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우리의 성채를 기억하느냐. 절벽 위에 핀 고고한 꽃처럼 웅장한 자태로 영지를 내려다보던 그 모습을 말이다. 나는 옛날부터 온갖 전설이 무성한 이 나라와 이 땅 위에서, 신의 은총을 받아 막대한 부와 권력을 누리며 향락과 사치에 젖은 평생을 살아왔다. 곳간이 가득차고, 매일 왕가와 신을 찬송하는 노래가 들리고, 기사들은 매일 개선문을 지나왔다. 허나, 나는 결국 이런 방종과 쾌락에도 질려버렸지.
어둠의 속삭임이 나에게 일렀다. 내 성과 성채가 무의미하고 통제불능이며 모든 것을 아우르는 고대의 비밀이자 힘의 문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그렇게 일렀다.
온갖 유물과 고고학적인 조사와 의식을 통해 나는 모든 자원을 그 곳에 묻혀있을 비밀의 발굴에 헌신했다. 가산을 탕진하며 유물을 사들이고 의식을 치렀으며 인부들들 고용해 끝없이 땅을 파내려갔다. 마침내, 가장 낮은 기반의 바로 아래의 소금으로 염색된 바위 틈에서 우리는 그 저주받은 고대의 관문을 발견했다.
하지만, 내가 꿈꾸던 고대의 땅 대신 우리가 발견한 것은 죽음과 광기로 가득찬 지옥이었다. 결국, 나는 미쳐버렸다. 그 깊은 곳에서 돌아온 것은 나 혼자 뿐이었고 그 곳에서 돌아오고도 나는 그 광기에 절여진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너는 우리의 성채를 기억하느냐. 절벽 위에 핀 고고한 꽃처럼 웅장한 자태로 영지를 내려다보던 그 모습을 말이다. 이제는 혐오스러운 흉물일 뿐이다.
>>54 음, 네! 나이도 적정하고 괜찮을 것 같네요! 다만 모험가 길드가 생긴건 80년 전, 흑마법이 한 번 더 크게 부활한건 50년 전이니 그 부분만 조금 수정 부탁드릴게요! 마찬가지로 더 높은 등급이라면 그 만큼 더 위험하고 더 불친절한 여정으로 시작하게 됩니다. 그 부분을 염두에 둬주세요😊
외모: 흑마법의 영향으로 본래의 모습을 잃었다. 대신에 이족보행하는 악어목 동물의 모습을 갖게 됐다. 검은 비늘이 돋아난 피부와 근육질의 팔다리, 수박도 씹어 부수는 두툼한 턱은 현생 악어의 특징을 고스란히 빼닮고 있다. 단지 사람에서 변화했다는 차이점으로 보다 보행에 적합한 신체 비율을 이루고 있다. 얼마 안 남은 사람의 흔적은 손과 발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손가락과 발가락의 개수만은 전과 다름없이 같다. 거추장스럽게 길게 자란 꼬리는 휘두르기만 해도 살을 찢고 뼈를 부수는 철퇴가 된다. 꼬리의 역할은 흉기에서 그치지 않고 신체의 균형추로도 쓰이므로 맥도널에게는 세 번째 다리와도 같다. 때문에 꼬리에 관해서는 언제나 까다롭게 구는 편이다. 스스로를 추하다고 생각해 조금이라도 모습을 감추기 위해 헝겊 같은 천을 온몸을 덮도록 쓰고 다닌다. 여기저기 모남이 많은 몸이다 보니 애초에 저런 거적때기가 아니면 입을 수 있는 옷이 없다.
성격: 꺼려지고 박해받고, 이런 모습이 되고부터 단 한순간도 멀쩡한 삶을 살아보지 못해서 사람이 많이 이상해졌다. 사람의 시선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가능한 남의 눈에 띄려 하지 않는다. 일을 구할 때가 아니면 마을에조차 방문하지 않는다.
특징: 흑마법으로 이런 모습이 되기 전부터 모험가 일을 해왔다. 흑마법에 당한 것은 생각보다 최근의 일. 고작 해봐야 몇 해 전의 일이었다. 모험가 일에 자신이 붙기 시작하고, 벌이가 적자를 메우고 흑자로 돌아설 무렵에 이방의 마법사를 만나 사고를 당했다. 자신에게 마법을 건 이방의 마법사를 찾아다니고 있다.
특기: 사람의 범주를 아득히 벗어난 괴력과 각력으로 상식 밖의 행동을 일삼는다. 주로 다루는 무기는 한 자루의 참마도. 평범한 사람은 바로 들기도 힘든 무기를 한 손으로 자유롭게,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데서 맥도널의 이상함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