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사항 ※최대 12인이 제가 받을 수 있는 한계입니다. ※총 10개의 대사건이 모두 일어나면 완결됩니다. ※이 스레는 슬로우 스레로서, 매우 천천히 진행됩니다. 진행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 보통 오후 2시~4시 사이에 진행되며 길면 2시간 짧으면 1시간 반 진행되니 참고 바랍니다. ※진행 때에는 #을 달고 써주시면 됩니다. 진행레스가 좀 더 눈에 잘 띄기 위해서 색깔을 입히거나, 쉐도우를 넣는다거나 하는 행위도 모두 오케이입니다. 스레주가 지나치지 않을 수 있도록 이쁘게 꾸며주세요! ※유혈 묘사 등이 있사오니 주의 바랍니다. ※이 외에 미처 기억하지 못한 주의사항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스레주도 무협 잘 모릅니다...부담가지지 말고 츄라이츄라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참치어장 상황극판의 규칙을 적용하며, 이에 기속됩니다.
한때 공사석 불문하고 노름판을 주름잡던 작은 도박사가 이제 손을 뗐다 하여 노름 구경을 마다하라는 법은 없다. 삿갓 그림자로 이질적인 눈색은 가리고 중성적인 체구는 돋보이게 한 여무가 주사위 구르는 탁자를 기웃거리게 된 것은 아마도 그러한 연유. 그리고 ㅈ밥대전이 원래 가장 재밌는 것이라고....... 음, 그런 감상은 얌전히 머리 한켠 밀어두기로 하고. 다 쓴 놀잇감 버리듯 내동댕이 당하기에 힐긋 눈동자 내리 굴리지만 거짓 폭풍(アラシ) 드러난 어버이(親)에게 잠깐을 머물지 못한 탓에 되돌아 탁자에 내던진 시선. 쭉정이에게 쏟을 기력은 없지만- 그런 엉성한 사기꾼이라도 괜찮은 유희 취급하여 제풀에 들통내기까지 기다릴 정도로 달아오른 노름판에는 제법 구미가 당긴다. 직접 염소 수염을 내던졌던 단발의 남성조차, 이 상황이 썩 맘에 들진 않는 듯싶지만 일단은 계속 판을 이어가려고 하지 않는가. 무엇보다 엇비슷한 무림인과 이리 고양감에 달뜬 노름판을 가질 기회는 실로 귀한 것이라 이를 수 있었기에.......... 별 지체없이 앞으로 나설 수 있었지만, 온 사방에서 몰려오는 시선의 군집만은 어찌할 도리가 없는지 아, 하고 숨을 뱉으며 곤란한듯 딱한 웃음을 지을수밖에 없었다. 시선을 내리깔았다.
"....그으게... 즐거운 듯 보여...조금...끼고 싶어졌을 뿐이라..........." 말끝을 흐리다가 긴장한듯 어설프게 손을 모으며 시선을 살짝 들었다. 그림자에 가려 눈동자의 색은 분간하기 까다롭다. "허락..해주실 수 있나요..?"
어찌할 도리가 없긴, 뭘 새삼스레 이제 와 시선에 민감해할까. 주변에 쏟을 기력조차 없는데 이는 엄연한 만불성설, 노련하며 영악한 도박사가 판에 내놓는 가짜 패다. 가면을 쓰는 것은 도박사의 기본. 아아, 귀엽게 봐주기를 바란다, 몸에 익은 버릇에 못 이긴 것을 어찌하면 좋다고.
승낙 떨어졌다면 살몃 탁자로 다가가는 연약하며 어려뵈는 소녀 혹은 소년.
"정말...감사합니다... 그, 저, 규칙은...대충 알고 있어요.... 어른 뒤꽁무니 쫓아 해본 것이 전부라...실수하진 않을까 걱정이지만......"
도박판에 장난 쳤던 경험의 거개는 어른 손에 이끌린 것이므로 실로 거짓말은 아니었다. 아닌가...? 뭐 어때, 중요하지도 않은 것. 딱히 나쁜 마음을 먹은 건 아니다, 몸에 익은 버릇에 못 이겼다니까. "선은 누구..일까요?" 조심조심 입술 밖으로 단어를 내뱉는 꼴 또한 어색해 죽으려 하는 순진한 꼬마의 꼴이며, 여무는 겸손하고도 티 없이 깨끗한 태도로 탁자에 두 손 겹쳐 올리고 동그랗게 눈을 깜박였다.
//야견주는 끝까지 정정당당한 다이스 승부와 썩은물의 "아니 미쳐 날뛰는 버릇에 못이겼다고 아무튼 못이김" 중에서 골라주세용!!!!!! 여무주는 어느쪽이든 재밌을거같아 좋습니다!!!!!!!!!!
간신히 사슬만 붙잡고 버티던 고불은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들이 믿기 어려웠지만, 그런데도 한 수를 더 뜨는 천지가 뒤집히는 광경에 그만 사슬을 쥔 손에서 힘이 빠질 뻔했다. 그런데도 눈앞의 상대가 완전히 뒤집힌 채 가장 취약한, 어쩌면 다시 없을 기회를 보이기에 간신히 아득해지는 정신을 부여잡고 사슬에 꽉 힘을 줄 수 있었다. 허공에 뜬 상대다..앞에 선 자도 뭔가를 취하려고 할 것. 기회다! 그저 쏟아 부어야 한다. 그렇기에 고불은 자기 입술을 꽉 깨물며 전력으로 사슬을 휘둘렀다. 현란한 움직임을 통한 눈속임도 검을 잡고 있다는 이점을 살리는 묘수도 아니다. 그저 순수하게 힘을 전달하는..사슬로 듬뿍 두들겨 줄 생각뿐이다. 유효타를 입힐 마지막 기회일지 모르니.
찬물을 맞아 식어가던 노름판에 누군가가 난입한다. 고개를 돌려보니 삿갓을 쓴 왜소한 체구의 누군가가 시선을 해치고 곤란한 듯이 웃음을 지으며 다가오고 있었다. 야견을 제외한 나머지 두 무인, 임의로 생김새를 따라 뱀과 개구리라 부르자, 은 소년 혹은 소녀의 유약하게까지 보이는 겉모습을 살피고 봉을 잡았다는 듯이 과장되게 친절한 자세를 취하며 자리를 내준다.
“아이고, 긴장하지 마시게나. 이 동네는 처음이요? 도박은 유희니 즐기면서 하자고” “암! 서로 즐겁자고 하는 것이 노름이지! 그럼 선은 내가 해보실까. 굴러라 굴러!” “....뭐, 끼고 싶으면 막을 사람은 없지. 중간에 튀지나 마시지.”
그러나, 야견은 이 도박장에서 처음 보는 저 상대를 경계하며 퉁명스런 태도로 답을 돌려준다. 험악한 늑대들 사이에서 순해보이는 토끼가 태평하게 걸어다닌다면, 정말로 경계해야 하는 것은 토끼임을 아는 본능 때문이겠지. 그러나 승부에서 물러날 생각은 없었다. 왜냐, 오늘의 야견은 끝발이 좋으니까! 평소라면 들고 온 돈을 다 날리고도 남았겠지만, 오늘은 왜인지 운이 좋아 연전연승. 자금의 몇배나 되는 돈을 번 지금 시시하게 그만둘 수는 없지. 이 판에서의 승부를 마지막으로 잔뜩 챙겨 금의환향하는 것, 그것이 오늘의 목표였다. 고지가 멀지 않다.
“하핫!! 6에서 5, 그리고 4까지! 시고로(シゴロ)다! 나머지 둘은 개털이니, 이제 그쪽만 남았네. 그러고보니 아직 어디의 누구인지 이름도 못 들어본 것 같은데?”
뱀과 개구리의 시원찮은 역 이후 선을 넘겨받은 야견. 오늘의 대운을 믿고 던진 주사위에서는 나름 괜찮은 눈이 나왔다. 마음을 놓았는지 긴장을 풀고 여유롭게 미소를 짓는 야견. 주사위를 넘겨받는 이름모를 신삥에게 이름과 사문을 물어보는 여유까지 부리고 있었다. 그러나 한 순간 삿갓 너머로 보이는 붉고 푸른 기묘한 눈과 마주치자 야견의 표정은 다시 굳는다.
두 길로 몰아드는 공격. 그걸 인지할 듯한 사내의 모습도, 그 앞에 겨루어 검을 쥔 나도 쉽지만은 않을 행세다. 호흡은 슬슬 거칠어지고 남은 내공도 무한하지는 못하니 결과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치닿았다. 검을 하단세로, 호흡은 가늘다. 두 눈을 흉흉하게 빛내며 품을 것은 무감정이다. 걸음을 내딛는다. 번뇌의 첫걸음에 모든 분노를 내지우고, 번뇌의 두 걸음에 그것들을 끌어올린다. 천재의 재능도 감각도 모든 것을 끌어올려야 한다.
적어도 노려지는 것은 나. 숨겨진 칼로 기능할 것은 너희들이다.
초면인 이들을 믿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길을 열 수 있는 것은 나 뿐이니 승기를 위해선 그리 함이 옳다.
탁발호장신공 금장신공
북위검 야만검
아직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선혈이 튀고 잔혹한 이민족의 검을 지금 펼치는 수밖에 없다.
북위검 산혈참격 - 내공을 40 소모합니다. 피가 이리저리 튀고 매우 잔인한 공격으로 인식됩니다. 시전자가 모욕을 당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같은 경지의 상대는 높은 확률로 공포 효과를 받습니다.
거꾸로 보이는 세계지만 몸을 움직이는 것 정도는 문제가 없다. 최소 신공으로 보이는 무공을 사용하는 절정의 무인과 일류 두명. 강건이 절정 초입때 상대했던 절정 극의 무인도 기적이 아니었으면 이기지 못했다. 지금 강건에게는 그정도의 격차가 있는 것이다. 묘한 위압감을 주며 지금까지 와는 다른 매우 거칠고 잔인해 보이는 공격에서 느껴지는 이질감이 눈을 타고 들어 머리로 전해지려는 그 순간 발에 감고 있던 붕대의 힘이 공포를 몰아낸다. 순간적으로 움직임이 멈췄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그대로 검을 휘둘러 방어를 하려고 하나 야견의 백팔타의 효과가 나타난다.
- 1성 백팔타百八打 - 폭爆 : 지정한 단일 대상을 향해 108번 주먹을 휘둘러 가격한다. 백팔타 시전 후 내공 5를 소모할 경우 지정된 대상에게 백팔타로 인해 누적된 피해를 한 번에 터뜨린다.
"크윽 !"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공격이 왼손에서 한꺼번에 느껴지자 인상을 찌푸린다. 왼손에 힘이 빠지자 양손으로 잡은 검의 균형이 깨지고 그 틈을 검을 감싸고 있던 고불의 사슬이 쉼없이 흔들려 방어를 하는 것을 막는다. 두 걸음 걸어 나오며 휘둘러진 잔혹한 이민족의 검이 휘둘러진다.
푸화아아아악 !
3명의 견제를 받는 와중에 공중에서 얼음을 발 아래에 생성하여 발을 튕기며 몸을 비튼다. 직격으로 맞는 것은 피했지만 상처가 벌어지며 그대로 뒤로 날아가 대굴대굴 구르며 주변에 쌓여있던 눈이 터지듯이 솟아오른다.
"……."
"……."
"……."
중원 , 야견 , 그리고 고불이 숨 쉬는 것 조차 잊어버린 짧은 시간에 이뤄진 공방에 대한 결과를 바라본다. 눈이 완전히 가라 앉기 전 바닥에 누워있던 강건은 한마신공이 아닌 수미천왕공을 운용하기 시작한다.
- 7성 천왕기 : 전투 상황에 한정해 내공을 소모해 자신의 부상을 치유합니다. 4단계 이상의 부상은 치유할 수 없으며 한 번 치유할 때 마다 내공을 10 소모합니다.
호흡. 그것으로 하여금 살아있다 느끼게 만들며, 또한 피를 움직일 무엇을 만들어내는 그것. 아주 긴 숨이 뱉어졌다. 그에 어울리지 않게 긴 호흡이 말이다. 중원이 내뱉은 것은 지금의 상황에 대해 느끼는 불합리함이나 그런 것이 아니었다. 다만 작금의 상황에서 이기기 위한 방법이 무엇이 있을지. 합격이 아니라면 어떻게 버텨야 좋을지. 그 생각 뿐이었다. 몸의 어귀가 뒤틀리는 듯 하다. 탁발호장신공이 아니라 비취신공으로, 검을 쥐는 자세도 야만적인 그 기세와 불타는 돌을 닮은 무언가의 중간으로. 자세를 되잡은 중원은 뒷사람 둘에게 전음을 내뱉었다.
- 시간은 끌어주겠네. 내공을 회복하게 " 그대의 이름은 무엇이지? "
쿵. 발걸음을 내딛는다. 가빠지던 호흡은 이제 만연히 길고, 또한 원래의 숨처럼 돌아온다. 공격이 아니다. 막아내는 것이라면 절정의 그것을 상대로도 자신있던 그였다. 몸을 은은하게 빛내는 황룡갑의 빛 위에는 녹옥빛의 그것이 갑옷 위에 피어나기 시작했다.
" 나는 모용세가의 소가주. 모용중원일세. "
그 선언은 다른 것과 달랐다. 지긋이 감던 눈이 살짝 휘어나고 냉랭한 무표정이 얼굴에 그어올린다. 발걸음은 그 이름에 어울리듯 기세를 표하고 분위기 역시 무인의 그것과 뒤섞여, 진한 피비린내를 풍겨올랐다. 상처를 입은 둘과는 다르게 중원은 어디까지나 도움과 일격을 가하는 데에만 보조했을 뿐. 상처가 크게 짙지는 않았다. 꿈의 무엇이라고는 하나 이 역시도 이겨내야할 시련에 지나지 않는다면.
" 무림인은 언젠가 죽을 곳을 향해. 자신의 무기를 무덤삼아 노다니는 자일세. 하물며 그런 삶을 살아가는 내가 여기서 포기할 성 싶은가? "
검을 붙잡고, 산군을 잡으며 이류의 경지를 넘은 그날의 나를 잊는 것과 다름 없으니. 검은 붉게 달아오르고 녹옥빛 검기는 아름답게 피어오른다. 옅게 떨리기 시작하는 검을 땅에서 하늘로, 크게 휘두르며 중원은 말 대신 다음 전투를 이어갔다.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그 뿐이다.