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모은 말들이 사라지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부정할 말들도, 거기에 덧붙여 핑계 댈 말도 이미 흩어져버렸다. 중원의 두 눈이 재하를 보았을 때, 그는 재하가 마치 쏘아진 화살과 같다고 느꼈다. 자신의 의지로 무엇을 할 수 없이 단지 쏘아진 화살. 새하얀 속눈썹이 치켜세웠다 떨어지고 그를 따라 그 고개도 바닥을 향한다. 그 모습은 썩 아름다운 풍경이었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중원에게만 달랐다. 중원은 그것이 답답하고 또한 어려웠다. 당연하다시피 재하는 자신을 탓했다. 자신의 탓이며, 자신의 문제였고, 그러므로 나에게는 죄가 없다. 그것을 말하려 했다. 입꼬리가 비틀려 올라갔다. 중원의 마음 속 소가주는 이것을 기회라 여겼다. 마교의 감찰국장을 이용할 기회라 여긴 듯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속삭임이 울렸다. 여기서 조금만 더 무너트린다면 저것은 종잡을 수 없는 물건이 될 것이다. 마치 이지를 지닌 무기처럼 자신의 주위를 베어댈 무기가 될 것이라. 말하고 있다.
독한 겨울이다. 어찌 사람을 이렇게 서리게 만드는지 모를 만큼.
"......"
중원의 손에서 피어난 고온의 불길은 겨울이 되어 내어줄 것 없던 나무들에게 마른 가지를 요구했다. 내공으로 피어났던 고온의 불꽃이 자신의 아이들을 찾아 하나의 불꽃이 되자, 중원은 늙고 무너지는 나무를 손으로 뽑고 다듬어 두 사람이 앉을 자리를 만들었다. 그 행동에 걸린 시간은 찰나였으나 그동안 중원은 재하에게 많은 의미의 염을 보내었다. 원망한다는 것은 탓할 것이 있다는 것을 이르는 까닭이다. 그러나 둘의 사이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속이려 한 것만 있고 상처 받고 입힌 것들만 있으니 원망할 것이 없는 이유이다. 더 탓할 것이 있었다 하더라도 중원은 죽음의 뒤에 그것을 두고 돌아왔다. 그렇다면 둘의 사이에는 무엇이 남을까. 감히 예상하자면 그곳에 남는 것은 단지 두 사람 뿐일 것이다. 서로를 탓하는 사람들이 남아 있었다. 독했다. 중원은 이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랐다. 마교인 너를 용서한다? 정파인 자신이 잘못한 것이다? 그런 말들이 떠오르다가 흩어져버렸다. 모두 자신을 위한 말이었다. 입에서, 그래서. 그 이젠 비참한 과정에서 앞으로 운명을 탓할 뿐이지.
"몸이라도 녹이거라. 내공을 운용하고."
그러니 원래 그러하드 대신 중원은 따스한 형의 모습을 하기로 했다. 당신께서도 그것을 바랄 것이라 생각했다.
신비의 뒷면에 가리워진 용왕의 실체 중에는 무인으로서의 그녀 또한 있었다. 아직도 의식의 큰 지분을 차지하는 그것은 야수의 심장을 가지게 하였고, 때때로 용상 위를 답답하게 여기도록 하였다. 일단 부수고 싸우고 싶은 마음, 불길 속에서 녹아버리고 새로 거듭나고 싶은 마음은 그녀로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생장선술 - 친화]
문어괴물의 촉수가 칼의 산처럼 일어났다. 아니면 빽빽한 창의 숲인가. 천벌은 하늘에서 떨어지지만 바다의 그것은 아래에서 솟구쳤다. 바다는 가장 낮은 곳이나, 낮음은 단지 겸손의 의미만이 아니다. 높은 곳과 같이 낮은 곳에서도. 천정과 천저는 이어져있으며, 서로 하나이기도 하다.
"허면 너의 정신을 펼쳐 보아라."
파도는 높아졌다가 부서진다. 꼿꼿했던 촉수들이 꿈틀꿈틀거리더니 채찍처럼 떨어졌다. 초식이나 투로가 없는, 순수하고 강한 야성의 힘이다.
그녀가 다소 힘 조절을 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검왕가 남궁세가의 무공. 그 무공을 체계적으로 수학한 남궁씨들의 뇌기어린 검을 보자면 실로 감탄이 나온다. 뿌리에 뇌기가 흘러오자 자신의 팔처럼 찌릿거렸다.
하지만. 남궁지원이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하고 검을 휘둘러대는 것은 꽤나 못마땅한 일이다. 어떻게 가르침을 주어야 잘 가르쳤다고 소문이 나겠는가? 그녀는 화살비처럼 떨어지는 세찬 찌르기들을 눈으로 쫓는다. 아니, 쫓다가 말았다. 그저 팔을 들어 즉사할 급소 정도만 가린다.
- 카카카카카캉!
붉은 피가 흩뿌려진다. 그녀는 충격과 가벼운 현기증에 몇 발자국을 비틀대며 물러났다. 넘어질까 말까, 균형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던 차. 세 번째 다리인 지팡이로 땅을 짚어 중심을 돌아오게 한다. 실혈을 기력을 앗아가 등을 굽게 하고 호흡을 지치게 한다. 그러나 순환을 강구하여 망가진 것을 고치는 방법이 그녀에게 있었다. 이것은 저것이 되고, 저것은 이것이 되는 법.
만약 캐들은 반드시 지지 않아야 하는 싸움(캐들에게 있어 정말로 중요한 것을 지키거나 걸리는 등)이 있는데 그 과정에서 만약 아무런 죄 없는 민간인들이 인질로 잡혀서 승리를 포기할 것을 강요당하면 어떻게 반응하나용. 뭐, 죽음을 경험해보신 분도 있고, 되살리는 수도 있고, 더 나아가서 그런 상황이 되지 않게 하는게 가장 중요하겠지만. 그래도 굳이 선택을 강요당한다면...?
과연 그저 단검 한 자루일 뿐인데 이렇게나 많은 것을 할 수 있을듯한 기분이 드는가. 이걸로 자신도 흑천성 본산의 말예로 이름은 대 수 있겠지. 야견은 금양지를 본다. 재능이라곤 없는 2류 무림인, 답답하고 어리숙한 사저인 그녀가 기어코 이 절기를 전수해주었다. 그래, 이제 그녀의 뒤를 캐거나, 뭔가 잘하는 것을 찾으려는 것은 그만두자. 무림은 넓고, 세상은 다양하며, 만남은 너무나도 많다. 그런 경이로운 사바세계의 즐서움을 내 취향대로 제단하는건 재미없는 일이다. 야견은 금양지에게 주먹을 내민다. 주먹인사를 하자는 것이겠지. 조금 버릇 없는 일이지만 그 나름대로 그녀에게 솔직히 존경을 표시하는 일이기도 했다.
"수고했습니다. 금사저. 자. 이제 그럼 신세를 갚아야겠지! 사파답게 거래를 해보자구요! 비격사일태 만큼의 값어치는 해볼테니 원하는걸 말하십쇼!”
사파는 사익에 따라 움직인다. 인정이나 의리로 뭔가를 베푸는 것은 언어도단. 만사는 거래로 이루어져야 한다. 만약 또 맹하게 아무것도 필요없다고 하면 필요한 게 나올 때까지 침묵을 지킬거니 그렇게 아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