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3 "둘 사이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제가 해줄 수 있는 말은 많지 않슴다."
단계가 중요하다는 말을 중얼거리는 미즈호를 보던 다이고는, 입가를 매만지다가 말을 이어갔다.
"노파심에 말씀드리는 건데, 단계가 중요하다는 건 한번에 전부 말하지 말라는 검다." "단순히 원래 관계의 회복이 목적이라면 그저 좋은 말을 해주는 걸로 끝나겠지만, 그 이상을 원하시는 거라면 결국 전부 말해야 함다."
서로 얼마나 많은 것을 공유하는지가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 정도는 알고 있었다. 이번 일 같은 경우에도 확실하지는 않지만 둘 사이의 대화가 부족해서 생긴 일이라고 볼 수 있겠지, 그렇담 이야기를 주고받아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쏟아낸다고 해서 누가 듣고 싶겠는가.
"시간을 들이는 검다, 한번에 틀어진 관계가 복구되기를 바라는 건 욕심임다."
쌓는 데 정성을 들인 성이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다, 다시 쌓아올리는 건 그 배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법이고.
"다른 건 모르겠지만... 솔직하게 말씀하셔야 함다.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는 게 아니라면 결국 진실을 알게 되는 순간 돌이킬 수 없을 검다."
>>0 대부분이 나츠마츠리를 즐기며 시간을 보내고 있을때, 마리야는 축제 막바지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학원이나 집에서 일을 하는데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아마도 주변의 직장 동료들이 축제 참여를 권유하지 않았다면 계속 이랬을 것이다.
축제를 즐기겠단 생각보단, 마음의 여유를 찾기위해 리프레시할 목적으로 온 것이 큰 마리야. 하지만, 막상 야시장에 구경 오긴 했어도 무엇을 하면 좋을까... 주변을 둘러보면 유카타를 입고있거나, 분위기에 맞는 의상을 입고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거기서 마치 회사원처럼 입고다니는 마리야의 모습은 트레이너답다면 트레이너답다고 해야할지...
어느쪽이든 일반인들에겐 무슨 일때매 찾아왔지같은 생각이 드는 모습일 것이다. 뭐, 실제로 일을 마치고 축제로 온 것이니 영락없이 직장인의 모습이 맞긴 하다만.
"...원더는 잘 즐기고 있을까."
최근 해야할 일이 늘어난 것도, 원더를 트레이닝하면서 고려해야될 것이 그때의 레이스 이후로 많아진 탓도 있다. 기존대로의 스케쥴도 빡셌다만, 마리야의 업무 능력으로 어떻게든 해냈다면, 지금은 서브 트레이너라도 영입하지 않는 이상은 능력 범위밖에서의 일이였다. 이제 막 정식 트레이너가 됬을 뿐인 마리야에게 서브 트레이너가 되줄 사람도 없으니, 그녀는 스스로 모든 일을 처리해낼 수밖에 없다. 그렇게까지 피로를 축적해가면서 원더를 케어하고있으면서도, 마리야는 걱정을 떨쳐낼 수 없었다. 하다못해, 축제기간만큼은 그녀가 마음의 여유를 찾았으면 하는 바램이였다.
'내가 할말은 아니겠지만...'
어찌됬든, 매우 뒤늦은 나츠마츠리의 참가지만 마리야는 오늘 하루만을 즐기기로 한다. 어쩌면, 새로운 인연을 만날 수도, 혹은 반가운 얼굴과 마주칠지도 모르겠지...
그렇다. 축제 막날이라 다시 노점모-드로 돌아왔지롱! 마지막날이고 재료가 남아도 곤란하니 덤을 가득 얹어주고 있다고~ 마마가 굽고 내가 파는 오징어~ 노점 앞에서 한참 호객행위를 하다가 눈에 띄는 사람이 있어 눈길을 주니, 어라, 아는 사람이다. 손을 크게 흔들어본다.
"어, 햐쿠모 트레이너! 이제 퇴근하시나봐요!"
마츠리 야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편한 복장이다. 유카타를 입는 사람도 있고, 그냥 편한 차림으로 찾아오는 사람도 있고. 각자 패션은 달라도 대체로 그런 느낌이라고 할까. 그래서 그런지 저런 차림은 눈에 띈다. 그.. 막 퇴근한 회사원같은 느낌이랄까. 지칠대로 지쳐서 '저는 그냥 퇴근중이니까 말걸지 말아주세요'라는 느낌이랄까.... 농담이고 그냥, 정장 차림은 눈에 띈다는거다.
>>0 >>801 노점쪽을 걷고있으니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메이사. 하야나미에서 손님으로 마주쳤던 것이 첫 만남. 고개를 숙여 짧은 인사를 하고, 다가가서 권하는 구운 오징어를 구매한다. 떨이라고 하니 어쩐지 사고싶은 욕구가 생기기도 하고. 아는 사람이기도 하니 여기선 사주는 것이 예의일 것이다.
"하나만 사겠습니다."
존댓말. 하야나미에서도 그랬듯이 사석에서 상대방에게 예의를 차렸다. 우마무스메에게 반말을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녀가 트레이너로서 일하고 있을 때뿐. 의도는 좋지만 상대방에겐 조금 거리감이 느껴질 수도 있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