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이라고 생각하나요? 아닙니다. 다음 스테이지의 시작이죠.」 「그것은 제가 여러분께 알려 드리는 내용이 아니라, 올 한 해 동안... 여러분이 제게 가르쳐 준 사실입니다.」
「어떤 우마무스메는 태어나서 한 번도 경기장을 밟지 못합니다.」 「어떤 우마무스메는 경기장 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숨을 거둘 때조차 경기장에서 쓰러져야만 하죠.」 「어떤 우마무스메는 데뷔 2년차에 사츠키상, 더비, 국화상을 단숨에 연패(連覇)하고...」 「어떤 우마무스메는 평생을 로컬 시리즈의 OP에 출주하는 데 그칩니다.」
「또 어떤 우마무스메는 철없이 중앙의 레이스에 나서서 모든 것을 쏟아붓고서도 불완전연소하고,」 「지도자로 달아난 이후에도 혈기 넘치는 제자들을 보며 동경과 질투를 멈추지 못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에 공통점이 있다면, 끝은 없다는 것입니다.」 「다음 스테이지가, 시작되기에...」
「여러분이 앞으로 향할 트랙은 어디인지, 그리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저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여러분께 경의를 표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이것뿐입니다.」 「지금까지 무엇보다 빠르게, 무엇보다 맹렬하게, 또 무엇보다 끈기 있고 늠름하게 달려 주어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어딘가에 있을 골인 지점을 향해서, 아니, 골인 지점을 지나서도...」 「빛 너머로 끊임없이 달려가길 바랍니다.」
【엔딩 피리어드】 방학식의 연설에서 오즈 학원장, 아니, "쇼츠 어딕트"는, 학생들 앞에서 처음으로 모자를 벗었습니다. 단정한 버킷햇에 숨겨져 있는 귀가 처음으로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자신이 키워낸 최초의 로컬 3관 우마무스메에 대한 경의였을까요? 아니요, 사실은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우마무스메와 트레이너들을 향한 감사의 표시였을 겁니다.
꼬리를 잡다니! 순간 움찔하며 몸이 튀었다. 다만 그건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마치 성가신 걸 치우듯 꼬리를 잡아서 치워버리고 끝이었으니까. ....이건 이거대로 열받아. 볼에 바람을 빵빵하게 넣어 나 열받음!을 어필하면서 다시 꼬리로 유우가의 등을 스륵스륵 문지른다. ...꼬리허그라고! 호감의 표시란 말이야! 중앙 라이센스도 땄으면서 이걸 몰라?
그나저나 꼬리는 치우면서 서명은 내 허벅지 위에서 하는 거야?!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서명하기 편하게 살짝 몸을 뒤로 기울여 공간을 내준다. ....자..자세 뭔가 좀 그렇지 않나...? 어쩐지... 부끄러워...
"읏... ...다, 다 됐어?" "으, 으에에?!"
서명이 끝난 것 같아 몸을 원위치 시키고 서류를 받아서 챙기려고 했는데, 어째선지 유우가의 등 뒤로 감춰진다. 에, 에에?! 그리고는 조건이 있다는 말에 나는 엄청 좋아하는 간식을 앞에 두고 기다려를 당한 옆집 강아지의 심정을 깨닫게 되었다.
스킨쉽 금지. 학교에선 티내지 말 것. 다른 사람들과도 평범하게 어울리고 놀 것.
두번째 세번째는 이미 잘 하고 있고, 앞으로도 자신이 있다만... 첫번째는 뭐야! 뭔데!
"유우가, 가끔 잊어버리는 거 같은데... 난 학교에서 따로 티낸 적 없고, 친구도 엄청 많아.... 그렇게 당부 안 해도 충분히 잘 한단 말이야." "그러니까 두번째 세번째는 그렇다 쳐도, 첫번째는 뭐야?! 금지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