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서리가 내리고 츠나지의 하늘은 깊어지며, 밤하늘은 더욱 깊어졌습니다. 수많은 별이 빛을 발하는 머나먼 심연 저편의 다른 우주까지 거리를 헤아릴 수도 있을 만큼... ▶ 주요 레이스: 일반 레이스(11/4), 산마캔(11/11)
【다랑어자리 유성군】 10/30 ~ 11/10 (>>1)
「캠핑 시즌」의 듣기 좋은 변명일 수는 있지만, 츠나지에서 선명하게 볼 수 있는 다랑어자리 유성군이 곧 시작됩니다. 별빛에 많은 관심을 지닌 사람이나 우마무스메라면 텐트와 망원경을 들고 한적한 공터로 향하지 않을 수 없겠죠. ▶ 유성우 진행: 11/4 ~ 11/5 【링크】
학생인가, 나를 이렇게 예의바르게 찾는 녀석은 처음이군... 교원용 의자에 털썩 등을 기대며 파티션 너머로 고개를 내민다. 싸구려 의자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고 책상에는 커피를 타 마신 종이컵들이 잔뜩 쌓여있다. 파티션 너머로 빼꼼히 얼굴을 보자 겍, 니시카타. 제기랄, 바다의 집 일로 이야기는 해야 했지만 진짜 하기 싫은데...
일단은 상담용 간이 의자를 책상 밑에서 꺼냈다.
"......하............ 앉아봐라."
ㄹㅇ 깊은 한숨이 단전에서부터 나오네. 등받이에 더 몸을 기대자 삐걱이는 소리가 더 심해진다. 뭐 그래도, 일단 담임이니까 제출해야 하는 합숙 보고서도 그렇지만 사고친 트레이너로서 경위서도 써야 했고, 니시카타랑 말을 맞춰두긴 해야 했어서. 울며 겨자먹는 심정으로 일단 앉아보라고 한다.
유키무라가 사과를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트레이너 되는 입장에서는 우마무스메의 향후 출주 문제 떄문에라도 먼저 사과를 건네는 건네는 것이 옳은 일이었다. 일단 앉아보라는 히다이의 말에 미즈호는 간이 의자에 예의바르게 무릎을 딱 붙이고 앉고는, 히다이에게 먼저 45도로 허리를 숙여 사과를 건네기부터 하기 시작하였다. 그렇다.
이 여자..... 일어나 있었다면 메이사 때와 똑같이 90도 허리 굽히기 사과를 하려 했었을 것이다!!!!!
"저, 그 바다의 집 건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 "메이사 양은 혹시 상태가 어떤가요? 많이 안 괜찮으시지요......? "
사실 우리가 사과해야 할 일은 없다. 그야 CCTV 영상(음성은 안 들었다. 확인할 때엔 버스였어서) 확인해보니까 유키무라가 먼저 선빵쳤던데. 메이사 녀석에 의자까지 들고 때릴 줄은 몰랐지만... 뭐 상대가 인간도 아니고 말딸이니까. 괜찮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맨손에 무기 들고 오는 거로 뭐라할 모럴 감각은 아니어서.
그래서 나는 니시카타의 45도 인사를 아주 태연히, 당연하단 양 받고 구라까지 칠 수 있었다. 원래 요구할 수 있을 때 다 요구하는 법이다.
"맞아, 위닝라이브 해야 하는 애가 얼굴 많이 상했더라. 메이사도 잘 한 건 없다만 선빵치고, 여자애 얼굴 그만큼 쥐어박아놓고. 모모카 아주 대단하던데? 이야~ 나는 진짜 모모카가 그런 배짱이 있을 줄은 몰랐네."
"메이사가 울었어. 너도 그렇고 모모카도 그렇고 왜 그렇게 애를 못살게 굴어? 프러시안 그렇게 안 봤는데 좀 너무하다?"
당연히 우리가 받아야 할 일이다. 좀 이기적이란 생각도 있지만, 담당, 것도 대상경주를 앞둔 담당이 있다면 조금 진상처럼 굴어야 할 때도 있는 법. 나는 미안한 기색을 일절 내비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진짜로 미안하지 않긴 해. 누가 불구가 된 것도 아니고, 원래 다들 싸우면서 크는 거니까.
...사실 유키무라 녀석에게 당한 것도 있으니까, 이 정도면 적당히 되갚아주는 거겠다 싶기도 하다.
"요구라... 그래."
"일단 경위서의 내용을 좀 논의하고 싶은데... 유키무라가 먼저 건드렸단 건 확실히 해놓자고. 그리고 메이사가 유키무라를 냅두고 오긴 했지만 제대로 수습을 위한 연락처 남겼단 것도 서로 제대로 명시하기야."
우리 애가 기절시켜놓고 빤스런 친 녀석이 될 수는 없으니까...
"그리고 부상에 대한 부분도 서로 축소하자. 얼굴 좀 다치고 말았다는 정도로. 이건 너랑 나 둘을 위해서야. 담당들이 다른 말딸을 심각하게 부상시켰다는 거... 알려지면 솔직히 산마캔 출마가 간당간당하다고. 알제?"
"CCTV도 뒷부분은 자르고 제출하자."
그래, 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는 약아빠지고 모럴의식따윈 좀 무시할 수 있는 사람이다. 넌 고개만 끄덕이면 돼, 내가 요구하는 걸 들어주는 입장이니까. 어렵지 않겠지. 이번 거는.
키마구레 에스커 「... 흥.」 포 이그잼플 「레몬 쨩, 괜찮을까...? 거의 끝자락인데.」 키마구레 에스커 「이그잼플, 레몬한테 라스트 스퍼트로 저 정도 거리를 좁히는 건 별 일도 아냐. 너도 알잖아.」 키마구레 에스커 「하지만 동요하고 있지... 레몬이 이 승부에서 힘을 온전히 발휘하기는 어려울 거야.」
중계 ─ 우마무스메들이 일제히 마지막 코너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중계 ─ 퍼펙트 원더, 순수한 각력의 폭발으로 케쟈니스트를 추월하고 도로마미레 퀸과 나란히 선다! 중계 ─ 하지만 마사바 콩코드, 추격을 허용하기는커녕 더 거리를 벌립니다! 해설 ─ 최종 직선에서 결판을 낼 생각이군요!
탕야오 도라하치 「리치─!!」 케쟈니스트 「비겁하닷!!!」
중계 ─ 탕야오 도라하치가 케쟈니스트의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중계 ─ 안쪽 코너로 추월해 앞을 가로막습니다! 따라붙는 치카노 하나코! 중계 ─ 그 뒤로 뒤엉켜서 오케이 스피릿, 버추얼 아사이치, 엔터 더 피존, 마인드리스 풀! 중계 ─ 레몬 노 웨츠는 최후미의 유카 키리후다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
키마구레 에스커 「녀석은 변태라 그런지, 남의 배후를 잡고서 공기저항을 덜 받으며 하는 페이스 조절에 능숙해.」 키마구레 에스커 「앞을 가로막고 달리는 녀석과 심리전을 벌이면 절대 지지 않거든.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반대다.」 키마구레 에스커 「다른 녀석들 전부 레몬에게 등 뒤를 허락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어. 아마도 막막해진 나머지 페이스를 잃겠지.」 포 이그잼플 「... 사바캔에서 에스커 쨩이 그랬던 것처럼?」 키마구레 에스커 「... 요 주둥이를 콱!」
중계 ─ 마사바 콩코드, 끝까지 달아날 것인가! 아니면 추격자들이 꼬리를 물어뜯을 것인가! 중계 ─ 코너를 돌아 최종 직선으로! 승부는 막바지를 향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