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5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야견은 계속해서 폭발을 참아가며 비도를 휘두르고, 잡고, 찌르기를 반복한다. 검댕이 얼굴을 덮어 시커멓게 변했지만, 붉은색의 눈과 송곳니가 보이는 하얀 이빨은 색이 바래지 않은채 그대로다. 아아, 역시 싸움은 좋다. 백 마디의 말과 천 줄의 글보다 상대에 대해 더 많은 걸 알려주니. 곱상하고 강직해보이는 모습에 이런 막가파인 모습이 있었다니 의외다.
“찾았다 빈틈!”
야견은 건이 검을 향해 눈길을 살짝 주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아주 작은 틈이지만 그걸로 충분하다. 계속해서 회복을 하는 육체가 문제라면, 회복을 하도록 하지 못하는 권을 날리면 된다. 야견은 강건의 복부를 향해 기를 초과이상으로 담은 강권을 날려 몸채로 날려버리려 한다. 그러나 그 주먹이 향하는 곳은 육체가 아닌, 그 너머에 연결된 영혼. 일반적인 회복수단으로는 치료할 수 없는 상처를 새기는 흉권이다.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백보권- 6성 강권 : 내공을 20 소모합니다. 위력이 크게 증대됩니다. 추혼법권- 9성 추혼일권 : 내공을 20 소모합니다. 상대의 영혼에 정권을 내지릅니다.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치료할 수 없는 부상을 입힙니다.
야견은 강건이 아무렇지도 않게 추혼일권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며 경악한다. 추혼일권은 상대방의 육체를 넘어 그 이면의 영혼을 상처입히는 무공이다 그런데 어떻게...? 아니, 있을 수 없는 일은 아니다. 황보세가는 불교에서 시작한 무공이다. 그렇다면 불교에서 외도측에 속하는 파계회의 무공에도 어느 정도 상성 상 우위에 서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왜일까. 그와의 싸움에서는 뭔가 기묘한 기시감이 느껴진다. 아니, 그런건 아무래도 좋나.
“...솔짓히 충격이군. 방금 전의 일격으로 승기를 잡으려고 했는데.”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뺨을 강하게 친다. 계획이 망가졌지만 그것이 승부를 포기할 이유는 되지 못했다. 하나가 통하지 않는다면 다른 길을 찾으면 될 일이다. 야견은 망설임없이 검을 집는 강건에게로 달려간다. 이렇게 된 이상 자신이 할 일은 하나. 상대방의 검술이 펼쳐지기 전에, 혹은 검술에 직격당하더라도 자신이 가진 최대의 내공을 최대일격으로 펼치는 것. 회복의 양에도 한계가 있으리라는 계산이었다. 무모한 수임은 알고 있다. 그러나, 해야만 했다.
백보권 - 3성 촌경 : 내공을 40 소모합니다.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적의 방어력을 무시하고 타격합니다.
그 이상한 느낌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썩 좋은건 아니었다. 가까이 다가오며 공격을 하는 야견의 모습을 눈에 담는다. 빠르고 강하지만 내 눈에는 전부 보인다 특별히 눈을 단련한건 아니지만 그동안의 경험이 상대의 움직임을 보이게끔 한다 주먹으로 무슨 도술을 쓰듯이 하는데 그것도 결국 주먹을 뻗어야 일어나는 일
달려가는 야견이 주먹을 뻗기 바로 반보 전 향해 일갈과 함께 강건, 하니 황보건의 검이 내려온다. 야견의 상체에 사선으로 그어지는 붉은 사선. 촤악하고 흩뿌려지는 피. 야견 역시 쓰러지며 가쁜 숨을 내쉰다. 젠장, 아무리봐도 비무의 영역은 아니잖아. 물론 먼저 회복불가의 일권을 쓴 자신이 먼저니 할 말은 없다.
“퉤-! 망할 강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봉우리는 높디 높군...”
야견은 입에 고인 피를 뱉어내며 그리 말한다. 뭐 죽지는 않겠지. 혹시 몰라 금창약을 잔뜩 주워왔으니. 거기다 튼튼함에는 나름 자신이 있었다. 그나저나 야견은 마지막 공방에 앞서 자신이 느낀 기시감을 알 수 있었다. 동정호에서 붉은 머리의 여인에게 주먹을 뻗었을 때. 요령에서 옥빛의 동자에게 비도를 던졌을 때가 지금과 같았다. 마치 자연을 향해 주먹을 던지는 듯한 압도적인 감각과 무력감. 그러나...
“언젠가 다시 여기로 오겠어. 그때는 재도전이야! 도망칠 생각은 말라고 황보나리!”
되지도 않는 패배한 개의 짖는 소리, 그저 허세를 부려 의지를 다지는 것에 불과하다. 그걸 받아줄지 어떨지는 황보건에게 달렸겠지. 아니, 어쩌면 강건에게도.
“뭐, 너무 걱정하지 마쇼. 날 포함한 사파는 쪽팔리는 것을 싫어하는 치들이니 자잘한 구실을 붙여 쓸모없는 나무조각으로 만들지는 않을거야. ‘화경무인에게 덤벼들라’거나 ‘사문을 배신하고 우리 편에 서라’ 같은 무리한 부탁만 아니면 힘을 보태드리지.” 야견은 아직 패를 받지 않는 시아에게 그런 반응이 나올 줄 알았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한다. 뭐, 사실상의 공수표이니 저런 반응이 나오는 것도 이상하지 않겠지. 그런데 지금의 야견은 가난뱅이에, 차였고, 가진건 주먹 뿐이니 내밀 수 있는 건 이것 외에는 없으리라.
“하아? 무슨 천하제일마교미인 대회라도 하는건가?”
난해한 값어지치에 어울리는 난해한 대답. 현 세태를 꽤뜷는 정확한 평론이지만 그것을 직독하기에는 외부인인 야견은 먀교에 대해 너무나도 아는게 없었다. 차라리 이 땅에서 나는 과일에 대해서야 더 잘 알겠지.
“...그렇지만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나머지는 부딫히며 알아보면 될 뿐이니.”
야견은 지끈거림이 없어진 머리를 쓰다듬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어느새 소매치기마냥 시아의 소매에 넣어둔 패는 덤일까.
“그럼 조만간 또 보자구 공주님. 술취해서 민페부린건 미안하외다! 언젠가 그만큼 부려먹으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