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커버, 데뷔전 1착으로 커리어의 산뜻한 스타트를 끊습니다. 뒤따라 들어오는 포 이그잼플.」 타토 트레이너 「2착인가.」 미모토 트레이너 「언더커버는 벌써 담당까지 구한 유망주니까, 2착이면 선방한 거지.」 타토 트레이너 「저기, 미모토 씨. 포 이그잼플이...」 미모토 트레이너 「... 그러게, 웃고 있네.」
「1착은 디스코 오 키카나이, 당당히 미승리전의 골 라인을 가장 먼저 빠져나갑니다. 이어서 만나카 펭귄, 상하이 타코스!」 타토 트레이너 「이번엔 4착...」 미모토 트레이너 「마군이 안 좋았네. 참, 지금이 기회야. 타토 씨.」 타토 트레이너 「네?」 미모토 트레이너 「눈독 들이고 있는 포 이그잼플 양이 담당도 못 구한 채로 죽을 쑤고 있잖아. 가서 말이라도 걸어 봐야 하는 거 아냐?」
【주니어 시즌(가개장)】
현재 가개장 중으로, 본편 시작 1년 전, 우마무스메들의 경우 데뷔 1년차의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해당 기간 동안 인연 토큰의 획득 등은 불가능합니다. 【링크】
격려는 없다. 질타만이 가득했다. 1착을 하는 것은 그 가르침이 대단한 것이었고, 그것은 곧 1착을 지켜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다가왔다. 1착이 아닌 녀석들은 강하지 않은 녀석이라서, 1착을 따낼때까지 혹사와도 같은 트레이닝 속에 커왔다. 그때의 자신은 그래도 꽤 열심히 트레이닝을 했던 때였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싫은 일을 싫다고 감히 말할 수 없었다. 야나기하라 코요는 대단한 트레이너였다. 어찌되었건 그 손에서 큰 우마무스메들이 1착을 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러브 쨩도 그 트레이너에게 스카우트 당한 거야? 하며 부러움 섞인 시선과 말을 건네는 동급생들에게 힘들다는 말도 뒤쳐진다는 말도 하지 못하는 제 처지가 처량하구나 스스로 느낄 정도로. 결국 폭언에 가까운 질타를 가득 안고 팀에서 내쫓기듯 나오고서는 트레이닝에 환멸이 날 정도였으니, 사과를 받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거짓이었다.
ー하지만 그걸 당사자가 아닌 사람에게 받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 거야?
"…진심이세요?"
내리깔린 시선도 정중한 사과의 말도 무엇 하나 장난이라 보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제 앞에 있는 것은 야나기하라 코요가 아니었다. 야나기하라 코우. 그는 오늘 저와 처음 대면했다. 비록 중앙에서 지나치듯 봤을 수도 있다지만 가혹한 트레이닝을 하는 저를 구해줄 의무도, 누나가 한 짓을 말려줄 의무도, 누나가 한 일에 대해 책임지고 사과를 할 의무도 없었다. 그래서 껄끄러웠다. 진심인지 알면서도 진심이냐 묻는 눈에 황당함이 묻어있었다.
지금 당장 야나기하라 코요를 데리고 와서 사과를 받는대도 시원찮을 마당에 원하는 사람이 하지 않는, 대타로 미안함을 표하는 사람의 사과를 받아줄 마음이 없었다. 이런 껄끄러운 감정을 네게 품는 것이 미안했다. 그래서 더욱이 불편했다.
"저기, 저는 트레이너 씨가 뭐에 대해 사과하는지 하나도 모르겠거든요~."
웃는 표정도 없었다. 느긋한 어조로 하는 말이 어째 날카롭게 나간다. 화풀이 하려는건 아니었는데. 마음도 오늘은 제대로 안 따라주나보다. >>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