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내가 처음 걷자 기뻐하시는 아버지와 어머니, 어머니의 손을 잡고 나를 바라보는 누님을 보고 나는 이런 생각을 하였다. '이게 재밌나?', 그저 내가 걷는 것 뿐인데 기뻐하는 셋을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그저 발을 움직여 그들이 하는 것처럼 움직이는 것 뿐인데 어째서 이게 기쁜 것이지? 그들은 매일 하는 일상적인 행동이고 나에게도 곧 일상적이게 될 행동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것만으로도 매우 기뻐하였다.
나는 그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시간이 흘렀고 내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은 더더욱 늘어갔다. 하나하나에 희비하는 그들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째서 이리 기뻐하는 거지? 어째서 이리 슬퍼하는 거지? 나는 변을 당해 죽어버린 '사촌'이었던 것을 보며 그렇게 생각했다. 어차피 사람은 죽지 않는가, 지금도 문밖을 나서고 몇 각만 걸어가면 배를 곯고, 그것을 참지 못해 제 아이를 바꿔먹는 이들이 많다. 그런데도 어째서?
그들은 '우리'가 아니기에 그들의 죽음에는 슬퍼하지 않는건가? 하지만 저번에 나들이를 갔을때 가난에 빠져 서서히 죽어가는 거지를 보며 누님은 말씀하셨다. '참으로 불쌍한 이들이구나.', 그들에게도 동정하지 않는가. 그들에게도 '감정'을 쏟지 않는가. 그런데 어째서? 그들이 죽었을 때와 '우리'가 죽었을 때의 반응이 다른가.
이해할 수 없다. 이해할 수 없다.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눈물을 짜냈다. 손바닥으로 눈을 가리고 안구에 손가락을 비벼 눈물이 나오게 하였다. 이해할 수 없지만 그들은 이런 상황일 때 울지 않으면 '다른 것'을 보는 눈으로 나를 보기에 어쩔 수 없었다. 그렇게 나는 소리를 내 울었고, 옆에서는 누님과 아버지, 어머니도 울었다. 울지 않는 것은 단 하나, 내가 '오라버니'라고 부르는 자였다.
오라버니는 우리를 보며,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나를 보며 말했다. '꼴값을 떨고 있구나, 가증스러운 년.' 그 말에 아버지가 소리치고 누님이 그 말에 더욱 울자, 오라버니는 혀를 차며 밖으로 나갔다. ...'우리'들과는 달랐던 그였지만, 나는 그도 이해할 수 없었다.
어느날, 누님이 작은 새를 데리고 왔다. 작은 파란새, 누님은 그것을 보며 '청려(靑麗)'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매우 기뻐하는 누님을 보며 나는 물었다. '어째서 그리 기쁘시나요?' 누님이 답했다. '새로운 가족이 생겼으니까.' 가족, 저 작은 새도 가족인가? 나는 작은 새를 보았다. 새는 아주 작아서, 내 손으로 짓눌러 터트릴 수 있을 정도로 작았다. 문득 궁금증이 일었다. '저 새도 가족이라면, 저 새가 죽는다면 누님은 슬퍼할까? '거지'가 아니라 '사촌'이 죽었을 때처럼?' 하루가 지나고, 나는 내 손을 물들인 새빨간 푸른 깃털을 보았다.
음. 생명을 터트리는 것은 의외로 흥미가 가는 것이었다. 궁금증이 아니더라도 다음에 할 수 있다면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할 만큼. 하지만 지금은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나는 누님의 방에 몰래 깃털 섞인 핏덩이를 가져다 두었고 누님은 방에 돌아와서 '청려였던 것'을 보고 엉엉 울었다. 그것을 보며 나는 살며시 입고리를 올렸다. 분명, 궁금증이 해결되었으니 이리 해야되겠지. 그렇게 나는 방에 돌아갔고 내일이 된 후 '오라버니'라 부르는 것에게 죽기 직전까지 맞았다.
시간이 지났다. 어렸던 나는 어느새 열 다섯의 성인이 되었고 주변에서는 혼담을 가져왔다.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하던 '연기'는 어느새 '나'에게 박혀 생각하지 않아도 상황에 맞춰 울고, 웃고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들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변하지 않았고, 나는 말괄량이의 소녀를 연기하며 중원 곳곳을 다녔다. 무림의 이야기를 적은 기서들도 보자 나는 무인을 꿈꾸는 소녀로 세상에 비춰졌다. 어느새 연이 끊긴 오라버니와 가끔씩 편지를 보내오는 누님처럼 나도 무인이 되고싶다고 말하자 그들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안된다.' 뭐 안된다 하는데 별 수 있겠는가. 나는 아쉬워하는 소녀의 행세를 하며 마지막으로 한번 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