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이 무언가를 불만을 말하는 것은 무조건 트레이너가 잘못한 것이다. 담당이 이적을 하기를 원하는 것은 무조건 트레이너가 잘못한 것이다. 그러니 담당이 더이상 자신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 역시 당연히, 트레이너가 잘못한 것이다.
「 내가 그렇게 말했잖아요, 이거 하나도 제대로 못 해줘? 」 「 ...... 」 「 [ 격 ] 에 맞는 트레이닝을 해달라고, 그렇게나 내가 말해왔는데!!!!!!! 」
쨍그랑 ー !!!!!!
「 이게 뭐야. 2착? 장난해? 이게 당신이 말한 한계 너머야? 내게 보여줄 것은 이게 아니었어. 이런 결과를 원했다면 처음부터 당신에게 찾아오지도 않았었다고!!!!!! 당신이 정말 그 이름에 걸맞는 트레이너가 맞아?! 정말로 맞아?!!!? 」 「 다이애나, 다이애나.....! 미안해요. 내가 잘못했어요. 내가, 잘못했답니다! 그러니까...... 」 「 트레이너 씨. 아직도 이해를 못하네! 잘 들어요. 」
짜악 ー !!!!!!
「 이렇게 한다 해서 당신이 나를 버리지 않을 걸 알아. 」 「 당연하지? 당신은 날 버리고 싶어도 버리지 못할 거거든. 담당을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는 트레이너니까. 」 「 그러니까. 마지막 기회를 줄게요. 이번에도 [ 격 ] 에 맞는 결과를 만들 수 있게 보여주도록 하세요. 」 「 그렇지 않으면 나는 영영 당신의 앞에서 떠나버릴 거야. 아예 눈앞에서 보란듯이 없어져 버릴 테니까. 」
모든 것은 트레이너의 잘못이다. 그렇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피에 젖어 붉어진 시야로 보였던 다이애나. 그 결과를 승복하지 못한 다이애나. 더이상 나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다이애나.
"진솔한 대화를 나누면서 믿음을 드리려고 하였답니다. 레이니 씨. " "모든 것을 진실되게 털어놓고, 믿음을 드리려고 하였어요. 그때는 해결된 줄 알았답니다. " "....그렇지요. 말을 하지 않으면 사람은 알지 못하니까요. 말하지 않으면 사람은 알 수 없어요. "
나는 되풀이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되풀이되고 말았다.
".......그래요, 모든 건 내가 잘못한 것, 내가 달라져야 하는 것. " "나 하나만 제대로 된다면, 아무 문제도 일어나지 않아요. 그렇지요? "
보랏빛이 다시금 빛을 잃는다. 무엇에 의해 빛을 잃었을지는 명확하다.
"이와시캔에서, 이적 처리를 끝내고 바로 메이사 양을 찾아갔어야 했답니다. " "차라리 트로피로 머리를 맞아 다친다 하더라도, 멱살을 쥐이고 주먹질을 당한다고 하더라도 찾아가는 게 맞았답니다. 위로해드리는 게 맞았답니다. " "하지만 나는 그러지 않았고, 메이사 양은 혼자 대기실에 있었지요. 그 아이는 분명 트레이너가 찾아올 것을 기다리고 있었을 거에요. 외로워하고 있었을 거에요. "
...메...메이사가... 걷어차는건 울타리랑 게이트랑 몬다이면 충분하니까 라고 생각은 했지만요?? 실제로도 몬다이의 뚝배기를 걷어찬 전적이 있긴 하지만?? 1착 못했다고 자기 트레이너를 트로피로 때리거나 멱살을 쥐거나 주먹질을 하거나 그런 일은 안 하니까요????????
흠흠, 잠시 흥분했다. 닌자로서 보이면 아니될 모습을 보여버렸군. 건네준 오렌지 주스를 마신다. 당신을 치던 손을 거두고는 벽에 기대, 내려가지도 않은 썬글라스를 위로 밀어올린다. 팔장을 처억 끼고선, 이젠 심문을 시작하는 것이다.
"시라기 다이고 씨, 당신은 평소 모두에게 친절하지요?" "연인이라고 해서, 특별히 더 친절하거나 다정한 모습을 보이지는, 않는 건가요?"
썬글라스 뒤에서, 느긋한 시선이 당신을 향한다.
"뭐어, 순탄한 연애생활을 위해 도와드리려는 것 뿐이니까 말이죠~? 경계는 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174 -> 히로카미 피리카
"...트레이너 씨의 말은, 역시 잘 모르겠어요."
나보다도 더 의미를 모르겠는 말을 하는 사람. 요 근래 기행은 줄었다지만, 여전히 왈가닥 한 편은 있다고 생각하는 본인도, 전혀 따라가지 못하는 조언을 해준다. 하지만, 알 것도 같은 기분이다. 아마, 남을 위해 뛰라는 말이 아닐 것이다. 자신과의 싸움은, 고독하다. 여전히, 저스트 러브 미 본인에게는 익숙치 않은 일이겠지만.
그럼 엄청난 나쁜 짓은 뭘 해야하는거지? 담당 트레이너를 말 한마디만으로 울려버리는거? 그거라면 이미 저질렀지만.
"뭐어, 하고는 있는데. 애초에 임시 담당 얘기 나왔을 때부터 말이지, 트레이닝에 크게 개입 안 한다는 조건이었어서. 일단은 자율 트레이닝 중? 그래도 매번 기록해가면서 하고 있고, 맞아, 어제는 개인기록 갱신도 했다고?" "후후~ 안 그래도 언그레이 만났을 때 보니까, 그 아이는 뭔가.. 레이스라던가 상대를 분석해서 뛰는 타입이잖아? 그 분석 노트 봤는데 내 이름 옆에 강적이라고 적혀 있었다고."
"그럼, 나츠마츠리도 즐겨야지! 여름에만 있는 축제니까, 우마그린도 꼭 빼놓지 말고 즐기라구." "불꽃놀이도 크게 할거니까, 그건 놓치면 진짜 아쉬울거야."
그래. 곧 마츠리다. 온갖 노점과 매대가 기대되는 날이기도 하지. 그리고 불꽃놀이도!! 그날은 꽤나 혼잡할테니까... 상자로 손을 뻗어서 빵들을 챙기면서, 노파심에 슬쩍 한 마디 던지기도 해보는 것이다.
"불꽃 본다고 돌아다니다가 너무 으슥한 곳에 가지 않도록 조심하고." "축제날은 신님이 내려오는 날이니까.. 원래는 이런저런게 다같이 섞여있지만, 그 날은 신님이 다니는 길은 정결케 해야하니까, 어두운 곳으로 모두 몰아내거든." "그래서 마츠리가 열릴 때, 길을 벗어나면 거기로 몰려난 무언가랑 마주칠지도 모른다고?"
당연한 이야기다. 다행이다, 그래도 레이니 쨩은 부족하려나? 잘 모르겠다. 사랑이니 연애니, 너무 멀고 낯선 기분이라.
"즉, 신뢰감을 드릴 모습이면 된다는 건가요."
이런! 오늘은 절대 스스로 썬글라스를 벗을 일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하긴, 개인사를 말하는 것은 신뢰있는 사람에게나 할 수 있는것이다. 그에 비하면 지금 모습은, 누가 봐도 수상하니까. 어쩔 수 없다는 듯 썬글라스를 내리곤 마이 단추도 풀었다. 짜잔, 저스트 러브 미입니다. 썬글라스는 예전처럼, 셔츠에 대충 걸었다.
"쟈라미, 러브, 어느 쪽이든 Ok. 저스트 러브 미에요~. 왜인지, 닌자라고 불리고 있기도 하고… 아차차, 일단은 데방결이랄까~!" "뭐어, 방해는 아니고. 요 근래, 레이니 쨩이랑 우미야에 갔다가 레이니 쨩이랑 많은 이야기를 하고 온 참이니까요~."
사람을 부수는 게 작은 일은 아니지만 어차피 그런 걸 노릴 리도 없고? 레이스에서의 악당은 동시에 또 누군가의 영웅이니까. 언그레이에게도 강적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말과 함께, 점점 나아지고 있다며 자랑하는 메이사를 보며 흐뭇하게 웃는다. 예전과 결은 좀 달라졌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구나 싶었다.
"알겠어, 이것저것 많이 준비한다고 들었으니까... 즐기지 않으면 준비해준 사람들한테도 실례겠지."
불꽃놀이 장소를 물색하다가 으슥한 곳에 들어간다든가 하는 일 없이 조심하라는 말에, 다이고는 씨익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런 경험이 있다는 것처럼 들리는데~?" "걱정 마, 꼭 신님이 다닐 수 있게 닦인 길 주변으로만 다닐 테니까."
그래도 혹시 모르지.
"신님이 다른 길로 인도할지도 모르지만 그 땐 그 때 가서 생각하면 되겠지, 누구랑 같이 갈지는 생각해 봤어?"
아마 마사바나 사미다레...일까. 히다이도 후보에 들어가 있을까 생각해본다, 그러고 보니까 레이니한테도 물어봐야 하는데. 마츠리 전에 한 번 봐야겠다.
우웃..우... 벌써 3시 반이 넘은... 다이고주 제가 이제 나가봐야해서.. 마츠리얘기하다 헤어졌단 식으로 마무리?할까 하는데 어떠실까요 킵해도 되지만 제가 오늘은 외박까지 해야해서 내일 오후까진 아마 슬그머니 들어와서 잡담하다 사라지는건 가능한데 일상은 힘들 것 같아서요..따흐흑....
기만일지도, 마지막 녀석이 얼마나 멀리 떨어져서 들어왔는지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 당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입상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시절이 있었다는 걸, 이제야 다시 깨닫는다. 그래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 4착이나 3착이어도,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생각으로 웃을 수 있던 때로는, 쉽게 돌아가고 싶지 않다.
이곳은 츠나지, 이곳은 츠나센. 아직, 링 밖으로 밀려나지는 않았다. 손등으로 눈을 벅벅 닦는다. 눈가가 붉어진다.
"트레이너 씨, 남을 이기는 건 자신을 이기고 나서부터, 잖아요?" "손수건은 괜찮고… 돌아가면 트레이닝을 부탁해도 될까요? 당장. 경기 직후니까 쉬란 말은 괜찮아요. 할 수 있어요. 내 몸은, 내가 제일 잘 아니까."
잡았다. 무슨 이야기를 했느냐 물었다. 물론 곧장 바로 말을 바꾸기는 했지만, 그래도 관심이 아주 없는 건 아닌가보다. 다 마신 오렌지 주스 캔을 찌그러트리며 시선을 굴렸다.
"사실은, 줄 게 있었어서."
주머니에서 꺼낸 것은 USB. 우미야에서의 녹음 기록이 이 USB 안에 담겨있다. USB를 잠시 바라보던 저스트 러브 미가, 그것을 주먹으로 쥐곤 당신 앞에 내밀었다.
"이야기는, 연애 관련 이야기. 레이니 쨩, 조금 불만이 있는 것 같아서 저도 모르게 녹음해버렸지 뭐에요~? 하지만, 저는 친절하고 선량하니까, 선택지를 드릴게요~." "여기, 레이니 쨩과 나눈 이야기가 녹음되어 있어요. 트레이너 씨가 궁금할 내용이 여기 총집합 되어있단 말씀. 하지만 말씀하신대로, 굳이 USB를 통해 듣지는 않아도 된단 말이죠."
굴린 시선이 당신을 똑바로 향한다.
"어떻게 하시겠어요? 직접, 레이니 쨩이랑 이야기 해보실건가요? 아니면, 제 자료를 빌리시겠나요~?"
레이니・왈츠는, 니시카타 미즈호가 한 없이 껄끄럽기만 하다. 트레이너 명문가의 자제, 중앙에서의 화려한 이력, 그리고, 트레이너로써의 몰략까지. 어느 하나 그녀를 닮지 않은 부분이 없었으니까. 그 생각은, 다른 의미에서도, 맞았다.
당신. 지금 그거, 메이사양의 이야기가 아니잖아.
레이니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미즈호의 울음 소리가 들리는 프러시안의 부실에, 의자가 내동댕이쳐지는 요란스러운 소리가, 잠시 들렸다.
“.......... 해도........ 없......... 니까.....”
머리가 참을 수 없이 간지럽다. 나, 나 말이지, 미스 니시카타에게 뭘 물어보려고 했었지? 레이니는 양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부여잡는다. 머리카락을 마구 헝클이다가, 한 움큼 쥐어잡는다. 악력에 의해, 옥색의 머리카락은 형편없이 뜯겨나간다.
“뭐..... 뭐야..... 이런........... 에게........ 해서.....”
한 걸음, 두 걸음. 고장난 로봇마냥 부자연스러운 걸음으로, 레이니・왈츠는 뒤로 물러난다. 왜 이런걸, 나한테 말하는거야? 왜? 나는 당신의 담당도 아니고, 나는, 나는... 아니, 담당이라고 하더라도, 할 수 있는 말이야? 이런게? 나, 다이고한테, 무슨 짓, 한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