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야견은 본격적인 싸움에 앞서, 심호흡하며 자신이 본 것과 들은 것을 되새기듯 이 공간에 대해 생각해본다. 자신의 역작과 싸워 승리를 쟁취해야만 다음 관문을 맞이할 수 있다는 제갈호의 이야기. 그리고 이 관문에 조각되어 있던 수십의 무인들이 검을 들고 한 명을 포위하는 그림. 무덤에 들어온 것을 환영하며, 시련을 통과해 보물과 무학을 이으라는 독고구검의 목소리. 아득한 시간을 돌고 돌아 자신에게 닿은 유산들을 차례차례 칠교놀이처럼 맞춰가자, 야견은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이곳은 보물고이기 전에 독고구검을 기리는 사당이라라는 것을.
독고구검에 대해선 들어본 바가 있다. 화경의 경지에 다다르고, 천하제일인이 된 자. 그러나 너무나도 적을 많이 만든 탓에 무림 전체의 공적이 되어 오체분시 당했다는 극악인. 그러나 그런 악당을 위해 무덤을 만든 것도 모자라 기관까지 건축하고 무공과 보물을 보존했다는 것은, 독고구검과 싸워온 이들이 그의 잘못으로도 가릴 수 없는 업적에 대해 경의를 표했기 때문이겠지. 그렇다면 자신도 무림을 살아가는 후손으로서, 사당에 참배를 올리러 온 자로서 앞선 위인에게 예를 갖추는 것이 옳다. 그것이 제갈후를 비롯해 이 기관을 세운 이들이 바라는 바겠지.
“자아ㅡ, 와라! 제갈씨가 깎은 나무조각들아!! 골동품점에 팔기도 힘들 만큼 오랜 세월 버텨왔지? 칭찬하는 마음으로 하나도 남김없이 이쑤시개로 만들어주마!”
야견은 자세를 잡고, 주먹을 쥐며 되지도 않을 특유의 껄렁한 허세를 담아 외친다. 평소의 야견이라면 사전 작업을 통해 어떻게든 기관의 비밀을 캐고, 유리한 고지를 점하며 싸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예의가 아닐 것이다. 문에 새겨진 그림의 주인공일 독고구검이, 수십의 적에 둘러쌓여인 상황에서 그리했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천하제일인이 되었겠지. 고인에 대한 경의를 담아, 눈앞의 시련을 정면으로 박살내는 것. 그것이 야견이 택한 조문방식이었다. 야견은 다가오는 나무인형들의 다리를 걷어차는 것으로 이를 시작한다.
추혼법권 - 5성 발걸기 : 발로 상대의 다리를 걷어차 부러뜨리거나 또는 자세를 무너뜨립니다. (내공 16/20)
아.. 감찰국에 발 들인 것을 후회하는 시간은 출근하고 퇴근을 기다리는 순간까지라 생각했는데..
"예, 돌아왔사옵니다."
돌아오기가 무섭게 귀가 따갑다. 재잘거리는 목소리를 뒤로 재하는 골이 울려도 미소만 짓기로 했다. 무리한 청임을 알았고, 죽으면 잘리는 것도 알았고, 어깨에 올라탄 녀석들이.. 아니 이 자식들이? 내가 혼란스럽다! 재하는 여전히 은은한 미소였으매 화답하는 것도 산뜻하였다.
"살아 돌아왔으니 더 걱정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당신들 상사가 어떻게 굴려먹을지 벌써부터 눈에 보일 텐데."
살벌한 농담이지만 재하는 기분이 좋았다. 그래도 사리사욕일지언정 걱정해주는 사람은 있구나.
야견은 발걸기로 넘어뜨린 나무인형의 발목을 손으로 잡아챈다. 추혼법권을 사용하면서 야견이 가장 즐겨 사용하는 무공은 옷깃을 잡아 상대를 바닥에 꽂아버리는 몌타였다. 다만, 야견은 몇번인가의 대련과 사건에서 몌타를 반드시 그렇게 써야만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잡는 것은 반드시 옷깃이 아니어도 되며, 잡았다 하더라도 꼭 던질 필요는 없다. 사파에게 있어 무공은 수단, 어떻게 사용하든 효과적이면 그만인 것이다.
야견은 손에 든 나무인형을 몌타를 응용해 절곤처럼 휘두르고, 던지며 다른 나무인형을 부수고, 또 부순다. 이미 무공이라기 보다는 폭력에 가깝다. 손에 든 것이 좀 해졌다 싶으면 다른 인형을 잡아채 휘두르고, 던진다. 다행이 무기도, 그것을 사용할 대상도, 이곳에는 넘쳐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