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중 : [All/육성/슬로우/무협] 무림비사武林秘史

벚꽃잎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쏟아진다. 마지막 일격을 뒤로 재하는 뒤로 물러섰다. 겨울날 난데없이 비집고 나타난 봄날은 아름다우나 결코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눈은 녹아리지 않을 것이고, 계절을 착각하여 고개 내민 짐승은 얼어죽을 것이다. 그렇기에 필히 막아야만 한다지만.

"그렇군요."

재하는 부채를 접고는 손을 공손히 모았다. 소매가 모여 부드러이 살랑이고, 극이 끝났음을 알린다. 지금 당장 봄날을 부르지는 않겠다는 듯 극히 공손스러운 태도다. 재하는 제 형을 마주하며 바른 몸가짐으로 입술을 달싹였다. "하문하시어요." 의미를 모를 울림이 닿을 적, 재하는 부드러이 미소를 지었다.

차가운 겨울 바람이 불어닥치고, 마른 가지에 바람이 든다. 그 사이 소복하게 쌓여 형태를 빚은 듯한 백화인은 더없이 아리따우나 그 감정의 깊이를 알 수 없는 미소와 함께 눈을 휘었다.

"부디 오라버님께서도 이 난세, 무탈하소서."

사근사근 입 벌리던 재하는 고개를 깊이 조아렸다.

"이 재하, 귀한 가르침으로 하여금 깨달음을 얻었나이다."

이는 원의 해소이자 새로운 은이었으니, 재하 또한 이렇게 싸우면 되겠거니 다짐했으나 그 이후에 벌어질 일은 알지 못했다. 아니, 당신도 몰랐을 것이다.

남궁지원이 그렇게까지 사람 속을 긁어내는 존재일 거란 사실을.

// 막레인...거에용!!! 헝잉잉 형님캐해너무소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