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고와 함께 경비를 지나쳐 마을 안으로 들어서면 어수선한 분위기가 훅 하고 끼쳐들어옵니다. 어설프게 지우려다 내팽겨친 것 같은 핏자국들, 무너져내린 건물의 잔재들, 한창 건축 자재들을 짊어지고 옮기는 마을 청년들의 모습들까지. 중앙 광장으로 가는 길목에서 잠시 멈추어 주위를 둘러보면 어디를 갈 지 정하는 것도 꽤나 고민입니다.
"사람들이 제일 모이는 곳으로 가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라도 더 쉽게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시윤이는 에브나 데리고 나와서 기사재전에 참가하려는 기사들을 만나보며 카하노 기사단에 대한 단서를 찾으려고 하는 중입니다. (시윤이에게 카하노 기사단의 이야기를 모아달라고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카하노 기사단의 기사들을 몰살시킨 몬스터 '흑기사'에 대해 알게 됩니다.
자유 마카오 쪽은 희생이 있었으나 전쟁스피커의 토벌에 성공하고... (이때 토고가 이때의 전쟁스피커가 단순한 모방범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고 나중에 강산이한테 그 정보를 흘립니다. 강산이도 이 얘기랑 다른 캐릭터들로부터 얻은 정보를 듣고 일상을 돌리면서 특별반 인원들에게 조금씩 소문내고 있고요.)
린은...특수의뢰 수주에 동의한 후 바티칸에 갔었다가... 다른 캐릭터들과의 교류로 '시체와 칼날의 노래'의 신들 중 하나인 '죽은 심장의 태아'가 과거에 사망한 사람들을 되살렸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자신이 모시는 신인 '어린 왕 쥬도'와 면담하여 죽심태가 되살린 사람들은 사실 정상적인 부활이 아니라 일종의 복제인간 꼭두각시이며...즉 이들과 그 주변 사람들은 악신에게 놀아나고 있다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린은 이를 듣고 이들을 막아야한다고 생각하게 되죠.
그래서 바티칸의 사제들과 교류하며 정보를 찾던 중...린이 헌팅네트워크 상에서 검심교단(시체와 칼날의 노래 교의 교단)을 언급하는 것을 목격한 이단심판관에게 납치당해 심문을 받는 상황이 됩니다.
강산이랑 여선이는 의뢰를 수행하기 위해 원래 만나야 했던 정보원이 사망(!)한 상황에서도 빌런의 정체를 밝히고자 하던 중, 상대가 의념으로 이루어진 공격을 전부 흡수해 무효화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마도사의 마도 공격이 통하지 않습니다)
근데 빈센트주가 이 즈음에 무통잠하셔서 진행중에 빈센트가 실종으로 처리됐고 이걸 동행한 NPC인 우빈이가 언급해서 심경의 변화를 느끼게 되는데... 이거에 대해서는 조금 이따가 따로 쓰겠습니당...
원래 저는 시트 내림 처리된 캐릭터는 강산이가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처리해왔습니다. (아예 기억을 못하거나 호감도를 리셋하거나...) 하지만 그렇게 한다고 이 세계관에서 그 캐릭터들의 존재가 완전히 없어지는 건 아니기 때문에 언젠가는 모순이 생기게 됩니다. 그 동안에는 강산이한테 굳이 하차된 캐릭터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캐묻는 사람이 없었기에, 기억하지 못하게 하고 넘겨도 문제가 없었을 뿐이죠.
이번에는 강산이가 데려와서 같이 의뢰를 수행하던 파티원이 실종된 사실이 진행 중에 다른 파티원(NPC 기우빈)의 입으로 언급되어서(!), 파티원들을 직접 모아서 데려온 강산이가 빈센트를 기억하지 못하면 이상해지는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그런데 빈센트는 강산이 입장에서 시나리오 1부터 함께해 온 전우에 가까운 소중한 친구였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사라진 사람들을 떠올리는 것 자체를 피하면서 현재의 인연이나 할 일에 더 신경을 써왔는데, 이를 외면하지 못하게 되면서 이를 기점으로 억눌러져 있던 몇몇 부정적인 감정들도 마주하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가려고 해요.
안그래도 게이트의 이상 발생이 증가한 시기에, 어떤 악신의 농간에 의해 오래 전 사망한 사람들이 되살아나는데... 이 중에는 강력한 빌런이 포함되어 있고, 이 사람들 중 카티야를 제외한 자들이 세계 곳곳에서 혼란을 일으키거나 본의 아니게 세상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특별반은 각자의 이유(자신이 특별반에 남거나 특별반을 존속시키기 위해 필요한 실적을 얻는다든지, 앞으로 닥칠 일을 대비하기 위해 정보를 얻으려 한다든지, 혹은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려 한다든지 등등...)로 시련을 극복해나가며 앞으로 닥칠 큰 싸움을 대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