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홀 캐붕...보다는 이성적인 관리를 지향하지만 실제로는 감정적인 동요를 더 많이 하?는 미즈농의 일면이라고 보는 건 어떠하실지... 푸딩에 멸치 얹어서 주면서 쫄?쫄??ㅋㅋㅋㅋ하면 솔직히 개빡치지 않겠습니까.. 욱할 일이 맞죠 내가 미즈농이였음 메이쨔 머리에 크레이터 하나 만들었음(????)
간단히 답장을 보내고, 집에서 나온다. ...다이애나의 흔적을 없애는 게, 과연 쉬운 일일까. 그녀를 진정으로 사랑했냐 물었을 때, 두려워하는 게 아니었냐고 물었을 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긍정하던 모습을 생각하면, 이미 늦은 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순 없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너는 두 손으로 새빨개진 양 볼을 꼭 잡고 더듬거리며 대답하는데. 그 모습과 대답에 또 한번 웃어버렸다.
"하긴, 축제에서 갑자기 아는 사람 만나면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겠다."
"그래도, 우리 약간 친구같은 관계 아니었어? 전에 인형도 줬는데~ 만나기 싫었던걸까."
장난스럽게 묻지만,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면서. 조금은 무례한 방법으로, 너와의 거리감을 물었다. 사실 이렇게 관계를 떠보는 행동이 좋지 않다는건 알고 있었다. 미안해, 속으로만 말을 삼키고. 그래도 나는 거리감이란걸 잘 몰라서. 어쩌면 이것도 일종의 변명일수도 있겠지.
"헤에, 소중하게 가지고 있구나."
"약간 기쁘네. 좋은 선물을 준 것 같아서. 그 외에도 마음에 드는 인형같은거 있으면 언제든 얘기해. 인형 정도야, 언제든 줄 수 있으니까."
"같이 쇼핑하러 가도 괜찮고."
부드럽게 웃으면서, 네게 그렇게 대답했고. 너는 표적과 총들을 힐끗 쳐다보며 구경했다. 이어지는 네 반응에 다시금 작게 소리내어 웃었고.
"어떻게 쏘는건지 모르면, 직접 가르쳐줄까?"
나는 장난스럽게 게임용 총을 집어들고, 철컥. 네게 겨누었다. 만화에서 본 사격 자세를 따라하며. 개머리판을 어깨에 꾹 밀착시키고, 왼쪽 눈을 감은 뒤, 가늠쇠였나? 이 튀어나온 부분을 원과 표적에 잘 맞추면, 아마 맞으리라. 뭐, 사실 맞지 않아도 대충 감으로 쏴도 괜찮았다. 거리가 가까우면 어느정도는 맞을테니까. 총구에서 퓻, 하고 총알이 날아간다고 생각하면 감을 잡기 쉬울지도. 그리고, 장난감 사격용 탄환을 쏘는거니까, 맞아도 아프지 않겠지. 실제로 경품을 따지 못해서 분한 꼬맹이들이 내게 오히려 총알을 쏘고 도망간적도 몇번 있었는데. 맞아도 따끔하다 뿐이지, 별로 아프진 않았으니까. 나는 히죽거리면서...
"운명을 끝낼때가 된것 같군... 사미다레 양..."
.dice 1 100. = 38
의 연기실력으로, 갑작스럽게 '사연이 있는 대충 마피아풍 테레비의 어디선가 본것같은 영화' 의 대사를 치기 시작했다...
투정을 부리며 대답하는 네게, 주변을 둘러보다가. '귀엽지 않다고 말하는것까지 완벽해... 잘먹었습니다...' 하고는 장난스럽게 웃었다.
"흐응, 그런가아... 좋아. 뭐, 물론 이야기해주고 싶은게 있으면 적당히 이야기 해줄테니까. 왈츠쨩도, 그런 느낌으로 편하게 해줘."
사랑과 우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싶은게 지금의 나니까. 조금은 욕심쟁이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욕심쟁이면 또 어때? 나,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것 만큼, 앞으로 더 즐겁게 웃고 싶어. 때론 바보처럼 학교 땡땡이도 치고, 친구와 하루종일 어디 패밀리 레스토랑같은 곳에서 수다떨며, 느긋하게 감자튀김이나 먹어보고 싶어. 시험 전엔 다같이 공부도 하고, 레이스 전에는 레이스 준비도 전력으로 하고. 그 뒤에는 수고했다면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 또 하교후에 데이트도 하고, 너처럼 소중한 친구들과 쇼핑도 나가보고 싶어. 아, 가끔은 낚시 같은곳에 초대하는것도 즐겁겠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이벤트들도 즐겁겠지. 응. 지금의 내 기분은 그래. 이렇게 변한게, 앞으로 어떻게 내게 영향을 끼칠 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이라면, 한 단계 더 높은 곳으로. 한 걸음 더, 성장할수 있을것같은 그런 기분이 들어. 물론 쉽게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나는 변하는 중이야. 어느 때의, 평범한 JK무스메처럼.
"분명 영원히 함께할 수 있을거야. 언젠가 결혼도 하고, 둘을 쏙 닮은 귀여운 아이도 낳고, 천천히 시간을 보내면서 어른이 되어가다가... 나중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행복하게. 응.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을때 까지 라는 말 처럼."
"그때가 되면 재밌겠다. 왈츠쨩을 닮은 아이라니, 분명 귀여울거야. 헤헤. 우리 나중에 부부 동반 모임같은거 가져도 재밌겠다. 나랑 나냐쨩이랑, 다이고씨와 왈츠쨩, 그리고 야나기하라씨와 니시카타까지. 응."
"분명 그럴 수 있어.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아, 왈츠쨩. 그정도로 가볍게, 영원을 꿈꿔도."
"실제로 나도 왈츠쨩 곁에 있을거구 말이지~?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일테고~"
씩 웃으면서, 네가 바라보는 가면으로 시선을 옮겼다. 귀여워보이는 여우 가면을 집고서는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부숴지지 않고, 변하지 않는게 있다고 믿으니까."
조용히 네게 이르며, 곧 가면을 하나 달라고 이야기하고는 돈을 지불한 뒤에. 머리 옆에 살짝 쓰면서 널 바라보고는 키득였다.
"하긴, 나냐쨩도 강하고... 그래도 그만큼 키가 엄청 크면, 왈츠쨩을 팔걸이로 쓰는것도 재밌을지도."
장난스럽게 키득이고는.
"에에.... 고마워, 좀 부끄럽다."
쑥스러운듯 뺨을 가벼이 긁적이며 대답했다. 그리고는 네가 짧게 웃자, 우우, 하면서 뺨에 바람을 집어넣었고.
"...그렇구나. 응, 그건 분명 무섭겠네."
"그렇다면 솔직히 말해봐. 사람은 모두, 톱니바퀴 같은거니까. 각자 튀어나온 부분이 있지만, 동시에 들어가있는 부분도 있잖아."
"내게 튀어나와 있는 부분은, 내 꿈을 무시하거나, 소중한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 그것만큼은 절대로 굽힐수 없는 나의 신념."
"다르게 튀어나와 있는 부분은... 거리감을 잘 모르는거라던지, 자기 평가가 낮다던지 그런걸까."
"하지만 들어가있는 부분도 있지. 편하게 장난을 주고받는거라던지, 뭔가 서로 놀리면서 장난을 친다던지 그런 것들은, 편하게 받아줄 수 있고."
"사람의 관계는, 그런 톱니바퀴를 잘 맞춰서, 서로 함께 굴러가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요즘 들어. 무조건적으로 굽히고, 무조건적으로 강요하고 그런건 서로 고장날 뿐이니까. 응."
"잘 얘기해봐. 분명 맞출 수 있을거야. 나는 그렇게 믿어."
말을 마치고서는, 쓰다듬기 좋게 귀를 내려주는 널 바라보면서 느릿하게 웃으며. 괜히 손을 네 귀로 뻗어 마구 쓰다듬으려 하고는.
"후후훗, 각종 배틀 만화로 이미 총의 기본 원리를 모두 파악한 나의 무시무시한 사격실력을 따라올 수 있을까아~?"
"진 사람은 짱 귀여운 애교부리기 배틀이다!!!"
말을 마치고 나는, 너와 함께 빠르게 사격 가게 쪽으로 뛰어가려고 했다. 두둥. 이 허접무스메, 코코쨩에게 '매운 라면 먹기 챌린지' 를 신청하고서 호되게 데었음에도... 허접무스메를 벗어날 생각이 없다아아아앗!!!
침실 문을 닫아두었던 건, 단순히 튀김 냄새가 방 안에 들어가기 때문이 아니잖아. 좋아하기 때문에, 상대방에게는 더더욱 말하고 싶지 않은 게 있을 수도 있으니까...
“만약 달래주려고, 억지로 보여주는 거라면 안 볼래.”
아까 약속했으니, ‘미안’이라는 말은 하지 못하지만, 당신이 일정한 선을 원한다면, 나, 그 선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도, 아무리 궁금해도, 밖에서 서 있을 수 있어. 멋대로 선 안으로 들어갔다가, 미움받을지도 모른다고 상상하면 괴로우니까. 그러니까, 혹시 나 때문에 무리하는 거라면, 그러지 않으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