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 ”레이니 씨? 잘 모르시는 것 같으니 정확히 말해드리겠어요. “ “담당 트레이너가 자신을 제대로 봐주지 않으면, 죽어도 괜찮냐고 묻고 있는 거에요. ”
뻔뻔하게 대답하는 레이니의 모습에, 이쪽도 부드러이 웃으며 대답한다. 니시카타 미즈호는 더이상 돌려말하지 않는다.
“팀의 분위기는 무엇보다 중요해요. [ 고작 이적 ] 가지고 스스로에게 무엇이 잘못이 있는지 찾기 위해 병가를 냈다고 말하면 당연히 팀이 흔들리지 않겠어요? 중심을 잡는 것은 그런 것이랍니다. ” ”당신이 물어볼 깡도 없다고 하는 그 사람 역시 저희 트레이너들의 동료에요, 같은 팀의 트레이너에요! 중요한 팀원들에게 당신은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가요?! 저는 전혀 그렇지 않답니다! ”
가장 소중한 사람인 야나기하라에게도 역시 이 건에 대해서 정확히 말하지 않았다.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이애나 포그린의 정확한 모습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았다.
“당신들이 다이애나가 아니란 걸 알아요. 하지만 나는 당신들의 모든 모습에서 누군가를 봐요. 나의 첫 담당이자, 내가 가장 아끼고 사랑했던 담당이자, 기억할 수 밖에 만들어 놓고 간 담당….. “ “누군가는 달리면서 무언가를 본다고 하지요? 나는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무언가를 본답니다. [ 당신은 담당을 아끼고 사랑해야만 하는, 무엇을 하든 받아주어야만 하는 트레이너다 ] 라고 속삭이는 그녀를! “
씁쓸한 현실을 이야기해도, 원더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이미 이건 설득력의 문제가 아니겠지. 자신은 어쩌면 원더와 맞지않는 트레이너가 아니었던가,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방금전까지 그런게 아닐까했지만 이건 그런 문제가 아니었다.
'아니...오히려, 원더는 더 엇나갔을지도 몰라...'
스스로 말하기도 뭐하다만, 자신이 원더의 트레이너라 다행이라고 생각되었다. 만약의 그녀의 꿈을 전력으로 응원해주는 트레이너였다면, 그 끝은 둘에게 결코 좋지않은 결말이 기다렸을 것이다. 또한 원더를 멈추기 위해서 계약을 그만두는 트레이너였다면 원더를 진정으로 멈춰세울 존재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이건 내게 찾아온 시련같은 것이다. 이런 우마무스메의 원대한 꿈을 꺾으면서까지, 신념을 굽히지 않고 올곧게 나아가야하는가에 대한. 이런 내게 기적을 보여준다는 건가. 그런 걸 바라지도 않는 내게 이상을 바라게 한다는 건가? 무리다.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불행은 필연적으로 따라올 것이다.
...하지만, 정말로 원더가 기적을 보이고, 이상적인 미래를 보인다면. 그건 이미 기적이라고 할만한게 못될 것이다. 오로지, 원더 자신의 힘으로 쟁취한 미래겠지. 그저 「기적」이라고 치부할만한 무언가로 퉁칠 수 없다.
"그건 안돼. 트레이너가 우마무스메를 때릴 순 없어."
합의하에 폭력..이라고 해도, 아무래도 트레이너로선 우마무스메를 때리는 건 문제가 되겠지. 이런때에도 마리야는 이성적으로 판단하였다. 원더에게는 무척 깨는 답변일 수도 있겠지만... 대신에 마리야는, 원더의 가슴팍에 주먹을 대는 것으로 때리는 것을 대신하였다.
하? 요리 대회? 당~연히 참가해야 하는 거 아니냐! 너네가 내 음식을 맛볼 기회가 있겠어?!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재료를 체크했다. 이미 여럿 가져가서 괜찮아 보이는 게 남은 건 연어, 미역, 그리고 자잘한 재료들 정도인가...
일단 냄비밥부터 짓는다. 사실 밥은 늘 밥솥으로만 지어서 이거로 해보긴 처음인데... 이론은 알고 있어. 냄비에 쌀을 넣고 강불로 끓였다, 불을 서서히 줄여서 압력으로 찌기. 가스렌지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미역. 불린 미역줄기를 잘게 썰어 식초와 설탕을 섞은 양념에 잘 버무려준다. 거기에 잘게 썬 마늘과 양파도 넣어 전체적으로 새콤달콤하게. 락교처럼 강한 맛은 아니고 바다풍미로 연어랑도 궁합이 좋도록.
남은 건 정성껏 연어를 굽는 일 뿐... 인데, 옆에서 푸쉭푸쉭쉬쉬쉬쉬 소리가 난다. 냄비밥... 개같이 실패를 알리는 소리다. 이, 이거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건데. 일단 할 수 있는 대로 약불에 올려놓고 최대한 달래주고, 연어를 구우면서 옆에서 짭짤한 소스를 배합해, 플레이팅.
히다이 즉석 백반 완성이오.
>>445 차례로 미역채, 냄비밥, 연어자반.
아, 냄비밥 누룽지 생겼어. 고소하지만 전체적인 풍미를 해친다고. 망했다. 그래도 짭짤달콤한 연어자반의 살만 골라 먹다가 새콤달콤한 미역채로 입가심, 그리고 냄비밥. 이건 못 참을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