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사람들을 둘러보는 시선 사이로 눈에 띈 것은 무엇인가 답답한 듯이 자세를 잡고 있는 여성의 모습이다. 두 눈에는 흉흉하게 열을 띄고, 발끝은 언제라도 터져나가기 직전의 모습인 것이 누가 보더라도 싸움을 바라는 투귀의 형태이다. 중원은 눈대중으로 얼핏 여인의 태양혈을 살핀다. 그 경지는 절정. 아마 막 초입에 든 듯한 모양새다. 그렇다면 아직 자신의 경지에 적응하지 못한 듯 보였다. 그렇다면... 돕는 것도 어렵지 않다.
"한 번 덤벼보시게. 내 자네에게 줄만한 것이 하나는 있는 듯 보오. 아직 그 경지가 제대로 다듬어지지 않은 모양이지?"
소년은 웃으며 검을 땅에 꽂아두곤, 왼팔에 붙은 한 손을 가볍게 뻗는다. 권과 유. 두 가지가 뒤섞인 자세로 가볍게 축을 잡은 소년이 자신보다 나이 든 소녀에게 덤비는 꼴처럼 보이나. 실상은 정 반대의 모습이었다.
눈 덮힌 풍경이 치마폭에 쌓인 것처럼, 흘끗흘끗 보이는 초록색 풍경들이 아름다운 경치이다. 재하에게 추천을 받아 유랑하듯 도달한 곳에서 한 손에는 술을, 허리춤에는 잔을 가지고 풍경을 구경하고 있을 때였다. 인기척이 들리는 소리에 중원은 고개를 돌린다. 발 하나가 없이 고된 걸음으로 올라온 듯한 소녀가 자신에게 길을 잃은 것이냐 물음을 보내는 것이다.
"하하. 길을 잃는다라... 소협은 내가 그럴 존재로 보이시오?"
장난을 치듯 빙그레 웃으며 중원은 시선을 소녀의 앞에 서 경치로 품을 옮긴다. 시선이 닿긴 했지만 이런 풍경을 앞에 뒀으니, 지금은 경치에 더더욱 신경을 기울이고 싶었다.
"혹 산주인이라면 미안하외다. 내 재하라는 동생이 있는데 그 아이가 이 풍경이 천하십대절경과 비견될만 하다지 않소. 그 풍경이 말이 안 된다 생각했으나 그건 내 착각이었나보오."
작은 감탄사로 중원은 산을 눈에 담는다. 혹독하기만 한 요녕의 겨울과는 다른 그런 계절의 절기를 즐기려는 듯 술잔 아래로 삼매진화를 피워 술을 데우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귀하신 분 같은데 홀몸으로 이리 오셨으니 걱정이 들어 했던 말입니다. 너무 괘념치 마시어요."
무슨 일인가? 어린아이 같은 외양이길래 말을 걸어 본 아이가 저런 말을 한다는 것은 필히 귀하게 자랐으나 자신보다 낮은 자들만을 대한 조숙한 아이거나, 반로환동을 한 고수이겠다.
"이리 만날 것이 우연이 아니라 미리 점지되어 있는가 봅니다. 저 또한 같은 분께 이 곳이 절경임을 전달받아 올라와 본 까닭일 뿐인데."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술잔을 삼매진화로 덥히는 모습을 본다. 초절정 이상의 고수. 감찰국장을 동생으로 연배는 비슷하지만 최근에야 경지를 올린, 혹은 올릴법한 절정 고수들을 떠올려본다. 남궁지원? 아니다. 파마전율이 초절정에 올랐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분명 내 귀에 들어왔을 터... 죽었다던 모용의 소가주가 떠오른다. 분명 그 또한 외팔이라지.
눈 앞의 소년, 혹은 소녀를 바라보며 주문하는 것과 동시에 그 역시 음식과 술을 추가했다. 많이 먹는 것은 아니었지만, 합석한 사람을 음식도 없이 그저 빤히 바라보고 있기만 해도 조금 그런 것이어서.
"...사죄드리겠습니다. 소협과 같은 이를 보는 것은, 이걸로 두번째기에 조금 놀랐을 뿐입니다."
그는 조용히 고민하다가 눈 앞의 그를 소년으로 결론지었다. 굉장히 헷갈리는 것이기는 했으나, 그의 경험으로 미루어보아 그의 눈 앞에 있는 이는 남성이라고 생각되었다. 이런 기분을 느껴보는게 처음은 아니었지만 그렇기에 더 당혹스러웠던가. 제 아내와 같은 이는 중원 무림에서 단 한명이라고 생각했건만, 이렇게 우연히도 비슷한 분위기의 소년을 만나게 될 줄은.
"제 아내 말고도, 남성같기도 하고, 여인같기도 한 이가 더 있었다니. 역시 중원은 넓은 모양입니다."
천천히 시아에게로 향하는 눈은 얼핏 장난을 치려는 듯한 눈이나, 그 사실은 다르다. 만약에 상대가 북천독수를 언급했다면 중원은 기꺼이 정파의 협들이 그러하듯, 또 아이의 변덕으로 시아의 말을 받아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시아는 모용세가의 소가주를 언급한다. 잔에 담긴 술을 삼키고 긴 연기를 호흡 한 번에 뱉어내면서 가볍게 팔로 땅을 두드린다.
"한한백가... 아하, 마교의 이로구만."
탁발호장신공 금장신공 공포백 - 사용시 기가 황금빛을 띄며 안광 또한 황금빛을 띄게 됩니다. 위압효과가 나타납니다. - 수준 낮은 적들에게 공포를 심습니다.
무표정한 얼굴로 중원은 기절하진 않되 강한 압박을 받을 정도의 위압을 쏘아낸다. 이를 제대로 조절하지 않으면 상대는 한 번에 기절할지도 모르는 지경이니 말이다. 무표정으로, 한쪽 입꼬리가 부드럽게 휘어지고 두 눈은 초승달을 긋는다. 요녕의 지배자, 모용의 소가주는 시아를 바라본다.
"하나만 알려드리지. 이 중원은 소가주란 이름을 그대들에게 들을 만큼 좋아하지 않는다네. 다음으로, 나는 그저 경치를 즐기려 지나다니는 객이라 하지 않았나. 그럼 정체는 속에 삼키고 인사를 이어줬으면 오히려 가르침이나마 받을 수 있지 않겠나."
그 눈은 당장이라도 쏘아질 듯이 날카로웠으나, 또한 부드럽게 짓고 있었다.
"정치에는 영 어울리지 않는구먼. 알면서도 모르는 척. 모르면 상대를 적당히 치켜세우는 척 하는 것도 정치의 하나인데. 나도 상대도 정체를 모르는 게 중요하단 것도 모르진 않을 것이고."
강한 위압감에 당장이라도 행동을 하고 싶은 충동, 그에 반하여 힘을 잃고 근육이 수축되어 휘청이는 몸. 기세가 꺽인 자의 몸이 이러하고 공포에 떠는 자의 몸이 이러한 것이로구나. 전신의 신경에 뇌기가 타고 흐르는 듯 한 감각에 아찔하여 눈 앞이 컴컴해지었지만 기절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기절 시키고자 했다면 했을 것이니 이 또한 상대의 의도이겠구나.
"어찌 한낱 여식이 대협의 의중을 떠보는 행동을 하겠습니까? 인사를 드리고 자신을 밝혔을 뿐이오나, 배움이 짧아 대협께 무례를 저질렀음에 사죄드릴 뿐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