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는 괴성조에게 방어를 맡길 생각은 없었다. 요괴의 힘을 고려해봤을 때, 요괴의 공격을 정직하게 막는 건 워리어, 그것도 최소한 특별반 수준의 워리어는 되어야 가능할 것이라 짐작하고 있었고, 그렇기에 괴성조에게 그런 걸 원하지는 않았다. 빈센트는 말을 똑바로 해야겠다고 여기면서, 불명에게 말한다.
"적의 공격을 맞으면 안 된다면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애초에 안 맞게 피하거나, 아니면 공격을 해도 전혀 맞지 못하도록 방어하거나."
빈센트는 그렇게 말하면서 괴성조가 날 수 있음을, 빈센트는 그 날 수 있다는 사실에 집중했음을 알린다.
"그 새는 날지 않습니까. 날면서 요괴의 시야를 방해하고 성가시게 만들고, 분노 상태를 유발해서 우리 쪽에는 신경도 못 쓰게 만드는 거죠. 그동안 우리는 우리 할 일을 하고요. 뭐, 그건 됐고..."
빈센트는 나무들 너머로 보이는 거대한 인영을 본다. 2층 건물만하고, 눈이 하나만 달린 괴물이, 사냥한 것들을 그득히 쌓아두고 자고 있었다. 빈센트는 그것을 보고 말한다.
빈센트는 그렇게 말하고, 하나, 둘에 공격하자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일단, 불명이 얼마나 강력한 마법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화력만큼은 빈센트보다 훨씬 강할 가능성은 적으니, 빈센트는 정직하게... 망념을 섭섭잖게 담아준 화염 쐐기로 저 괴물을 깨워주기로 한다. 그러면서, 저 요괴의 몸을 제약할 방법도 부탁했겠지.
"불명 씨. 만약 저 녀석을 마비시키거나, 최소한 경련에 떨게 만들 뭐라도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그럼..."
하나, 둘,...
딱 둘이 되자, 하늘에서 거대한 불꽃 추가 나타나더니, 그대로 요괴의 머리를 내리찍었다. 콰쾅!!! 폭발이 일어나고, 요괴의 주변에 있던 사냥감들이 전부 하늘로 멀리멀리 날아갔다. 먼지바람이 크게 일고, 빈센트는 몸을 낮춘 채로 말한다.
자욱한 먼지는 괴물의 모습은 가려도 괴물의 비명까지 막진 못했다. 빈센트는 괴물의 비명을 들으며 적어도 이 정도 공격도 통하지 않을 만큼 강력한 상대는 아님에 감사했다. 그리고 먼지가 걷히니, 요괴는 한 손으로 빈센트의 화염 쐐기가 작렬한 눈을 가린 채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한 쪽 다리와 한 쪽 팔이 계속 벌벌 떨리는 것이, 불명의 주술이 일시적으로 반신불수 상태를 만든 것 같았다.
"제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이거로 죽을 놈 아니라고."
빈센트는 그렇게 말하고, 불명의 괴성조를 바라보면서 말한다.
"요괴가 우리 존재를 아직 눈치채지 못한 것 같으니, 이런 아이디어를 써보죠."
빈센트는 작전을 제안한다.
"저 녀석이, 괴성조가 공격했다고 착각하게 만들어서, 우리한테 신경도 못 쓰고 다시 한번 뒤통수를 맞게 하는 겁니다."
확실히 괴성조는 잘 싸우고 있었다. 하지만 빈센트는 저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저 요괴가, 자신의 머리에 불찜질을 한 놈과 저 새는 각각 별개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농후했다. 그야 괴성조는 지금 불을 쏘고 있지 않으니까. 빈센트는 중첩 캐스팅으로, 아주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주리라 생각했다. 클랩은 지정된 좌표에 폭발을 일으키고, 파이어볼은 화염구가 나온다. 그렇다면...
중첩 캐스팅 - 클랩! + 파이어볼
빈센트는 망념을 감수하고, 연속 클랩과 파이어볼을 중첩한다. 그리고, 괴성조의 이동 동선에 마도를 발동한다. 그렇게 되면... 괴성조가 날아다니는 곳에서, 짧은 불꽃과 함께 파이어볼이 만들어지고, 그 파이어볼은 그대로 요괴에게 날아갔다. 쾅! 쾅! 파이어볼은 위력보다는 많이 만드는 것에 치중했기에 위력이 신통치 않았지만, 요괴에게 위협을 가하기는 충분했다.
-그르르... 크워어어어!!!
요괴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괴성조 쪽으로 손에 잡히는 것은 전부 던졌다. 빈센트는 그것을 보고, 불명에게 미소를 지었다.
중간에 스킵권 (특정 구간까지 스킵 해줌)을 뿌린 적이 있는데 그걸.. 내가.. 참여.. 못..한 거도 있고.. 약간.. 잠수탄 것도 있고 해서.. 전쟁 스피커는.. 내 업보라고 봐야지.. 내가 너무 질질 끌어서 그렇지... 원..래라면 지금쯤 전쟁 스피커 최후의 변론 들어가고 우주로 추방 당했을듯
빈센트는 머릿속에서 생각난 것을 읊는다. 예를 들어, 불명이 땅을 조작하는 방법을 안다면, 불명이 땅을 조작해 저 요괴를 넘어뜨린 순간, 빈센트가 바로 옆의 바위산에서 폭발을 일으켜 낙석을 발생, 그 낙석이 중력을 따라 그대로 요괴를 깔아뭉개게 만든 다음 쉽게 끝장낼 수 있고, 지금은 요괴가 괴성조의 폭격에 허둥대느라 중심이 불안하니 이 상황에, 아까 전에 썼던 방법으로 경련을 일으켜 그대로 넘어뜨리고, 똑같이 바위를 던져 숨길 수도 있다.
"어느 쪽으로 하시겠습니까?"
빈센트는 그렇게 물으면서 마도를 준비한다. 어찌 됐든, 다음 마도를 쓰긴 써야 하니까. //15 여선주 어서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