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6699076> [1:1/HL/판타지] 엔딩 이후의 이야기 - 01 :: 28

◆Z7DTW2MgLg

2022-12-13 22:46:31 - 2022-12-19 12:18:34

0 ◆Z7DTW2MgLg (5reQLs30TQ)

2022-12-13 (FIRE!) 22:46:31

>>1 테일러.S.알테리아
>>2 솔레이 아리에스

2 ◆bK0NtmCzlk (VbG50t0q66)

2022-12-13 (FIRE!) 23:07:45

이름: 솔레이 아리에스 Soleille Aries
종족: 인간(초인)
성별: 여성
나이: 18세
생일: 3월 6일
신장: 153cm

좋아하는 것: 고기와 채소를 듬뿍 넣은 뜨끈한 스튜, 이열치열, 덥거나 시원하거나 춥거나 맑은 날씨, 절친한 친구들
싫어하는 것: 무고한 이나 약자를 괴롭히는 자, 비오는 날, 오이, 무기력함

외모: Picrewの「柊祈式女子メーカー」でつくったよ! https://picrew.me/share?cd=pLy3Ca108O #Picrew #柊祈式女子メーカー
한 사이즈 큰 옷에 가려 잘 부각되지는 않지만 잔근육이 촘촘하고 탄탄하게 짜인 몸을 가지고 있다. 주로 검은 바지에 흰 셔츠 차림이며, 위에 검고 헐렁한 로브를 덧입기도 한다. 격식있는 복장을 할 때에도 바지를 선호한다. 드레스를 입고도 충분히 싸울 수 있지만 바지를 입은 자신의 모습이 더 마음에 든다나.

성격: 밝음, 당당함, 소탈함, 솔직함, 자존감 높음, 강직함, 예의 바름, 친한 사람 한정 장난꾼, 책임감 높음.

기타: n년 전, 수도를 침공한 고위급 악마와 그 세력을 몰아내어 백작위를 하사받은 용사 세멜레 아리에스와 대마법사 아드리안의 외동. 그 스스로도 용사이기도 하다.
15세까지는 부모님 슬하에서 지내며 주위의 사람들을 도우다, 어머니에게서 모든 가르침을 받은 뒤 하산하고,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며, 필요할 때 도움을 주는 이웃을 자처하는 중이며, 가끔씩 귀국하기도.
용사를 자칭함에 있어 제법 책임감을 가지고 있으며, 적절하게 행동하되 정의감에 도취되어 경거망동하지 않도록 신경쓰고 있다.
초인인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았거니와 용사가 되기 위해 어머니에게서 온갖 훈련을 받아가며 단련했기에 온 몸이 무기라고 보아도 무방하나, 다치지 않는 건 아니고, 치사랑으로 다치면 죽으므로 무기 정도는 소지하고 다니는 편. 주로 묵직한 몽둥이나 봉을 선호한다.

3 솔레이주 (VbG50t0q66)

2022-12-13 (FIRE!) 23:10:16

스레 세워주느라 고생 많았어 테일러주! 그러면 시트스레에서 이야기했던데로 솔레이랑 테일러의 관계부터 정해볼까? 테일러주는 혹시 원하는 방향이 있어?

4 테일러주 (5reQLs30TQ)

2022-12-13 (FIRE!) 23:14:41

고생 많았긴! 딱히 문구가 없으면 스레 세우는 것 자체는 그렇게 어렵지 않은걸! 좋아! 일단 관계성으로 이야기를 나눠보자! 나는 일단 기본적으로는 솔레이주가 조율 스레에서 말했었던.. 호흡이 잘 맞았다는 것은 기본으로 깔고 싶어. 사실 목숨을 걸고 마왕을 무찌르고 평화를 되찾은 후니까 좋건 싫건 사이가 그렇게 나쁘진 않았을 것 같긴 한데...
솔레이는 자신이 백작가라던가 자신의 출신을 동료들에게 밝혔다는 설정이야? 아니면 테일러처럼 숨기고 있다는 설정이야? 아마 그 여부도 테일러가 솔레이를 어떻게 생각했을지에 조금 영향을 줄 것 같아서 물어볼게!

5 이름 없음 (/ILemK58rI)

2022-12-14 (水) 00:25:58

>>4 그러자! 마왕을 결국 퇴치했을 정도면 솔레이와 테일러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팀워크가 잘 맞았다는 편이 자연스러우니까.
솔레이는 어느정도 이름이 알려져있기도 하고, 솔직한 편이라 자기소개할 때 내가 ㅇㅇ왕국 아리에스 백작의 딸이긴 한데 어머니의 작위는 비세습 작위라 신분도 당신들이랑 똑같으니까 가급적 편하게 대해달라 정도로 이야기해두지 않았을까?
그러고보니 지금시점(첫 역극의 시간적배경)에서 테일러는 정체를 밝혔을까?

6 테일러주 (D98/0zCWko)

2022-12-14 (水) 00:32:54

그렇게 이야기를 해뒀다고 한다면 아마 테일러는 비세습 작위라고 하더라도 어쨌든 귀족의 피가 흐르는 이가 저렇게 적극적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려고 한다는 점에 상당히 좋게 봤을 것 같아. 시트 정보만 보자면 그 이후로도 막 크게 민폐를 끼치고 그러는 것은 아닐테니까 긍정적으로 봤으면 봤지. 부정적으로 보거나 그러진 않았을 것 같아.
다만 그와 동시에 솔레이의 그런 점 때문에 더더욱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으려고 했을 것 같아. 물론 솔레이가 자신을 과보호할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신분을 거론하는 이상 더 이상 그 편한 분위기가 유지되지 않을 것 같다는 불안감도 들었을 것 같거든.
아무튼 요점은 테일러는 모범적인 귀족의 모습으로서 솔레이를 보고 꽤나 긍정적으로 보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했을 것 같아.
음. 일단 첫 시작 지점에서는 테일러가 정체를 드러낸 직후라는 느낌으로 생각중이긴 해! 물론 솔레이주가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테일러의 모습이 보고 싶다고 한다면 처음에는 정체를 드러내지 않았다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7 테일러주 (D98/0zCWko)

2022-12-14 (水) 00:53:03

흑흑. 시간상 슬슬 자러 가야 할 것 같아. 내일은 좀 빨리 나가야 할 것 같아서. 아무튼 답해주면 나도 자고 일어난 후에 확인하고 답하도록 할게!!
아. 그리고 나는 썰 일상 앓이 등등 정말로 자유롭게 다 오케이야!! 그러니까 썰 풀고 싶은 사안이 있으면 얼마든지 얘기해도 괜찮아!! 일단 자러 가볼게! 솔레이주도 좋은 밤 되기!

8 이름 없음 (/ILemK58rI)

2022-12-14 (水) 01:10:17

>>6 오호 그렇구나 솔레이가 칭찬받는건데 왠지 내가 다 쑥스럽네ㅎㅎ 그리고 하긴 황자니까 백작의 자식일 뿐이고 평민인 솔레이가 정체를 밝히는거랑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어쨌거나 솔레이도 테일러가 고생이 많았고 잘 싸웠고 어려운 싸움에서 살아남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할것 같네.

정체를 드러낸 직후로 생각하고 있었다면 그대로 가도 좋을 것 같아. 나도 그 장면에서 솔레이라면 어떻게 할지 생각하고 있었거든.

아참 둘이서는 야자 텄을까? 아니면 서로 존대?

9 테일러주 (D98/0zCWko)

2022-12-14 (水) 08:02:17

출근전에 잠깐 갱신이야!! 솔레이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면 일단 적어도 서로 나쁜 사이는 확실히 아닐 것 같네! 뭔가 전우로서 나이도 비슷하니까 좀 더 친근한 느낌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해! 테일러의 입장에선 아무래도 솔레이는 귀족의 피를 일단 이어받은 거니까 평민을 대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거리감이 없었을 수도 있겠다 싶어. 이런 느낌이면 내 생각엔 용사 파티 내에서도 좀 더 친하게 지낸 사이라고 봐도 좋지 않을까? 물론 중간에 말싸움이나 싸우는 일도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딱 친구가 다투는 느낌 정도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을 것 같기도 해서!

그러면 일단 첫 상황은 정체를 막 드러낸 직후로 하자! 정말로 딱 엔딩 이후의 후일담이라는 느낌으로 말이야! 그리고 말을 텄을지의 여부는... 이건 서로의 캐릭터성에 따라서 다를 것 같긴 한데 테일러는 아마 나이도 비슷하고 어차피 같이 싸우는 동료고 편하게 대해달라는 말도 있고 그랬으니까 자신에게도 편하게 말을 해도 상관없다고 했었을 것 같아. 거기서 솔레이가 말을 놓았다고 한다면 테일러도 아마 놓았을 것 같아.

일단 레스를 남기고 출근을 해야하니까 바로 가볼게!!

10 이름 없음 (/ILemK58rI)

2022-12-14 (水) 17:49:02

하긴 용사 파티도 각지에서 이런저런 사람들이 모이는 거니 연령대가 다양할 거고, 나이대가 비슷하면 좀더 편할 수도 있겠네. 말싸움이라... 테일러도 솔레이도 무던한 성격들이라서 잘 상상은 안 가지만 감정이 격해질 것 같으면 스스로 감정을 다스린 다음에 점잖게 말로 풀지 않았을까 싶네!

그렇구나, 솔레이도 자기소개하면서 나이 상관없이 말 편히 해달라고 모두에게 권했을 테니까 자연스럽게 둘 다 말을 놨겠네! 그러면 관계도 첫 상황도 어느정도 정해진것 같은데, 선레는 어떻게 할까? 역시 주사위?

11 테일러주 (D98/0zCWko)

2022-12-14 (水) 19:17:24

내 생각도 살짝 그런 느낌이야! 파티가 항상 비슷한 나잇대만 있진 않았을테니까. 좀 더 나이가 많은 이가 있을 수도 있고 좀 더 어린 이가 있을 수도 있었을 것 같거든.
아무튼 첫 상황도 관계도 어느정도 정해졌다는 것에는 동의야! 일단 그러면 선레는 다이스로 정해보자! 이게 가장 무난하니 말이야!

.dice 1 2. = 1
1.나
2.솔레이주

12 테일러주 (D98/0zCWko)

2022-12-14 (水) 19:17:38

내가 되었군! 그렇다면 천천히 선레를 써서 올려볼게!

13 테일러 - 솔레이 (D98/0zCWko)

2022-12-14 (水) 19:23:13

모든 여정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목에 제국의 수도에 들려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서 하루의 시간이 흘렀다. 마음만 먹으면 바로 황가들이 사는 성으로 돌아갈 수 있었겠지만 아직 그는 돌아가지 않았다. 돌아간다고 해서 나오지 못할 것은 아니겠지만 한동안 오래 붙잡혀있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아직은 좀 더 이들과 함께 있고 싶었기에.

삐걱이는 침대에서 일어나 창문을 여니 아침햇살이 숙소의 방을 가득 채웠다. 숲이나 동굴이 아니라 너무나 평화로운 곳에서 아무런 탈 없이 자고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 그로서는 너무나 편안하게 느껴졌다. 이제 이런 평화가 앞으로 계속되는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니 절로 미소가 나올 수밖에 없었고 그는 쭈욱 기지개를 켰다.

우선 방 밖으로 나서볼까. 그렇게 생각하며 그는 방 밖으로 나섰다. 1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따라 천천히 내려오니 자신과 비슷한 연배의 동료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솔레이 아리에스. 그녀의 모습이었다. 말을 거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지금은 모르는 척 넘어가는 것이 좋을까. 자신의 정체를 확실하게 밝힌 후 테일러는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조금은 서로 거리를 둬야하는 시간이 아닐까 했기에. 하지만 언제까지나 거리를 계속 둘 수도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 솔레이를 향해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좋은 아침이야. 솔레이."

황자로서가 아니라 같이 여행을 하고 목숨을 걸고 싸웠던 동료로서 말을 걸었으나 과연 그녀가 어떻게 나올까. 불안한 감정을 품에 안으며 테일러는 침을 꿀꺽 삼켰다. 너는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 어떤 태도를 보일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조금씩 불안해지는 탓에 그는 절로 시선을 옆으로 치웠다.

/일단은 자유상황극에 썼던 그 상황이 벌어지고 다음날이라는 느낌이야!

14 이름 없음 (nG8nquDU0o)

2022-12-15 (거의 끝나감) 00:07:48

선레 고마워! 답레 쓰려다가 궁금한 게 생겼는데, 자유상황극스레에서 올라왔던 정체 고백 장면의 이튿날이면, 용사파티가 황궁에 가는 걸로 정해진 상황이야?

15 테일러주 (YuFhpeqv5s)

2022-12-15 (거의 끝나감) 00:11:06

>>14 일단 권유는 했지만 선택은 어디까지나 자율로 뒀다는 느낌이야! 가고 싶으면 가고 아니면 굳이 가지 않고! 어느 쪽이더라도 테일러가 잘 이야기해서 불이익은 없게 할거야! 그냥 아버지와 어머니가 한 번 얼굴을 보고 싶어하니까 만약 가능하면 만나줬으면 좋겠어! 라는 느낌으로.

16 이름 없음 (nG8nquDU0o)

2022-12-15 (거의 끝나감) 00:54:22

>>15 오호 그렇구나, 답변 고마워! 곧 답레 가져올게~

17 테일러주 (YuFhpeqv5s)

2022-12-15 (거의 끝나감) 00:57:50

오케이!! 그럼 느긋하게 기다릴게!

18 솔레이 - 테일러 (nG8nquDU0o)

2022-12-15 (거의 끝나감) 08:27:52

한산한 가운데, 빈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던 솔레이는, 1층으로 내려오는 발소리를 미처 듣지 못했는지, 또는 들었어도 반응할 정신이 없었는지 멍하니 앉아있었다. 그도 잠시, 테일러가 친근하게 제 이름을 부르며 인사를 건네오자, 그는 넋을 놓고 있던 사람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빠릿하고 각잡힌 움직임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깊이 숙이고, 목소리를 낮춰 예를 표했다. 90도에 가까울 정도로 깊이 숙인 등에는, 그의 유일한 짐이었던 가죽가방이 매여있었다.

"제국의 2황자 테일러 전하를 뵙습니다. 간밤 편히 주무셨는지요."

테일러의 말투는 정체를 밝히기 전과 다를 바 없이 친근하고 편안했다. 솔레이가 알았던 전우이자 친구 테일러의 말투였다. 그러나 생사고락을 함께한 전우가 사실은 제국의 2황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이상, 솔레이로서는 전처럼 편한 말투로 허물없이 그를 대할 수는 없었다. 아리에스 백작의 딸이고, 마왕이 기승을 부리기 전 부터 활동해온 용사라 해도, 하물며 테일러가 정체를 숨겼기에 그가 황자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는 해도, 황제의 아들을 친구로서 대하는 것은 명백한 불경이었으니까. 잠시나마 얼굴을 보고, 지난 여정을 떠올리자니 심경이 복잡해지지 않을 수는 없었지만, 옛 생각에 빠지기에 지금은 적절한 순간이 아니었기에, 솔레이는 가까스로 상념을 털어내고 입을 열었다.

"지고하신 제국의 태양을 알현할 기회를 주신 은혜를 입고도 명을 받잡지 못하여 송구하오나, 더는 미룰 수 없는 약속이 있어 하직을 고하오니 부디 물러감을 허하여 주소서."

19 테일러 - 솔레이 (YuFhpeqv5s)

2022-12-15 (거의 끝나감) 19:00:29

각잡힌 움직임을 보이는 제 동료의 모습을 바라보며 테일러는 침묵을 지켰다. 정체를 밝힐 때 이렇게 될 것은 어느정도 예상하고 있었으나 역시 눈앞에서 이런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 영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 이런 것들도 포함해서 정체를 쭉 감춘 것이었고 이렇게 될 바에는 정말 끝까지 정체를 감추는 것이 좋았을까. 그런 생각도 들긴 했으나 언제까지나 정체를 감출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모든 것이 다 끝난 지금, 더 이상 정체를 감출 명분이 없었으니까.

자신에게 예의를 갖춰서 등을 숙인 그녀를 바라보면서 잠시 말을 고민하던 그는 제 머리를 긁적였다. 그녀는 만나러 갈 생각이 없구나. 스스로 납득하면서 그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닫혀있던 입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그렇게까지 예의를 갖추지 않아도 된다고 이야기를 하면 고개를 들어주고 나랑 눈을 마주쳐줄 수 있어?"

물론 그 말을 쉽게 받아들이긴 힘들 것이다. 힘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스스로도 알고 있었으나 그럼에도 제 동료로서, 친구로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던 그였기에 테일러는 그렇게 요청했다. 뒤이어 그녀의 앞에 선 후 그는 끊어졌던 말을 이었다.

"딱히 아버지와 어머니를 꼭 만나달라는 것은 아니니까 괜찮아. 내가 잘 이야기할게. 아마 만나도 이 세계를 구해줬으니 연회를 열고 그에 대한 포상을 주겠다는 말일테니까 나중에 병사들에게 부탁해서 포상을 전해줄 수도 있는 거니까. 아무튼 만인이 다 있는 곳은 힘들다고 치더라도, 우리들끼리만 있는 곳이라면 조금 편하게 대해도 괜찮아. 딱히 뭐라고 말 안할테니까. 그것으로 괴롭히는 이들도 없게 내가 할 거고."

일단 최대한 그녀가 편하게 대할 수 있도록 나름대로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을 동원하려고 하면서 그는 다시 한 번 머리를 긁적였다. 뒤이어 그는 그녀의 답을 기다렸다.

/퇴근이다!! 답레를 가져왔어!

20 솔레이 - 테일러 (nG8nquDU0o)

2022-12-15 (거의 끝나감) 21:03:02

"명하신다면 받들겠나이다."

솔레이는 순순히 허리를 펴고 고개를 들어 테일러와 시선을 마주했다. 이른 아침이라 한산하다고는 해도, 제국의 2황자가 여기 있다고 동네방네 소문내는 것보다야, 원칙적으로는 불경이더라도 명하시는 대로 따르는 게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테일러가 가장 먼저 꺼낸 말은 황제를 알현하는 것이 의무는 아니며, 아마도 연회와 포상을 위한 소집이고, 자신의 부재에 대해서는 잘 이야기하겠다는 것이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황제의 호출에 응하지 않는 것은 여간 부담이 아니었으니까.

"참석하지 못하여 송구스러울 따름이온데, 도리어 마음을 써주시니 황송할 따름이옵니다."

목소리를 낮춰 대답한 솔레이는 잠시 고개를 숙였다가 들었다. 테일러가 지금의 제 태도를 달갑게 여기지 않는 것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으나, 솔레이로서는 허리를 펴고 눈을 마주하는 것만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그렇게라도 자신과 그의 차이를 의식하지 않으면 정말로 중대한 불경을 저지르게 될 것 같았다. 그렇게 스스로를 다잡고자 하였으나, 우리들끼리만 있을 땐 편하게 대해도 괜찮다는 말에, 가슴속에서 무언가 울컥 북받쳤다. 덤덤한 표정을 유지하고 싶었으나, 그조차 쉽지 않았다. 솔레이는 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숨을 고르다, 미세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한자 한자 내뱉었다.

"거짓으로라도 이전처럼 대하라 명하신다면 어찌 거역하겠나이까. 허나 진심으로 과거의 허물없고 동등했던 전우를 대하듯 대하라는 말씀이시라면...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도저히 받들 수 없는 명이옵니다. 제 전우이자 친구였던 테일러는 이미 사라지고 없으며, 제 앞에 계신 분은 제국의 2황자이신 테일러 전하시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솔레이는 잠시 말을 끊고 숨을 들이켰다. 그러고는 한결 차분하고 단단해진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저는 알테리아 제국의 백성도, 전하를 모시는 신하도 아니오나, 그렇다 하더라도 뭇 백성들에게 모범을 보이셔야 할 전하께서 사사로운 연으로 인해 범국가적인 질서를 가벼이 여기심에 동조하는 것은 아랫것의 도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디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엄마, 이렇게 말하면 되는 거 맞지? 듣고 있을 리 없지만 정답을 알려줘. ...그냥 해본 소리고 스스로 열심히 해볼게. 먼 고국에서 제 마음의 소리를 듣지도 못할 어머니를 향해 마음 속으로 되뇌며, 솔레이는 깊이 고개를 숙였다.

/고생 많았어! 쓰고 고치고 하다보니 벌써 밤이네

21 테일러 - 솔레이 (YuFhpeqv5s)

2022-12-15 (거의 끝나감) 21:31:29

솔레이의 말이 전혀 틀린 것이 없었다.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일까. 허나 그럼에도 정체를 밝힌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이었다. 모든 것이 끝난 지금, 자신의 신분을 언제까지나 속일 순 없었으니까. 허나 그럼에도 역시 자신과 함께 여행을 한 이들. 즉 전우이자 동료들과는 조금 더 편하게 있고 싶다고 그는 생각했다. 솔레이만이 아니라 다른 파티 멤버들까지도. 잠시 말을 고민하던 그는 고개를 살며시 도리도리 저었다.

"범국가적인 질서라고는 하지만 나는 지금은 황자로서 서 있는 것이 아니야. 물론 황궁으로 들어서게 되면 그때부터는 황자로서 있어야겠지만... 궁에 들어가서 아버지와 어머니와 인사를 나눈 후, 다시 한 번 또 여기저기 돌아다닐 생각이거든. 나는 제 1황자가 아니고, 제 1황녀도 아니야. 그러니까 내가 황제의 자리에 오를 일은 없기도 하고... 너희들과 여행을 하면서 이것저것 배운 것도 많고 아직 좀 더 익히고 싶은 것도 많거든."

세상은 넓었고 직접 봐야만 익힐 수 있는 것도 많았다. 그렇기에 그는 궁에 돌아간 후 제대로 허락을 구하고 다시 한 번 이 세계를 돌아다닐 생각이었다. 명분은 많았다. 제국이나 다른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세상을 알고 많은 것을 익히고 배우고 싶다는 것. 아마 어지간하면 허락이 떨어지지 않겠는가. 애석하게도 자신의 위로 형과 누나가 있었기에 권력의 중심에서 멀어진 제 2황자였기에 가능한 길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솔레이를 바라보면서 다시 이야기했다.

"물론 그 여행길에 너나 다른 이들이 함께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역시 네가 처음에 소개를 할 때 편하게 대해달라고 이야기를 한 것처럼 나 역시도 편하게 대해줬으면 좋겠어. 아니. 편하게 대하지는 못하더라도 그렇게 고개를 숙이진 않았으면 좋겠어."

그 정도로만 이야기를 하려고 하며 그는 굳이 더 그 관련으로는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고 했다. 솔레이의 입장도 입장이었으니까. 숨을 약하게 내쉰 후 테일러는 솔레이를 바라보면서 한가지를 물었다.

"그럼 솔레이는 이제 어떻게 할 거야? 원래 살던 그 나라로 돌아갈거야?"

/그러게 말이야. 그래도 내일은 연차니까 푹 쉴 예정이야!

22 솔레이 - 테일러 (o8y2Aj7wEA)

2022-12-16 (불탄다..!) 03:34:35

고개를 숙이고 있기도 했고, 애써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솔레이는 마왕을 마주했을 때만큼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꼈다. 자신의 입장이 확고한 것과는 별개로, 일국의 황자에게 당신의 명을 따를 수 없다고 선언하는 것은, 용사라지만 타국의 백성에 불과한 솔레이로서는 부담이 아닐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늘 아침부터 줄곧 뜻을 거스르다시피 했으니 각오를 하는 게 좋을지도 모른다. 그런 각오가 무색하게도, 테일러는 험한 기색 없이 고개를 젓고는 그의 입장을 설명해왔다. 그러나 그가 하는 말은 금방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황궁 밖이기만 하면 황자로서 처신할 필요가 없다는 말인가? 게다가 인사만 하면 다시 황궁 밖으로 나올 수 있다고? 솔레이는 용사로서 활동하면서 방문했던 다양한 나라를 떠올렸다. 어딜 가나 군주의 자손들은 정략혼을 하거나, 나라의 기강을 바로잡고 정책을 펼치는 데에 협조하기 위해 본인부터 모범을 보이거나, 혹은 본인에게 귀속된 영지를 다스리느라 정신없이 바빠, 성에 방문해서도 인사를 올릴 수 있는 경우가 드물었었다. 또한 지금 눈앞의 제2황자처럼 황궁 밖을 활보하는 경우는 아예 출가해서 수도승이 된 이들 말고는 본 적이 없었다. 이 나라의 풍습은 대체 어떤 것일까? ...아이고, 모르겠다. 까놓고 내가 이 나라 국민도 아닌데 황족들의 삶이 어떤지 알 게 뭐야. 애써 의아함을 털어내는데, 테일러가 이어 꺼낸 말에, 솔레이는 그만 쓴 웃음을 짓고 말았다. 내가 처음에 소개를 할 때라. 설마 그걸 운운할 줄은 몰랐는데. 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고, 똑바로 테일러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예, 저는 그 때 그 자리에 있던 모두에게 제 어머니의 신분과 저의 신분을 밝혔지요. 전하께서도 그 날 그리하셨더라면, 황자이기 전에 동료인 테일러로 대할 것을 명하셨더라면, 황자 전하이시지만 마왕 격퇴라는 대의를 함께하고 있는 이상은 동등한 동료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이옵니다."

대단히 어렵고 노력이 필요했겠지만, 노력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솔레이는 생각했다. 그가 제국의 황자라는 사실이 명백하더라도, 마왕의 강림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도래해 있었고, 그가 원한다면 상하관계를 떠나 동료로서, 전우로서 대우할 용의는, 적어도 솔레이에게는 있었다. 그러나 어지간한 중대사도 예외로 만들 수 있었던 싸움은 끝났고, 동등한 관계에 있는 줄 알았던 전우는 사실 황제의 아들이었다. 이러한 큰 비밀을 지금에서야 알고 나니, 솔레이는 자신과 테일러 사이에 과거에도 신뢰가 있었는지조차 확신할 수가 없었다.

"허나 전하께서는 제가 제 신원을 밝힌 뒤에도 자신이 보통 사람 테일러가 아닌 제국의 2황자 테일러 전하시라는 사실을 숨기시다, 모든 것이 끝나고 나서야 이르셨지요. 헌데 제가 어찌 전하의 말씀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있겠사옵니까."

말을 마치고, 솔레이는 입을 다물었다. 뒤늦게 이거 불경이려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였다. 이젠 나도 모르겠다. 시선을 무심코 바닥으로 떨구려니, 테일러가 행선지를 물어왔다. 생각해둔 핑계가 있어 훨씬 대답할 만 했기에, 솔레이는 한결 평온해진 투로 대답했다. 거짓말은 그리 즐기지는 않았지만, 한 시라도 빨리 제국을 벗어나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예, 전하. 마왕을 퇴치하거든 집에 얼굴을 비추기로 부모님과 약속하였기에, 속히 돌아가보려 하옵니다."

/ 그거 잘됐네, 즐거운 연차 되길 바라! 그건 그렇고, 사실 솔레이가 배신감 때문에 테일러를 피하고 싶어서 집에 가봐야 한다고 얼렁뚱땅 둘러댔다는 설정으로 쓴 건데 아직 행선지는 안 정했거든. 혹시 좋은 아이디어 있을까?

23 테일러 - 솔레이 (HyGgxBtiPs)

2022-12-16 (불탄다..!) 10:38:15

솔레이의 말에 틀린 것은 없었다. 허나 그럼에도 자신은 역시 그때 자신의 선택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때 자신이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고 한다면 과연 그때처럼 지낼 수 있었을까? 솔레이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다른 동료들은 어땠을까? 자신이 어린 시절 느꼈던 감정들을 느끼면서 그는 가만히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물론 거짓말을 한 것은 사실이긴 하나 그렇다고 해서 제 선택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테일러는 숨을 약하게 내쉬면서 솔레이를 바라봤다.

"내가 신원을 숨긴 것이 그렇게 기분이 나쁘다고 한다면 사과할게. 미안해."

적어도 지금의 상황 속에서 뭐라고 말을 더 해봐야 변명밖에는 되지 않았다. 그녀가 그렇게 느낀다면 자신은 굳이 더 해명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이미 해명은 한번 했고 그녀는 그것을 받으려고 하지 않았으니까. 그렇다면 자신이 여기서 더 뭘 할 수 있단 말인가. 지금 이런 말조차도 황자가 하는 말이라고 받아들이고 강압으로 느낄 수도 있다면 그는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 자신은 다른 이들과도 동료로서 있고 싶었으니까. 아직은 좀 더 이런 저런 이들과 마주하면서 좀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싶었으니까.

"부모님과 약속이 있어서 속히 돌아가야한다면 내가 잡을 수는 없겠지. 아쉽긴 하지만 가족과의 약속이 있는데 그것을 억지로 미루라고 할 순 없으니까. 조심해서 돌아가길 바래. 함께 한 시간 정말로 즐거웠어."

분명하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면서 테일러는 숨을 약하게 내쉬었다. 그럼 이제 이후는 어쩌면 좋을까. 여기서 자신이 나가서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이 좋을까. 그렇게 생각하며 테일러는 조용히 발을 옮기려고 했다. 그러다가 잠시 멈춰선 후, 솔레이 쪽을 바라보면서 이야기했다.

"또 어딘가에서 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아까 전에 한 말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이거든. 난 아직 세계를 좀 더 보고 싶고 이것저것 알고 싶으니까. 견문을 쌓는 명분으로 말이야."

/좋은 아침이야! 아마 저 상황에서 저렇게까지 말을 한다면 테일러도 뭔가 더 붙잡을 수 없을 것 같네. 음. 이대로라면 상황극이 앞으로도 성립이 안 될 것 같은 느낌인데... 차후에 어떤 마을에서 또 우연히 마주쳤다라는 그런 느낌이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해. 지금 상황에선 테일러가 무슨 말을 해도 뭔가 같이 있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그런 느낌일테니 말이야.

24 솔레이 - 테일러 (ZXyJ0q6zQk)

2022-12-17 (파란날) 00:00:37

테일러의 사과에, 솔레이는 턱밑까지 차오른 쓴웃음을 애써 삼켰다. "기분 나쁘다고 한다면" 미안하다라. 이게 감정이 풀어지면 해결될 문제라고 여기는 걸까. 참 낙천적이구나. 황자님답기도 하고. 너한테 기만당해 신뢰가 깨졌기에 네 말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도 없고, 전처럼 대할 수도 없다는 말을 이렇게 받아들인다면, 이건 정말로 서로의 생각을 좁힐 수 없는 거다. 솔레이는 무어라 대꾸를 하는 게 좋을까 생각했으나, 이내 침묵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타인을, 그것도 무려 황자 전하를 내 생각대로 교정하는 건 불가능하니, 받아들여야지. 엄마도 그랬어. 내가 어쩔 수 없는 상황에 기 빼지 말라고. 그런 거에 하나하나 기 빼면 이 짓 못한다고. 그렇게 스스로를 타이르고, 솔레이는 테일러의 작별 인사에 여상한 투로 답했다.

"황자 전하의 말씀은 잘 알겠습니다. 이만 물러가겠사옵니다."

정중히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솔레이는 여관을 나왔다. 테일러를 제외한 동료들과는 지난 밤 작별 인사를 나눴고, 짐이라곤 지금 맨 배낭이 전부였기에, 더는 머무를 필요가 없었거니와, 수도에서 국경까지의 여정을 준비하려면 한시가 급했기 때문이었다. 일단 시장에서 육포 좀 많이 사야지. 국경까지 가려면 한 세월 걸릴텐데 육포라도 있으면 덜 지루할테니까. 아, 모처럼 제국 수도까지 왔으니 맛있는 과자라도 좀 사서 갈까? 짐마차는 오후쯤 온다고 했으니까 부지런히 움직여야지. 어느새 콧노래가 흘러나오는 것도 의식하지 못한 채, 솔레이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시장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음, 그러게. 잇다 보니 막레가 나오기도 했고 말이지... 일단 지금은 배신감이 강해서 시작은 혐관에 가까울 수밖에 없고, 우연히 다시 만났을 때 그걸 완화하거나 바꿀 수 있는 계기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 뭐가 좋으려나...
그것도 그렇고, 솔레이가 이번에 너무 세게 나가서 미안했는데, 혹시 원했던 전개가 따로 있었을까? 왠지 솔레이가 테일러의 고백을 관계 유지가 불가능한 문제로 받아들이는 전개는 별로였을 지도 모르겠다 싶어서.

25 테일러주 (LGMjR6ckKc)

2022-12-17 (파란날) 00:12:30

음. 글쎄. 딱히 원했던 전개라던가 그런 것은 없었어! 굳이 말하면 흔하게 볼 수 있는 RPG물에서 어? 너 사실은 그랬어?! 이런 식으로 어버버하는 느낌의 전개를 맨 처음에 생각하기는 했다만 그렇다고 지금 이게 나쁘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야! 이런 것도 충분히 있을 수 있으니까! 다만 지금 이 단계에서 어떻게 해야 더 전개가 될 수 있을지를 모르겠네. 음. 앗. 다시 말하지만 지금 전개가 별로라던가 그런 것은 아닌데. 생각보다 상당히 시리어스하고 무거운 단계가 되어버려서 이후에 만나도 당장 교류가 되긴 할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차라리 시간을 훅 넘겨버려서 그땐 그랬지. 정도의 시간으로 넘기는 것이 차라리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당장 화가 나고 그랬더라도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그때 내가 너무 심했나..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시기가 오기도 할테니 말이야.

26 테일러주 (LGMjR6ckKc)

2022-12-17 (파란날) 00:13:56

그와는 별개로 첫 상황 수고했어!! 솔레이주!

27 솔레이주 (mrvinqs4X2)

2022-12-19 (모두 수고..) 12:14:57

답장이 늦어서 미안. 첫 일상 하고 나서 많이 고민해 봤는데, N년 뒤에 다시 만나면 확실히 분노같은 감정은 안 들거야. 이렇게 헤어지고 나서 N년동안 보지 않는다면 사감 없이 타국의 황자로만 대할 수 있게 될 거거든. 아무래도 그 감정은 전우, 친구로서 신뢰했다가 그 신뢰가 깨져서 생긴 거다보니, 친구였었다는 기억과 감정이 희미해지면 당연히 안 생기는 거지.

그런데 그렇게 되어도 상황극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 같은 게, 레스에서도 어느정도 표현했지만, 솔레이가 테일러를 상대하기 싫어한건 배신감 때문도 있지만 자신의 배신감을 단순히 기분이 풀리면 해결될 문제로 치부한 게 원인이기도 해. 그 시점에서 솔레이는 테일러가 말로는 뭐라고 해도 친구가 아니라 황자일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을 거야. 그래서 세월이 지나서 사감을 정리한 상황에서는 용사와 황자끼리의 사무적인 교류는 가능하겠지만, 내가 너무 심했나 하고 후회하면서 친구로서 다가가는, 그런 친구로서의 교류는 불가능할 것 같아.

그래서 둘이 화해하고 친구로서 교류하지 않는 한 상황극이 이어질 수 없다고 본다면, 이 상태로는 테일러주 말대로 상황극을 계속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어.

그러니 스레는 여기서 정리했으면 해. 짧은 시간이었지만 고생 많았어. 좋은 하루 되길 바라.

28 테일러주 (4Kqc81y13A)

2022-12-19 (모두 수고..) 12:18:34

오케이. 솔레이주의 생각 잘 들었어. 마찬가지로 짧은 시간이었지만 고생 많았어! 마찬가지로 좋은 하루 되길 바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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