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 이벤트 장소가 여기가 아닌 건가? 솔직히 다소 흥분해서 꽤 막무가내로 달려온 게 맞았기에, 티오는 잠시 곤란한 낯을 보였다. 바닥에 내려놓은 암멍의 앞발을 쥐고 흔들며 어쩌지- 하고 중얼거리는 모습이 썩 처량했다. 다행히, 체육관 관장은 곧 돌아왔다. 들어오며 한 말도 흐르는 땀도 그렇고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게 확실히 보였다.
"네."
티오는 강석을 발견하고 바로섰다. 푸르게 빛나는 두 눈은 기대감으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으며, 발치에 선 암멍이는 꼬리를 세차게 흔들며 '멍!'하고 울었다.
"먼저, 이렇게 심장이 두근거리는 이벤트를 개최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겠습니다. 저는 예전부터 화석에 관심이 많았기에 잡지에 적힌 이벤트를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양 손을 바르게 모으고 정중하게 말하는 티오의 낯은 매우 밝았다. ..뺨에 반창고가 붙어있지만.
>>79 바위타입은 대체로 스피드가 느리다. 편견에 가까우나 이는 사실이다. 당장에 강석이 꺼낸 꼬마돌만 해도 행동이 빠르다고 하긴 힘들다..만, 꼭 그런 것 만은 아니다. 록커트와 같은 속도 상승 기술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꽤 재빠른 포켓몬은 있다. 예를 들어, 암멍이라거나.
>>84 안정적이고 피해없이 공격력이 높아졌다. 용맹하게 목소리를 높인 암멍이는 몸을 낮추고 꼬마돌을 주시했다.
"감사합니다. 그럼 암멍아."
강석의 소년은 부드럽게 웃었다. 칭찬을 늘 기쁘나 마무리를 지어주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소년은 암멍이를 불렀다. 하지만 역시 그 이후는 침묵. 손가락을 튕기지도 않고 다른 제스쳐도 없이 고요했다. 꼬마돌이 가까이 올 때까지도 소년은 지시를 내리지 않았다. 그리고 암멍이도 마찬가지였다. 그저 가만히 상대를 주시하다..
"구멍파기."
차분하게 울려퍼지는 목소리에 따라 땅을 파고들었다.
!꼬마돌이 충분히 돌진할 때까지 기다리다 구멍파기. 단 구멍을 얕게 판 뒤 자기 위를 스쳐지나갈 때 곧장 공격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후는 거리 벌리기.
배틀이 시작된 후 시종일관 차분하던 소년의 얼굴에 옅은 홍조가 피었다. 두개도스. 박치기 포켓몬. 대략 1억년 전의 밀림에서 살고 있었다고 하는 먼 과거의 포켓몬. 단단한 머리에서 나오는 박치기의 파괴력은 감탄을 자아낼만 하다. 실제로 본 적도 있고. 그러니.. 약점도 알고 있다.
꼬마돌보다 빠르지만 여전히 암멍이보다는 느리고 꼬마돌보다 공격력은 강하지만- 방어력은 반도 못된다.
"암멍아,"
부드러운 목소리가 지시를 내린다.
"Rock Throw(돌떨구기)"
! 물러선 채로 거리를 유지하며 돌떨구기. 단, 두개도스가 박치기로 부수더라도 조각이 날려 시야가 방해될 위치로.
"두개도스! 저 암멍이가 무슨 작전을 펼칠지 몰라. 거리가 좁혀질 때까지 차분하게 암멍이를 관찰해!"
암멍이는 아까 멀리짖음과 비슷한 작전으로 돌진을 하면서 상대의 카운터를 유도하는군요. 하지만 강석의 두개도스는 차분합니다. 거리가 완전히 좁혀질 때까지는 빈틈을 주지 않아요.
암멍이가 개척하기로 거리를 순식간에 좁힐 때 두개도스도 기다렸다는 듯이 머리에서 회색빛을 내며 암멍이를 머리로 박아냅니다. 바로 '아이언 헤드'입니다. 그런데..암멍이만 당한 것이 아닙니다. 아이언헤드와 개척하기가 동시에 적중됐거든요. 다행히도 아이언헤드의 부가효과인 풀죽음은 발동되지 않았군요.
!효과가 굉장했다! !암멍이의 스피드가 올라갔다
암멍이는 땅고르기와 아이언헤드..강력한 공격들을 두 번이나 맞아서 거의 쓰러지기 직전인 상태로 갑니다.
하지만 이건 두개도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암멍이를 순식간에 기절 직전까지 몰고가는 공격력을 지녔지만 방어력은 최약. 가뜩이나 강해진 암멍이의 공격력에 약점인 풀타입 기술까지 맞으니..두개도스도 암멍이와 상태가 동일합니다.
>>96 녹색의 궤적이 흔들거린다. 녹색 수풀처럼 일렁이던 빛이 사그라들고, 남은 건 상처가 난 몸으로 굳게 선 암멍이와, 속도에서 차이가 결정나 쓰러진 두개도스였다. 숨을 고르듯 등을 들썩이던 암멍이는 곧 소년을 돌아보고선 크게 짖었다. 멍! 하고. 그 작고 위풍당당한 모습에 소년은 웃음을 띄운 채, 몸을 숙이고 팔을 벌렸다. 타다닥. 암멍이는 기다렸다는 듯 소년의 품에 뛰어들었다.
수고한 암멍이를 끌어안은 소년은 그 등을 천천히 쓰다듬어주다가 뒤늦게, 주저앉았다. 다리에 힘이 풀렸다. 배틀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아카데미에 오기 전에도 형이나, 가끔 사용인과 하기도 했다. 다만 상대측에서 봐주는 게 뻔히 보였었고, 아카데미에 와서 몇 번 해보긴 했지만, 이렇게 수싸움이 심하지 않았다.
시종일관 침착하고 차분하게 배틀에 임한 소년이나, 실제로는 긴장 속에 있었다.
"후우.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강석 관장님."
암멍이를 품에 안고 일어난 소년은 호흡을 가다듬고 (삐뚤어진 모자를 바로 쓰고) 정중히 고개를 숙였다. 방금 강석이 헬멧으로 표정을 가리는 것을 눈치챘으나 그저 웃을 뿐이었다. 체육관 관장을 할 정도의 사람이다. 승부욕이 적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이어나가는 배틀에 대한 감상은, 다소 상기되어 목소리가 아까보다 반톤 정도 높아져있었다,
"무척 가슴 떨리는 배틀이었어요. 특히 두개도스의 터프한 파워가 무척이나. 역시 그 단단한 머리에서 오는 화력은 로망이 있네요."
>>98 눈 앞에 펼쳐진 수많은 화석들. 그 앞에 선 티오의 얼굴은 상기되어 붉은 기가 감돌고 있었고 눈빛은 또 어찌나 초롱초롱한지. 자신의 생일이어도 이렇게 기뻐하긴 힘들겠다 싶을 정도였다. 거의 한계까지 몸을 기울이던 그는 강석의 말에 아주 진지하게.. 무척이나 진중하게 고민을 시작했다. 티오의 발목에 몸을 비비던 암멍이가 하품을 크게 내뱉을 정도로 고심한 끝에야 그의 입이 열렸다.
"맨 처음에는 역시 견고라스..그러니까 턱화석이라고 정했었..는데요."
잠시 턱화석을 바라보던 티오가 손끝으로 두개의 화석을 가리켰다.
"아무래도, 멋진 배틀을 보여주셨으니 끌리지 않을 수가 없네요. 그러니까.. 턱화석은 나중에, 제가 발굴하는 걸로."
이름과 같이 험한 절벽들이 보이지만 꽃향기 마을로 가는 통로는 평평한 평지입니다. 야생 포켓몬인 주뱃,고라파덕,꼬마돌들이 보이네요.. 고라파덕은 이미지대로 그저 멍하니 자신의 머리를 만지고 있고, 꼬마돌은 겨울을 봐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하지만..주뱃들은 겨울을 경계하고 있네요. 물론 조심히 지나간다면 먼저 덤비진 않습니다.
아직 상황을 잘 모르겠는 듯 갸우뚱하는 두개도스를 향해 몸을 숙였다. 자신을 가만히 올려다보는 붉은 눈이 귀여워, 베시시 미소를 지으며 폭 끌어안았다. 몇 번 정도, 등을 쓰다듬던 그는 힘을 주고 두개도스를 안아들었..다. 여리여리한 소년이 31.5kg짜리 꼬마 스티기몰로크를 들어올리는 모습이 참 대단하다.
"우와. 알고는 있었지만, 너 무겁구나."
정작 본인은 태연하게 반응했다. 그래도 오래 들고있는 건 힘들 것 같아, 금방 내려뒀다.
"..정말인가요? 와, 와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걸 어떻게 보답해드려야할까요.."
집에 연락해서 탄갱쪽에 투자를 좀 해달라고 할까? 안전사고는 늘 주의해야하고 탄광산업의 미래가 크게 어둡지도 않은 것 같으니 나쁘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다만 좀 과하게 될 수 있으니까 장비만 새로 맞춰달라고 하는 것도.. ..티오는 이런 생각을 집에서 반찬 부탁하는 느낌으로 가볍게 생각했다.
겨울의 레이더에 상대를 찾고 있는 듯한 반바지 소년이 들어온다. 겨울은 메타몽을 품에 안은 채 소년의 앞으로 다가간다.
"얘! 나랑 배틀 안 할래?"
!반바지 소년에게 배틀을 신청한다
// 그렇다면 겨울이가 먼저 "너 나 꼴아봤지? 배틀이다!"(아님)을 시전하는 것으로 :3 아 맞다 그러고보니까 궁금한 게, 배틀을 하면 포켓몬들에게도 경험치가 쌓이고 성장하는 방식은 맞지? :3 레벨은 따로 없는 것 같긴 했는데... 리드 포켓몬 한 마리가 배틀에 나가서 경험치가 쌓이면 다른 포켓몬들도 따라서 경험치가 어느정도 쌓이고 하는 시스템이 있는 시리즈도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여기선 경험치 누적이나 성장 시스템이 어떻게 돼?
//경험치 누적은 본작의 시스템을 채용하진 않았어요. 레벨 시스템도 없어요. 대신에 배틀을 하면 할 수록 포켓몬이 더 숙련되어 가고, 능력치도 더 오르는 식으로 캡틴이 보정을 해줄 거에요! 그리고 이 어장에서는 배틀을 한 포켓몬만 강해져요. 나머지 배틀을 안 한 포켓몬도 강해지면 진행이 너무 쉬워지거든요. 이 점은 이해해주시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