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중 : [All/육성/슬로우/무협] 무림비사武林秘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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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궁금하시다면 어디 한번 보여주는 수 밖에 없겠... 읏!"

도대체 어떻게 되먹은 힘인가. 땅을 쳐내 진동을 일으킨다니. 지진이 만들어낸 흔들림 그 자체보다, 그런 기예가 가능한 상대의 수준에 더 당황한다.

'그리고, 거리를 벌리는 걸 그만두고 다가오기 시작했어'

도주를 그만뒀다는 건 나를 제압하고 유유히 빠져나갈 자신이 있다는 것. 상대에게 어떤 수가 있는지 예의주시해야...

'분명히 타격 범위 너머에 있었을텐데, 칼이?!'

무서울 정도로 흔들리는 칼등.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더 이상 자신은 쫓는 자가 아니라고.

식칼로 위패검을 펼쳐 막아내거나, 무의식적으로 편찰검의 편린이 깃드는 경우는 있어도 '검'을 위해 제작된 무공을 식칼로 사용해 공격하는 건 무리가 있었다. 더군다나 칼등이 이리 떨리고 있다면 말이다.

우선, 검기와 같은 수를 쓰는 것은 배제한다. 식칼의 내구도가 버텨줄지도 의문이고, 아무리 분노했다 한들 무전취식범을 상대로 죽이기 위한 수를 쓰지는 않는다. 거기다 상대도 나 자신을 죽이기 위한 수를 쓰는 것을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니 더더욱.

익숙하지 않은 무기, 검기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 대놓고 보이는 큰 행동 사이의 틈을 노릴 정도의 여유는 내게 없었다.

제례검무 - 2성 위패검 : 검을 곧게 세웁니다. 방어력이 크게 상승합니다.

당연하지만, 같은 수를 두 번이나 노출하면 쉽사리 파해당한다. 하지만 쓰지 않으면 이어질 상대의 공격에 그대로 노출되는 수 밖에 없었으니, 나는 위패검을 다시한번 펼쳤다.

두번째 사용. 익숙하지 않은 무기. 그 방어를 뚫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