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마금을 모티브로 하고있지만 잘 모르셔도 상관없습니다. ※상황극판의 기본 규칙과 매너를 따릅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먼저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가집시다. 모니터 너머의 이용자도 당신처럼 '즐겁고 싶기에' 상황극판을 찾았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오고 가는 이에게 인사를 하는 자세를 가집시다. ※상대를 지적할때에는 너무 날카롭게 이야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주세요. '아' 다르고 '어' 다릅니다. ※15세 이용가이며 그 이상의 높은 수위나 드립은 일체 금지합니다. ※특별한 공지가 없다면 스토리는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7시 30분~8시쯤부터 진행합니다. 이벤트나 스토리가 없거나 미뤄지는 경우는 그 전에 공지를 드리겠습니다. ※이벤트 도중 반응레스가 필요한 경우 >>0 을 달고 레스를 달아주세요. ※계수를 깎을 수 있는 훈련레스는 1일 1회로, 개인이 정산해서 뱅크에 반영하도록 합니다. 훈련레스는 >>0을 달고 적어주세요! 소수점은 버립니다. ※7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 경우 동결, 14일 연속으로 갱신이 없을경우 해당시트 하차됩니다. 설사 연플이나 우플 등이 있어도 예외는 아닙니다. ※기존 모카고 시리즈와는 다른 흐름으로 흘러갑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에서 이런 설정이 있고 이런 학교가 있었다고 해서 여기서도 똑같이 그 설정이 적용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R1과도 다른 스토리로 흘러갑니다. ※개인 이벤트는 일상 5회를 했다는 가정하에 챕터2부터 개방됩니다. 개인 이벤트를 열고자 하는 이는 사전에 웹박수를 이용해서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는 계수 10%, 참여하는 이에겐 5%를 제공합니다.
성운은 그제사 자기 얼굴에 들어가있던 힘이 풀어진 걸 자각했다- 아니, 정확히는 방금까지 자기 얼굴에 힘이 너무 들어가 있었다는 사실을 자각했다. 성운은 사탕을 문 채로 뺨이 빨개져서는, 시선을 어디 둬야 할지 모르고 갈팡질팡했다.
“선배를, 다시 만나서요······.”
참고 있는 게 많다 보니 표정이 그리되었었던 걸까. 언젠가 보았던 그 뒷모습을 쫓아오는 길에서 잘 풀리는 일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이제서야 겨우 두 번째, 그나마도 제대로 대면하기는 첫 번째인 선배에게 말도 안되는 자질구레한 속앓이를 쏟아놓는 실례를 하게 될 것 같아서, 그걸 참느라 그랬던 것 같다. 물론 그렇다는 사실도 감히 입밖으로 꺼낼 수는 없다. 등을 툭 쳐주는 손이, 과연 따뜻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수고하셨어요.”
다 끝났다는 말에, 상황을 마무리짓는 말을 이제서야 하고는 성운은 나랑을 바라보았다.
“같이 가도 될까요? 혹시 식사 안 하셨으면, 저녁이라도 대접해드리고 싶─” 하고 그는 무심코 이야기하다가, 자기 입에서 무슨 말이 나왔는지 자각하고는 또다시 당황에 얼굴이 빨개졌다. 그러나 기왕 입밖으로 낸 거, 분위기가 더 어색해지기 전에 그냥 말을 끝맺어버리자고 성운은 결심하고 빨간 얼굴로 말을 이었다. “─싶어서요. 지금이 아니라 나중에라도.”
이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만나서 긴장하고 있었다는 말을 들으면 어쩔 수 없지 않을까. 다시 보게 되어 좋다는 느낌으로 성운이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런 의미로 다소 맥락에 맞지 않을 수 있는 말을 낸 랑은, 어쩌면 한참 늦은 수고하셨다는 말을 듣고서 눈을 느릿하게 깜빡였다.
"너도."
수고했다. 그럼 돌아가면 될까 싶어, 답을 기다리듯 잠시 쳐다보고 있자니 같이 가도 되겠냐는 말이 들려온다. 그 말 말고도 다른 이야기가 이어지긴 했지만, 중간에 잠시 멈췄다가 다시 이어진다. 그 와중 빨개지는 성운의 얼굴이 참 잘 빨개진다고 생각해보는 것이다.
"그럴까. 그러지 뭐."
식사 대접이라, 딱히 거절할 이유가 없다. 굳이 식사 대접이라는 말을 쓸 이유가 있나 싶긴 하지만. 생판 모르는 남이었다면 거절했겠지만, 지금은 코뿔소 완장이 그런 허들을 상당히 낮추고 있었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래도 영향이 없는 건 아닌 모양이다. 하기사, 정말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면... 집에 돌아가 완장을 바꾸는 것 역시 의미가 없어야 할 테니까.
이제 밤바람도 많이 차갑지 않다. 리라는 나부끼는 꽃잎을 바라보며 생수를 홀짝였다. 이상할 정도로 평화롭고 여유로운 시간은 때때로 꿈결처럼 느껴지기 마련이다. 어두운 색으로 물들어 가는 하늘에 시선을 주던 눈동자는 곧 땅으로 내려와 주위에 앉은 이들을 훑어본다. 상큼 살벌했던 게임이 안겨다 준 떨림의 여진을 느끼며 왁자지껄한 게 따사롭게 다가와 몸 곳곳의 마디마디에 묻은 차고 딱딱한 긴장을 떨어뜨렸다. 그렇게 시선을 끝에서 끝까지 돌리고 다시 제자리를 찾아갈 즈음, 기가 막히게 눈을 마주치고 만다. 딸기 사탕이 떠오르는 눈동자를 가진 귀여운 후배님과.
리라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세은을 향해 사뿐사뿐 가벼운 걸음으로 뛰듯이 간다. 진실게임에서 받은 마지막 질문의 답이 그저 순수한 진실이라는 걸 증명하고 싶기라도 한 건지 즐거움에 젖어 한껏 들뜬 얼굴이다.
"세~ 은~ 후배님~"
돗자리 하나 둔 거리가 멀어 봐야 얼마나 멀까. 리라는 금세 세은의 옆자리에 도착해 찰싹 붙어 앉았다.
"오늘 너무 재밌었다. 그쵸~ 벚꽃도 예쁘고 날씨도 좋고 기온도 적당하고, 딱 날짜 잘 잡은 거 같아요. 참! 제가 부장님에게 드린 벌칙 어땠어요? 딱 안성맞춤이었죠?"
진심인가?
"원래 그런 벌칙은 노래 잘 하는 사람한테 시키면 타격이 없잖아요."
그렇죠? 어떻게 생각해요? 라고 묻는 얼굴은 싱글벙글한 게 의도를 알기 어렵다. 장난인지, 진심으로 이렇게 생각하는 건지.
>>828 ㄴㅇ0ㅇㄱ 그것까지 물어볼줄은 몰랏서, 1. 점례 스킬아웃 시절... 그러니까 토끼굴 멤버에 대한거구나!! 엄밀히 따지면 비슷하겠네! 거기까지 구체적으로 손대기엔 내 뇌용량은 극히 빈약해서 두루뭉실하게 둘러쳤지만 원작이나 모카고 설정에서의 사전적 의미의 차일드에러라면 몇명정돈 있었을것! 그 외엔 자발적으로 집이나 연구소를 나온 아이들이라던가도 있겠네! 2. 호오옥... 그런 수고까지 할 필요는 읎어!!!!!! 내가 나중에 몇몇개만 추려낼 거니깐! 그냥 보기 편하려고 그러는 거라면 이미 잔뜩 긁어와줬구... 🥺
>>830 아아, 기억이 나지 않으시는가 보군요... 당신은 코뿔소들의 왕... 킹코뿔소랍니다... 누구보다 빠르게 선레와 답레를 가져오는 무적의 코뿔소였죠... (죤)
리라가 다가오자 세은은 잔뜩 죽은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지옥의 입구를 열어버린 존재. 그냥 적당히 기합이나 줄 것이지. 왜 모두에게 지옥을 선사한단 말인가. 물론 세은은 리라를 싫어하지 않았다. 굳이 말하자면 그냥 선배 중 하나일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지금 그녀는 누구보다 리라를 원망했다. 자신이 뭘 잘못했다고 그런 지옥도를 들어야만 했단 말인가. 다 저 선배 때문이야. 저 선배 때문이야. 저 선배 때문이야.
마치 지금이 만화였다면 세은의 몸에서 검은색 오라가 마구마구 피어올랐겠지만 여기는 만화의 세계가 아니었다. 그렇기에 그저 공허한 표정만을 보이는 세은의 모습만이 리라의 눈에 담기지 않았을까.
"왜 굳이 그 벌칙을 거론하는 거예요..."
그것도 하필이면 그 벌칙을 거론했다. 자신에게 무슨 말을 듣고 싶은 것일까. 칭찬해달라고 저러는 것일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선배를 저주할 것 같은 저를 용서해주세요. 라는 말은 차마 밖으로 내뱉지 못하고 세은은 애써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려고 했다. 자신은 어른스럽고 감정적이지 않은 존재라고 스스로에게 속삭이면서.
─역시 아직 멀었다. 존경하게 된 사람의 뒤를 따라잡기는커녕, 당신이 나의 영웅이라는 것을, 그날 당신 덕분에 나는 이 완장을 차기로 했다고 전하는 것마저도. 갈 길이 멀다. 그래도 언젠가는, 착실히 따라가다 보면 전할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그때 나를 단순히 불량학생에게서만 구해낸 게 아니라고. 별빛 하나 없는 한밤에서 자신을 건져주었다고. 성운은 그렇게, 오늘도 막연한 믿음 하나를 가슴속에 품었다.
“네, 나중에.”
물론 그 영웅에게도 나름의 속사정이 있고, 자신이 모르는 이야기가 있고, 고충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그것들이 다시 고난이 될 때, 자신이 옆에서 저지먼트로서, 어쩌면 친구로서 함께 해줄 수 있다면- 하고, 자기 자신도 미처 알아채지 못한 바람까지 한 꺼풀 얹어서, 성운은 다음번에 나랑에게 식사를 대접해주기로 했다. 작은 머리로, 메뉴를 뭘 준비하면 좋을까 새겨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