가는 게 아니라 품고 넘어갔기 때문에 남이 아니게 된 거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남이라는 게 명확한 의미를 가졌다고 보기도 어렵고요.
쓰다 보니 좀 이상한 내용이 쓰인 거 같은데 지우지는 않을게요.
종이인형 놀이 하나 정말 별 거 아닌 것 같죠, 좋은 일이 있어도 종이인형 놀이에 뭘 그렇게 좋아하냐고 할 수도 있고, 종이인형 놀이에 뭘 그렇게 심적으로 고생하냐 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그 종이인형이라는 게, 생판 모르는 사람이 내 앞에 턱 하고 내려놓고 이거 가지고 놀아라고 한 게 아니잖아요. 그 종이인형에는 결국 종이인형을 만든 사람의 생각과 마음이 조금씩은 담기기 마련이에요. 그런 걸 완벽하게 분리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한정된 자원을 100% 공평하게 분배하는 게 기계나 가능한 일이라면 이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결국 잠시 취미로 즐길 뿐인 일이라고 해도 일부는 자신의 분신인데 그런 걸로 여러 감정이 드는 게 대체 뭐가 잘못된 걸까요. 그만큼 소중하게 여겼을 뿐인데 왜 하찮은 것처럼 취급하려고 하시는 걸까 저는 잘 모르겠어요.
제가 걱정되는 건 제 상황 같은 게 아니에요, 레이니주가 떠나고 나서 제가 느끼게 될 감정이라거나. 그런 것들은 부차적인 문제에요. 왜일까요, 그건 제 문제니까요. 제가 알아서 할 일이고 제가 어떻게든 해결해야 할 일이니까 그래요. 제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레이니주는 아니잖아요,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레이니주가 여기서의 기억으로 즐거워했으면 좋겠고, 그게 힘들다면 잊고 사는 게 행복하다면 그리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있는 거에요. 그래서 계속 여쭤보는 거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