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 피리어드】 방학식의 연설에서 오즈 학원장, 아니, "쇼츠 어딕트"는, 학생들 앞에서 처음으로 모자를 벗었습니다. 단정한 버킷햇에 숨겨져 있는 귀가 처음으로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자신이 키워낸 최초의 로컬 3관 우마무스메에 대한 경의였을까요? 아니요, 사실은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우마무스메와 트레이너들을 향한 감사의 표시였을 겁니다.
😞 이야기라도 나누고 가야 하는게 맞다는걸 아는데 이 어장에 레스를 쓰려고만 해도 숨이 턱 막히고 우울해져서 미루고 미루다가...
자캐커뮤의 앤오관계가 대체 뭐길래 주기적으로 지랄염병을 떠는 사람이 나오는가는 커뮤를 뛰지 않는 사람들도 쿨타임이 돌면 말을 얹는 뜨거운 감자같은 존재인데요 저는 덕질해 줄 사람이 없는 릴레이 소설을 쓰는 원작자 둘이라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그리고 릴레이 소설의 특성상 두 사람간의 합이 잘 맞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쪽은 한 순간의 즐거움을 위해선 개연성은 개나 줄 수 있는 즐겜충이고 한쪽은 차곡차곡 섬세하게 빌딩 해나가는걸 중요시하는 서사충 타입이면 아무래도 파국이 나기 쉽겠죠? 불행 중 다행스럽게도 자캐커뮤의 엔딩이 나면 보통 앤오관계는 연락처 교환을 하니까요 나는 이런 성향인데 어디까지 익스큐즈가 가능한지 헤어지기 전에 충분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죠...
그런데 상황극판은 말이죠 익명 사이트의 특성상 어장의 엔딩이 나면 쿨하게 헤어진다를 암묵적인 룰로 하고 있으니 보통 그런 조율을 하기 전에 엔딩이 나는 편이잖아요 어차피 조율을 할 필요도 없고 그래서 그런지 엔딩을 24시간을 앞두지 않은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저는 한 순간의 즐거움을 위해선 개연성은 개나 줄 수 있는 즐겜충이고 작년의 휴일 없는 주 7일 근무로 인해서 전두엽은 병들어서 글도 못 쓰고 붓은 꺾은지 오래라 그림도 못 그리고 쥐꼬리만한 월급 들어오는걸로 가끔 커미션이나 신청해서 던져주면 다행이고 기본적으로 남의 썰에 주접도 못 떨어주는 노잼인간이라 타임라인에서 헛소리하는 봇으로 두긴 재미있을진 몰라도 앤오로써 두기엔 참 별로인 타입이라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결국은 예전에 했던 이야기의 반복이지만 적어도 제가 보는 다이고주께서는 저랑 정반대로 차곡차곡 섬세하게 빌딩 해나가는걸 중요시하는 서사충 st이기 때문에 말이죠 팀 결성 이후부터 제 억지에 휘말리신건 아닐까 싶어서 죽을맛이었습니다 제가 무리해서 이야기를 끌고 나갔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어요 당시에도 일상을 이어나가면서 몇 번을 고민했었으니까요 그래서 정말 억지라고 느끼지 않으셨나요? 진짜 즐거운게 맞으신가요? 곪은 상처를 보여줘서 남한테 상처를 줘야만 확언받을 수 있는 상태는 진짜 비참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런 의심암귀에 사로잡혀있는건 제가 여기에 남아있는 한 끝나지 않을것 같네요 어디서부터 문제였던 건지 잘못된건지 도저히 모르겠어서...
억지라고 느낀 적이나 즐겁지 않다 생각한 적 없습니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조금만 무리한 부탁을 할게요, 어떤 부분에서 그렇게 생각하셨나요?
그렇게까지 자신을 깎아내리지 마세요, 서로 성향이 맞지 않는다 느껴졌다는 건 그 자체로 어떤 사실이나 상황에 가깝지 누군가의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는 앤오가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는다고 해도 괜찮아요. 저부터도 그림 하나 그린다고 몇 시간을 붙잡고 있어야 하나가 나올까말까 한 사람이고, 꼴에 그림 그릴 줄 안다고 커미션은 넣을 생각 없고. 글도 딱히 맛있게 쓰는 편은 아니죠. 그러니까 그런 부분으로, 적어도 저한테는 미안해하거나 하지 마세요. 그냥 앤오로써 같이 가끔이라도 대화해 주고, 얼굴 비춰주고 했으니 충분해요.
여전히 저는 레이니주와 좀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이고, 앵시어스 웨이브의 공식적인 일정은 끝이 났지만 그 자체가 전부 끝났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차근차근 조율도 해나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런 것들로 힘들어하는 모습이 마음이 아파요. 다 내려놓고 떠나는 게 레이니주의 심적인 상황을 호전시킬 수 있다면 그리하세요, 여기는 결국 쉬러 오는 장소이고. 즐기러 오는 장소니까요.
오늘도 일하러 가셨나요? 고생하시는 모습을 직접 본 것도 아니고 여기서 글로 전해들은 게 전부지만 힘들어하실 때마다 마음이 아팠어요. 어떤 결정을 해도 존중할게요. 그게 예의고 인연을 보내는 자세겠죠.
그래도 너무 무리하지는 말아주세요. 행복하게 살아야죠, 그만두게 된다면 여기에 쏟는 에너지가 현실의 레이니주에게 돌아가 조금이라도 활력을 되찾길 바랄게요.
왜 일상을 돌리면서 억지라고 생각했는지는 복기해서 말씀 드릴 수야 있겠지만 왜 다이고주께서 즐겁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했는지는 말씀 못 드릴 것 같네요 이미 제쪽에서 부담을 너무 많이 드리기도 했으니 이걸 이야기하면 부담만 늘려드리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 하기 적절한 이야기도 아닌 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