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가, 감사합니다 어르신!!!" "하하 아닐세. 이 본 老가 세상 물정에 밝지 못해 자네에게 물으려던 때에 우연히 기회가 닿은 까닭이야."
무를 다룸에 있어 모든 무인은 예민해지기 마련이다. 특히 고수에게 가르침을 얻어 경지를 걷는 것은 무림인에게 기연이라 부르는 것이 어색하지 않으니. 중원은 어린 얼굴로 남자를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 것이다. 방금 막 이자는 삼류에서 이류의 경지로 발돋움했다. 막혔던 길을 열고 드디어 칼밥 먹는다고 할 수 있는 경지에 도달한 것이다. 연거푸 허리를 숙이는 그를 보내며 중원은 검에서 강기를 일으킨다. 검강처럼 보이기도 하는 그것은 누가 보더라도 초절정의 증거처럼 선명히 녹옥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본인이 말한 것중 답이 있다는 건 전혀 모르는 것 같으니, 정말이지 세상사에 관심 없구나. 그런 면모가 호쾌하여 벗 되고 싶다마는. 언젠가 도련님께도 소개시킨다면 어떤 반응일까, 둘 다 싸움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듯하니 죽이 잘 맞을 것 같긴 한데……. 두 사람의 관계를 잘 모르는 재하는 태평하게 미소 지을 수밖에 없었다.
"후후후!"
침묵 끝에 재하는 결국 웃음을 흘렸다. 희미한 소리였지만 선명하게 옥구슬 구르는 것 같다. 만일 감찰국 직원들이 주변에 있었더라면 국장님이 웃었다며 제각기 술렁거렸으리라. 여우 요괴라! 이런 말이 또 신선한 것도 있지만, 그 뒤에 잠깐의 침묵과 이어지는 비명 같은 실토가 결정타였다.
"네에, 이해하여요. 여기까지 오느라 얼마나 고민하셨을지!"
얼굴이 붉은 걸 본인은 알기나 할까? 귀엽기도 하지! 사저란 사람은 누군진 몰라도 저런 귀여운 사람 안 잡고 무엇하나? 재하는 부채를 살랑이며 살살 웃었다. 여우같은 눈매가 조금 더 얄밉게 휘어 검고 붉은 호선 그었다. 이리저리 궤도를 알지 못하게 오다가도 종국엔 손목을 노리는 비도에 몸을 돌려 피하니 일직선으로 날아오던 벚꽃잎이 잠시 흔들렸고, 틈이 생겼다. 춤사위를 방해하니 재하의 미소가 잠시 흔들렸다.
"그렇지만 야견 공, 소마를 찾아온 것은 참으로 잘한 일이어요."
하나 재하는 춤만 출 수 있는 자가 아니다. 순식간에 거리를 좁히려 들며 벚꽃잎이 돌아오는 반경을 줄게끔 하려던 재하는, 순식간에 부채를 접었다. 어서 막으라는 듯. 아마 여기에 짧은 의미 있었을 터다. 사람이 무작정 하나만 할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름 밤처럼 끈덕지게 따라오는 미련이라면 이 소마, 감히 조언하겠사와요. 힘으로 감정까지 쟁취하면 만족은 하겠사오나 행복하지는 않는 법이어요. 혹여 타인의 공포를 통해 쾌감을 느끼시는 취향이라면 스스로에겐 옳은 방법이겠다마는…… 타인은 그렇지 아니하니 말이어요."
수라선 - 마공천섬 신성한 천마신의 기운을 유형화시킵니다. 부채를 접은 상태로 단검처럼 빠르게 여러번 찌릅니다.
앞으로 팔을 쭉 뻗어내던 재하는 살살 눈웃음쳤다.
"강아지 인형을 선물로 드렸고 받았더라면, 사저께서도 공을 싫어하지는 않는 것이어요. 그러니 너무 누르지 마시어요. 누를수록 사람은 몰린답니다. 섬세한 감정을 가졌을 수록 솔직하게 대하시어요. 제 딴에 부정한다고 싫은 것만 뱉는다면 싫은 사람이 되어버리니, 좋은 것도 솔직히 뱉으란 것이어요. 머리도 빗질 받고 새로이 거듭나셨으면서, 이 정도는 능히 하실 수 있는 분이잖아요?"
재하 이내 뒤로 물러나려 하며 허리 고이 숙였다. 새겨들으라는 듯.
"……말만 번지르르하니 뭘 아느냐 하실 수도 있으나, 소마도 그러지 못하여서 한 번 정인과 크게 싸워 조언하는 것이어요."
일방적으로 몰아붙였지만. 재하는 눈을 슬쩍 굴렸다. 다음에도 뽑지 않는다면 검 뽑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 목줄을 쥐어버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