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동정호에서의 잇따른 사건을 겪은 후, 어느 날의 밤이었을까. 야견은 또다시 정신이 흐려지고 몽롱해진 것을 느낀다. 눈을 뜨자 여느 때와 같이 사방을 가득 매운 회색 빛의 안개가 보인다. 한치 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건만, 눈앞에 있는 누군가는 분명히 볼 수 있었다. 흑백의 그림과 같은 가녀린 여인. 그러나 그와 반대되는 명백한 투쟁심. 본 적이 있는 얼굴인가? 아니면 초면인가? 아무래도 좋겠지.
“아...아....또 그거구만. 한 판 붙으라 이거지?”
야견은 말이 필요 없다는 듯이 머리를 긁더니 손을 들어, 초식을 양보하겠다는 손짓을 한다.
눈앞의 상대는 상대와 자신의 격차를 알고 있지만, 동시에 싸움을 포기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만약 야견이 더 강한 무력으로 그녀를 쓰러트린다 해도 마찬가지겠지. 면밀한 관찰. 이는 절정에 오르기까지의 싸움을 통해 야견은 상대방의 빈틈을 알아내고, 이를 이용하는 전략을 방침으로 두게 되었다. 그것은 무력만이 강함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야견 나름의 성장이기도 했다.
“이렇게 힘겨루기 하는 시간도 아까운데... 돌려드리리다.”
야견은 창을 회전시키려는 힘과, 붙잡으려는 힘 사이의 평행상태를 풀어버린다. 다시말해 수아의 창의 움직임에 몸을 맡긴 것이다. 빙글하고 창과 함께 도는 야견. 당최 무슨 생각인것일까.
야견은 회천에 몸을 맡겨 떠오른채, 빙글 회전하더니, 그 회전력을 추진력으로 바꾸어 수아에게로 성큼 다가간다. 어느새 야견이 한 손으로 잡고 있는 것은 창의 끝 부분이 아닌 창의 중심. 거리는 착실하게 좁혀가고 있는 것이다. 이 상태에서 야견은 주먹을 들어 수아에게로 계속해서 뻗자, 그와 함께 권풍 여럿이 수아에게로 날아간다. 추혼법권 7성 살법도. 사파의 무공임에도 사파에게 특효인 무공이었다. 아직 야견이 무공을 익힌지 얼마 되지 않아 미숙하다곤 하나, 지근거리에서 창을 잡고 평행을 이룬 상태에서는 피하기 어렵겠지. 고집이 강한 외골수, 뿌리부터 무인, 정면돌파, 저돌맹진이 장기이신 모양인데, 어떻게 하려나. 야견은 차분히 파악하기로 한다.
야견은 지근거리에서 권풍을 쏟아부었음에도 또 다시 일보전진해오는 수아의 근성, 혹은 객기에 혀를 찬다. 어느 정도 위기에 몰리면 물러설지 알고 싶은 까닭에 이런저런 수를 동원해보았으나, 지금의 모습을 보면 더 이상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야견은 숨을 내뱉고,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수아의 옷깃을 잡아 그녀를 공중에서 땅으로 추락시키려 한다. 추혼법권 4성 몌타. 야견의 장기무공이었다.
“이길 수 있다면, 죽어도 괜찮은거요?”
이 꿈같은 공간에서 죽음은 의미가 없다. 그러나, 눈앞의 상대는 정말로 목숨이 걸려 있다 하더라도 똑같이 행동했으리라는 예감이 들었기에 야견은 그리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