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이라고 생각하나요? 아닙니다. 다음 스테이지의 시작이죠.」 「그것은 제가 여러분께 알려 드리는 내용이 아니라, 올 한 해 동안... 여러분이 제게 가르쳐 준 사실입니다.」
「어떤 우마무스메는 태어나서 한 번도 경기장을 밟지 못합니다.」 「어떤 우마무스메는 경기장 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숨을 거둘 때조차 경기장에서 쓰러져야만 하죠.」 「어떤 우마무스메는 데뷔 2년차에 사츠키상, 더비, 국화상을 단숨에 연패(連覇)하고...」 「어떤 우마무스메는 평생을 로컬 시리즈의 OP에 출주하는 데 그칩니다.」
「또 어떤 우마무스메는 철없이 중앙의 레이스에 나서서 모든 것을 쏟아붓고서도 불완전연소하고,」 「지도자로 달아난 이후에도 혈기 넘치는 제자들을 보며 동경과 질투를 멈추지 못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에 공통점이 있다면, 끝은 없다는 것입니다.」 「다음 스테이지가, 시작되기에...」
「여러분이 앞으로 향할 트랙은 어디인지, 그리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저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여러분께 경의를 표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이것뿐입니다.」 「지금까지 무엇보다 빠르게, 무엇보다 맹렬하게, 또 무엇보다 끈기 있고 늠름하게 달려 주어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어딘가에 있을 골인 지점을 향해서, 아니, 골인 지점을 지나서도...」 「빛 너머로 끊임없이 달려가길 바랍니다.」
【엔딩 피리어드】 방학식의 연설에서 오즈 학원장, 아니, "쇼츠 어딕트"는, 학생들 앞에서 처음으로 모자를 벗었습니다. 단정한 버킷햇에 숨겨져 있는 귀가 처음으로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자신이 키워낸 최초의 로컬 3관 우마무스메에 대한 경의였을까요? 아니요, 사실은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우마무스메와 트레이너들을 향한 감사의 표시였을 겁니다.
전 사실 건슬링거걸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거기서 영향을 받아서.. 오늘 열쇠 꾹을 목이 아니라 눈으로 할까(...)라는 생각을 아주 잠깐 했었어요.. 물론 눈이었으면 꾹이 아니라 직전에 멈추기가 되었겠지만 안경이 있으니까 역시 무리겠지 싶기도하고.. 너무 좀 그러니까...🫠 결국 목으로 바꿨다는 비하인드가 있어요....
바로 가방에서 나오는 걸 보면 또 골이 땡긴다. 그걸 하츠모데 때까지 가지고 다니냐는 둘째치고, 첫키스가 까이고서도 들고다니냐고 보통. 그날 밤에 울면서 찢어버리지 않냐고 보통... 메이사는 어쩐지 미련한 구석이 있었다.
일단 그 종이를 받아들고 찬찬히 읽어보면, 내가 기입할 곳은 하나밖에 없었다. 히다이 유우가의 서명란 뿐. 조금은 헛웃음이 난다. 난 내 평생 이 서류를 볼 일조차 없겠지 싶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혼활을 관두고 나서야 혼인신고서를 받게 됐다.
"그래, 해줄 거야. 졌다니― 간지러워, 그만!"
허리를 슬쩍 감싸는 저질스러운 꼬리를 잡아 치웠다. 이렇게 과민하게 반응하는 건 아까의 여파 때문이다. 자꾸 선생님 몸을 막 더듬어 얘가 정말! 성질을 한 번 내고서 일단 메이사의 허벅지 위에다 서류를 올려놓고 (대고 쓸 곳이 필요했다...) 익숙하게 서명했다. 우리가 체험학습 신청서를 낼 때 봤던 그것과 똑같은 서명.
"자, 서명했어. 근데."
근데, 라고 찬물을 끼얹으며 서명이 끝난 서류를 샥 치웠다. 등 뒤로 치운 서류를 치우자 메이사의 얼굴은 마치 다 된 밥 앞에서 '기다려' 당한 강아지 같았다...
"조건이 있어."
"첫째, 스킨십 금지." "둘째, 학교에서 평범하게 행동할 것." "셋째, 나 이외의 다른 녀석들과도 자주 어울리고 놀아. 나 신경쓰지 말고, 제발. 난... 네가 또래들이랑 어울리고 다양한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 메이사. 시야도 넓히고 안목도 키우고... 내가 뭔 말 하는지 알지."
"...그렇게 해서, 네가 결혼 적령기까지도 내가 좋으면, 까짓 거 그래, 하자고 결혼."
결혼이란 거 원래 이렇게 결정하는 거였나. 내가 말하고서도 '까짓 거 결혼' 이라니, 이상한 기분이었다. 내가 뭔 말을 하는 건지 참.
그리고 가볼게요👋 오너도 캐릭터도 멘헤라인데 반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견뎌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애프터 즐겁게 보내시길~!
그리고 다이고주... 진짜로 여기까지 합시다 1:1 생각도 없으실테고 저도 레이니도 그렇게 재미있는 건 아니잖아요 솔직하게 오래 흥미 붙일만한 그런 것도 못 되고 말 못하는 것 때문에 혼자 전전긍긍하다 충동적으로 자살시도 한 것도 너무 웃긴 짓이고 저번처럼 번복은 없을 것 같네요
대강 짐작은 했다만 결국 그런 일이었다니 어떻게 유감을 표현해야 할지... 쉽지 않네요. 살아 계셔서 다행이라는 말씀부터 전하고 싶습니다. 병원 예약이 잡히지 않아 불안정한 상태라면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과 격리되는 게 우선이지요. 잘 추스리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다만 상황극판의 캐릭터가 레이니주의 매력을 모두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어요. 제가 봐왔던 레이니주는 본인을 잘 파악하고 관리에 힘쓰시며,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일을 하는 멋진 분이셨으니까요. 그런만큼 다른 곳에서도 다시 뵙게 되면 좋겠습니다. 2024년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다이고주께서 어장을 확인하신다면 많이 놀라시지 않을까 걱정되네요. 함부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저는 다이고주께서 레이니를 많이 아꼈고 레이니주께도 많이 신경을 쓰셨다고 생각한답니다. 일단 본인이 혼란스럽거나 불안하다는 자각이 있으시면, 무언가 판단을 하기 이전에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지시길 조심스레 권유해볼게요.
타인의 상황을 함부로 이야기하는 것 같아 죄송한 기분으로, 무례를 미리 사과드리며 적어보겠습니다.
다이고주께서 이런 상황으로 몰고 간 게 아닙니다. 줄어든 일조량으로 인한 계절성 우울, 병원을 들르지 못해 생긴 단약 상태, 그로 인해 조절하기 어려워진 정신 질환, 그리고 추운 환경에서의 잦은 노동이 복합적으로 레이니주를 힘들게 만들었다고 저는 생각해요. 늘 복용하던 약을 끊는 건 정신을 더욱 취약하게 만드는 요인이에요. 과한 자책을 하지 마시고, 본인의 마음을 챙기시길 바랍니다.
아메쨩도 지금 혼란스럽고 지친 상태이지만 앤오 생각이 나서 힘 내서 쓴 글이니까 저 글에 상처 받을 필요도, 큰 감정을 소비할 필요도 없어. 물론 지금 당장 당황스러워서 진정도 안 되고 자기탓하기 쉬워지겠지만 그러면 아메쨩 돌아와서 우와앗 하는 루트니까 지금은 커피나 차 마시면서 풍경 감상하고 이어폰에 화이트노이즈 재생시키는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