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의 에어컨이 대거 고장이 나 버린 초유의 사태. 블레이징 부실이라 해서 예외는 아니었다. 우마무스메보다 더위에 약할 제노사이드 커터는 한동안 사미다레의 집으로 피신 보냈다. 어쩔 수 없는 더위는 휴대용 선풍기로 버티며 그렇게 보내는 나날이었는데…….
"어, 그, …… 히이익!"
1n년의 마생, 이렇게 끝나는가! 왜인지 북적북적한 므두셀라 부실 앞의 인파를 지나쳐 간신히 안으로 들어서자, 다짜고짜 들리는 말이 '죽이겠다'다. 사미다레는 바짝 얼어붙어서 호달달 몸을 떨었다. 죽기는 싫으니 더 다가가지는 못하고 원더가 다가오는 것만 바라보다 손에 든 물건을 급하게 척 내밀었다.
"ㅈ, 저, 저저저젓, 저는, 심부름하러 온, 건ㄷ…… 으벱."
과연 손에는 무슨 내용인지 모를 문서 같은 것이 들려 있었다. 사미다레는 그것을 최대한 공손하게 내밀어 보이는데, 어, 어어? 번개 같은 손놀림과 함께 입에 뭔가 물려진다. 어리둥절해서 가만히 물고만 있으려니 입 안이 시리다. 어, 아이스바? 손에 잡히는 막대를 빼서 다시 보니 아이스바 맞다. 다시금 멀뚱멀뚱 눈 깜빡이며 어리둥절하게 그것을 보고 있었다. 그러다 퍼뜩 정신이 든다.
"어엇, 네. 가, 감사합니다……! 그, 그럼 저는 이만……."
뭔진 모르겠지만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아이스캔디를 먹여주고 있다……? 살벌한 말과 다른 친절한 행동에 정신이 없다. 사미다레는 꾸벅 고개 숙이고는 후다닥 뒷걸음질로 부실을 빠져나갔다.
마사바: 오늘 트레이닝 할 기분이 아니라서 모모쨩이랑 "이자식, 말 다했냐!" "아니! 아직 한참 남았다!" "못 들어주겠네 진짜! 너, 따라나와!!" "겁먹을 것 같나!" 라는 전개를 펼쳐봤으나
다이고: 아니, 둘 다 이 자리에서 이야기해.
마사바: 아~ 안 통하네~
미즈호: 가족 묘지에 가서 "저도 코우 씨와 함께 무덤에 누울 수 있는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답니다."라고 프로포즈 할 생각이었는데, "여기가 코우 씨의 무덤이에요." 라고 말해버렸어요…….
마리야: 카페에서 어떤 커플이 싸우다가 한 명이 뛰쳐나갔는데… 남은 사람이 "잠깐만! 기다려!"하고 따라나가면서 원더한테 세게 부딪혀 버렸지 뭡니까. 사과도 안 하고 그대로 도망가던데, 본인들은 드라마라도 찍는 기분이겠지만 방금 원더가 살벌한 표정으로 쫓아갔으니 진짜 드라마는 지금부터 시작이겠군요.
쟈라미: 트레이너, 저 요즘 자존감 보충이 필요해요~ 그러니까 내가 최고라고 해 줘요!
리카: ? 내가 최고.
유키무라: 미연시에 빠져있는 성인 남자 어때?
레이니: 정말 그런 사람이 있어? 기분 나쁠 것 같아…….
유키무라: 그럼 미연시에 빠져있는 다이고는?
레이니: 음… 개개인의 다양한 취미는 존중해줘야 하니까 당연히 괜찮지.
코우: 사미다레가 전화로 "배, 배, 배배배, 배, 뱀에 물렸어요!"라길래 "꽉 묶은 다음 빨리 병원에 가."라고 했더니, 그러니까…… 뱀을 꽉 묶어서 가져왔다고……?
다이고: 저 사람, 젊어보이는데 벌써 장가를 갔나 봄다. 왼손에 약지가 있네요.
코우: 왼손에 약지는 시라기 트레이너도 있습니다만…….
마사바: 애벌레, 참치값으로 얻어먹었던 돈 전부 갚을게!
히다이: 정말?! 그런데… 왜? 혹시 드디어 개과천선을?
마사바: 꿈이니까!😄
히다이: (눈물로 베개를 적시며 깸)
[문자] 마사바: 어이 애벌레. 네놈의 택배를 데리고 있다 히다이: 왜 납치범 말툰데 마사바: 돌려받고 싶으면 피자를 내놔라 메이사: 치즈도 추가
사미다레: 저어…… 서, 서로를 위로해주는 행위는, 관계 향상에 좋대요…….
메이사: 오~ 그럼 한 번 해 볼까?
히다이: 키 작은 건 좀 괜찮냐?
메이사:
사미다레: 그, 그건 실례예요……! 괜찮을 리가 없…….
메이사: ……사-미가 더 나빠…….
언그레이: 어제 모카땅한테 사랑한다고 말했더니 얼굴이 완저이 빨개져가 옆구리를 툭 치는 거 아이겠나. 하이튼 아가 부끄럼은 많아사서…
……나중에 보이 갈비뼈 뿌러져 있었다.
마사바: 밋쭁, 저 거울에 뭐가 보여?
미즈호: 그냥 평범한 제가 보여요
마사바: 그래? 내 눈에는 정말 특별하고, 똑똑한 데다가 아름다운 사람이 보이는데……
미즈호: 마사바 씨…! (감동)
마사바: 아 그리고 밋쭁도 보이네. 밋쭁 하이~
미즈호:
언그레이: 말 걸지 말그라. 내 진짜로 화났데이.
유키무라: 미안해, 나-냐… 뽀뽀라도 해 줄까?
언그레이: 내가 이마이 화가 났는데 짐 뽀뽀가 문제가?
유키무라: 응…… 그럼 안 할게……(시무룩)
언그레이: ……아이, 해! 일단 하는데!
히다이: 바퀴벌레다!
마사바: 나약한 히토미미는 비켜! 내가 잡는다!
히다이: 으아앗 아니 왜 날 때려!
마사바: 아니, 말을 하잖아? 이쪽은 사람이었군...
컴퓨터: 암호를 설정하세요.
마리야: (원더의 이름을 암호로 설정)
컴퓨터: 암호가 너무 약합니다.
마리야: 원더가 약하다고……?
메이사: 솔직히 키 큰 사람이 너한테 키 작다고 시비거는 것보단 동족인 내가 그러는 게 덜 열받잖아?
언그레이: 뭐고 그기… 동족혐오?
메이사: 동병상련이라고!
히다이: 몸살 기운이 있는 -메-한테 톡으로 [몸상태는 괜찮냐?]라고 보내려던 걸 글자 자동완성 때문에 [못생긴 건 괜찮냐?]하고 보내 버렸더니 굉장한 얼굴로 나한테 다가오고 있다.
언그레이: 이것만큼은 고쳤음 한다, 싶은 내 단점 같은 게 있음 좀 알려 도가.
스트라토: 언그레이 씨는, 다리가……
언그레이: ?
스트라토: 너무 빠릅니다.
언그레이: 부러운 점 말고 단점 말이다…….
미즈호: 팀 운영에 관해 이야기하다가 시라기 씨만 제외하고 모두 잠시 자리를 비워주기를 요청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분위기가 경직되고 술렁거리지 뭔가요? 시라기 씨도 긴장한 표정으로 앉아있고…… 정말, 저는 그저 다음 회의 간식은 당근 쿠키가 어떨지 제안하려 했을 뿐인데 말이에요…….
원더: 1착한 녀석이나 나나 실력은 비등해! 오십보 얏호다!!!
마리야: 얏호는 뭐야 도대체
메이사: 아무 잘못 안 했는데 적이 많다면 내가 귀여워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자!(난 귀여우니까 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