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대놓고 꼬시자 오히려 김이 식은 모양입니다. 그만큼 준다면 그만큼 부려먹겠구나, 하는 걸 깨달은 걸 수도 있고... 다른 이유 때문일 수도 있겠습니다. 어쨌거나 인생은 등가교환. 숙식제공 일자리라면 그만큼 바쁘게 써먹겠다는 것이겠지요. 그게 백시아의 밑이라면 그렇게까지 나쁜 조건은 아닙니다만, 그렇다고 그렇게 끌리는 조건도 아닙니다.
"언니는 해낼 거야."
근거 없는 믿음, 신뢰. 그런 것들을 담은 눈동자가 당신을 향합니다. 자련은 빙긋이 웃습니다. 그럴 거야! 다시 한 번 단언하듯 말합니다.
"원-래 말한대로 이루어진댔어. 그러니까 언니도 그러고 싶다, 대신 그럴 거라고 이야기해봐... ...뭐, 결국에는 자기 암시 요법인 이런 요행 없이도 언니는 잘 해낼 테지만서..."
방 한 구석에 먼지 쌓인 채 놓여있었다. 이계의 의족을 손에 넣은 후 사용할 일이 없던 의족. 나름 한철 한 방울이 섞었다 하여도 지금 쓰는 의족과 비교할 바 아니다. 게다가 이젠 그녀는 초절정의 경지. 진각을 한번 밟으면 망가지고 말겠지. 이대로 내버려두기도 아까우니 대장간에 넘겨버릴까 하여 가지고 나왔다.
"7년. 아니 8년인가?"
자신이 일류일 때, 모용세가의 식객이 되어 호남에 왔을 때 구한 물건이었다. 용이고 선계고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오래된 물건은 예전의 자신을 떠오르게 했다. 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것이 하나 더. 예전의 자신과 똑같은 걸음걸이를 가진 하얀 소녀. 자신과 똑같이 짝짝이 다리를 가진 하얀 소녀가 보였다.
"....."
한번 시선이 잡아끌려 계속 쳐다보자면 무공을 익힌 자임을 어렵잖게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뭔가에 홀린 것처럼 하얀 소녀를 빤히 보았다.
한한백가면 마교의 십대가문 중 하나. 교국의 귀족가 따님인가. 워낙 끔찍한 첫 경험을 마의 이름 하에 맞이하여, 그에 대한 거부감은 빈말로도 없다고 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러나 그녀는 감정을 차분히 갈무리했다. 그놈들은 천산의 경가라고 하지 않았던가. 책임을 물으려면 그들에게 물으면 될 일이다. 오늘 처음 본 이 아이 말고.
"다리 하나가 없는 몸으로 그 경지에 다다른 것이 신묘하다고 생각했을 뿐이란다. 나의 예전도 생각나고."
그녀는 자신의 지팡이로 오른 발등을 툭툭 두드렸다. 뭇사람에게야 그저 툭툭 소리일지라도. 일류 고수의 귀에는 이질적인 소리가 분명히 들릴 것이다. 소녀와 같이 한쪽 다리가 의족이다.
더 조아리며 이야기를 하다 지팡으로 툭 툭 치는 오른발에서 나는 소리에 일순 눈이 커졌다 줄어들었다. 분명 걷는 보폭은 자연스럽고 의복으로 드러나는 모습 또한 다리와 다를 바 없을진데 어찌 저런?
"신물이로군요.."
눈빛은 하란의 다리를 잠시 응시하다 대장간으로 향한다. 아니야. 이 대장간에서 얻었을 리가 없지. 중원에 아무리 은둔고수와 기인이 많다고 한들, 돈은 많지만 팔다리 한짝 정도 없는 이들의 시야에서도 저런 결과물을 내며 조용히 살아갈 수가 없을 것이다. 허나 그런 이가 어찌 이런 대장간에?
"대협께서는 어떤 일로 대장간을 향하십니까? 소마처럼 의족이 부족하여 가시는 길은 아니실텐데."
다시 고개를 푹 숙이며 하란이 이끄는 장소를 향해 따라간다. 가는 길에는 외다리임에도, 지팡이처럼 검을 짚고 나아가며 최대한 내색하지 않으려 할 것이고, 만약 하란이 배려를 하여 천천히 간다면 그에 알맞은 속도로 따라갈 것이다. 상대가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사람이 없는 곳을 향하여 간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겠으나 어쩐지 위험하다는 감각은 들지 않았으며, 또 절정 이상의 고수가 자신을 절명하고자 든다면 백주대낮이건 으슥한 산골자기건 무관하게 이루어질 일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