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중원은 다시금 거리를 벌려주고 시아의 공격을 기다렸다. 중단세에서 오른쪽으로, 빈 팔을 노리는 공격이 중원에게 날아들자 중원은 이 부분에서는 진심이라는 듯 한쪽 다리와 대검으로 하여금 축을 잡는다. 허공을 힘으로 밟고 축이 오른 다리가 떠오르며 건곤대나이의 묘리가 권과 각에 담기고, 그대로 날아든 검을 차내는 중원은 아슬아슬하게 다시금 진각을 밟고 시아의 눈 앞에 검을 들이밀었다.
번뇌팔보 망열보
희끄뭇한 강기가 검에 맺힌 것을 중원은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미련을 두고 온 지금은 어느정도 넘어가는 편이나. 그 이상이라면 봐주지 않겠다는 표현이리라.
사랑이란 것은 알면서도 받아들이기 어렵고, 받아들여도 이해하기 어려우니 많은 시간 동안 그 결실을 보도록 노력해야 하는 감정이리라, 재하는 그렇게 생각했다. 결실을 보지 못해도 그 과정 동안 타올랐던 나를 보아야 한다고. 물론 타인의 사랑이 그렇다는 뜻이지, 재하의 사랑은 좀 다르다마는.
"네에, 그러니 부단히 시선을 넓히셔야겠지요. 필히 도움이 될 터이옵디다."
너덜너덜해지는 몸을 보며 재하는 입술을 살풋 깨물었다. 제대로 각오하였구나. 진심으로 대해야겠구나. 마지막 수를 고민하던 재하는 눈을 둥글게 홉떴다. 속눈썹이 위로 치켜 올라가고, 당황한 표정이 얼굴에 얼굴에 그려진다. 품이 큰 옷이라 납작한 배 위에 주먹 닿으려니 깊다마는, 이리 살살? 그러나 재하는 바로 알 수 있었다.
내상!
막을 새도 없이 강력한 파동에 잠시 기혈의 흐름이 뒤틀렸는지 재하는 입술을 악물었다. 맞은 곳부터 시작해 온몸으로 고통이 스미고 입에서 피가 기어이 새어 나왔다. 울컥, 피가 흐르고, 재하는 그 상태로 몸을 가늘게 떨다 비틀대며 두어 걸음 물러났다.
"후, 후후, 우후후……. 좋은 자세여라."
맞았음에 고통 느껴야 하는 것이 맞지만 지금은 고통보다 다른 감정이 앞섰다. 격통에 차마 허리 펴지도 못하고 반쯤 구부정하게 서선 짐승처럼 피 주둥이에서 그르륵 뱉고 있으니, 어느 날 당신이 보았던, 백정일 하던 녀석이 이 세계로 온 것 같기도 하다. 참으로 풋풋한 분이어라! 재하는 애써 허리를 펴더니 부채를 펼쳐 비구를 가리곤 피를 저 멀리 툭 뱉었다.
"……부디 좋은 결과 있기를 바라옵지요. 고생하셨사와요."
그리고 부채를 접는다. 턱에서 뚝 떨어지는 피를 손을 덮은 장갑으로 느릿하게 닦곤 미소 지었다. 겨우 포권지례 하는 것이 이쪽도 한 수 배웠다는 것 같다.
"그리고 이제야 말하는 것이지만 소마는 어리광 부릴 나이가 지났답니다. 짓궂기도 하시지. 상처는 치료하고 가시어요. 돌아가시다 객사하실까 겁이 나오니."
중원은 기꺼이, 지원의 검을 바라보며 웃는다. 과거에는 자신이 저 뒤를 따랐다는 사실을 알까. 승룡검, 절강대협. 그 그림자를 쫓다가 이제야 그를 따라가고 있음을 알까. 아니. 그는 모를 것이다. 검을 붙잡고 중원은 호흡을 내뱉는다. 아이의 몸이 들썩날썩거리다가, 곧 중원은 검을 들어올린다. 그 사이에 끓어오를 듯한 내공마저도 참아낸 채로.
번뇌팔보 망통보
"늦어간다고 조급해 말거라. 발 뻗는 곳에 네가 닿을 수 있음이니. 내가 조급해 급히 발을 딛은 것관 달리 느리게 걸으며 네가 다스릴 수 있는 것을 보고 걷거라."
중원은 이 일격에 깨달음을 담는다. 황금빛의 투구와 갑옷에 더불어 그는 검에 자신의 깨달음을 불어넣는다. 검이 쩌적 갈라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검에 불꽃으로 이뤄진 검사와 검강이 동시에 피어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