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그녀는 눈을 감고 턱을 매만지며 고민에 빠졌다. 운명의 끈이 이어졌느니, 시동으로 삼겠다느니, 손수 묘비에 '귀여운 거' 라고 써 주기까지 했다. 그러니까 대요괴 급의 강자의 호감을 사고 그에게 돌려받을 빚까지 생긴 것이다. 요괴가 그녀를 죽였으니까! 이런 기회를 잡은 차, 직분에 걸맞는 대요괴에 대한 적의 따위 신경쓸 바 아니다. 상제께 향하는 충심은...조금은 있을까?
"천기..흉험하죠. 중원도 지금 살얼음판이에요. 저는 어디 바닷가 마을에서 부하 몇 명이랑 사는데 말이에요.."
하여 그녀는 요괴에게 자신이 처한 상황을 설명해주었다. 진실은 감추되 본질을 지켜서. 인간 문파들 등쌀에 못살겠다. 백 년도 버티지 못할 지경이다.
"전 어쩌면 좋죠..? 중원까지 같이 가달라곤 하지 않을테니 조금만 도와주세요! 네? 어차피 절 반 죽여놓으시고 무덤 파시던 김에, 마저 파는 대신이라 생각하시고요!"
"도와주시면 아까 그거 한 개 더 드릴게요. 아니 두 개 세 개도 괜찮아요! 언니라고 불러도 돼요? 언니? 누구 하나 살리는 셈 치시고....!"
이 자의 시선과 경륜에서 파격적인 묘수가 나올지도 모른다.
#이렇게 된 거 제발 도움! 메타적으로 말하면 나를 매혹쩌는 아이돌로 만들어주세요. 님 그거 최고로 잘하잖아요
토할 것 같다. 온 힘을 쏟아부은 탓이다. 전례없던 생사결은 7년 전 전쟁을 떠오르게 만들었으나,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자신을 온전히 믿어주는 편이 있고 입지 있지 아니한가. 재하는 숨을 간신히 몰아쉬며 흐린 눈으로 울컥 피를 쏟았다. 나는 이제 꽃으로 남아서는 아니되는구나. 그 사실을 여실히 깨달아버렸다.
"괜찮, 으니…… 전원, 복귀, 하소서. 죽은 전우는, 전우는, 천마님의 곁으로, 가였을, 터이니 기도를 올리시고."
본디 재하란 모두에게 사랑을 받고 어여쁨 받는 존재여야만 하였다. 말 잘 듣는 꽃, 수동적이고, 얌전하며, 살인과는 거리가 먼 인형에, 스스로를 지키지 않고 타인들이 지켜줘야만 하는 존재로 자라야 한다 루주가 그리 알려주었다. 그렇게 자신을 억누르고 살았다. 하나 지금 이 자리에서 칼과 부채를 맞댈 적, 재하는 깨달았다. 아, 나는 더 이상 지켜져야 마땅한 존재가 아니구나……. 나는 지킬 것이 있구나, 나는 해야 할 것이 있구나. 증명하여서…….
"괜찮습니다……. 귀신 님께는 먼저 떠나여 죄송하노라 말씀을……."
힘겨이 미소 짓다가도 재하는 천천히 눈 감았다. 아, 이 기운! 위대하신 소마의 주인께서, 삶의 구원자께서, 겨울이 지나 마침내 도래할 영원한 봄께서 나를 부르시는구나. 몸은 흩어지듯 사라지고, 그 감각을 뒤로 눈 뜰 적엔 재하 목도할 수 있었다.
"송구하옵, 나이다……."
겨우 고개 숙이나 안쓰러움 담은 이 시선에서 재하는 압도될 수밖에 없었다. 아름답다 못해 경이로운 그 모습에 넋을 잃고 만다. 이는 이 세상의 미추로 논할 수 없다. 신성함에 감히 인간의 잣대를 논하는 것은 불경함이다. 재하는 제 부상이 치료되기가 무섭게 예를 갖추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아아, 짧은 감탄사가 흐른다.
"진심으로, 진심으로 경하드리옵나이다."
드디어! 재하 읍하며 소매에 손을 숨기고 공손히 허리를 숙여 예를 갖춘다. 긴 말 필요 없다. 허리는 이내 깊은 절 되었으니 다시금 충성 바치는 것이리라.
"만마가 앙복하니 교좌 위에 우뚝 서소서……."
평소에는 자신이 감히 꺼낼 수 있을 말이 아니라 생각했다. 경쟁하는 소교주가 많았거니와 충성 바친들 다른 소교주의 속 긁어야 좋을 것 없다고 한없이 걱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젠 입에 올릴 수 있다. 우뚝 서소서! 충만한 신앙심과 충성심이 온몸을 전율케 한 탓이다. 환희, 희열, 그리고 제 주인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니 진정 영원한 충정이리라.
신 재하 어떠한 일 있어도 주군의 뜻 따르기 위하여 이곳에 있사오니, 저의 육신과 모든 존엄을 바치나이다. 부디 사용하소서, 그리하여 밟고 완전히 오르소서. 만마 앞에 우뚝 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