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미사 하란(부레주 : 매주 일요일 +7) 215 남궁 지원 37 강미호 70 모용중원(위키나이트 : 매주 일요일 +7) 118 강 건 (수련스레 관리자 : 매주 일요일 +5) 244 재하 59 야견 (대련 관리자 : 정산 건당 +5)(50% 할인권) 137 고불 (50% 할인권) 272 이수아 183 단영
3층에 달하는 고급 기루에 도착한 야견. 젓가락을 사이에 두고 경건하게 느껴질 정도의 합장을 하며 입맛을 다신다. 접시에 놓여져 있는 것은 기름기와 단내가 향기롭게 피어오르는 동파육. 그리고 그 옆에 놓여진 죽엽청까지. 정말로 완벽한 한쌍임이 분명하다.
“후우, 이걸 먹는 것을 얼마나 기대했는지.”
먹을 것이든 취할 것이든 적당히 채우고 취할 수만 있으면 그만이라는 것이 야견의 생각이었지만, 오늘 이곳에서 섬서에서 시킨 동파육은 사정이 좀 다르다. 야견이 여행중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이곳의 동파육이 천하제일이라 떠받드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여행길 동안 부풀어오른 기대감이, 드디어 결실을 맺을 때가...야견이 집어드는 젓가락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잉?”
그러던 와중, 3층에서 타앙ㅡ! 하는 소리가 나더니 장정 한명이 비명을 지르며 식탁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공중으로 떠오르는 동파육 접시를 빠르게 잡아내는 야견. 위험했다 위험했어! 후우, 그리고 장정은 피가 나는 어깨를 부여잡고 소리를 지른다. 음. 상처가 꽤 특이한데. 검도, 화살도, 둔기도 아닌 것이 관통상이 나 있었다. 저 3층에서 아래를 보는 소년이 주인공이려나.
누군가가 허리를 숙여 바닥에 나동그라진 검을 주워 들었다. 몸을 흠뻑 적신 식은땀을 훔치느라 그저 바쁜 점소이와 먹음직한 음식도 내버려둔 채 앉지도 못하고 서지도 못하며 엉거주춤 돌인간이 된 손님들. 그것도 반절이 넘는다. 도로 앉을까 말까 눈치를 보면서, 상황이 어찌 흘러가나 누가 또 칼부림하지나 않나 애간장을 태우는 자들. 그런 사람들 사이에서 작은 몸집이 걸어가더니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의자 위로 훌쩍 올라섰다.
"거 참......... 이상한 양반일세."
팍! 난간을 한 발로 쿡 짓밟는 소리와 함께 좌중의 시선이 모인다. 폭이 넓은 백의를 입은 웬 고운 소년이었는데, 마치 시선을 즐기듯이 굽은 다리 위로 느릿하게 오른팔을 얹기까지 하지를 않던가? 어울리지도 않는 검을 들고, 말을 이으면서는 설렁설렁 하니 흔들어 보이기까지 한다.
"혼자 칼 들고 난동 피우다가 혼자 난간 아래로 자빠져버리니 원. 이래서 무전취식은 안 돼, 이리 천벌을 받잖수?"
섬서의 아무 자리에 고급진 객잔이 있는데, 그곳의 동파육이 과연 진미라. 그렇다면 때때로 오는 진상 역시 극성일 것은 알았으나, 설마 3층으로 오르자마자 못 내겠다 검을 빼드는 행태일 줄은 몰랐다. 그러고 보니 이곳 화산이 보호세를 걷는 곳이던가. 겸사겸사 입소문도 퍼져 진상도 확 줄어든다면 훨씬 평화롭고 관리하기 좋은 객잔이 될 것 같았다. 거만한 듯이 1층을 내려다보던 단영은 이윽고 점소이를 쳐다본다.
"뭐하슈? 저 양반 주머니 사수하지 않고. 이러다 도망친다, 다 도망가ㅡ 댁들은 멀뚱멀뚱 뭐해, 떨어질 양반 떨어진 거니 먹던 밥이나 마저 끝내시오."
"그리고 대협은 올라오시오. 그 양반 식탁 망친 것이 내가 다 미안해서 바란다면 술이라도 한 턱 사드릴까 하니. 뭐, 싫음 말고."
그러면서 미련 없이 난간에서 발을 떼고 의자에서 훌쩍 내려간 것이었다. 1층에서는 단영의 연홍기 도는 머리만이 언뜻언뜻 비칠 뿐이다가 머잖아서는 사라졌다. 분명 스스로 잡아놓은 자리에 앉은 것이렷다. 참 뻔뻔하고도, 어쩌면 당돌한 인사다. 야견이 절정의 무위를 가진 고수임을 모르는 것도 아니었을 텐데 말이다.
3층에서 고개를 내민 소년의 얼굴은 멀리 있었지만, 이 거리에서도 그 얼굴이 곱상하고, 머리칼의 색이 연홍으로 특이하다는 것은 잘 알 수 있었다. 소년은 방금전에 있었던 소식을 우연한 사고로 치부하고 느긋하고 오만하게 말을 이어간다. 그 모습에 야견은 어느새 턱을 만지며 웃고 있었다.
“캬핫! 술 사주는걸 거절할 정도로 샌님은 아니니, 편히 올라가 드리지!”
야견은 그렇게 말하며 한 손에 동파육을 든 접시를 듷고, 발 끝으로 바닥을 두어번 치더니, 퍼엉하는 충돌음을 내며 3층으로 뛰어오른다. 이내 가볍게 착지해 접시를 놓고, 다리를 꼬며 앉는다. 일련의 행동이 마치 음식을 나르는 점소이마냥 자연스러웠다.
“고기만으로도 좋은 안주거리인데, 좋은 술상대가 늘었으니 운이 좋군. 영역 관리를 하는 것을 보아하니, 혹시 그쪽이 그 삼서의 명물이신 화산파신가?”
야견은 눈앞에 나타난 소년이 꽤나 맘에 들었는지 이를 드러내는 번견마냥 웃으며 살갑게 말을 건다. 자신이 일류일 때는 어땠더라, 절정 고수들을 만나면 호랑이 앞의 사슴마냥 벌벌 떨기만 했었지. 더욱이 야견은 수동적이고 충심 높은 무인들을 꼭두각시와 비슷하다며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다. 그래서인지 소년의 당돌함과 뻔뻔함이 더 맘에 들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