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어장 : situplay>1596301070> 사이트 : https://lwha1213.wixsite.com/hunter2 위키: http://threadiki.80port.net/wiki/wiki.php/%EC%98%81%EC%9B%85%EC%84%9C%EA%B0%80%202 정산어장 : situplay>1596571072> 망념/도기코인 보유 현황 : https://www.evernote.com/shard/s551/sh/296a35c6-6b3f-4d19-826a-25be809b23c5/89d02d53c67326790779457f9fa987a8 특수 코인 보유 현황 : https://www.evernote.com/shard/s551/sh/bd39e260-1342-cfd4-8665-99ebfc47faca/ai6IEVBGSoO6-pfXaz5irP9qFmuE-ilnRVFMvkOGO8DAThiEnkHf-SoIPw 웹박수 - https://docs.google.com/forms/d/1YcpoUKuCT2ROUzgVYHjNe_U3Usv73OGT-kvJmfolBxI/edit 토의장 - https://bbs.tunaground.net/trace.php/situplay/1596740085/
나는 잠깐의 일탈을 했다. 너와 내가 떠났던 모험기랄 것들은 사실 별 것 아닌 모험들이었다. 어둠 속 괴물들과 맞섰다는 것은 바람에 나부끼는 빨래 따위였고, 고통을 덜어주는 환상의 약은 타이레놀 따위였고, 그 무엇보다 달콤했던 물은 사실 설탕 탄 물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 사실을 알고 나서야 나는 어른이 되었다.
서울 도심에 설치된 어느 야외무대. 십대 후반의 외형으로 보이는 세 소녀가 무대 위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무대의 뒷쪽에서는 바로 그 음악을 라이브로 연주하는 사람들이 앉아 있었는데, 어째 그 활기찬 음악에 현악기 소리가 많이 난다 했더니 강산이 그 사이에 앉아서 '백두'로 가야금 소리를 더하고 있었다.
세 소녀는 마치 중세 판타지물의 용사 파티 같은 복장을 하고 있었는데...어쩌면 각성자들이 자세히 본다면 세 소녀들 중 가운데의, 용사 복장을 한 숏컷 소녀가 게이트의 존재임을 눈치챌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강산의 표정이 멀쩡하다못해 묘하게 들떠있기까지 한 것을 보면...위험한 상황은 아닌 모양이다.
"졸리다..." 뭔가 졸린 기분이긴 한데, 야외무대에선 졸기에는 각성이 잘 될 것 같은 느낌이라 미묘하게 어긋난 것 같아요.
"어?" 뭔가 익숙한 듯한 소리가 들려서 무대에 고개를 돌렸더니 강산이 보여서 조금 잠이 달아난 여선이 무대에 조금 더 집중하려 합니다.
"가운데 분이.." 가운데 있는 분이 게이트 내의 존재인 것 같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다지 위험해보이지는 않은 것 같아서 공연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겠습니다. 간단한 물이랑 간식류 괜찮으려나! 라고 생각하면서 끝나고 나서 무대 뒤쪽으로 접근한 여선은 인벤토리 안의 간식거리를 조금 꺼내들려 할지도요? 아마 강산에게 손을 흔들어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 할지도!
모르는 사람이 불쑥 나타나니 사실 다른 사람(대부분 십대 후반의 고등학생들인 듯 했다)들도 좀 놀란 눈치였지만, 강산이 자연스럽게 반기면서 다가가니 경계심을 덜고 다시 할 일들을 했다. 그 와중에 공연에 대한 호평을 들은 숏컷 소녀가 뿌듯해하는 표정을 짓는다.
"오! 고마워. 얘들아! 나 아는 친구 와서 가볼게! 오늘 다들 고생했어!"
강산은 여선이 주는 과자와 물을 받아들고는 뒤로 돌아서 팔을 흔들며 인사하더니, 다른 사람들의 인사말을 뒤로 하고 여선과 함께 나가려고 한다.
"음? 아 저기 용사님 말이지? 영원고 연극뮤지컬부 명예부원. 쟤네는 예전에 의뢰 뛰다가 알게 된 사람들인데...이건 자세히 말하자면 조금 길어. 아무튼 오늘 연극뮤지컬부랑 밴드부 합동공연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밴드부 쪽에서 갑자기 못 오게 된 사람이 있던 모양이더라. 대타를 급하게 구하고 있길래 가야금도 괜찮냐고 물어보니까 오케이래서."
한 줄로 요약하자면, 아는 사람들이 하는 공연이 파토날 위기에 처해서 대타 뛰고 왔다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