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투에서 시윤은 어떤것을 배웠을까요. 과거에 남겨진 자신을 부정하고, 새로운 자신을 쌓아올리는 과정을 나아가고 있는 그에게 이번 사건은 커다란 흔적으로 남을까요? 아니면 찝찝한 잠깐의 사건으로 남을까요?
오토나시는 학교에서 만났던 아이들을 보살펴줍니다
다행히 다들 심한 화상은 없는 모양입니다. 오토나시가 해준 주먹밥을 열심히 우물거립니다. 마지막 순간에 기억이 희미하지만, 어떻게든 잘 되었으니 오케이겠죠.
그런 오토나시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작은 여우는 숲으로 다시 숨어들어갑니다.
여선은 다친 마을 사람들을 치료해줍니다. 대박호 선장님이 여선을 도와주기에 일손이 그렇게 부족하진 않습니다. 이제 곧 UHN의 배가 도착해서 의료계 헌터들이 잔뜩 오겠지만, 그래도 쉬고 싶진 않았습니다. 이번 전투로 치료라던가 여러가지에 감을 잡은 것 같기도 하니까요.
알렌은 손에 쥔 성경책을 바라봅니다. 프란치스코가 소중하게 쥐고 있던 성경책을 바라보던 알렌은 빌런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라는 생각에 사로잡힙니다. 그가 앞으로 극복해야할 여러가지 일들 그것을 생각하며 인상을 구기던 알렌은 바다속으로 성경책을 버립니다. 성경책은 보글거리는 거품을 남기며 바다속으로 사라집니다.
그리고
" 수고했어 "
준혁은 이마에 차가운 수건을 얹은 강산에게 커피를 내밉니다. 이번에 준혁은 광신도와 정신을 차리는 사람들을 수습하기 위해 전장을 맡기고 이탈하였습니다. 빌런 메이커를 쓰면, 프란치스코를 쓰러트리는데 도움이 될수 있었겠지만, 이젠 혼자만 쓰는 선이 아니기에, 준혁은 선을 넘을 수 없었습니다.
아무튼 준혁은 강산에게 커피를 넘기며 그를 칭찬합니다.
" 아주 깔끔한 일처리라 UGN도 만족한 것 같아 "
그럴리가요. 강산은 고갤 저어댑니다. 가장 중요한 주기자의 호위에 실패하였는데 만족은 무슨..
" 그 저널리스트도 잘 보호했고 말이야 "
현준혁의 말에, 강산이 이마에 얹은 냉수건을 내려둡니다. 지금 그가 무어라고 말했죠? 그는 분명 양류자 속에서 불타 죽었는데요?
" 응? 저기 가잖아, 잘못본거 아니야? '
현준혁이 가르키는 곳으로 시선을 돌린 강산의 눈엔, 한쪽 팔을 화상으로 인해 붕대로 감은 주기자가 짐을 챙기고 배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강산과 눈이 마주친 주기자는, 그가 뭐라 할 틈도 없이, 강산에게 다가오더니..
" 이번 의뢰 수고했어 학생. 진짜 한 때는 죽는 줄 알았다니까? "
그곳에서 타들어가는 살점의 향 절규하는 비명은 전부 진실이었습니다. 이제와서 그가..
" 정말 죽는 줄 알았는데, 신의 기적 이라는게 정말로 존재하나봐. 아 혹시 내가 준 명함 아직 가지고 있어? "
강산은 그를 주시하며, 품에서 명함을 꺼냅니다.
주기자는 명함을 낚아채듯 가져가더니, 자신의 품에 있던 라이터로 명함을 천천히 불태워버립니다. 그리고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상처를 치료한 선장이 키를 잡고 있는 대박호에 올라탑니다.
▶ 기나긴 예열 ◀ 색채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검고 붉은 불꽃이 뒤섞인 횃대. 이유 모를 불의 잔재도 이따금 피어오른다. 열망자의 예배란 스스로의 영혼도, 육신마저도 태워내는 정화를 상징한다. 그들에게 있어 불꽃은 갑작스럽게 내리치는 지혜와 같기도 하고, 모든 것을 태워 정화하는 세례와도 같으니. 이 모든 것이 합쳐져 순수를 상징하는 열망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불꽃의 공포와, 누구에게도 잔혹한 그 성정은 인간의 정신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 그렇기에 열망자는 이 횃대에 자신의 영혼과 그 파편을 담아 스스로의 존재를 각인시킨다. 쉽게 꺼지지 않는 불이 되고자. 기나긴 예열을 각오하는 것이다. ▶ ??? 소모 아이템 ▶ 기나긴 영혼의 예열 - 아이템을 소모하는 것으로 한 번의 전투동안 한 명의 아군의 정신력 소모를 방지한다. ???가 60 증가한다.
신앙의 출발은 결국 무엇에서부터 믿음을 증명하는가. 그 부분에서 시작된다. 믿기 시작하는 이유, 믿음을 유지하는 이유. 그 다양한 이유들이 모여 신앙을 만들어내고, 그로부터 믿음을 존재하게 만든다. 우리 역시도 아버지께서 '존재하라'는 말로써 세상을 시작하지 않으셨다면 시작하지 못할 존재였고, 그로 하여금 세상이 시작되었다. 나는 이 믿음을 여전히 지키고 있다. 이 믿음이 날 빚어내었고, 나를 아버지의 품에 존재하게 하였으니까. 그럼에도 여전히 세상은 아버지의 믿음만으로 존재하지 못한다. 자신들의 믿음을 자신만의 믿음으로써 빚어내기에 스스로 온전하길 바라는 자들, 스스로 깨달아 살고, 죽어감의 순환을 끊고자 하는 이들. 초탈한 존재가 되어 이 세상에서 벗어나려 하는 이들. 이 세상에 수많은 신앙이 존재하고, 그 신앙 모두가 이단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이미 절절히도 알고 있었다. 단지 아버지의 믿음이 우선될 뿐. 그들의 믿음을 펌하하여서는 안 된다.
그래. 그들의 믿음이 올바른 방향으로 향한다면 말이다.
" 백성을 인도하는 자가 그들을 미혹하니 인도를 받는 자들이 멸망을 당하는도다. "
슬프게도 신앙이라는 존재는 그랬다. 옳은 믿음이 아닌, 옳지 않은 믿음이라도. 믿음은 뻗어나가게 만든다. 그것이 멸망으로 향하더라도 믿음을 벗어나는 것이 더욱 두려워서 그릇된 믿음에 자신의 신념을 담아. 이유를 만들어나갈 뿐. 그 믿음을, 그는 부정할 수 없다.
" 주여... "
그것 역시 그들을 품었을 것이 분명하니 말이다. 믿음에 빠져드는 것은 강물에 몸을 젹시는 것과 다르지 않다. 물 속에 있으면 언제 쓸려나갈지, 그 공포가 다가온다만 그 흐름 속에 안정을 얻어나가고. 그 흐름에 따라 더 먼 곳으로 사라질지도 모르니 말이다. 그처럼 거대한 바다에서 섬을 만날지. 상어떼를 만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예배가 끝난 흔적 위를 한 남자가 걷고 있다. 그 걸음은 무거우면서도 엄숙하다. 마치 이 풍경에 안타까워 걸음을 떼지 못하는 것과 같다. 그는 걸음을 걷던 끝에 무너진 제단을 바라봤다. 그 눈길이 천천히 제단을 훝는다. 주위로부터 느껴지는 재의 향기. 기분 나쁘게 살이 타내어간 냄새. 그리고, 어슷히 남은 믿음의 잔재들로 그는 이 곳에서 일이 일어났음을 알았다. 그는 오른손 손등에 새겨진 역십자가의 문양을 쓰다듬는다. 감히 자신의 믿음의 뜻을 의심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에게 그러했듯 조금이라도 그들에게 손을 뻗어주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투정을 보내는 것이다.
' 분명 이 곳에서 예배가 있었다. '
제단이 존재하며, 믿음이 존재했다. 불과 불길. 마치 불나방처럼 고통에도 날아드는 것들. 이런 흔적을 가진 이들은 단 하나뿐이었다. 녹색의 불꽃. 그들이 이단의 불이라 부르는 존재. 세간에서 그들을 부르는 이름은 조금 달랐다.
열망자.
믿음에 남지 않고, 더 거세게 자신들을 믿음에 내던지는 자들. 그 믿음이 거짓되지 않았길 바라여 신에게 기도를 바치고, 믿음을 바치고, 마지막에는 영혼과 육신마저 내던진 이들. 더이상 영혼을 구하고자 하더라도 구할 잔재조차 남아버리지 못한 이들을 향해. 남자는 고개를 숙인다. 기도의 대상은 없다. 단지, 자신의 믿음에 기도는 흘러갈 뿐이다. 순진하게도 그는 스스로를 위해서도, 남을 위해서도 기도하지 못했다. 단지 그들의 믿음이 헛된 것을 향하였다 한들 옳은 길로 돌아올 수 있었으리라는 믿음을 전했다. 그로 하여금, 아버지께서 손을 뻗어주시길 믿었다. 그의 역십자가로부터 백색의 광휘가 터져나왔다. 성 베드로의 기적. 처음 그가 진실로 이 믿음을 전하였을 때. 자신의 아버지는 손을 뻗어주었다. 그가 간절히 바라였던 것. 옳은 길로 돌아올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내밀 손을 내려주는 것.
"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로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
제단이 불타오르며 그에게 흔적들을 보여주었다. 그는 그 속에서 수많은 것들을 볼 수 있었다. 비틀린 믿음, 방향을 향해 힘껏 내달리는 이들을 막고자 손을 뻗었던 이들의 모습. 그리고, 그들에게 나타날 앞날까지도.
"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로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
분명. 그 풍경은 처절했다. 소리를 지르는 자들, 무언가에 믿음을 보내어 절망으로 향하는 이들,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게 되어 무기를 겨누는 장면들, 사람과 삶을 잃게 되는 풍경까지도. 그러나 그는 이 모든 풍경을 바꿀 수 없었다. 단지 자신의 아버지께서 보여주신 것은 '대비하고 받아들여라'는 의미였고 또한 '두려워 말라'는 의미로써 미리 예지하신 것이다. 그러나 아버지께선 믿음으로 이르는 이야기를 말해주셨을 지언정, 그 과정마저 예언하신 것은 아니었다. 분명 그 일은 일어날 것이나. 그 과정에 있어 그들이 받아들이고, 이뤄낼 수 있는 믿음을 주기 위하여.
" 아멘. "
멸망의 숫자를 대비하는 이들. 신성으로써 일어난 세 명의 예지자 중 하나. 성 비텐체르그는 눈으로 보았다.
그 예배를 막은 이들의 미래를. 그리고, 그들의 길에 있어 자신들 역시.. 눈길을 주어야만 함을.
▶ 어긋된 믿음의 종착지. 정화를 위한 녹색 불길. 양류자 사태가 종료되었습니다. 이는 특별반이 정식으로 해결한 사건 중 하나로 편입되나, 정식 진행이 아니므로 그 영향력이 크게 들어나지 않습니다. ▶ 참여한 캐릭터들은 모두 '열망자 교단'의 존재를 인식합니다. ▶ 이탈리아, 바티칸의 최고 무력 기관. 666 죄악심의회의 세 명의 세인트 중 하나인 성 비텐체르그가 특별반의 존재와 이번 사태를 인식합니다. 이는 캐릭터들의 행위와 흐름에 있어 적거나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입니다. ▶ 아직까지 열망자들은 특별반을 제대로 인식하지 않았으나, 조심하십시오. 만약 그들이 특별반을 인식한다면 시나리오가 개변되거나 동시에 실행될 수 있음을 우선 공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