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끄덕이며 접수원에게 감사를 표하고, 머릿속에 한켠으로 메모한 뒤에. 나는 대련 플랜을 생각해보기로 했다.
역성혁명 제 일장 반역易姓革命 一章 反逆 - 강적을 상대할 때 느끼는 압박감에서 어느정도 자유로워진다. 자신보다 레벨이 높은 적을 상대할 때 오는 패널티를 일부 경감한다.
역성혁명 제 일형 거인 사냥易姓革命 第 一形 巨人獵 - 공격 순위를 최하위로 고정한 후 아군의 공격이 끝난 뒤 강력한 공격을 적에게 가한다. 태그 '게이트의 적'이 존재할 경우 레벨 차이가 클 수록 적의 방어력을 일부 무시하여 대미지를 입힌다.
역성혁명 제 이형 견미지저 易姓革命 第 二形 見微知著 상대방의 행동이 끝난 직후 대미지를 입었을 시 발동할 수 있다. 받은 피해에 따른 추가적인 대미지 보정을 얻는다. 태그 '게이트의 적'이 존재할 경우 레벨 차이가 클 수록 추가적인 대미지 보정이 증가한다.
내가 쓸 수 있는 것은, 이 두가지.
그러나 일형 거인 사냥의 경우는 아무리 봐도 대련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물론 나 자신이 어울리냐고 물어보면, 그건 그거대로 모르겠다만). 일격 한발 승부라면 견미지저로 가자. 생각해보면 재밌는 인연이다. 이 유럽에 온 계기는 대련대회 때의 경험이고. 그 때의 승부를 결정지었던건 이 기술이니까.
복잡한 수싸움이 일어나는 환경이 아니니까, 내가 할 것은 간단하다.
'첫 일격을 치명상과 즉시 전투불능이 되지 않는 라인으로 견딘다.' '이후의 카운터로 이긴다.'
" 좋은 말로 하자면 좋은 아이템입니다. 가디언 생도 중기에 쓴다면 나름 괜찮은 정도로 쓸 수 있단 말이죠. 나쁘게 말하면... 지금 그쪽의 수준에 맞는 장비는 아닙니다. "
곧 그는 백두의 여러 부분을 가볍게 두드리며 말합니다.
" 솜씨 좋은 장인이 개조를 해준 것으로 보이긴 합니다만. 그건 알아야 해요. 장비에 있어서 '개조'와 '제작'은 다른 개념입니다. 말 그대로 '개조'를 통해 탄생한 아이템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아이템보다 효과가 조금 떨어지는 편입니다. 어쩔 수 없죠. 특정한 부품이나 효과를 더해 만들어낸 아이템이니까요. "
어색한 미소를 짓습니다.
" 아무튼 추천하는 건... 차라리 이 아이템을 재료로 새 아이템을 만드는 건 어떨지 물어보는 겁니다. 국가 기여도를 소모하는 만큼, 단순히 수리만 하는 게 아니고 알려드릴 건 알려 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말이죠. "
토고는 생각한다... 범죄, 의뢰 둘 다 아니다. 그럼에도 나에게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내가 자유 마카오에서 한 행동...을... 보고 왔을 가능성이 크지? 그럼.. 그럼... 스카웃? 확실히 중경 한가는 황서비고와 관련있지. 하지만? 굳이 그런 귀찮은 짓은 안 할 것 같다. 애초에 특별반 이라는 것은 UGN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니까. 그렇다면... 나에게 이득이 되는 선택지...
나는 감탄하면서 고개를 한번 끄덕인다. 초견살, 같은 것은 안되고 완전히 격이 다른 상대와 매칭되는 일도 없다는 건가. 그래도 이런 세심한 배려는 차라리 이 쪽에서도 안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또한 비전을 많이 가지고 있어도 그 때 상황에 따라 1개를 선택....같은 일은 안되는 모양이다. 갯수가 애초에 적은 나로썬 좋은 일이다. 다만 반격기라는 것이 알려지면 상대쪽에서 대응하기도 쉽겠다마는.....
뭐, 솔직한 말로. 뭔가 목숨을 걸고 보상에 참가하는 것도 아니니까. 만약 이걸로 발동에 실패하면 약점을 알게 되었다는 느낌의 교훈으로 생각은 해둘까. 그래도 말마따나, 쓰지도 못하고 패배. 같은 일은 없으면 좋겠네.
나는 견미지저에 대해서 간단하게 적는다.
역성혁명 제 이형 견미지저 易姓革命 第 二形 見微知著 : 상대방의 행동 직후 대미지를 입었을 시에 반격의 일격. 받은 피해가 클 수록 대미지 보정을 얻는다. 태그 '게이트의 적'에게 더욱 큰 효과.
.... 심플한 효과라 그런지 이 정도만 적었는데도 거의 다 적은거 같군.
"이렇게 적으면 되겠습니까?"
솔직히 기사들이 이런 것에서 부정을 일으킬거라곤 생각하지도 않기에, 나는 안심하라는 말에 물론 그리 한다고 웃고는 점토판을 돌려드리며 물었다.
그녀는 곧 가방 안에서 서류철을 꺼내듭니다. 그 서류철에는 몇 장의 서류가 꽂혀 있었지만 그곳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단 여섯 글자로 된 문자였습니다.
후원 제의 서류.
그 아래에 찍힌 선명한 중경 한가의 도장은 그 자체적으로 긴장을 불러옵니다.
" 중경 한가의 4급 후원 서류죠. 제가 써줄 수 있는 것 중에는 가장 급이 낮은 거지만, 보석이 좀 반짝거린다고 돈을 쏟아부어 깎아낼 만큼 우리는 무모하지 못해서 말이죠. "
식어버린 커피의 흐릿한 향이 느껴집니다. 예민해졌다. 토고는 그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예전이라면 느끼지 못할 것을 전쟁스피커 이후에는 느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건 풀어서 말하자면, 다른 부분에서도 예민해진단 얘기기도 합니다.
상대의 눈을 봅니다. 눈은 토고를 바라보고 있지만, 그 중심은 토고에게 있지 않습니다. 토고의 옷차림, 행세, 움직임 등을 살피려 눈이 미미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상대는 무엇을 듣고 있을까요? 긴장을 하고 있나? 아뇨. 침을 삼키는 소리 따위도 제대로 들리지 않습니다.
본능적이지만. 이게 다가 아니란 것은 압니다. 그럼 이제부터는 그걸 어떻게 얻어내느냐. 그것이겠죠.
" 중경 한가의 4급 후원 서류는 나름 나쁘지 않은 조건이에요. 전투 당 10만 GP 정도의 금액은 중경 한가의 후원금으로 나가게 될 테니, 여타 기술을 사용하는 것에 여유가 좀 더 생기게 되겠죠. 그 외에도 타지역을 이용할 때 중경 한가의 정보원을 이용하거나........ "
좋은 조건입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과거의 토고라면 눈이 돌아갈 법한 조건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신 한국 돈으로 천만 원, 천만 원을 전투마다 쓰더라도 괜찮단 얘기지 않습니까.
"기사단의 명예를 더럽힐 생각은 없습니다, 하핫. 애초에 사실 그렇게 손재주가 다양한 것도 아니구요."
꽤 살벌한 말이지만, 위협하는건 아니고....애초에 이쪽이 정직하게 있을 이상 별 찔릴 것도 없다.
"그래도 그런 문화를 설명해주시는건 굉장히 감사하네요. 실은 이 지역에 와서 수련 기사가 된진 얼마 되지 않아서, 그 기사들의 명예에 대해선 아직 모르는 부분들이 많거든요."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감사를 표했다. 기사들은 좋게도 나쁘게도 명예를 중시하는 만큼, 사고관이나 행동관이 조금 다르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런 부분을 잘 이해하고 주의하지 않으면 모르는 사이에 무례나 지뢰를 밟을 수 있음으로, 솔직히 이러한 설명은 나에게 괜한 참견이 아니라 유익한 도움에 가까웠던 것이다.
"감사의 의미로 힘껏 노력해보겠습니다."
어쨌거나 좋게 얘기해서 나쁠건 없겠지. 나는 씨익 웃는 그에게 마찬가지로 씩 웃으며 그렇게 감상을 전했다.
산 너머 산. 이라는 말이 참 어울리는 상황이다. 무언가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본능적으로 느낀다. 상대방의 눈은 이미 나를 보고 있지 않다. 아까는 서류라면.. 이번이 진짜 면접이라는 느낌이다. 내가 잃는 것, 내가 얻는 것을 잘 따져야 한다...
전투 당 10만 GP 정도의 금액은 중경 한가의 후원금으로 나가게 된다..는 조건은 상당히 나쁘지 않다. 부당 협상이나 초과 근무등의 기술을 좀 더 여유롭게 쓸 수 있으니까. 거기다 중경 한가의 정보원을 이용하는 것도. 그렇기에.. 이건 독이 든 성배... 거짓의 과실이란 느낌을 숨길 수 없었다.
"가장 급이 낮다고 해도.. 10만 GP? 크크.. 완전 퍼주는 거 아이가?"
후원.. 후원에는 조건이 있다. 예술가의 경우라면 자신을 위한 그림만 그려라, 특정 작품만 써라, 다른 곳에서 음악을 연주하지 마라. 등의 조건도 걸 수 있는 거니까. 그렇기에 일단.. 제일 먼저 토고는 미리 한에게 질문한다.
>>480 중경한가 측에서 토고가 전쟁스피커 전에서 활약한 걸 안다면 같이 싸운 다른 친구들이 있다는 것도 알겠죠. 진짜로 찾는 게 걔네 둘 중 하나인데 얘네는 정식 협력자가 아니니까, 알렌이나 준혁이한테 더 쉽게 접근하기 위해서...혹은 꼭 걔네가 아니어도 토고를 특별반의 다른 인재들과 접촉할 징검다리로 쓰려고 토고한테 먼저 온 게???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을 했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