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왁자지껄한 인파 사이를 스치는 걸음이 느리다. 교실에서 한 발자국도 안 나가거나, 아예 교실에 없던 태오가 복도로 모습을 드러내는 시간은 오로지 점심시간 뿐이다. 사람이 많은 급식실은 발 들이기 싫으니 늘 매점에서 간단히 해결하던 탓이다.
걸음마다 스쳐 지나가는 학생들의 시선이 잠깐 머무르다 사라졌다. 바깥과는 달리 커리큘럼 덕분에 개성이 강한 학생들도 많거니와 교칙이 자유로우니 이러저러한 인물이 많다지만 태오는 결을 달리 했다. 답답한 하복 와이셔츠를 목 끝까지 채워도 드러나는 붕대의 흔적, 그리고 이 여름에 걸친 점퍼까지. 팔뚝까지 내려간 점퍼는 하복으로 갈아입은 탓에 드러난 야윈 팔뚝마저 가려줄 정도로 상냥하진 못했다. 어깨를 들썩여 다시 바르게 입기엔 날씨가 덥고, 그렇다고 아예 벗고 싶은 마음은 없던 탓일까, 점퍼는 상냥하지 못한 대가를 치르듯 허벅지에 그 끝이 한 번씩 툭툭 채이곤 했다. 대놓고 입을 열지 않지만, 이따금 태오에 대해 아는 학생들은 제각기 모여 쑥덕이고는 했다.
- 쟤 담당 연구원 또 바뀌었대. - 또? - 연서가 커리큘럼 때문에 같이 있었는데 연구원이 너같이 속내 함부로 읽는 애랑 커리큘럼 하기 싫다고 대놓고 쪽주고 그랬다는데? - 돌았네. 쟤 레벨 3이라며? 속내 읽는 거 진짜야? - 난 몰라. 그럴 것 같진 않은데 연서가 처음부터 연구원이 쟤 보면 기분 나쁘다고 욕하고 그랬대. - 그럼 연구원이 또라이네. 지가 뭔데 학생한테 쪽을 줘? 지도 학생들 커리큘럼해서 돈 받고 살면서. - 아 개웃겨 미친아!
해당 소문은 태오도 잘 알고 있었다. 레벨 3의 담당 연구원이 벌써 8번째 바뀌었고, 그게 독심술을 능력으로 가진 현태오 학생이라더라. 여기까지는 태오 또한 그러려니 넘어갔다.
- 쟤는 아직도 저지먼트야? - 그럴 걸? - 쩐다. 야, 내가 군기 얘기 했나? - 어. 너 그거 못 견디고 탈주했다며. - 쟤 재작년에 선배한테 나댄 거는? - 엥? 아니. 군기 *나 쩔었다는 거랑 은우 걔 1학년 때 엄청 조용한 것만 알려줬는데? - 쟤 진짜 미친놈이야. 대가리 오래 박기 신기록 쟤가 세웠을 걸? 다른 선배들이 쟤 일으키라고 할 정도였다니까? - 왜? - 그, 선배 하나가 기분이 되게 나빠서 애들한테 이것저것 시키는데 쟤가 선배, 죄송하지만 여자친구랑 헤어져서 짜증 나는 건 아는데 그거를 후배한테 풀지 말았으면 해요~ 그러니까 선배가 헤어진 거라고 얘기해서. - 그건 좀……. - 근데 헤어진지 1시간도 안 지나서 있었던 일이라 어떻게 알았냐고 그러니까 다 들린다고 그래서 더 크게 혼났던 걸로 알거든. 담배로도 여러 번 잡혔을 걸? 아직도 저지먼트인 건 좀 대단하다. 생기부 채우나? - 넌 안 채우냐? - 왜 시비야 *발
하지만 소문이란 것은 간혹 와전되고, 부풀려지거나, 있는 일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었다. 추측 또한 누군가의 좋은 이야기거리가 되곤 했다.
- 그런데 그거 알아? - 너는 *발 뭐 말할 때마다 그거 아냐고 하는데 뭔질 말을 해라 좀. - 아니 *발아……. - 뭐, 말이나 해. - 나 예전에 쟤 연애하는 거 본 적 있다? - 언제? - 그 작년에 누가 쟤 곁에 끼고 다니던데? - 뭐야? 현태오 여친있어? - 아재던데? - 엥? 뭔 소리야? - 야. - 몰라, 막 태오야 어쩌고 하는데 걔 벌벌 떨면서 가더라. - 야. - 잘못 본 거 아냐? - 그런데 저런 머리는 쟤밖에 없잖아. - 야! - 아, 왜!
매점에 도착한 태오는 소리없이 자신을 가리키는 여학생 하나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이내 시선을 따라 눈을 굴린 다른 학생들이 눈을 마주치고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을 짓자 태오는 먼저 시선을 피했다. 그리고 무리를 지나치며 에너지드링크 한 캔을 꺼내더니, 느릿하게 고개를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