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의뢰가 특수한 의뢰라고 했었지? 제주도에서 빌런에 의한 연쇄 실종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고 해. 그리고 아마 우리 의뢰가 그 사건이랑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이 의뢰는 UGN 특수 협력 의뢰거든. 의뢰 설명에 바로 전투에 참가하라는 말은 없고 정보원부터 만나보라고 되어 있었어."
그리고 다른 파티원들을 돌아보며 말한다.
"그러면...다들 우빈이 말 들었죠? 저희는 구면이지만 우빈이는 저희랑 거의 초면이니까 각자 주기술이랑 알아야 할 만한 특이사항 한번씩 요약정리하고 가죠."
그렇게 말하고는 자신부터 이것저것 말하기 시작한다.
"내 레벨은 34고, 말했다시피 포지션은 서포터. 주기술은 마도 B야. 주무기는 너도 저번에 본 가야금 아이템이고, 마도는 주로 원소계 공격이나 유틸, 버프 쪽으로 써. 마도 외에도 악기 연주 C, 불협화음 D, 엘 데모르 F를 쓸 수 있고, 방금 말했듯이 멀티 캐스팅을 할 수 있어. 사실 이거 말고도 이런저런 잔재주가 더 있는데 지금 다 말하기엔 너무 많으려나? 그리고 음...뭐 친구끼리니까. 의념기가 있어. 아군 한 명에게 잠시 버프를 걸어주는 의념기야. 내가 연주를 계속해야 버프가 유지된다는 특징이 있지."
그렇게 말하고는 눈짓으로 다른 파티원에게 순서를 넘기고, 파티원들의 말에 귀를 귀울인다. 대충 전력을 아는 사람들이라고 해도 그 사이 변동사항이 생겼을 수 있으니까.
#강산 : 파티 상황에 대한 추가 정보를 교환합니다. 질문이 있다면 들어봅니다.
- 초면이라던가. 주기술이나 알아야 할 특이사항이라는 말에.. 말할걸 꼽아보는 것 같지만 손가락이 세개만 접히는군! 각각 치료주기술. 랭크는 낮아도 분석이랑 약점간파는있다! 그리고 의념기 있기는 한데! 이지만 의념기를 빼면 두개뿐이군. 일단은 가볍게 소개하는 식으로 인사를 하는게..
"안녕하세요~ 저는 채여선이라고 해요." "레벨은 32고요. 주기술은 치료에요! 그 외에 랭크는 E랑 F로 낮지만 분석이랑 약점간파같은 스킬을 가지고 있어요." 간단하게 인사를 하려 하는 여선입니다.
"힐러형 서포터..라고 소개해도 되겠죠"
#소개를 하려 합미다
- 빈센트는 상대가 자신의 평판에 관심이 없기를 희망하면서, 헛기침을 몇 번 하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반갑습니다. 빈센트 반 윌러. 레벨 34의 랜스입니다. 주기술은 마도, B랭크로, 좋게 말하면 화력에 집중하고, 나쁘게 말하면 매몰된 감도 있긴 합니다. 기술은 순간 작은 폭발을 일으키는 클랩 B, 화염구 D, 순간 대폭발을 일으키는 데블 토큰 A, 화염 추를 만들어내 내리찍는 화염 쐐기 F, 두 마도를 눌러담는 중첩 캐스팅이 있고, F랭크로 아주 제한적이지만 약점 간파도 할 수 있긴 합니다. 그리고..."
빈센트는 혹시 몰라, 자신의 손에서 안테로스의 눈동자를 빼내고 보여주면서 말한다. 불확실성 관측 안경은 아마 오잉템일테니 보여줘도 몰?루? 될거 같아서 굳이 안꺼낸다.
"이 반지는 상대를 제한적으로 매료시킬 수 있고, 아니면 착용자의 체력을 흡수해 B랭크 상당의 공격을 발사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의념기는, 정신력이 회복되는 최대 5턴 지속 가능한 필드 생성기입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5턴을 다 유지하진 못할 겁니다. 음. 이상입니다.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
1. 포항장인단지 특수배경은 종료기한이 어떻게 될까요?? a1. 시작 자체는 꽤 오래 되었지만 종료 기간은 조금 넉넉하게 2023 07 14로 할 예정. 2. 이번 배경도 정사편입 비용은 똑같이 특수도기 5개인가요? a2. 마즘 3. 현재까지 장비 내구도는 진행 중에 장비를 점검한다든가 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 내구도가 확인되지 않은 장비 아이템의 수리/점검도 요청할 수 있을까요? a3. 진행중에 요청하면 됨. 진행이 없을 것도 아니고.
" 나를 믿어주는 건 고마운데.. 다른 곳에선 이렇게 자세히 얘기하진 않는 게 좋아. 기본적으론 레벨과 같은 부분들은 공개하는 편이 좋지만 자신의 주력 기술같은 것들은 숨겨두는 쪽이맞아. 만약에라도 상대가 내 뒤를 노릴 수 있다는 것도.. 의념시대에는 알아야 하는 내용이니까 말야. "
우빈은 세 사람의 여유에 '불안'을 표하는 것입니다. 사실 특별반 내부에서도 다른 사람들과 의뢰나 활동을 한다 한들, 결국 같은 특별반의 인원들과 간 경우가 많으니 이러한 정보를 쉽게 공유했을 겁니다. 그러나 이후 다른 이들과 협력을 구해야 한다면 지금과 같은 행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는 거네요.
" 그럼 우리의 목표는 빌런 소탕. 좋게 말해서 위력이 부족하진 않은 조합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추적 수단이 극단적인 조합이네. 어쩔 수 없지.. "
우빈은 검집을 가볍게 두드리며 미묘한 웃음을 짓습니다.
" 강산. 워리어 포지션을 맡도록 해. 내가 서포터 포지션을 맡지. 빈센트 군은 포지션을 유지하고, 여선 양도 포지션을 그대로 유지해도 돼. "
전쟁이 막을 내린다. 기나긴 싸움이 끝났으며, 손에 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내구도를 다 한 고르돈, 화려하게 산화되어버린 뱀버 브레시, 턱 끝까지 쌓이다못해 온 몸을 짓누르는 망념. 모든 것이 갑갑하고 무력하고 놀라울 만큼 시원하다. 모든 것에서부터 해방된 듯한 느낌이다. 무엇보다도 어지러운 머리를 정리해주는 단 한가지 깨달음. 이걸 깨달음이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지만, 토고를 묶고 있던 주박이 풀려난 기분이다.
선택
그렇다. 나는 비록 타인에 의해 탄생되었고, 버려졌으며, 다시 주워졌지만, 나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존재이다. 잘못 발사된 오발탄 따위가 아니라, 나 스스로 선택하여 탄환을 쏠 수 있는 자다.
전쟁 스피커의 선동에 생각을 포기하고 그저 휘둘러지는 대로 살 뿐인 존재가 아니다.
"하하... 참말로... 일찍 알았음 좋았을 것을..."
운명이란 것이 나에게, 또 우리에게 온갖 시련을 내리더라도 우린 그 안에서 선택을 내린다. 그 선택만이 온전히 나의 것이며 후회하지 않기를 바라며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441 숨이 멎습니다. 온 몸이 물결을 따라 깊게 젖어드는 느낌. 천천히 물결치는 호수 위로 한 장의 종이가 띄워진 느낌입니다. 더이상 의념을 쓸 수 없다는 본능적인 불안감도 스치지만 토고는 그런 것을 무시하고 바람을 느껴봅니다. 상쾌한 바람에 무겁게 다가오는 어둠이 무섭지 않습니다. 휴식을 전해올 어둠으로 토고는 눈을 감습니다.
곧,
잠시의 잠에서 깨어납니다. 북적이는 소리들 없이, 조용한 목탁 치는 소리만이 울려옵니다. 몸은 뻐근하지만 그 이상의 상처는 없습니다. 망념만 없어진다면 충분히 부드럽게 몸을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깨어난 후 천천히. 토고는 주위 풍경을 살펴봅니다. 낡은 사찰에서 울려오는 목탁 소리는 분명한 사실 하나만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토고는 눈을 뜬다. 아직 망념이 가시질 않아 뻐근하고 개운치 않은 기상이지만,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 것에 토고는 감사한다. 누가 상처를 치료해주었나 하는 의문은 오래가질 않았다. 낡은 사찰과 빈 공간을 채우는 목탁 소리가 답을 말해주고 있었다. 또한, 내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쩝... 그래도 쪼매 병가라도 내고 싶지만..."
실 없는 농담을 흘리고선 토고는 일어나 소리의 근원지로 향한다. 그 움직임은 둔하고 어딘가 어색하지만, 금방 나을 거라고 토고는 생각한다.
>>446 느적한 걸음걸이로 사찰을 걷습니다. 곧 무너질 것처럼, 제대로 수리가 되지 않았던 풍경들관 달리 여러가질 기운 듯 보이긴 하더라도 대충의 수리는 되어있는 것이 눈에 띄입니다. 그 풍경들을 지나, 토고는 소리를 따라 걷습니다. 곧 소리의 진원지에 도달하자 미함스님은 두드리던 목탁을 끊고 천천히 뒤를 돌아봅니다.
" 깨어나셨군요. "
촛불이 꺼져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촛농을 흘려낸 것처럼 흐릿하게 남은 심지만이 남은 불꽃을 태우고 있습니다. 토고가 이 전투에서 무기를 잃고, 망념을 얻은 것처럼. 미함 역시도 이 전투를 위해 스스로의 깨달음과 삶을 불태웠을겁니다.
그러나 죽어가는 모습과는 달리 미함의 눈은 연한 황금빛을 띄고, 희미한 바람에서 진한 연꽃 향기가 퍼집니다. 지독한 숭고함과 신성 앞에 토고는 무심코 고개를 숙입니다.
" 해후를 나누고, 많은 이야기를 맺어야 할 성 싶으나. 그보다는 무언가를 심고 계신 모양입니다. 이 노승이 다른 것은 썩 뛰어나지 않으나, 듣는 것은 자신이 있건데 어디. "
풀어보지 않겠냐고. 쌓인 이야기든, 하고싶던 말이든 뱉으라는 뜻으로. 미함은 천천히 입을 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