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제발 결혼좀 해라. 어찌하여 너에게 다가오는 모든 이들을 내치느냐? 벌써 몇 번째 중매를 퇴짜놓는게냐!" "저와 함께할 수 있는 이는 없습니다. 스승님. 저보다 뛰어난 무인이 온 천하에 있지를 않습니다." "이 놈아! 중매를 이야기하는데 무슨 무인 이야기를 하느냐! 제발 혼인하거라. 이 늙은 스승이 손주를 보고싶다는데 불쌍하지도 않던?" "...안녕히 계십시오 스승님." "야! 야! 이 싸가지 없는 새끼야! 어디가! 이리 안와! 안돌아와! 야!!" ─ 천하십팔대고수제일인 구월검, 허창언과 스승 괴력난신 단욱의 일화
리현의 선택은 합리적이었다. 익숙치 않은 무기로 섯부르게 검기를 썼다간 위험한 것은 리현쪽이겠지. 어설픈 반격보다야 수비를 굳히는 것이 훨씬 유리할 것이다. 더욱이 생사결을 벌이는 것도 아닌 이상. 그러나 야견은 사파. 자기 사욕대로 살아가는 인간이었다. 다시말해 자신의 욕망에 충실한 부류. 손대중을 하다가도 질려서 진심을 다할 수도 있는 법이다. 지금처럼.
턱.
방어 사이로 보이는 붉게 달아오른 눈. 야견은 리현의 곧게 세운 칼등에 가볍게 주먹을 올려둔다. 그리고 짧은 순간 분화하듯 끓어오르는 기. 주먹에서 발한 내공이 방어를 뜷고, 충격으로 울려 퍼지...려다 만다. 보아하니 또 변덕을 부린 모양이다. 야견의 손은 기를 발하는 대신 리현의 식칼을 무단 강탈한데 그쳐 있었다. 주인의 허락도 안 구하고 식칼을 이리저리 살펴보는 야견.
“과연, 검기로 사람을 베기는 아까운 식칼이야. 하루도 가는 것을 거르지 않은게 보여. 어중이 떠중이 무림인이 쓰는 잡검보다 훨씬 관리가 잘 되어 있는걸.”
도수공권으로 날붙이와 맞서는 일을 하다보면 날붙이에 대해 조금은 이해하는 법이다. 그 상태를 보고 주인의 성정을 짐작하는 흉내는 가능할 정도로. 아마도 매일 깨끗이 씻고 쇳돌에 갈아 날을 유지했음이 분명한 식칼을 보고, 야견은 눈앞의 요리인이 얼마나 자신의 일에 진지하게 임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다시 씨익 웃으며 식칼을 돌려주는 야견.
“거 실례했수다. 일류 무림인의 요리 솜씨에 놀라다보니 싸우는 솜씨도 알고 싶어졌거든. 고독한 미식가의 변덕이라 생각하슈. 언젠가 또 주인장을 만날 날이 기대되는걸.”
야견은 킥킥 웃으며, 그렇게 말하고는 시원시원하게 뒤도 돌아보지 않으며 떠나간다. 어쩌면 정말로 이 일련의 사태가 그의 변덕이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고독한 미식가지만 떠나가는 때만큼은 좋은 요리와 좋은 인연이 있으니 잘됐군 잘 됐어.
앗, 그런데 잠깐, 생각해보니 저 무전취식범.... 갑자기 훈훈한 척 분위기를 만든 틈을 타 결국 돈 안내고 어물쩡 도망갔잖아! 이 쓰레기!!!
【 소수마녀 】 - 2장로 그녀에 대해 말한다면 그 누구라도 고개를 저을 수 밖에 없을것이다. 7대 전 교주가 직접 발탁한 인물로 언제나 짙은 멱리를 쓰고 다니며 온 몸을 칭칭 비단과 천으로 감아 모습을 알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오로지 그녀의 벽옥처럼 푸르스름한 광채를 띄는 아름다운 손만이 피부가 드러나는 그녀의 모습이다. 누군가는 굉장한 추녀일 것이라 말하고, 누군가는 굉장한 미녀일 것이라 말하지만 교주를 빼고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혹자는 그녀가 교주의 첩이었을 것이라고도 일컫는다. 하지만 그 누가 그녀의 앞에서 입을 놀릴쏘냐?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을 얼어붙게 만드는 그녀는 그 누구보다도 오랫동안 원로원에 있었고, 그녀의 아름다운 손은 절대 늙어가지 않으니. 불로장생을 사는 선인인가, 요괴인가, 그도 아니라면 마에 잡아먹힌 마인인가? 100년전에 홀연히 나타나 어떠한 활동도 하지 않고 그저 원로원을 지켜보기만 하는 그녀는 어쩌면 천마신께서 보낸 심판자일까? 아니면 감시자일까? 그도 아니라면 멸망을 알리는 부정한 신호일까. 그대, 사람의 아들아. 그녀에 대해 너무 깊게 알려들지 말아라. 그것은 오직 위대하신 천마신의 자손이신 교주께만 허용된 일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