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과 여선이 만들어준 틈을 놓치지 않고, 무사들에 의해 도망치려던 적측 무사 두 명도 마저 붙잡힌다. 슬슬 먼저 제압했던 보초 두 명도 깨어나려고 하지만, 닌자가 한명 한명 마비침을 꽂아 달아나지 못하게 조치해둔다.
"이제 이 사람들을...잡아가면 되는 건가."
강산이 그렇게 중얼거리는데, 닌자가 일행들을 가만히 바라보더니 바닥에 글자를 쓴다.
[여기서 바로 처리하지는 않는 것입니까?]
"죽여서 데려오라는 말은 없었지 않습니까...?"
강산이 그렇게 답하고는 다른 무사들과 의아한 시선을 주고받지만.
"저도 그 부분이 의아했긴 한데...이 자들은 아예 다른 땅에서 온 이방인들이지 않습니까? 풍속이 다른 것이겠지요. 아니면 직접적인 살생을 금하는 계율이 있다든가...그리고 어차피 살려서 데려가도 어련히 위에서 알아서 목을 치든지 노비로 만들든지 하지 않겠습니까."
붉은 옷의 검사가 하는 말을 듣고도 닌자가 여전히 바닥에 앉아 일행들을 올려다보며 납득하지 못한 기색을 보이자...나기나타 무사가 조용히 닌자에게 다가가 귀엣말로 무언가를 속삭인다. 그러자 닌자는 이내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는, 이후 잔당들을 검거해서 돌아가는 길에도 별다른 불만을 드러내지 않고 일행을 따른다.
이명 : 외눈박이 - 휘하 요괴들에게 공포를 주어 지휘력 보너스, 전투 개시 즉시 적의 사기 감소.
보스 태그 : 하이 네임 / 보스 개인 태그 : 요괴 / 몬스터 / 요술 / 교활한 / 악동 특수 태그 : 부하를 버리는 / 희생시키는
특정 행동 양식 전투 개시 : 적을 향해 휘하 요괴들을 방출. 이후 요괴가 일정 수 퇴치될 때까지 관망. 만약 이 과정에서 적의 전투력이 본인보다 뛰어날 경우 도주. 요괴들의 평균 레벨은 18~32. 간단한 근력계 요괴들로 이뤄짐. 물어뜯거나 날카로운 돌 등을 휘두름. 적이 원거리 공격을 통해 본인을 공격 시도할 시 휘하 요괴를 움직여 방어. 이후 원거리 공격을 가한 적에게 어그로 우선 순위 집중 전투 중 : 아군이 일정 수 사망했을 경우 전투에 뛰어듦. 일시적으로 땅을 강하게 흔들어 적이 취하고 있는 위치를 교란시킴. 이후로도 일정한 순간에 땅이 솟아나며 적의 진형을 붕괴시키려 함. 체력이 다수 감소할 경우 휘하 요괴를 잡아먹어 체력을 회복함. 전투 종료기 : 휘하 요괴가 모두 사망하고, 도주할 수 없을 때 '광폭화' 태그가 추가됨. 신속을 290으로 판정. 사망 전까지 발악하며 적을 공격함.
기술 태그 대요괴의 후손 - 대요괴 중 하나인 거인 ???의 살점으로부터 태어난 후손. 자연스럽게 요괴들의 우두머리가 된다.
불길한 아우리 - 전투 개시 이후 꾸준히 적에게 환각, 환청 등의 공격이 가해진다. 상쇄 수단이 없을 시 꾸준한 정신력 피해를 입는다.
요술 - 일시적으로 땅에 지진을 부르거나 대지에 존재하는 수맥을 터트려 적의 진형을 붕괴시키는 등. 기초적인 요술을 다룰 수 있다.
독조 휘두르기 - 손톱에 담긴 독을 휘둘러 적을 중독시킴. 중독(C)에 해당하는 디버프를 명중 시 부여.
잡아먹기 - 휘하 하급 요괴를 잡아먹어 요괴들을 광폭화시킴. 체력을 회복한다.
외형 태그 요괴의 뿔 - 불길한 느낌을 주는 요괴의 뿔. 거악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을 상징이다.
인간의 체형 - 거인의 살점에서 나왔다곤 보기 힘들 정도의 덩치. 2미터 정도의 외형을 지닌다.
단안 - 시야 차단에 성공할 경우 무차별적으로 요술을 사용한다. 피아를 가리지 않으나 더욱 강력한 요술 공격을 가한다. 통상 공격력의 3배로 판정한다.
독조 - 독이 깃든 손톱을 가지고 있다. 상처를 입을 시 중독 상태이상에 빠트리며 적을 사망시킬 경우 독이 폭발하며 주위에 독성 피해를 입힌다.
틈을 만들어서 붙잡아서 다행입니다! 만일 놓쳤다면 정말 난감했을 거에요. 아무래도 여기의 지리를 잘 아는 건 저쪽 아니겠나요?
"그런 것 같아요. 천막 안에서 수거한 것들은.. 별건 없더라고요." "근데 제 눈엔 그런 거라서 일단 다 쓸어왔고요" 잠깐 천막 쪽이나 다른 근방을 수색하여 천막 내에 있던 것들을 수거하는 여선입니다. 잡아가면 된다고 하는 것과 닌자의 글을 보고는 묘한 눈빛을 합니다.
"그럭저럭 해결된 거라고 생각해요~" 목만 가져가는게 좀 더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은 하지만 일단 죽여서라던가 같은 것에 납득해줬으니 여지를 피하기 위해 말로 하지는 않으려 합니다.
그는 익숙하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봤다. 벚꽃이 피고 지고 날리며 하릴없이 떨어지는 모습에서 황홀과 회한을 담으며 밤과 낮을 지새는 건 그의 일과이기도 했다. 비록 예전만 못하다지만 그 예전을 겪은 적도 본적도 없는 그로서는 지금의 성이 가장 아름다웠다. 그리고 동시에 잔혹했다.
써걱- 태어난지 몇 년 되었을까. 무심한 손길로 어느 하급 요괴(요괴라 불리기도 뭣한 것)의 일생을 절단해버린 소녀는 발도를 한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단검을 감춘다.
"잔챙이 요괴 몇 마리를 잡아온건 제가 생각했지만 꽤나 좋은 생각이었어요." 그렇지 않나요? 대놓고 자화자찬을 하면서 옆에서 마찬가지로 수행중인 사람을 바라본다. 돈이 될까 싶어 요괴 몇 마리를 잡아왔더니 전혀 쓸모없다는 말과 함께 순식간에 대련용 허수아비로 전락했다.
"토고씨도 한 마리 받으실래요?" 수련하러 오신거 아닌가요? 대강 무난한 질문을 던지면서 다시 요괴를 꺼내 밧줄에다 동여묶는다.
우리가 게이트의 몬스터를 잡으며 몬스터의 부산물을 이용하듯, 여기서도 요괴의 부산물을 이용해 무언가 이득을 취하진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잡졸은.. 돈이 되지 않는다. 아니, 되더라도 극히 적은.. 그런 정도다. 거기에 이미 이곳은 거물을 원하는 곳이었고 이런 송사리는 낚싯군도 수치라고 여기는 송사리였다. 토고는 한숨을 팍 내쉬며 송사리를 총알로 꿰멘다.
"사방에서 붕어, 잉어, 참치 그런 걸 잡아다 놓는데 송사리 몇 마리 주거니 받거니 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토고는 자신에게 한 마리 받을거냐는 질문을 한 여인을 쳐다본다. 질린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헬멧에 가려진 얼굴은 의중을 읽기 어려웠다. 흩날리는 피만큼이나 흩날리는 벚꽃이 아름다운 이곳은 떨어지는 잎 한 장 마냥 세월이 떨어지는 곳이었다.
+ 파티원 중 닌자가 묘한 반응을 보였는데 닌자가 이번에 토벌한 잔당(특히 지휘관)에게 원한이 있었다...는 뒷설정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원래는 사적으로 복수하려고 이 잔당들을 꾸준히 추격하고 있었다가 잔당들이랑 같이 있는 오니 때문에 혼자서는 복수를 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판단해서, 자신이 추적한 잔당들이 숨어있는 위치를 밀고하고 잔당들의 토벌에도 협력했다는 배경이 있었어요. 그래서 지휘관이랑 일대일 상황이 되면 닌자가 곧바로 전투불능으로 만든다든지 하는 걸 생각했었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네요.
나기나타 검사가 닌자에게 귓말한 건 대략 닌자가 지휘관이랑 원수관계인 걸 눈치채고, 지금 여기서 피 뿌리면 어린 아해들(강산이랑 여선...)이 놀랄 테니 정 자기 손으로 처리하고 싶으면 잔당들이 검거된 후 나중에 빈틈을 노려서 따로 암살하라고 제안한 것이었다는 것...
"마침 저도 같은 과정을 거치고 와서 이미 알고 있어요. 물건을 판단하던 상인의 얼굴이 볼 만하더군요."
그냥, 린의 속물 근성이 지나치게 발동한 결과다. 아주 고혈을 싹싹 그어모으고 싶었는지 별의 별 것을 다 가져가서 당당하게 얼마냐 물으니 황당해 하던 무사의 얼굴이 선명한다.
"너무 철면피 취급은 하지 말아줘요 그만큼 곤궁하기도 하고, 객관적으로 상품가치가 있는 부산물도 가져갔으니까요." 와타시 소녀 가장, 아기 교단 먹여살려야해.
때로는 직접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이 있다. 분명 헬멧 너머로 질린다는 표정을 지었을 거라 생각하며 린은 건냈을때 만큼이나 태연하게 싫으면 말아요, 라 말하며 나뭇가지에다가 깔끔하게 묶는다. 그리고 이번에는 어떻게 처리할까 생각하며 바동거리는 요괴를 요리저리 뜯어본다.
"수행이 안되는건 저도 알지만, 그렇다고 어디 내버려 두기도 그랬어요." "요새 특별한 일은 없었나요?" 린 나름의 안부인사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